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배운 기부정신… 도민과 함께 ‘나눔의 가치’ 실현

[PEOPLE] SKC 회장 최신원 제5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5대 회장으로 최신원 SKC 회장이 취임했다. 지난 8월 25일 SKC㈜ 수원공장에서 열린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5대 회장 취임식에서 최 회장은 “그동안 공동모금회가 걸어온 길을 돌이켜 보고 시행착오에 대해서는 반성해 지역사회 발전과 변화를 위해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다”며 “1천200만 도민에게 나눔의 가치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수많은 기부활동을 펼쳐 ‘기부왕’으로 불리는 최 회장은 취임식을 기념해 1억원을 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특히 부친인 최종건 회장에 대한 지극한 효심으로 유명한 최 회장은 수원의 정신인 ‘효’를 몸소 실천하는 진정한 수원인이다. 이날 최 회장은 “수원에서 활동한 지 40년 만에 이런 자리에 선 것이 감격스럽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취임식이 끝난 후 최 회장과 취임 소감 및 향후 공동모금회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취임식에서 눈물을 보였다. 이유가 있는가?

 

내후년이면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꼭 40년이 된다. 평소 아버지는 수원에 대한 애정이 매우 크셨다. 취임사를 하는데 아버지가 앞에서 보고 계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눈물이 난 것 같다.

-최 회장에게 수원은 어떤 의미인가.

 

나는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계속 사양했었다. 하지만 결국 회장직을 맡게 된 이유는 바로 공동모금회가 수원에 있기 때문이다. 이곳 수원은 아버지를 비롯한 식구들이 모두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수원이 발전하는 과정을 모두 보며 함께 자랐다. 그 과정들을 알기 때문에 수원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나는 평소 아들에게 내가 죽거든 산소를 만들지 말고 수원집에 수목장을 해달라고 말하곤 한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을 위해 일을 한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공동모금회 회장을 맡게 돼 영광이고 열심히 하겠다.

-기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기부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100원을 기부하든 10원을 기부하든 나눔을 동참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평소 해외에 나갈 때 마다 공항에 있는 불우이웃 돕기 모금함에 5만원씩을 항상 기부한다. 달러로 하면 45달러 정도밖에 되지 않는 돈이지만 그 돈이면 아프리카 아이들 100여명에게 밥을 먹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것이 나눔이고 기부이다. 또 나눔과 기부는 겸손함에서 나와야 한다.

-기부왕으로 불리는데, 처음 기부를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집안의 내력이다. 사람의 인격을 형성하는 데는 주변 환경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어릴 적 어머님이 집안의 곡식을 조금씩 덜어놓는 것을 보았다. 곡식이 창고에 있을 때는 모두 내 것이지만 조금 덜어 꺼내놓으면 그것은 남의 것이 되는 것이다. 어머님은 이렇게 덜어놓은 곡식들을 모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 주셨다. 이렇듯 어려서부터 아버지 어머니가 기부하는 것을 보고 자라 기부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자랐고 지금도 그렇다. 아버지도 고향인 수원에서 상공회의소 활동을 오랫동안 하시면서 많은 봉사활동을 하셨다. 내가 공동모금회 회장이 되신 것을 기뻐하실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기부를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기부활동이 있다면.

 

몇 년 전에 KBS 주말 프로그램에 몸이 아파 공부하지 못하는 아이를 보고 후원을 하게 됐는데 그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20년 전부터 후원을 하고 있는 장애인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이제 성인이 됐는데 자신의 몸이 불편한데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향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

 

지역사회 각계 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통한 지역사회의 인식 개선 등 경기도가 행복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는 가장 든든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나눔문화 확산과 지역사회 변화를 위한 공익적 사명을 깊이 새기며, 철저한 윤리관을 바탕으로 신뢰가 최우선인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글_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사진_전형민기자 hmje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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