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100분의 1 크기서 즐긴다

봄 이다. 지난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눈 소식도 잦아 외출은 엄두도 낼 수 없는 날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3월이라고 쓰여진 달력을 대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반갑다. 봄소식이 꿈틀대는 새 싹의 기운을 맛보고 싶어진다. 가까운 데 인공이지만 초록색 잔디위에서 천천히 담소를 나누며 공을 맞추는 경쾌한 타음소리에 맞춰 나이스 샷을 연발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보통 골프장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차로 장시간 이동하거나 도착해도 비싼 비용때문에 주저할 수 밖에 없지만, 화성시 동탄센트럴파크내에 자리한 파크골프장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콤팩트하고 아기자기한 골프의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다.예년 기온을 되찾아 한층 포근해 진 2월 중순에 찾아간 동탄파크골프장에서는 나이스 샷 하는 경쾌한 소리와 이어지는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마침 기자가 찾은 이날은 동호회 회원만 50명에 이르는 동탄신협 파크골프 동호회원들의 정기모임겸 경기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1년에 굵직한 대회가 두번 있습니다. 전국파크골프연합회 회장배와 스포츠토토배 코리아파크골프 챔피언십이 그것이죠. 대회를 위해서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동호회 모임 및 경기를 갖는 동호회만 3개에 120여명의 회원들이 이 곳을 찾습니다.유의식 사무국장은 파크골프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10세 이상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는 손자부터 할아버지까지 3대가 함께 할 수 있는 패밀리 스포츠라며 노인들도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는 대신 이곳 9홀을 한 바퀴 도는게 훨씬 관절에 도움이 되는 만큼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자랑했다.유 사무국장이 파크골프 예찬론을 한창 늘어놓는 사이 대회 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다. 40여명의 동탄신협 회원들의 대회가 시작된 것.핑계김에 좁은 사무실에서 벗어나 탁 트인 야외로 나오는 금세 몸과 마음이 상쾌해 졌다. 동탄골프장은 홀이 모두 9개에 총 길이만 500m에 달한다. 성인이 9홀을 다 돌면 1시간으론 부족하다. 날씨가 풀렸다지만 그래도 겨울인데 게임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기자의 우려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와 상대편의 타법을 독려하고 혹여 벙커에라도 빠진 상대의 골을 함께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바로 사라졌다. 이날 게임의 감독 겸 도우미는 화성시 골프연합회 임원들이 자청했다. 일일이 파크골프의 룰과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해준 김희중 화성시파크골프연합회장(64)은 은퇴한 장년들이 일반 골프장을 찾기는 비용면에서 만만치 않지요. 하지만 이곳 파크골프장은 65세 이상이 연간 회원으로 가입하면 연회비가 17만원으로 하루에 662원 꼴 밖에 안된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의 맛도 즐기고 함께 어울려 건전한 여가생활을 보낼 수 있는데다 하루 1만보 이상을 걷는 운동까지 잇으니 이만한 게 어디 또 있겠느냐고 파크골프를 적극 홍보했다.그런데 9홀까지 선수들의 뒤를 좇아 돌고나니 좀 허전했다. 홀 수가 너무 적어 뭔가 아쉬웠던 것. 아니나다를까. 이날 만난 어르신 동호회원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목포나 밀양 등에는 최소 27홀 이상의 전국규모의 파크골프장이 들어서 있다며 전국적인 파크골프 대회유치를 위해서뿐 아니라 파크골프의 대중화를 위해서도 현재 골프장이 속해있는 센트럴파크 공원부지 중 일부를 파크골프장으로 전용해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파크골프는 1983년 눈의 도시로 일컬어지는 일본의 삿뽀로에서 탄생됐다. 공원부지를 조성해도 사람들이 찾지 않자 자구책으로 파크골프장을 영입한 것. 현재 일본 북부의 경우 1천300여개의 파크골프장이 있을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파크골프장이 증가하면서 그 지역 노인들의 수명이 연장되고 의료비가 줄었다는 연구보고도 있다고.파크골프는 경기규칙도 간단하다. 기존 골프가 1314개의 각종 클럽으로 경기운영을 하는 데 비해 파크골프는 감나무로 만든 헤드와 금속 샤프트로 만든 직각면 골프채 한 자루면 도구준비는 끝이다. 복장 및 신발착용도 자유롭다.국내도 지난 1998년 경남 진주시의 상락원(노인복지회관)에 6홀 규모의 코스가 처음 생기면서 보급이 시작됐다.2004년 서울 여의도의 한강파크골프장을 비롯 전남 목포시에는 최초의 36홀 파크골프장이 생겼다. 경북 경산에도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조성되고 전국장애인체전의 시범종목으로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지난 2008년 11월 개장한 이 곳 동탄파크골프장은 화성시가 신도시 내에 조성해 처음으로 유로로 개장한 것. 지난해까지 화성시파크골프연합회가 운영을 도맡았으나 올해부턴 화성시 인재육성과에서 관리를 맡고 있는 공공생활스포츠 공간이다. 도심의 파크골프장은 삭막한 도심경관을 좋게 할 뿐 아니라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의 여가 및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큰 역할을 한다. 여기에 지역 주민들 사이에 사랑방역할까지 하며 지역 주민들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진화되고 있는 파크골프는 인조잔디가 파릇하게 올라온 잔디구장을 밟으며 등에는 따스한 햇발을 받으며 즐길 수 있는 봄의 레포츠. 올 봄엔 가족과 함께 또는 친구와 짬을 내 건강도 챙기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는 파크골프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하절기(4월부터 11월)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여하고 동절기(12월부터 3월)는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일반인 하루이용료는 어른의 경우 3천원, 10세 미만은 2천원이다. 주말에는 1천원의 추가 요금이 붙는다. 문의 (031)8008-8550

올봄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를 꿈꾼다면

생동하는 봄의 기운을 제일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아마 대학교 캠퍼스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새내기 입학생들의 상큼함은 봄을 닮았다. 청바지에 티셔츠만 걸쳐도 예쁘다는 새내기들이 부럽다면, 한 번쯤 그들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려보는 건 어떨까.패션전문그룹 에고이스트(www.egoist.co.kr)는 올 봄 좀 더 발랄하고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요즘 각종 음악프로그램과 예능프로그램시트콤 등에 출연해 특유의 시크하면서도 도도한 매력을 패션으로 표현하고 있는 가인(본명 손가인)을 모델로 순수하고 열정적인 아메리카 무드를 베이스로 한 쿨 걸(Cool Girl) 캐주얼룩을 제안한다. 여기에 정갈하고 클래식한 아우터에 단품 아이템을 매치한 크로스 코디네이션인 얼 반(Urban) 레이디룩도 눈길을 끈다. 이번 시즌제품은 에고이스트 특유의 글램터치에 유러피언 아메리칸 감성을 더한 다양한 스타일로 20~30대 여성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에고이스트 측 관계자는 평소 가인이 보여온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와 자사의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고 판단, 새 얼굴로 선정하게 됐다며 가인 라인을 통해 소비자들과 새로운 소통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에 공개된 화보 속 가인은 보이프랜드 핏의 컬러풀한 야구 점퍼를 입고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가인은 청색 계열의 레깅스에 토오픈 웨지힐을 매치해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또 셔링이 네크라인을 따라 풍성하게 들어간 변형된 트위드와 입체감있는 러플 플리츠 디테일의 트렌치 코드로 섹시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스프링 걸로 변신했다.이밖에 무대의상을 연상케하는 강렬한 레드에 수공예느낌의 자수를 촘촘히 박아놓은 팬츠, 풍성하면서도 화려한 디테일과 비즈장식이 시선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안고 있는 화이트 티셔츠로 봄의 설레임과 도시여성의 세렴됨을 동시에 연출했다.봄엔 무조건 플라워 프린트로 온 몸을 장식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리자. 작년에 입었던 아이템이라도 좋다. 문제는 매칭법. 옷장에 걸려있는 옷들을 바닥에 모두 깔아놓고 이것저것 매칭하다보면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저절로 샘솟는다. 단, 지난해 유행했던 옷을 여러벌 매칭해 입는 믹스&매치 코디법은 지양하고, 단품 아이디어를 입되 하의와 상의 중 하나에 포인트를 준다면 당신도 사랑스럽고 순수한 봄처녀로 거듭날 수 있다.

‘드림하이’에 고양·인천시 있다?

배용준, 박진영, 아이유, 수지, 택연. 이름만으로 설레는 스타들이 기린 예술고등학교라는 아우라속에 녹아든 KBS드라마 드림하이가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2월28일 종영됐다. 드라마는 이미 방영 초반 한류스타 1세대인 배용준을 까메오로 등장시켜 인기몰이를 예고했다. 배용준은 극 중에서 기린예고 이사장역을 맡아 2018년 그래미 뮤직어워드를 휩쓰는 초특급스타 K라는 존재를 미리 예견해놓은 후, 그 K가 될 인물들이 첫 발을 디디도록 도와주는 멘토로 화제를 모았다. 대표 한류드라마였던 겨울연가이후 큰 활동을 보이지 않아 국내팬뿐 아니라 일본 아줌마팬들의 가슴을 앓게 만들었던 배용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기회. 드라마에서 배용준은 직접 신입생을 오디션하면서 예술 고등학교 수준에 절대 맞을 것 같지 않다는 평을 받은 못난이 3인방인 고혜미(배수지), 송삼동(김수형), 진국(옥택연)을 극적으로 입학시킨다.드라마 전반의 핫 이슈였던 배용준이 떠난 자리엔, 영어교사인 양진만역의 박진영이 새롭게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드림 하이란 드라마 제목처럼 높은 이상(꿈)을 쫓는 청소년들의 열정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제2의 멘토역을 맡은 것. 그러나 배용준이 이사장이라는 타이틀로 학생들의 입학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파워풀 한 모습이었다면 박진영은 일개 교사로 다소 소극적이되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을 선뵀다.그러나 이 드라마의 인기비결은 무엇보다 가요계와 예능프로그램 등에 줄줄이 출연하며 TV 브라운관을 접수한 아이돌 군단의 활약이었다.이 중 드라마 방영 초반 연기력 결핍으로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고혜미역의 배수지가 극 중반 폭풍눈물이란 애칭까지 얻으며 결국 눈물씬으로 찬사를 받았다. 배수지는 극 중에서 어릴 때부터 공부면 공부, 노래면 노래, 피아노면 피아노 못 하는 것이 없는 소위 엄친아의 대표 트렌드로 출연했으나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어쩔 수 없이 성악을 포기하고 천박하다고 무시했던 대중가수가 되기 위해 기린예고 오디션을 본다. 자존심 빼면 시체인 혜미가 촌놈 송삼동과 양아치 진국과 어울리는 등 굴욕적인 상황에서 깨닫는 청춘의 꿈과 인생의 맛이 시청자들을 자극했다.또 옥택연은 진국역으로 미혼모였던 어머니 손에 끌려 고아원에 맡겨진 후 친아버지인 현양그룹 회장의 집으로 입양돼 투명인간처럼 냉대받은 설움을 춤으로 풀어내는 반항아로 변신했다. 신데렐라 언니 이후 비중있는 주연급으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것.이어 담봉리 깡촌에서 나고자란 촌놈 송삼동역엔 김수현이 출연해 혜미에 대한 지고지순한 외사랑을 실감나게 표현했고, 윤백희역의 함은정 또한 혜미의 단짝친구이자 혜미의 뒷치닥꺼리가 천생의 업인 줄 알고 지냈으나 기린예고 입학 오디션에서 배용준에게 실력을 인정받자 혜미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과 능력을 알아가려는 노력형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했다.한편 드라마는 인천시와 고양시 등 경기도내에서 대부분의 중요한 촬영씬을 로케이션해 경기도표 웰메이드 극 중 하나로 기록됐다.주요 촬영지로 활용된 고양시는 드라마 제작사와 지자체가 서로 윈윈한 모범사례로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방영 전 키이스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드림하이 제작사 홀림은 고양시와 제작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고양시로부터 촬영장소 협조 등 제작 지원을 받아 사리현동 주세트장 외에도 호수공원, 고양아람누리 대극장 등에서도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특히 배용준과 박진영이 드라마에 참여한 만큼 촬영장소를 명소화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인천시는 문화예술의거리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중구 해안동 소재의 아트플랫폼 일원에서 주인공들의 등하교 모습은 물론 주인공들의 의미심장한 복선을 암시하는 대화씬 등을 대부분 촬영했다. 드라마 방영 전인 지난해 12월부터 월 3~4회씩 80여명의 주요 배우들과 스탭 등 40~50여명이 동원됐다고. 촬영장비로 카메라 1~2대와 조명탑차, 그립(장비)탑차 각각 2대, 분장차량 등이 동원돼 문화의 거리를 매번 들썩거리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현재 일본에서 방영중인 드림하이는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과 수출을 조율 중이어서 차세대 한류 대열에 오를 날만 남겨놓고 있다.

그 길에는‘불편한 진실’이 깔려 있다

지금은 송도하면 당연히 송도국제도시를 생각한다. 송도국제도시가 조성되기 전에는 흔히 송도유원지 일대를 뜻했다. 그 이전에는 송도역 부근을 일반적으로 송도라고 불렀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만큼 영역이 넓어진 송도(松島)라는 이름은 일제가 이 땅에 박아놓은 또 다른 쇠말뚝이다. ◇목마른 화차(火車) 물 한모금 마신 곳구한말 옥련동 일대는 한진마을, 옥골, 독배, 대암 등 자연마을이 있었던 원우이면(遠又爾面, 일명 먼우금)이었다. 일제는 1936년 이 일대를 인천부에 편입하면서 일본식으로 송도정(松島町)이라 붙였다. 일본어 발음으로 마쓰시마(松島)는 일본인들이 즐겨 써 온 땅이름이다. 일본 전역에는 크고 작은 마쓰시마가 부지기수로 있다.1937년 수인선이 개통하면서 이 지역에 역이 하나 만들어졌다. 역명은 동네이름을 따서 송도역으로 붙였다. 수인선 협궤열차는 1979년 남인천역~송도역 간, 1992년에는 송도역~소래역 간 운행이 중지되었다. 철로가 폐쇄하면서 송도역도 문을 닫았다. 송도역은 그 기능을 다했지만 역사(驛舍)의 흔적은 가까스로 남아있다. 역무원 사무실로 사용했던 방 외벽에 아직도 송도라는 명찰을 달고 있다. 수없이 칠해진 페인트칠에도 감춰지지 않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낡은 물건 하나가 철도 정거장의 흔적을 명확히 해준다. 송도역에서 학익동 쪽으로 30미터 가량 내려가면 녹슨 철탑 위에 커다란 철통이 놓여져 있다. 급수탑이다. 천리를 달려 온 화차가 목마름에 물 한모금 마셨던 곳이다. 증기기관차가 수인선을 달렸을 때 사용한 물통이니 족히 50~60년은 된 물건이다. 비바람에 심하게 녹슨 급수탑이지만 주둥이에서 금방이라도 물을 쏟아낼 것 같은 모습이다.◇기름골이 된 옥골노적산 산줄기가 끝나는 양지바른 곳에 옥골이란 오래된 동네가 있다. 옥골은 이미 아픔을 품고 있다. 기름으로 뒤범벅된 땅이 신음을 하고 있다. 50년대 초 시립사격장 인근 산 기슭에 미군 유류창이 자리 잡았다. 수원비행장 등 수도권 일대 미군에게 기름을 공급키 위해 지름 30m의 대형 유류저장탱크 18기가 심어졌다. 인천항으로 유조선이 들어오면 현재의 SK저유소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곳 저장탱크에 유류를 저장했다. 이 과정서 파이프 이음새가 자주 터져 땅을 오염시킨 것이다. 추운 겨울에는 바다의 큰 얼음조각이 파도에 밀려 종종 파이프를 터트렸다.기찻길 옆 사람들은 한동안 석유를 땔감으로 땠다. 기름이 새는 이음새에 깡통을 받쳐 기름을 받았다. 미군 병사들이 정기적으로 기차를 타고 순찰을 돌았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파이프에서 철철 흘러나온 석유를 모두 깡통으로 받아낼 수는 없었다. 넘쳐난 기름은 땅으로 스며들었다. 사람들은 땅을 파서 구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비가 오면 기름이 물과 함께 고였다. 물에 떠서 두껍게 말라버린 기름층을 회 뜨듯 양철로 벗겨서 그릇에 담았다. 이것은 훌륭한 땔감이었다. 왕겨에 버무려 때면 한줌의 겨로도 몇시간 거뜬히 불을 붙일 수 있었다. 남는 것은 몰래 내다 팔기도 했다. 기름탱크는 지난 1971년 미군 유류창이 포항으로 이전한 뒤에도 한동안 방치돼 있었다. 유류저장탱크가 산에 박힌 이후 옥골에서는 그 누구도 우물을 파지 않았다.◇홍어 삭힌 냄새 폴폴나는 조개고개철로는 없어졌지만 기찻길은 아직 남아있다. 옥골 동네 앞에는 기다란 둔덕이 엎어져 있다. 이것이 철로가 놓였던 기찻길이다. 협궤열차가 다니던 외길답게 다리를 양쪽으로 뻗으면 닿을 만한 폭이다. 이 길을 따라 걸어 내려가면 조개고개에 다다른다. 사람들이 홍어회골목이라고도 부르는 곳이다. 예전만 못하지만 아직 이 골목에 들어서면 홍어 삭힌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도로 양편으로 충남홍어, 흑산도홍어, 할머니홍어 등 빛바랜 간판을 달고 있는 몇몇의 홍어집이 그 명맥을 잇고 있다. 이곳에 처음 홍어집이 들어선 것은 대략 40년 전쯤. 인천에 일자리를 얻은 아들을 따라 충남 대천에서 올라온 충남홍어의 김찬례 할머니가 식당을 내면서부터다. 당시 노적산 기슭에 예비군 훈련장이 있었다. 훈련을 마친 예비군을 상대로 밥장사를 하던 할머니가 간단하게 홍어무침을 반찬으로 내놓았다. 여기에 매콤한 맛을 진정시켜주는 조갯국을 함께 내놓았다. 단연 인기폭발. 뜻밖에 좋은 반응을 얻자 아예 홍어집으로 업종을 바꿔버렸다. 이후 입에서 입으로 홍어맛 소문이 번져나가면서 주변에 하나둘씩 홍어회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실미도대원 탈주 루트수인선 철길 옆에는 송도역에서 조개고개를 잇는 오래된 길이 하나 있다. 세기자동차, 옥련여고 등이 접해 있는 약 400미터의 좁은 길이다. 이 길에는 비극의 역사 한페이지가 숨어 있다. 실미도대원 탈주 루트였다.1971년 8월 23일 이른바 실미도 사건이 발생했다. 대원들은 새벽 6시30분 지나가던 6톤급 어선을 탈취해 실미도를 빠져나왔다. 그들이 육지에 닿은 곳은 옥련동 돌산 인근이었다. 몇몇 대원은 해수욕을 하며 놀기도 했다. 그들은 현재의 송도고 밑으로 돌아 나오다가 옥골고개에서 떡장수 할머니에게 떡 1천700원어치를 사먹고 2천원을 주고 갔다. 그들은 시내로 가던 항도교통 시내버스를 총으로 위협해 탈취해 승차했다. 버스 안에는 승객 6명과 버스기사, 여차장이 타고 있었다. 잠시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인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 와중에 옥련이발소 앞에서 놀던 김은희(당시 5세)가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송도 길을 벗어난 버스는 학익동~용현동~숭의로터리~제물포역~석바위를 거쳤다. 바퀴가 펑크나자 석바위에서 서울행 버스로 갈아타고 그들은 서울로 향했다. 그리곤 그길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고소한 밥 냄새가 입맛을 돋운다

3월, 한파도 물러가고 봄 기운이 생동하는 때이지만 웬지 몸은 나른해져만 가고 춘공증에 기운까지 없어지기 쉬운 계절이다. 한국인의 힘은 밥상에서 나온다는 말을 되새겨볼 때다.한국 사람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밥. 요즈음 빵과 과자, 패스트푸드에까지 밀려 쌀 소비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시기이지만, 김 솔솔 나는 뜨끈한 밥 한끼는 여전히 우리에게 없어선 안 될 보약이다. 그리고 그 쌀밥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쌀로 유명한 이천이다. 밥의 질감과 컬러에 꼭 들어맞는 옹기와 도기가 주를 이루는 도요지 인근에 가면 도로변에 즐비한 쌀밥집에서 나른한 입맛도 되찾고 일상의 피로도 날려보낼 수 있다. 이천 쌀밥집 중에서도 원조의 맛은 단연 퓨전 한정식 집 도락(이천시 신둔면 한국도요 內)에서 맛볼 수 있다. 도락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고소한 밥 냄새가 출출한 여행객의 허기를 참을 수 없게 한다. 그래도 밥상을 받으려면 족히 20~30분은 기다려야 한다. 밥을 미리 지어 놓는 게 아니라 손님이 들어와서 주문을 한 다음 모든 음식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넋놓고 기다리게만은 하지 않는다. 친절하게도 미각을 돋궈주기 위해 훈제오리로 만든 샐러드를 제공하는 것. 쫄깃쫄깃한 훈제 오리와 야채가 달콤한 소스에 어우러져 향기로운 맛까지 내는 데 한 번 젓가락을 가져가면 그릇 밑바닥이 보일 때까지 멈출 수가 없다.훈제오리샐러드를 먹고 나면 매일 아침 만든 두부가 주재료인 두부샐러드와 전, 잡채, 된장찌개, 게장, 묵무침 등이 줄줄이 나온다. 깔끔하게 담겨져 나온 정갈한 음식들을 보면 얼굴에 미소가 절로난다. 샐러드부터 천천히 음미를 시작하면 어느새 솥에 갓 지은 쌀밥이 나온다. 뚜껑을 열자 하얀 김과 함께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빈 그릇에 수북이 담아내고 한 숟갈 떠서 정갈한 산나물무침을 올려 한 입 가득 넣어보면 그 맛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밥을 다 먹고 나면 어느새 불려놓은 누룽지의 구수함이 숟가락을 다시 들게 한다. 그 어떤 화려한 후식이 대신할 수 없는 맛이다..도락의 모든 음식의 맛은 주인장의 손끝에서 나온다. 전문 요리사로 젊은 시절엔 하루 16시간이 넘게 일하며 연마한 솜씨로 최상의 음식을 제공해서인지 맛깔스런 경기 으뜸 음식점으로 선정된데다 음식이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한정식 메뉴는 1만원부터 3만원까지 다양하며 떡갈비, 보쌈, 버섯 불고기, 황태구이 등은 따로 주문해 먹을 수 있다.

명산순례 - 경기의 소금강, 소요산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 경기의 소금강(小金剛)으로 불리는 소요산(逍遙山)은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져 여인네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산이 정작 유명세를 탄데는 우리 역사속 굵직굵직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구비구비 전해져 오기 때문이다. 고려를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게 만들고 조선이란 500년 역사의 서막을 연 태조 이성계가 아들 이방원(태종)의 왕권 찬탈에 분개해 소요산에 칩거했다는 스토리는 너무나 유명하다. 또 이 산엔 파계승으로 유명한 원효대사와 사랑을 나눈 요석공주의 로맨스도 전해진다. 원효대사를 사랑한 요석공주가 어린 설총을 데리고 소요산에서 수도하고 있는 원효대사를 찾아 와 일일 삼배를 올리는 등 치성을 드렸다는 내용의 설화를 뒷받침하는 요석공주 별궁지 표석 등이 아직도 남아있다. 경기북부 최고의 명산으로 꼽히는 소요산은 동두천시와 포천시 신북면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으며 198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높이 587m로 규모는 작지만 산세가 특이해 등산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하철 소요산역에서 가까운데다 산 입구에 눈썰매장, 수영장 등이 있어 서울은 물론 수도권 시민들의 일일 산행지로 인기가 높다.산자락에는 원효대사가 도를 깨우쳤다는 자재암(自在庵)이 있으며, 자재암 주변에는 아담한 물줄기의 폭포들이 있다. 자재암이란 이름은 원효대사가 수행 도중 관세음보살과 친견하고 자재무애의 수행을 쌓았다고 하는 데서 유래한다. 여름철에는 원효폭포옥류폭포청량폭포선녀탕 주변으로 물줄기의 시원함을 맛보려는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자연석굴인 나한전과 산 중턱의 금송굴에도 등산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산행은 보통 소요동 주차장에서 시작해 자재암, 중백운대, 상백운대를 거쳐 정상에 오른 후 원효폭포 방면으로 내려 온다. 왕복 3시간50분 정도 소요된다.주봉(主峰)은 의상대. 중대암, 소운암, 소요암, 영원사 등의 사찰들과 암자 등도 이 산이 품고 있는 형제들이다. 산기슭에서 만날 수 있는 청량폭포와 원효폭포도 일품이다. 이 지대를 하백운대(下白雲臺)라고 부르는데 해발 500m로 제법 높은 편이다. 그 오른켠에 원효대가 솟아 있고 원효대사가 수도한 곳이라고 알려진 옥로봉을 넘어 북동쪽으로 해발 510m인 나한대가 있고, 이를 넘으면 또 하나의 절경인 비룡폭포가 나온다.소요산의 4계절은 모두 절경이다. 이 중 벚꽃 피는 봄은 낭만적이다. 3월말부터 4월초까지 남부에서 시작된 벚꽃의 향연이 경기북부에 다다르는 이맘 때면, 소요산 주차장에서부터 일주문까지 200여m 구간과 소요산 입구에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입구까지 300여m 구간이 벚꽃의 파라다이스를 이룬다. 벚꽃은 이 기간 보름여 정도 피므로, 산행의 즐거움도 만끽하고 벚꽃의 아름다움에 취해 보고 싶다면, 올 봄 소요산 등반을 추천한다.한편 소요산은 야외음악당 산비탈 20여m 정도 위쪽에 새로 리모델링한 야영장이 있다. 5월에서 11월까지 개방하며 가족 단위 일일 캠프장으로 제격이다. 또 분단의 비극을 안고 있는 625 전쟁의 상흔을 안고 있는 소요산의 특징을 살려 후세들에게 안보 교육의 장소로 제공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이 있어 한국전쟁 당시의 전쟁자료들과 군장비들을 관람할 수 있다. 전쟁을 테마로 한 각종 전시회도 열린다.(031-860-3330)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간다

의정부IC에서 서부순환도로를 타고 10여분을 달려 의정부시청 방향으로 빠지면 길모퉁이에 현대식 아름다운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이 바로 그곳이다.부지면적 4만273㎡, 연면적 2만2천372㎡, 대극장 1천25석, 소극장 237석을 비롯해 전시장과 국제회의장, 대규모 주차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지난 2001년 4월 개관했다.의정부예술의전당이 2011년 4월이면 개관 10주년을 맞는다.2010년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으로 부임한 최진용 사장은 개관 이후 다양한 기획과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가장 성공적인 지방예술문예회관의 운영모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의정부시립무용단 이미숙 단장(52)은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기대와 만족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으로 이를 충족시키는 최고의 문화예술 전당이다고 평가했다.예술의전당은 지난 2007년 6월5일 재단법인으로 전환되면서 운영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레퍼토리와 차별화된 문화콘텐츠 개발로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예술의전당은 2003년 문화관광부 최우수 문예회관, 2004년 의정부국제음악축제 문화관광부 특성화연극제 육성사업 선정, 2008년 전국문예회관 우수사례발표대회 운영혁신부분 1등, 20092010년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국고지원 공연예술행사 최우수 등 크고 작은 상을 수상하며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반백년된 경기북부지역 중심 전통시장

의정부시 의정부동 160번지. 제일시장은 행복로서 불과 도보로 5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1만5천411㎡에 663개 점포와 750여 상인들의 삶의 터전이다. 전국 전통시장에서도 가장 활력이 넘치는 모범시장으로 꼽힌다.제일시장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 160여개 장옥으로 출발했다. 1959년 의정부제일공설시장으로 개설허가를 받은 의정부지역에서 최초의 근대적 의미의 시장이다.시장 옆 중앙로에 옛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포천연천동두천에서 특산품과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전성기를 구가했다. 1976년 시장 민영화계획에 따라 점포주들이 시로부터 불하받아 현대식 건물로 바꿨다.김진권 제일시장번영회장은 지난 199798년에는 경기도 어려워지고 설상가상으로 대형 할인마트가 들어오면서 문을 닫는 점포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상인들은 위기감만 커져갔다고 말했다. 2005년 제일시장 번영회 회장이 된 김진권 회장과 상인들이 시장 살리기에 똘똘 뭉쳤다. 좁았던 시장통로를 넓히고 좌판도 정리해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게 했다.번영회 이왕철 상무는 상인대학을 운영해 상인들의 친절과 서비스교육은 물론 사계절 이벤트행사와 경품세일 등의 다양한 마케팅으로 고객눈높이에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제일시장 한복판 십자로 쉼터 야외무대에서는 비보이공연과 노래자랑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이 상무는 시민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졌고 지난 설 명절을 전후해 야채와 생선 등의 기본생필품을 판매하는 점포들은 매출이 폭증한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시민의 소리 적극 수렴… 열린의정 실현

의회에 바라는 시민의 소리를 적극 수렴해 의정활동에 반영하겠다. 노영일 의정부시의회의장은 신묘년 의회운영 방안을 이같이 밝혔다. 여대야소의 의회구성에 야당소속이지만 지난 6개월 의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노 의장은 예산심의, 의결,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업무에 충실, 주민을 위한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전 의원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6대의회 전반기의장으로서 지난 6개월을 평가해 달라의장으로 선출된 뒤 의장단 구성에 문제가 있었지만 31개 시군의회 중 잡음없이 잘 운영됐다고 본다. 의원들도 소속 정당을 떠나 행정감사, 예산심의 등 의정활동을 시민의 편에서 성실하게 했다. 특히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 재정 여건에서 행정감사를 통해 예산집행의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요인이 없는지 상임위별로 꼼꼼히 따졌다. 올해 예산안 심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의정활동의 중심에 두고 6대 의회를 이끌고 의원들도 마찬가지로 활동했다.-올해 의정방향은의회에 바라는 시민의 욕구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같은 시민의 소리를 의원 개인차원은 물론, 의회차원에서 각급단체, 전문가들과 간담회 등을 통해 적극 수렴해 의정활동에 반영토록 할 것이다. 의회차원에서 의원들이 지속적인 연구와 연찬회 등을 통해 의정활동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과 식견을 넓힐수 있도록 하겠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 현안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책토론회 등을 개최해 의회차원의 정책대안을 마련해 시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등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집행부와 관계는의회가 무조건 목소리를 높여 비판, 지적하는 것이 견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의회가 예산심의, 의결, 집행을 감시하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함으로써 집행부가 주민을 위한 정책을 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견제와 감시라고 생각한다. 의회는 시 발전과 시민을 위하는 집행부의 시정에 대해서 적극 협력하겠다.-현안사업 해결을 위한 의회차원의 입장은뉴타운 사업, 미군공여지개발, 7호선 연장, 경전철 사업 등 현재 추진되거나 계획 중인 사업이 많다. 주민들과 관련단체의 입장이 상반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사업을 비롯, 의정부시의 모든 사업은 시민 삶을 향상시키고 살기좋은 의정부를 만드는데 기본이 주어져야 한다. 의회 차원 입장은 이같은 원칙에 충실할 것이다.

시민에 활짤 열린 민의의 전당 의정부시의회

행정은 대민서비스 산업입니다. 민간 기업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이윤을 창출해야 존립하듯이 행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민들의 복리가 증진되지 않고 시(市)발전을 가져오지 못한다면 행정이 왜 필요합니까. 공무원 봉급주려고 시민들이 세금 내는 것 아니잖아요노영일 의정부시의회의장은 시가 이 같은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지 감시하고 견제하면서 시정을 이끌도록 하고 시민의 뜻을 대변하는 것이 의회의 중심역할이다고 강조했다. 6대 시의회는 2010년 7월 한나라당 7명, 민주당 6명의 여대야소 구도로 출범했다. 그러나 민주당출신 시장이 집행부를 이끌고 소수당인 민주당 노영일의원이 시의장이 되면서 의회가 원만하게 운영될까 우려의 시각이 컸었다. 출범한지 6개월이 지나면서 한낱 기우임을 말해주고 있다. ◇민심에 열린 耳 공부하고 발로 뛰는 현장중심 의정활동시청 앞 경전철 공사현장 서 1명의 인부가 숨지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안전대책과 관리를 철저히 하라 동부간선도로 확장 고가도로민원과 관련해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책을 설명해 달라시의원들은 2010년 행정감사를 앞두고 의정부시 경전철 건설현장 등 공사현장을 둘러보며 추진실태를 점검하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시의 현안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는 지, 예산이 적정하게 집행되는 지 보고 듣고 따지는현장중심의 의정활동에 중심을 두고 있다. 불법주차, 쓰레기처리문제 등 생활민원현장도 직접 찾아보고 시정에 반영하고 있다. 또, 행정사무감사를 비롯 예결산심의 등을 위해 밤늦도록 시정활동 전반에 대한 연구를 하고 각종 워크숍 및 세미나들을 통해 전문성과 의정활동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이 같은 왕성한 활동으로 6대 시의회는 2010년 12월12일 2차 정례회 등의 회기를 마치며 아동여성보호에 관한 조례와 출산장려지원에 관한 조례등 모두 11건의 조례를 제개정했다. 2010년 11월 행정감사선 의정부예술의전당 방만 운영 사실과 동 주민센터의 자매결연 사업의 전시행정실태, 시민장학회운영상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등 모두 188건의 지적사항과 이에 따른 개선 및 시정 권고 등의 문제점을 도출해 냈다. 또 낭비적행사적 요인을 과감히 없애 올해 예산을 403억원을 삭감한 6천487억9천여만원으로 확정, 재정의 건전성을 높였다. 또 경기북부7호선연장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통과를 정부에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하는 등 지역현안에 대해선 한 뜻을 모으고 있다. ◇시의회 여인천하6대 의회는 지난 20년 의정부시의회사상 여성의원이 가장 많다. 91년 초대이후 4대까지 한 명도 없었던 여성의원이 5대 3명에 이어 6대는 6명이나 된다.주인공들은 최경자(민재선), 빈미선(한재선), 안정자(한재선), 이은정(민), 국은주(한비례), 강은희(민비례) 의원.5명이 대졸이고 3명이 석사학위자인데다 복지행정 쪽 전문가가 많다. 이들은 아동, 여성보호와 여권신장 등 사회복지, 장애인복지 분야에서 두드러진 의정활동을 해오고 있다.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원의 모습과 여성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장점으로 해 의회에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최경자 의원이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빈미선 의원이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을 맡아 의장단으로서 활동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빈미선 위원장은 지난 행감을 앞두고 도시건설위원회 소속의원등과 반환공여지오염치유현장 등을 찾는 현장의정활동을 통해 행감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등 열정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 최경자 의원도 아동과 여성폭력의 예방 및 보호를 위한 의정부시 아동여성보호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하고 제정에 앞장서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