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자연이 움트다

작가 박운식은 자연 속에 파묻혀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가 보는 자연,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돌맹이 어느 것 하나 그대로 놓아 두려하지 않는다. 어쩌면 거꾸로 자연이 그를 꽁꽁 묶어 놓아 버렸는지도 모른다. 너무나도 평범한 자연의 모습들이 그의 손을 거치면 어느 것 하나 숨겨놓은 보석을 펼쳐보이듯 비범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 선다. 우리는 누구나 그와 같은 평범한 자연 속에서 살아가지만 박운식은 그 대상에서 어떻게 새롭게 볼 것인가? (New way to see)를 항상 조아리는가 보다. 그러기에 나무토막이 조각가의 손에 의해 깍여지듯 캔버스 위에 펼쳐질 때에는 우리들의 감각을 흔드는 힘이 우리를 새롭게 일깨워준다. 그가 그리는 자연 속에는 자연의 내음과 바람소리가 들린다. 어쩌면 처절한 고독을 자연을 통해 마구 내어 뱉는지도 모른다.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새로운 세계의 꿈을 그리는 것이다. 자연의 모든 것들이 필수불가결한 아름다운 대상이 되는 것, 나무, 바위, 길.이 모든 것들이 캠퍼스 위 공간에 놓여질 때 의미있는 시적 오브제의 탄생을 보는 것이다. 예술이란 우리의 삶처럼 깊이 들어갈수록 넓어진다고 하던가.작가 박운식의 작품도 이제 그의 연륜처럼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다. 자연의 분면하고 명확한 묘사, 단지 외광의 투영만이 진실이 아닌 것처럼, 그의 그림 앞에서 우리는 마치 원시의 때묻지 않은 순수 결정체, 어쩌면 에덴의 향기로운 사과를 보는 것 같다. 그렇다, 극도로 정밀한 자연의 모든 것들 존재의 오브제들은 자유로운 유기체가 되어 보는 우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리얼리티의 벼랑 끝에서 그것들은 이미 현실의 being이 아니고 제2의 being이 작품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작가 자신은 이제 붓을 내려놓고 낯선 이방인이 되는 것이다. 화면을 가르는 외딴 산길, 공간을 수직으로 자르는 나무 한 그루, 이 미지의 공간들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독특한 감상의 눈으로 자각하게 한다. 혹 지나치기 쉬운 사실 안에서 가장 빠른 사실의 긍정, 결코 억압하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는 자기 망각의 공간, 결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참 긍정의 꿈의 영역, 이러한 것들이 그의 작품 속의 사실의 세계가 되었으면 더욱 좋겠다. 전시 경력 개인전 10회(인사갤러리, 월산미술관, 지구촌교회, 신세계백화점경기점갤러리, 갤러리아트 연,분당 풀시티 갤러리, 정구찬 갤러리)제11회 중국 상해 국제 아트 페스티벌강원 아트페어 초대전(치악예술관)환 갤러리 초대전, 2011한국캐나다현대미술교류초대전(캐나다 토론토)코엑스몰 프리미엄 아트페어(코엑스), 양주시4.18연화축제기념전(중국 양주)현대 미술관 건립 추진전(선화랑)IMA전 (일본 동경도 미술관)세계평화미술대전운영위원, 심사위원 및 초대작가경기미술대전 운영위원(2011년)여명회, 바실레아전, 용인 미협전 등 그룹전 다수 출품현재 한국미협 및 용인 미협 회원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239-3번지 중앙빌딩 3층 화실E-mail:parkwoonsik@hanmail.net☎010-4254-0322

세계인의 문화올림픽 안성에서 즐기세요

조선시대 전국 3대 시장으로 흥성했던 안성. 그러나 지난 30년간 이렇다 할 대기업 하나 없이 인근 평택, 용인의 눈부신 성장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안성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중앙대 안성캠퍼스까지 이전하겠다고 해 황은성(49) 안성시장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안 시장은 이런 뒤숭숭한 지역 분위기를 10월 1일 개막해 9일까지 열리는 2011 프레(Pre)안성세계민속축전(이하 프레축제)을 통해 안성의 문화적 역량을 높이고 지역민 화합의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 -세계민속축전이 1996년 네덜란드, 2000년 일본, 2004년 헝가리에 이어 4번째로 2002년 안성 개최가 결정돼 국내외 이목이 집중됐다. 기분이 어떤가. 인구 19만의 도농복합도시 안성에서 세계 민속축제의 향연이 펼쳐진다는 것에 대해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다.세계민속축제는 전 세계 CIOFF(세계민속축전기구협의회, 이하 시오프) 89개 회원국이 올림픽처럼 4년마다 모여 각국의 전통문화를 공연하는 민속문화 올림픽이다. 기대만큼 성공적인 축제개최를 위해 안성의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특히 국제적인 축제인만큼 안성뿐만 아니라 경기도, 대한민국의 전통문화의 파워를 세계인들의 가슴과 머리속에 강하게 인식시켜 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다. -프레축제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프레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태국, 일본,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터키 등 세계 12개국 공연단 300야명들이 펼치는 전통 민속 예술 공연이다.각 국을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전통 민속 공연단이 초청돼 국내전통문화 공연단과 선의의 공연 경쟁을 전개해 나간다. 공연은 1회 20~30분, 1일 9회 이상 열린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 프로그램들도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세계 각양각색의 특산물과 그들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월드 마켓 행사와 세계 민속 의상, 소품, 미술, 음식, 음악 등을 골목별 테마에 따라 전시하는 월드키오스크 프로그램은 관객들에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추억을 제공해 종합선물세트 같은 축제를 선물할 예정이다. -프레축제 입장료 책정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일부에서 입장료를 받으면 축제 흥행가도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는데.사실이다. 하지만 입장료를 받기로 결정, 성인 기준 5천원, 안성시민은 3천500원으로 책정했다.프레축제뿐 아니라 내년 본 축제도 그렇지만 단순 보고 즐기는 행사로 끝나서는 안된다.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으로 안성 5대 특산물인 한우, 인삼, 쌀, 포도, 배를 판매하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그런 차원에서 입장료는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축제를 격상시키고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봐줬으면 한다. 행사를 즐기다 보면 분명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유료화인만큼 다른 축제와 달리 분명 뭔가 색다른 것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가장 중요한 것은 먹고 즐기는 축제에서 탈피해 역사와 체험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짜보자고 제안했다. 특히 본 행사장을 안성시의 조선 구한말과 1980년, 1980년대 이후부터 현대까지 3단계 시대의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해 봤다. 또 조선시대 3대 장의 하나인 안성장터를 그대로 재현해 관람객들이 주막과 초가집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신나는 타임머신 여행이 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안성하면 많은 사람들이 안성바우덕이와 브랜드 안성마춤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안성의 대표적인 키워드다. 조선 후기 열 다섯의 어린 나이에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여자로서 남사당패 우두머리인 꼭두쇠가 되어 남사당패를 이끌던 천재 예인 바우덕이. 그리고 5년 연속 대한민국 농특산물 대표 브랜드로 선정된 안성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안성마춤은 안성의 힘이자 앞으로 도시를 이끌어 나갈 중요 아이템이다. -때문에 전통도시 이미지가 강해 전체적으로 생동감은 없어 보이는데, 편견인가.안성은 지금 변화하고 있다. 최근 들어 지자체에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데 안성은 스토리가 있는 도시다. 그 가운데 안성의 가장 중요한 산업인 농업을 포기할 순 없다. 그래서 전통도시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성마춤 브랜드를 통해 레드오션화되고 있는 국내 농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과 특화전략을 세워놓고 차근차근 수행하고 있다. -특화전략이 무엇인지 밝힐 수 있나.이젠 전통농업방식으로는 FTA시대 살아남기 어렵다. 신기술 신농업을 통한 농업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그래서 시는 지난 8월 20일 호주 체리 생산업체인 로얄사, 한국의 ㈜나디아와 신품종 체리 생산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나디아는 로얄사가 개발한 신품종 체리에 대한 국내 독점적 생산 권한을 위임받아 안성 관내에서 계약재배한 뒤 시중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젠 농업만 가지고는 2020년 인구 30만 규모의 자족도시 실현은 어려울 것 같은데.2010년 민선5기가 시작되면서 안성의 변화와 상승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경제도시 안성시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대기업 유치팀을 조직해 국내 유일 터치센서 칩설계기술을 보유한 중견기업 (주)멜파스를 유치했고 도와 함께 글로벌 주방생활용품 전문기업 (주)락앤락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투자나 기업유치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텐데.맞는 이야기다. 취임 1년만에 4조7천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고 2만개의 일자리 창출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개인적으로 복이 많은 시장이다. 김학용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또 최근에는 공도읍 일대 15만여평 규모에 국내 최대 규모 이마트 복합물류단지를 유치해 경기 남부지역 경제활성화가 기대된다. 안성주식회사는 19만 시민 주주가 운영하는 것으로 중국교역의 최대 관문인 환황해권 안성이 새롭게 생산 및 물류의 전략적 거점지역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요즘 도내 기업유치만큼이나 대학유치 열기가 뜨겁다. 그런데 중앙대 안성캠퍼스가 하남 이전 등을 추진하고 있어 시와 시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중앙대는 안성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다. 중앙대가 여러가지 발전방안을 모색하는데 있어 이전계획도 고려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안성인의 자존심만큼은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하는 게 솔직한 바람이다. 하남, 인천 검단이 거론되는데 시민들의 갈망하고 희망하는 사항을 져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시민들의 협조도 필요해 보인다.두말하면 잔소리다. 안성 발전의 밑그림은 이미 그려져 있다. 이제 더이상 천안, 용인, 평택의 발전을 부러워 할 것이 아니라 기업유치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집중할 때다. 말 그대로 일자리, 쇼핑, 교육, 주거, 병원 등 안성에서 모든 것이 만족되는 자족도시를 만들어 가야 한다. 실망시키지 않는 시장이 되겠다. 4년 후 일 잘하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싶다. 특히 이번 프레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안성 문화의 힘과 시민들의 단합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 떠나고 싶은 가을 안성에서 세계전통문화 향연에 빠져보길 적극 추천한다. 글_안성박석원기자 swp1112@ekgib.com사진_전형민기자 hmjeon@ekgib.com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 태고의 신비 그대로 간직

세계에서 제일 깊은 계곡이라고 하는 꼴까계곡을 1박2일 투어에 나섰다.안데스 산지 원주민들의 생활을 그대로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자연의 땅 꼴까계곡은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유적지와 하늘농지, 야마와 함께 3천400m 깊이의 캐년, 콘도르 등을 간직하고 있다.콘도르는 깊이가 3천m에 달하는 꼴까계곡에서 아침마다 먹이를 찾아 비상한다. 고대 안데스인들은 콘도르를 인간과 천상의 세계를 연결하는 하늘의 신으로 여겼다.투어버스가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아레키파 시가지를 벗어나니 시내에서도 보이던 차차니산(6,075m)이 한결 가깝게 보인다. 투어 첫날은 꼴까계곡의 기점이 되는 치바이(Chivay) 마을까지 가서 숙박했다. 아레키파 근교라고 하지만 7시간이나 걸리는 먼 길이었다.버스가 계속 고도를 높여갈수록 관목들조차 사라지고 황량한 풍경이 연이어 나타난다. 비쿠냐 한마리가 사진 속에 자리잡으니 황량함도 그림이 되어 준다.계속 오르막으로 달리던 버스가 드디어 고갯마루를 넘었다. 해발고도가 4천850m. 초기에는 고산증으로 좀 고전하기도 했지만 볼리비아 유유니부터 일상적으로 4천m를 넘나들고 5천m를 넘는 고도도 경험한 단련된 몸이라 아무렇지도 않았다. 높든 낮든 상관없이 관광객들이 다니는 곳에는 어김없이 상인들이 민예품 좌판을 벌이고 있다. 관광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돌탑이지만 이 곳에서는 유난히 많았다. 가이드 말로는 화산과 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다시 화산 터지지 않기를 기원하며 쌓은 돌들이라고 한다.고갯마루를 넘은 버스는 구불구불 구비길로 급격하게 고도를 낮춘다. 현지의 여행사들은 그랜드캐년보다 2배나 깊은 세계에서 제일 깊은 계곡이라고 자랑하고 광고한다. 깊이만 따진다면 맞는 말이다. 4,200m라니 까마득한 깊이다. 문제는 경사각이다. 꼴까계곡의 산 사면도 깎아지른 듯한 급한 경사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랜드캐년처럼 90도의 직벽은 아니다. 웅장한 안데스 산맥이 지나는 페루는 중남미 3대 토착문명 중 하나인 잉카 문명이 숨결이 고스란히 살아 있어 일생에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꼽힌다. 그 중 콘도르의 고향 꼴까계곡 심연으로의 트래킹은 장엄한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오래된 신세계 페루의 진면목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글사진 여행가 김영훈

사람냄새 나는 조각

이탈리아를 주무대로 유럽에서의 활동 후에도 국내에서 오랫동안 석조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는 조각가 이영주. 작가의 작업은 지금까지 줄곧 어떤여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삶의 희로애락 그리고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해왔다. 돌이라는 튼튼한 기록의 장(場)에 고된 시간과 노력을 들여 한점, 한점 서술해 왔기에 작가의 감정과 주제들은 결코 쉬이 보이지 않는다.근래에는 사람을 향한, 사람냄새가 나기에 자연스럽게 눈치를 포착하여 심리를 표현한 작가의 작업세계를 보인다.이별한 이. 사랑에 빠진 이.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이. 고민에 빠진 이. 화해를 위해 기회를 엿보는 이. 행복을 느끼는 이.이 모든 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이자 작가의 모습이기에 차가운 돌에 감정이 흐르기 시작하고 이야기가 시작되며 사람의 냄새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작가의 조각은 관찰자의 내면으로 자연스럽게 다가와 깊은 추억과 잊혀졌던 감정들을 다시금 회상하게 하며 우리의 유대감을 통해 사람을 위한, 사람을 향한, 사람냄새 가득한 작품으로 되살아 난다. 장선화 정구찬갤러리 관장프로필서울대학교미술대학 조소과 졸업이탈리아 까라라 국립미술원 조각과 졸업 개인전 12회(이탈리아 3회, 국내 9회)화랑미술제 및 Kiaf / Soaf / Ahaf 다수참가 Eturiarte 6국제 공모전 특별상 수상제5회 San Bartolo a Cinatoia공모전 조각부문 1등상 수상Convento del Carmine, Firenze 공모대전 1등상 수상국제 야외조각 심포지움 참가6회 (이탈리아, 국내)초대기획전 및 단체전 다수(국내외) 현재 이화여대, 한국전통문화학교출강, 낙우조각회, 서울조각회, 용인현대조각회, 이천조각회 회원

부모님께 배운 기부정신… 도민과 함께 ‘나눔의 가치’ 실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5대 회장으로 최신원 SKC 회장이 취임했다. 지난 8월 25일 SKC㈜ 수원공장에서 열린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5대 회장 취임식에서 최 회장은 그동안 공동모금회가 걸어온 길을 돌이켜 보고 시행착오에 대해서는 반성해 지역사회 발전과 변화를 위해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다며 1천200만 도민에게 나눔의 가치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수많은 기부활동을 펼쳐 기부왕으로 불리는 최 회장은 취임식을 기념해 1억원을 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특히 부친인 최종건 회장에 대한 지극한 효심으로 유명한 최 회장은 수원의 정신인 효를 몸소 실천하는 진정한 수원인이다. 이날 최 회장은 수원에서 활동한 지 40년 만에 이런 자리에 선 것이 감격스럽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취임식이 끝난 후 최 회장과 취임 소감 및 향후 공동모금회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취임식에서 눈물을 보였다. 이유가 있는가?내후년이면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꼭 40년이 된다. 평소 아버지는 수원에 대한 애정이 매우 크셨다. 취임사를 하는데 아버지가 앞에서 보고 계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눈물이 난 것 같다. -최 회장에게 수원은 어떤 의미인가.나는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계속 사양했었다. 하지만 결국 회장직을 맡게 된 이유는 바로 공동모금회가 수원에 있기 때문이다. 이곳 수원은 아버지를 비롯한 식구들이 모두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수원이 발전하는 과정을 모두 보며 함께 자랐다. 그 과정들을 알기 때문에 수원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나는 평소 아들에게 내가 죽거든 산소를 만들지 말고 수원집에 수목장을 해달라고 말하곤 한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을 위해 일을 한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공동모금회 회장을 맡게 돼 영광이고 열심히 하겠다. -기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기부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100원을 기부하든 10원을 기부하든 나눔을 동참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평소 해외에 나갈 때 마다 공항에 있는 불우이웃 돕기 모금함에 5만원씩을 항상 기부한다. 달러로 하면 45달러 정도밖에 되지 않는 돈이지만 그 돈이면 아프리카 아이들 100여명에게 밥을 먹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것이 나눔이고 기부이다. 또 나눔과 기부는 겸손함에서 나와야 한다. -기부왕으로 불리는데, 처음 기부를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집안의 내력이다. 사람의 인격을 형성하는 데는 주변 환경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어릴 적 어머님이 집안의 곡식을 조금씩 덜어놓는 것을 보았다. 곡식이 창고에 있을 때는 모두 내 것이지만 조금 덜어 꺼내놓으면 그것은 남의 것이 되는 것이다. 어머님은 이렇게 덜어놓은 곡식들을 모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 주셨다. 이렇듯 어려서부터 아버지 어머니가 기부하는 것을 보고 자라 기부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자랐고 지금도 그렇다. 아버지도 고향인 수원에서 상공회의소 활동을 오랫동안 하시면서 많은 봉사활동을 하셨다. 내가 공동모금회 회장이 되신 것을 기뻐하실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기부를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기부활동이 있다면.몇 년 전에 KBS 주말 프로그램에 몸이 아파 공부하지 못하는 아이를 보고 후원을 하게 됐는데 그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20년 전부터 후원을 하고 있는 장애인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이제 성인이 됐는데 자신의 몸이 불편한데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향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지역사회 각계 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통한 지역사회의 인식 개선 등 경기도가 행복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는 가장 든든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나눔문화 확산과 지역사회 변화를 위한 공익적 사명을 깊이 새기며, 철저한 윤리관을 바탕으로 신뢰가 최우선인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글_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사진_전형민기자 hmjeon@ekgib.com

한반도의 심장 ‘경기도’ 남북 교류·접촉 계속돼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민주당 송민순 의원(63비례)은 남북간 경색관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의 대북 교류와 접촉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장관(2006년)을 역임하기에 앞서 2003년 9월부터 1년간 경기도 국제관계 자문대사로 근무한 바 있는 송 의원은 본보와의 특별인터뷰를 통해 경기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남북교류사업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이같은 교류와 접촉은 경기도가 분단도의 한계를 뛰어넘어 명실상부한 한반도와 동북아의 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일부장관이 류우익 전 주중대사로 교체됐다. 새 통일부장관에게 가장 중점을 두고 해야 할 부분을 제언하면.장관 한사람보다는 대통령 자신의 한반도와 주변 정세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통령이 합리적이고 일관성 있는 사고를 갖고 남북관계를 우리 주도로 정상화시키도록 장관에게 방향을 줘야 할 것이다. 지금 무리하게 성과를 내려고 하면 북한 정권이 칼자루를 쥐게 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지금 단계에서는 거창한 발걸음보다는 인도적 지원과 사회문화교류, 남북경협 정상화 등 작지만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현 정부의 비핵, 개방, 3000 정책을 어떻게 보는지. 경색된 대북관계를 풀기 위해 정부의 대북정책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소위 비핵, 개방, 3000은 정책이라기보다 구호에 가깝다. 그것도 현실을 아주 무시한 구호였다. 그동안 2차 핵실험, 우라늄 농축 등 북한의 핵능력은 더욱 발전하고 있고, 남북간 교류와 접촉은 차단됐다. 북한은 더욱 폐쇄적이 되면서 대한민국이 아니라 중국의 품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당연히 북한정권이다. 핵을 개발하고, 인권을 탄압하고, 독재정권을 세습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문제는 이런 북한 정권을 어떻게 바꿀 수 있나 하는 방법론상의 선택이다. 세계 역사가 증명하듯이 접촉과 교류를 늘리는 것이 독재정권을 변화시키는 현실적 수단이다. 우리 정부도 비현실적인 압박고립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교류와 접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경기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남북협력사업에 대한 조언을 해 준다면. 경기도는 한반도의 중심이자 분단의 아픔을 최전선에서 안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경기북부의 경우, 분단으로 인한 피해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아왔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역으로 이 지역의 커다란 발전가능성을 암시한다. 경기도의 남북협력사업은 민선3기시 남북농업협력과 인도적 지원사업의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특히 물고기를 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자는 취지로 시작된 벼농사 시범사업은 남북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은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개성공단이 유지되는 것 빼놓고는 남북교류가 크게 축소되거나 중단된 상황이고, 경기도의 남북협력사업도 정체기를 맞고 있다.남북 교류접촉은 계속돼야 한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분단도의 한계를 뛰어넘어 명실상부한 한반도와 동북아의 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남북관계가 다시 제 길로 들어서면, 경기도가 경제분야는 물론, 행정. 문화,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특성화된 협력사업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북한의 황해북도와 경기북부의 직접적인 연계발전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향후 한반도를 중심으로 대륙과 해양이 연결되는 물류망이 가동될 경우에도 경기도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철도(TSR)와 이어질 남북철도와 아시안하이웨이 등이 경기도를 물류거점으로 삼게 될 것이다. 이에 대비한 공간 및 교통망 구상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평택 350만평의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 환경치유 문제에 대한 SOFA 개정을 주장한 바 있는데.주한미군기지에 대한 고엽제 매립의혹이 불거지면서 SOFA가 다시 관심의 초점이 됐다. SOFA 2차 개정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환경인식의 수준은 더욱 높아졌고 환경기준도 크게 강화됐다. 2차 개정에서 미국은 우리의 환경법령과 기준을 존중하고, 한미 양국의 환경기준 중 더 엄격한 것을 주한미군기지에 적용한다고 합의했다. 양측은 우선 이러한 기존 합의를 적극적으로 운용하여 당장 시급한 환경재해 문제부터 처리하면서, 그간의 변화된 여건을 반영하는 3차 개정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특히, 평택기지를 포함한 신규 미군기지에 대해서는 토지 제공 시점의 환경상태를 공동평가하고, 차후 반환받을 때 자연적 환경변화를 제외한 비정상적 오염에 대해서는 미측이 치유토록 하는 것이 한미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바람직할 것이다.글_김재민기자 jmkim@ekgib.com사진_하태황기자 hath@ekgib.com

道·종교계 ‘자살예방’ 한마음

자살문제 해결을 위해 경기도와 지역종교계가 손을 잡았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대한불교 조계종 정호 제2교구장,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김영진 총회장, 천주교 수원교구 이용훈 교구장은 9월 5일 오후 경기도문화의 전당에서 자살예방에 공동 노력하기 위해 경기도-종교계 생명사랑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생명경시 풍조를 지양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모든 도민에게 알리며, 범도민 생명사랑을 실천한다며 생명존중사회 구현을 위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종교계는 상담센터를 설치운영하고 도는 센터 운영에 필요한 예산과 전문 상담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급격한 자살률 증가가 사회문제화되자 지난 7월 자살예방사업인 무한돌봄생명사랑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종교계의 동참을 요청해 왔다. 도내 자살률은 2000년 인구 10만명당 12.6명에서 2009년 28.9명으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도는 설립을 추진중인 경기도자살예방센터와 종교계 상담센터가 연계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동선언문 발표에 이어 2011 미스코리아 당선자 7명이 무한돌봄 생명사랑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미스코리아들은 경기도의 자살예방과 관련된 각종 행사와 홍보물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행사에서는 또 자살예방 예술작품으로 유명해진 경기도립극단의 뮤지컬 4번 출구가 공연됐다. 글_김동식기자 dsk@ekgib.com

UAE 샤르자의 문화·예술에 빠지다

아랍의 전통과 현대미술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불사조의 심장-아랍에미리트연합 샤르자의 문화와 예술전이 개막됐다. 16일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김문수 경기지사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샤르자의 셰이크 술탄 븐 무함마드 알 카미시 국왕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안산에서 열리는 샤르자 문화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수행단과 함께 지난 14일 입국한 샤르자 국왕은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아랍의 고지도와 옛 세계지도, 전통 아랍서예 작품 등 150여점을 이번 특별전을 통해 국내에 첫 소개했다. 한국에서 이처럼 대규모의 아랍 예술작품이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무하마드 국왕은 인사말에서 샤르자는 아랍-이슬람 문명이 집약돼 있고, 다양한 문화, 비전, 사상이 어우러진 역사가 출현한 곳으로 타 문화와 깊은 연관성을 지닌 아랍-이슬람 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아랍에미리트와 한국이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교류에 있어서도 공고한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샤르자문화공보국과 경기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것으로, 아랍에미리트의 문화와 예술을 알리고 중동 지역과의 교류를 통한 문명 간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출품작으로는 고지도부터 현대미술 작품에 이르기까지 중동의 과거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문화유산들로, 샤르자 토후국 통치자의 소장품인 고지도 55점을 비롯해 아랍 서예 30점, 예식에 사용하는 장신구 15점, 현재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 중인 현대미술작가 10명의 작품 54점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는 내달 20일까지 계속된다.한편 샤르자 국왕은 개막식 참석에 앞서 한양대로부터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글_윤철원기자 ycw@ekgib.com

일자리 5만명 창출 등 10주년 비전 선포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원장 성열홍이하 GDCA)이 오는 2015년까지 콘텐츠 1인 창조기업 2천개를 육성하는 등 스마트 콘텐츠의 중심, 경기도 만들기에 적극 나선다.GDCA는 8월 29일 부천시 진흥원 15층 경기콘텐츠창조센터에서 창립10주년을 기념해 비전선포식을 열고 향후 사업 목표와 핵심 과제 등을 발표했다.이날 GDCA는 2015년까지 콘텐츠 매출 24조원 달성, 콘텐츠기업 3천개 육성, 일자리 5만명 창출 등의 목표를 밝혔다.4년간 매년 500개씩 모두 2천개의 콘텐츠 1인 창조기업을 육성, 기존의 1천여 개 콘텐츠 기업과 함께 매년 6~7조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성남고양부천파주 등 4대 클러스터에 있는 도내 1천여 개 콘텐츠 기업은 매년 15%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GDCA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과제로 창조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동반성장 콘텐츠 생태계 구축, 도민 삶의 질 향상 등을 제시했다. 성열홍 원장은 진흥원은 지난 10년간 국내 콘텐츠산업을 선도하며 매년 15% 가까운 성장을 거듭해 왔다며 앞으로도 앞서 스마트복지를 구현하는 등 세계적인 콘텐츠를 통해 창조적인 도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1년 경기도 문화콘텐츠 산업육성 조례에 따라 설립된 GDCA는 이날 1인 창조기업을 육성지원하는 경기콘텐츠창조센터 개소식과 진흥원이 투자한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의 관객 200만 명 돌파 기념식을 함께 열었다.글_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