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고시원 아카데미' 오폐수 무단 방류

용인시 포곡면 영문리에 위치한 ‘고시원 아카데미(원장 반길환)’가 생활 오·하수를 마구 방류,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있다. 본보 취재팀이 27일 현장을 점검한 결과 이 일대 농업용수로는 ‘고시원 아카데미’에서 정화 되지않은 각종 생활 오·폐수가 흘러나오면서 농업용수로 바닥을 헤쳐내자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했으며 바닥은 썩을때로 썩어 새까맣게 변해 있었다. 주민들은 고시원측이 지난 94년부터 학생 수백여명을 합숙시키면서 식당 등지에서 발생한 각종 세제와 땟물, 분뇨 등을 완전히 정화하지 않은채 인근 농업용수로에 마구 방류해 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썩은 물은 5㎞를 흘러 팔당 상류인 경안천에 유입되고 있어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주민 양모씨(41)는 “고시원측에서 배출한 오·폐수가 논으로 유입돼 벼농사를 망치고 있다”며 “논에 물을 대지못해 농사짓기가 어려운 형편인데도 관계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는 형편”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근 주민 최모씨도 (54) “식수로 사용하기 위해 지하수를 파면 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 식수사용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아카데미 반원장은 “정화가 제대로 되지않은 오수가 일부 농수로로 내려간 것은 사실”이라며 “빠른시일내 정화조 전문 처리업체를 선정, 정화조를 관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청 산하 한강환경감시대가 지난해 10월 고시원 아카데미(주)에서 배출한 오염수질도를 검사한 결과 방류수 수질기준이 BOD 36.4ppm(기준치 20ppm), SS(부유물질)36.7ppm (기준치 20ppm)을 기록, 용인시는 오수·분뇨 및 축산폐수의 처리에 관한 법률위반 위반자 개선명령 및 의견서 제출 공문을 고시원 아카데미측에 발송했다. /강한수·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동두천시장실 점거 분신기도

26일 오후 4시45분께 전 우신운수(당시 대표 강신규)소속 노조원 4명이 동두천시 방제환 시장실에 난입, 미리 준비한 20ℓ짜리 휘발유 3통을 자신들의 몸과 바닥에 뿌리고 분신을 기도했다. 이 사고로 홍성표씨(37·동두천시 상봉암동)는 의정부 소재 추병원으로 이송도중 숨졌고 한성만씨(38·동두천시 동두천동)씨와 윤충주씨(38·파주시 적성면 적암리)는서울 한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정명호씨(37·동두천시 생연동)는 동료들의 분신직후 시장실옆 휴게실에서 방시장과 면담하던중 경찰에 붙잡혀 현주건조물방화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홍씨등 4명은 이날 오후 2시10분께 시장실이 비어있는 틈을 이용, 시장실에 난입한 뒤 출입문을 잠근채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뿌리고 방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어 오후 4시30분께 임기순 동두천시장 비서실장(42)으로부터 시장실 옆 휴게실에서 면담하자는 요청을 전해듣고 정씨만 휴게실로 향했으나 임실장이 나오는 사이 경찰이 진입하자 갖고 있던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 불은 책상등 집기류와 시장실 15평을 태우고 15분만인 오후 5시5분께 미리 대기하고 있던 소방관들에 의해 진화됐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등은 자신들 소유의 차량을 이용, 지난 95년부터 97년 초까지 구 우신운수에서 근무하면서 차량 1대당 평균 2천500만원을 지입형태로 내놓고 사납금(하루 7만원 상당)을 이자명목으로 가져갔다. 홍씨등은 강대표가 지난 97년 12월 회사가 경영악화로 부도가 난뒤 자신들의 권리를 무시한채 미래교통에 운송사업 양도·양수신고를 하면서 개인당 2천500만원에 이르는 지입차량(30여명 모두 10억원 상당)을 빼앗기게 된데 강력 반발하며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다 분신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된 정씨는 “지난해 4월 경기도 북부출장소의 감사에서도 구 우신운수가 미래교통으로 부당하게 넘어간 사실이 지적됐을 정도”라며 “사정이 이런데도 시측에서는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해 주지않고 수수방관하고 있어 시장실을 점거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의정부=천호원기자 hwchoun@kgib.co.kr 정선준기자 sjjung@kgib.co.kr 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총선시민연대 자원봉사자 협박전화로 곤욕

공천반대리스트를 발표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총선시민연대에 협박전화가 잇따라 자원봉사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26일 총선시민연대 자원봉사자들에 따르면 공천반대인사 명단을 발표한 지난 24일 이후 총선시민연대의 활동이 특정 정당의 사주를 받은 것이라는 음모론을 늘어놓으며 협박과 함께 욕설을 퍼붓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런 전화들은 특정시간대에 똑같은 내용으로 집중적으로 걸려오고 있어 “이번 명단에 낀 몇몇 정치인들이 사람들을 동원해 집중적으로 항의전화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들게 한다는 것. 자원봉사자 박준수씨(22·고려대 경제3)는 “대부분의 전화는 격려전화이지만, 때로는 신원도 밝히지 않고 막무가내로 욕설을 퍼붓는 경우가 있다”며 “소위 ‘음모론’을 제기하며 욕설을 퍼붓는 전화에 대해 ‘근거없는 음해에 대해 고소고발 등 법적대응을 불사하겠다’고 하니 그대로 끊어버리더라”고 말했다. 유학준비중 짬을 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조현일씨(23·서울대 불어교육4·서울 강남구 개포동)는 “지역감정에 맹목적으로 이끌려 논리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욕설을 퍼붓고 끊어버리는 전화를 받을 때는 우리나라 유권자들의 자질에 심한 회의가 들면서 ‘이거야말로 음모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총선연대 전화상담팀 김상철씨(26·중앙대 정외과 대학원)는 “심지어는 ‘왜 JP를 명단에 넣었느냐’, ‘총선연대에 불을 질러버리겠다’는 사람도 있었다”면서 “2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음해성 괴전화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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