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사고 잇따라 4명 숨지고 221명 부상

22일 오후 경기·인천남부지역에 또다시 큰 눈이 내리면서 크고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2시께부터 눈이 내리면서 밤 10시께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으며 수원·인천의 적설량은 각각 7.2㎝, 8.2㎝를 기록했다. 이로인해 경기도내에서만 이날 21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221명이 부상을 입었다. 여주시 대신면 초현리 마을 입구 도로에서는 이날 오후 2시55분께 양평쪽에서 대신면 쪽으로 달리던 인천 33너 3XX4호 엘란트라 승용차(운전자·장모씨·30)가 과속으로 달리다 미끄러지면서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이사고로 옆자리에 타고 있던 이모씨(23·여)가 그자리에서 숨지고 장씨가 중태에 빠져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24일 이후 경기·인천지역은 당분간 포근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원기상대는 23일“북서쪽에서 형성된 시베리아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수원 등 경기·인천지역 대부분 지방의 날씨가 대체로 맑은 가운데 구름이 조금 끼겠다”고 예보했다.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수원 영하 5도 ▲인천 영하 4도 ▲연천 영하 10도 ▲파주 영하 7도 ▲포천 영하 9도 등 영하권에 머물겠으나 낮 최고기온은 0∼영상 2도의 포근한 날씨가 예상된다. /김창학·신동협기자 chkim@kgib.co.kr

식당 등치는 사기피해 잇따라

수원시 장안구 신풍동에서 꽤 유명한 추어탕집을 운영하는 K모씨(45)는 지난15일 황당한 일을 겪었다. 모은행 직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남자가 전화를 걸어 “점심예약을 하겠다”며 미꾸라지 찜과 추어탕 5인분을 시켰다. 잠시후 깜끔하게 신사복을 차려입은 50대 남자가 나타나 자신을 음식을 예약한 은행 지점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몇분뒤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올때 음식값으로 10만원짜리 수표 10장을 갖고 오라”고 했다. 이 남자는 “양주를 사와야 하는데 30만원만 빌려달라”고 해 아무 의심없이 돈을 줬다. 그러나 이 남자는 술을 사러간뒤 감감무소식이었다. 준비한 음식은 모두 쓰레기통으로 직행해야 했다. 최근 음식점에 음식주문을 한뒤 잔돈이 없는데 나중에 계산할테니 돈을 빌려달라고 한뒤 줄행랑치는 사기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같은 피해사례가 경찰에 잇따라 접수되고 있으나 이들의 범죄행각이 워낙 지능적이어서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S중국집 종업원 B모군(17)은 최근 가정집으로 탕수육, 팔보채 등 비싼 음식을 갖고 배달을 갔다. 손님의 부탁으로 1만원권 10장도 준비해 갔다. 그런데 가정집 대문에 점잖은 40대 중반의 남자가 기다리고 있다가 “부인이 음식값을 줄테니 나머지 잔돈을 달라”고 해 잔돈을 준뒤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 집에서는 음식을 주문한 사실이 없었다. 황급히 집밖으로 뛰쳐나왔으나 문제의 남자는 오간데 없었다. B군은 “옛날에 아이들의 장난주문전화로 음식을 버리는 피해는 봤지만 그래도 잔돈 피해는 없었다”며 “음식배달하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최근 음식점을 상대로한 전화를 이용한 사기사건피해가 빈발하고 있다”며 “피해를 막기위해 주인들의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심규정기자 kjshim@kgib.co.kr

여자경관 교통단속에 길거리 부드러워져

여자경찰관이 교통지도단속에 나선 이후 경찰에 대한 이미지와 함께 길거리가 한결 부드러워지는 분위기다. 지난 22일 오후 12시 30분께 수원역전 로터리 광장 도로. 수원남부경찰서 교통지도계 조지현경장(25)은 교통외근 복장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스티커 가방을 허리에 찬채 수신호를 하며 교통지도 활동에 여념이 없었다. 수원역 로타리는 차량통행이 많은 곳으로 차량에서 내뿜는 매연 때문에 경찰관으로서는 근무환경이 가장 열악한 곳중의 하나. 그러나 조경장은 피곤한 기색없이 원활한 차량소통에 열중하고 있었다. 잠시후 한 승용차운전자가 주정차금지구역에 차를 세웠다. “차를 정차시킬수 없는 곳입니다. 빨리 이동해 주시지요” 조경장은 고압적 말투보다는 환한 미소를 머금은채 차량이동을 유도한뒤 지도장을 끊어줬다. 범칙금 스티커를 발부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운전자는 지도장발급에 “다시는 교통법규위반을 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떴다. 얼마전에는 한 차량운전자가 갈길이 급했는지 경찰관 바로옆에서 중앙선을 침범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운전석 옆으로 다가가자 옆좌석에 타고 있던 한 초등학생은 “야 여자경찰이다”라며 오히려 단속여경을 반기기도 했다. 또 보따리를 머리에 인채 길을 물어보는 할머니를 직접 교통초소로 모시고 가 손수 전화를 걸어주며 자식들을 만나게 해주기도 했다. 이처럼 경기경찰청이 올초부터 수원시내 일원에서 여자경찰관들을 배치, 교통지도단속에 나서면서 주민들로부터 “도심이 환해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존의 딱딱하고 고압적이던 경찰의 이미지도 조금씩 탈바꿈하고 있다. 조경장은 “요즘처럼 살을 에는 추위속에서 벌이는 교통단속이 가장 힘들지만 주민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검찰의 대대적 떳다방 단속 일제히 잠적

검찰의 대대적인 떳다방 단속에 나서면서 떳다방들이 일제히 잠적했다. 아파트 모델하우스와 인근 부동산사무실에 기승하면서 주택청약저축 통장 불법거래, 분양가 조작 등 부동산 질서를 흔들어 놓았던 떳다방들은 지난해부터 모델하우스 주변 인도, 공터 등에 아예 간이 사무실을 차려놓고 호객행위를 일삼아 왔지만 강도높은 찬바람이 몰아치면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22일 오후 3시께 고급 아파트 모델하우스 20여개가 밀집해 있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구미동와 주택전시관 일대. 지난해에는 주말이면 인도와 공터에 간이 천막을 동원해 영업을 하는‘떳다방’수백 곳이 몰려있어 길을 걸어 다닐수 없을 지경이었지만 두세개의 빈 간이천막만 눈보라에 날리고 있었다. 떳다방이 진을 치고 있었던 분당 주택전시관 주차장에도 떳다방들이 철시하면서 관람객들이 타고 온 승용차들이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또 용인 수지·죽전리 일대의 부동산 사무실도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셔터를 내렸다. 반면 모델하우스안에는 쾌적한 분위기에서 분양사무실 직원들이 방문자들을 맞고 있었다. 세종건설 김영호대리는 “부동산 질서를 교란시켰던 떳다방업자들이 사라지면서 실수요자에게 아파트에 대해 직접 설명하니 서로간의 오해도 없고, 실질적인 분양조건을 설명하게 돼 좋다”며 “실수요자들도 쾌적한 환경에서 아파트 정보를 설명을 받게 돼 좋은 반응이다”고 말했다. /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의정부 미화원 사직원 수리 적법판결

<속보>지난해 8월초부터 6개여월을 끌어온 의정부시의 환경미화원 문제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기각결정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시에 따르면 경기지방노동위가 의정부지역시설관리노동조합이 지난해 8월 신청한 부당노동행위 및 전환배치구제신청에 대해 시와 노동조합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뒤 기각결정을 내렸다는 것. 이에따라 법원의 1심효력에 상당하는 노동위의 결정으로 노동조합이 주장해온 시설관리공단의 임금착복 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다소 수그러들 전망이다. 노동위는 결정서에서 “환경미화원들이 지난해 7월초부터 같은해 말까지 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근로계약을 체결했고 시가 지난해 7월초 시행한 가로청소업무의 민간위탁은 정부방침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위법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환경미화원들이 지난해 6월말 사직서를 제출할 때 반발 및 항의를 크게 하지 않았고 시측으로부터 퇴직금을 수령한 점으로 미뤄 사직원 수리행위가 근로계약관계를 종료시키는 근로기준법상의 해고처분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환경미화원들이 주장하는 정년단축처분의 부당성에 대해서도 “지난해 1월말 정년단축에 대한 설명회 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 기간동안 정년단축변경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묵시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경기지방노동위가 환경미화원 76명이 원직복귀와 임금지급을 위해 제출한 신청서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려 미화원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점을 찾게될 것같다”며“환경미화원들이 중앙노동위에 구제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는 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란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농아들 교육위해 묵묵히 헌신한 참스승

듣을 수도 말도 할수 없는 농아의 몸으로 36년동안 묵묵히 농아들의 교육을 위해 헌신해 온 참스승이 있어 새천년 특수교육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수학교인 수원 서광학교에서 청각장애 중·고생에게 국어와 도덕과목을 가르치는 안문자 선생님(56). 안교사는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는 보통 선생님들과는 달리 동병상련의 농아학생들에 대한 교습열과 애정이 남다르다. 특히 안교사는 30여년간 한솥밥을 먹던 동료교사이자 농아인 남편 오걸택씨(63)가 지난해 8월 정년퇴임, 교단을 떠난이후 남편의 몫까지 2배로 청각장애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부농의 세째딸로 태어나 남부러울 것이 없었던 안교사에게 청각장애라는 천형(天刑)이 다가온 것은 안성 양성초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 52년. 장애의 굴레속에서도 중학교까지 마친 안교사는 1년여의 방황끝에 어릴적 꿈인 사회사업가는 아니지만 청각장애인들에게 조그만 보탬이 되기로 결심, 이듬해인 60년 국립 서울농아학교 사범과에 입학했다. 농아학교에서 안교사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두사람을 만나면서 ‘귀와 말문(?)’이 트이게 됐다. 학교 2년 선배인 남편 오씨와 서광학교 설립자인 故 이승영선생을 만난 것. 농아학교 졸업후 전남 광주에 있는 전남농아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안교사는 지난 68년 남편 오씨와 함께 스승인 이승영선생님의 부름을 받고 서광학교의 전신인 수원농아학교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후학지도에 나섰다. 안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식전달은 물론 자신이 장애를 극복하고‘홀로 서기’를 한 경험을 토대로 사회에 나가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고취시키는데 주력했다. 특히 안교사는 청각장애학생들이 다른 장애인들과 달리 정서가 메마르고 인내심이 부족한 것을 체득, 인성·윤리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성교육도 빼놓지 않는다. 이때문에 안교사부부가 사는 수원 정자동 집에는 재학생, 졸업생 등 제자들은 물론 인근 농아들까지 찾아와 학업에서부터 이성·직업문제까지 상담하는등 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안교사는“새천년에는 장애인이라는 동정보다는 정상인처럼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돼야 한다”며“졸업한 제자들이 평범하지만 사회의 한구성원이 돼서 찾아 올때 교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민용기자 mylee@kgib.co.kr

연중기획 물을 살리자 - 지하수 실태

지하수는 국토의 혈관이다. 이 혈관에 맑은 피 대신 죽은 피가 흐른다면 어떠할까. 그동안 지하수개발을 통해 가뭄극복과 농촌생활수준 및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해 온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산업발전과 도시화에 따른 마구잡이식 지하수개발로 인해 물부족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지하수개발·이용에 대한 보전 및 관리대책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실정이다. ◇지하수 이용실태 및 문제점 국내 지하수 이용량은 98년말 기준 37억t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농촌지역에서 67%인 25억t을 이용하고 있다.(순수농업용은 19억t). 이같은 지하수 이용량은 수자원 총 이용량 312억t의 11.8%에 이르고 있다. 또한 2011년에는 연간 수자원 총이용량이 367억t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중 19%인 70억t이 지하수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농촌지역에서 42억t). 우리나라 지하수 이용량은 70년 5억t, 80년 6억t, 90년 15억t, 98년말 37억t으로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진국의 지하수 이용현황(95년말 기준)은 미국 22%, 일본 17%, 영국 26%, 프랑스 19%, 대만 22%, 네덜란드 64%, 독일 64%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지하수 이용량은 생활, 공업, 농업, 온천, 먹는 샘물 등으로 급증하고 농약·비료·축산 및 산업폐수 등에 의한 지하수 오염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98년말 현재 전국 230개 시·군·구지역중 7%인 16개 지역에서 지하수개발 가능량을 초과해 밀집 개발·이용하고 있으며 지하수의 폐공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96년말 1만5천724공에 이르던 것이 98년에는 2만8천711공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99년 국토개발연구원 조사결과 환경오염 유발 공장의 80%이상이 농촌지역에 편중돼 농촌지하수 오염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9년 환경부 조사결과에서도 전국의 생활, 공업, 농업, 온천 등 지하수관정 1천538개소 중 8%인 123개소가 수질불량 불합격처리 됐다. 이와함께 전국 지하수 수질 불합격률은 지난 95년 2.1%에서 96년 6.8%, 97년 7.1% 등 매년 높아지고 있어 수질보호 대책이 시급하다. 최근 대한지하수환경학회와 환경단체인 그린패밀리운동연합은 서울 영등포구 등 전국 21개 시·군·구지역에서 지하수를 과도하게 뽑아 써 지반침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의 경우 최근에서야 지하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하수계를 신설했으나 그나마 타시도보다 앞서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하수 개발이 급증하고 있지만 일선 시·군 읍면의 지하수 보전·관리 업무 수행능력이 미흡하다. 지하수 전담조직이 없어 다른 업무를 함께 맡게 돼 지하수업무를 소홀히 하거나 잦은 인사 이동 등으로 지하수 관정의 종합적 체계적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기술직이 없어 지하수법의 지하수영향조사심사, 지하수보전구역 지정, 오염방지시설검사, 폐공검사 등 지하수 보전·관리를 위한 기술적 업무를 시·군에서 직접 수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점도 문제다. 이에따라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지하수의 문제를 인식하고 대처하려 해도 지하수에 대한 현황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94년 지하수법 제정돼 지하수관측망조사가 광역시 등 도시지역 위주로 시행되고 있으나 농촌지역의 지하수자원의 근본적 오염·방지 대책으로는 미흡한 실정이다. 또한 건설교통부가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전국에 산재한 모든 지하수 개발·이용시설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통해 시설물 위치, 제원, 이용실태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공공근로인력을 통해서 조사를 한다는 방침이나 기술적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재지 조사 정도로 끝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일단 기초조사라도 완벽히 이뤄지고 지하수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바람직한 일이다. ◇대책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선진국은 국가 지하수 기초조사, 지하수오염도 작성, 관측망구축·운영 등 지하수 보전·관리분야의 기술적 사항은 정부산하 전문공공기관에서 수행하는 국가관리체계를 구축 운영중이다. 우리나라도 이처럼 지하수전문기관에서 수행토록 한뒤 지방자치단체는 전문기관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이용해 인·허가 및 유지 관리 등 행정관리업무를 수행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이들 선진국들도 지하수 자원의 보전과 관리 소홀에 따른 지하수 오염확산과 장애현상방지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지하수 정화비용으로 투입 시행중에 있다. 미국은 33만개 지역의 지하수가 오염돼 정화처리 비용으로 최소한 3천700억달러에서 최대 1조7천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백악관에서 국가 주요정책 사업으로 선정, 매년 113억달러를 지하수 오염 정화대책 예산으로 투입하고 있다. 이밖에 독일·네덜란드도 토양 및 지하수 정화예산으로 매년 20억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하수오염 방지비용은 오염된 지역복구비용의 1/200로 보고 있다. 경기도 김태한 지하수계장은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후의 수자원인 지하수 관리에 눈을 돌려야 한다. 지하수 이용에 따른 사용료 부과한뒤 이를 지하수 관리에 재투자하는 방법 등이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업기반공사 김영웅 지하수사업처장은 “미국의 LOVE CANAL 지역은 지하수오염에 의한 암, 호흡곤란 등 질병의 만연으로 1978년 미정부 재해지역으로 선포돼 800세대가 영구 이주 및 지역폐쇄에 이르렀다”고 밝힌 뒤 “우리나라도 지하수 개발만 할뿐 관리·보전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으면 이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외국의 사례를 거울삼아 오염이 더 확산되기 전에 농촌지역 등 지하수 환경재해대책을 수립시행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도 외국기업들이 국내 토지나 기업체 매입시 토양오염 및 지하수오염에 대한 평가를 한뒤 오염에 따른 감가상각처리를 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같은 토양 및 지하수오염 평가를 통한 매매가 일반화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21C 물부족 시대를 대비해 지하수 개발보다는 체계적으로 개선하고 치유하는 관리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지하수는 일단 훼손되거나 오염이 되면 회복하기란 어렵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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