인천시 전자급식카드제 앞두고 학부모 반발 곤혹

인천시가 오는 7월부터 지역아동센터(센터)를 통해 전자급식카드제를 시행할 계획인 가운데, 센터 시설장과 학부모들은 아동복지시설이 식당으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는데다, 아동에 대한 반인권적 정책이라며 반발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더욱이 시는 급식지원 대상 아동을 센터를 이용하는 일반 아동으로까지 확대하겠다는 유인책을 내놓고 있어 수용여부를 둘러싸고 자칫 지역아동센터들 간 갈등도 우려된다.22일 시 및 센터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9년부터 지역 내 결식아동을 대상으로 전자급식카드를 지급해오던 것을 오는 7월부터는 지역아동센터에도 확대, 전면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시는 전자급식카드가 단체급식소를 이용하는 아동 출결을 파악하고 급식현황을 정확하게 알아 예산집행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이 때문에 센터들의 반대에도 오는 7월부터는 급식예산과 수혜대상 아동을 차상위계층 이외에도 일반아동에까지 확대, 센터들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센터들은 전자급식카드 반대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전자급식카드가 매우 비교육적이고 아동인권을 침해하는 여지가 있으며 센터의 급식과 운영 등을 위축시킬 염려가 크다는 것이다.아동 인권 침해는 학부모들도 크게 염려하는 대목으로 자녀들이 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데 전자카드를 사용하면 수치심이나 굴욕감을 더 느낄 것이라는 지적이다.센터 입장에서도 급식은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통합교육과 복지활동 틀 속에서 진행되는데, 아이들이 전자급식카드로 일반 식당에서 식사하겠다고 하면 센터의 교육복지보육시스템 자체가 흐트러질 수도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개별급식이 이뤄지면 일괄급식과 달리 급식인원 산출이 어려워 운영이 어려워진다.황미숙인천 지역아동센터 운영지원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전자급식카드제는 행정 편의만 내세운 반인권적 정책으로 이미 부작용이 드러나 서울시 등 일부 지역에서 포기했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98금양호 침몰사고는 경계소홀 때문”

지난해 4월 천안함 실종선원 수색작업에 참여하고 돌아가다 캄보디아 국적 화물선과 충돌, 침몰한 어선 98금양호 사건의 발생 원인이 두 선박 선원들의 경계 소홀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인천해양안전심판원(심판원)이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담아 완성한 재결서(裁決書)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해 4월2일 밤 8시5분께 옹진군 소청도 서쪽 59km 해상에서99t 저인망어선 98금양호와 캄보디아 국적 1천472t 화물선 타이요1호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98금양호는 백령도 근해에서 해군 천안함 실종선원 수색작업을 마친 뒤 조업 장소로 이동중이었고 타이요1호는 충남 당진항에 철재 화물을 내리고 중국 다롄(大連)항을 향해 운항중이었다.두 선박은 서로의 진로를 횡단하는 상태로 접근하고 있었다.국제해상충돌예방규칙 등은 다른 선박을 오른쪽 뱃전에 두고 있는 선박, 즉 타이요1호가 먼저 진로를 피해 98금양호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져 항해해야 한다. 98금양호 역시 타이요1호가 매우 가까이 접근해올 경우 충돌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의무가 있었다.그러나 심판원이 분석한 결과 양 선박은 충돌할 때까지 침로와 속력을 변경하지 않았다.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日 밀입국 항공기 대신 선박 시도 늘어

최근 선박을 이용, 일본으로 밀입국하려는 시도가 급증하고 있다.전자여권이 도입되면서 위변조한 여권으로 항공기를 이용하기 어려워지자 선박을 이용해 밀항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22일 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으로 밀입국했다 적발된 내국인은 모두 128명으로 여권 위변조는 59건, 선박을 이용한 밀항은 69건 등이다.지난달까지 불법 밀출국자는 29명이며 여권 위변조는 14건, 밀항은 15건 등이다.지난 20일 부산항에서 일본으로 밀항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A씨(49)가 붙잡혀 인천지검에 넘겨졌다.A씨는 지난 2009년 2월 일본에서의 불법 체류 전력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를 타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일본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자 부산항에서 일본으로 밀항했다 최근 적발됐다.지난달에도 포항에서 일본으로 밀항, 불법 체류하고 있던 B씨(36)가 적발돼 인천국제공항 출입국사무소에서 조사받았다.B씨는 지난 2006년 개명한 뒤 여권을 새로 만들었으나 일본 불법 체류 당시 채취된 지문과 일치한다는 이유로 입국이 거부되자, 지난 2008년 밀항 알선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배를 이용, 일본으로 불법 입국한 혐의를 받고 있다.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는 그동안 여권사진을 위조하는 등의 수법으로 항공기를 타고 밀입국을 시도하던 사례들이 많았지만 최근 전자여권으로 바뀌고 지문인식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출입국심사가 까다로워지자 선박을 이용한 밀입국 시도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그러나 밀항 알선조직은 속칭 대포폰을 주로 사용하는 등 적발이 쉽지 않고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단속하기 어려운만큼 앞으로도 배를 타고 밀항을 시도하는 사례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공항경찰대와 해양경찰 등 관계기관들과 협조, 불법 출입국 알선조직을 색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kmk@ekgib.com

인천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