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아이돌 총출동해 시민들 들썩
배용준, 박진영, 아이유, 수지, 택연…. 이름만으로 설레는 스타들이 ‘기린 예술고등학교’라는 아우라속에 녹아든 KBS드라마 ‘드림하이‘가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2월28일 종영됐다.
드라마는 이미 방영 초반 한류스타 1세대인 ‘배용준’을 까메오로 등장시켜 인기몰이를 예고했다.
배용준은 극 중에서 기린예고 이사장역을 맡아 2018년 그래미 뮤직어워드를 휩쓰는 초특급스타 ‘K’라는 존재를 미리 예견해놓은 후, 그 K가 될 인물들이 첫 발을 디디도록 도와주는 멘토로 화제를 모았다.
대표 한류드라마였던 ‘겨울연가’이후 큰 활동을 보이지 않아 국내팬뿐 아니라 일본 아줌마팬들의 가슴을 앓게 만들었던 배용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기회.
드라마에서 배용준은 직접 신입생을 오디션하면서 예술 고등학교 수준에 절대 맞을 것 같지 않다는 평을 받은 못난이 3인방인 고혜미(배수지), 송삼동(김수형), 진국(옥택연)을 극적으로 입학시킨다.
드라마 전반의 핫 이슈였던 배용준이 떠난 자리엔, 영어교사인 양진만역의 박진영이 새롭게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드림 하이란 드라마 제목처럼 높은 이상(꿈)을 쫓는 청소년들의 열정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제2의 멘토역을 맡은 것.
그러나 배용준이 이사장이라는 타이틀로 학생들의 입학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파워풀 한 모습이었다면 박진영은 일개 교사로 다소 소극적이되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을 선뵀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인기비결은 무엇보다 가요계와 예능프로그램 등에 줄줄이 출연하며 TV 브라운관을 접수한 ‘아이돌 군단’의 활약이었다.
이 중 드라마 방영 초반 연기력 결핍으로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고혜미역의 배수지가 극 중반 ‘폭풍눈물’이란 애칭까지 얻으며 결국 눈물씬으로 찬사를 받았다.
배수지는 극 중에서 어릴 때부터 공부면 공부, 노래면 노래, 피아노면 피아노 못 하는 것이 없는 소위 ‘엄친아’의 대표 트렌드로 출연했으나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어쩔 수 없이 성악을 포기하고 천박하다고 무시했던 대중가수가 되기 위해 기린예고 오디션을 본다.
자존심 빼면 시체인 혜미가 촌놈 송삼동과 양아치 진국과 어울리는 등 굴욕적인 상황에서 깨닫는 청춘의 꿈과 인생의 맛이 시청자들을 자극했다.
또 옥택연은 진국역으로 미혼모였던 어머니 손에 끌려 고아원에 맡겨진 후 친아버지인 현양그룹 회장의 집으로 입양돼 투명인간처럼 냉대받은 설움을 춤으로 풀어내는 반항아로 변신했다. ‘신데렐라 언니’ 이후 비중있는 주연급으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것.
이어 담봉리 깡촌에서 나고자란 촌놈 송삼동역엔 김수현이 출연해 혜미에 대한 지고지순한 외사랑을 실감나게 표현했고, 윤백희역의 함은정 또한 혜미의 단짝친구이자 혜미의 뒷치닥꺼리가 천생의 업인 줄 알고 지냈으나 기린예고 입학 오디션에서 배용준에게 실력을 인정받자 혜미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과 능력을 알아가려는 노력형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한편 드라마는 인천시와 고양시 등 경기도내에서 대부분의 중요한 촬영씬을 로케이션해 경기도표 웰메이드 극 중 하나로 기록됐다.
주요 촬영지로 활용된 고양시는 드라마 제작사와 지자체가 서로 윈윈한 모범사례로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방영 전 키이스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드림하이’ 제작사 ‘홀림’은 고양시와 제작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고양시로부터 촬영장소 협조 등 제작 지원을 받아 사리현동 주세트장 외에도 호수공원, 고양아람누리 대극장 등에서도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특히 배용준과 박진영이 드라마에 참여한 만큼 촬영장소를 명소화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인천시는 문화예술의거리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중구 해안동 소재의 ‘아트플랫폼’ 일원에서 주인공들의 등하교 모습은 물론 주인공들의 의미심장한 복선을 암시하는 대화씬 등을 대부분 촬영했다.
드라마 방영 전인 지난해 12월부터 월 3~4회씩 80여명의 주요 배우들과 스탭 등 40~50여명이 동원됐다고. 촬영장비로 카메라 1~2대와 조명탑차, 그립(장비)탑차 각각 2대, 분장차량 등이 동원돼 문화의 거리를 매번 들썩거리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현재 일본에서 방영중인 ‘드림하이’는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과 수출을 조율 중이어서 차세대 한류 대열에 오를 날만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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