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호전에 힘입어 경기·인천지역 주요공단의 공장가동률이 IMF이전 수준을 훨씬 넘어선 가운데 제조업체들이 생산인력부족으로 주문을 받고도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등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올들어 제조업체 생산직 임금까지 오르고 있다. 24일 반월·시화·인천 남동공단 및 도내 인력공급업체에 따르면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반월 및 시화·인천 남동공단의 공장가동률이 IMF이전 수준인 75%대를 훨씬 넘어 각각 85.5%, 80.5%, 81.8%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상당수의 제조업체들이 일감이 크게 늘었으나 생산인력부족으로 주문을 받고도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시화공단 염색 가공업체인 Y사의 경우 일감이 크게 늘었으나 3D업종에 따른 생산직의 이직이 한달 평균 3∼4명에 이르러 인력수급도 어려워 고육지책으로 예비인력을 배치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반월공단내 삼보컴퓨터를 비롯 전자·기계업종을 중심으로 인력난이 심화돼 여자생산직 임금(일당·8시간근무기준)이 2만8천원, 남자는 3만2천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평균 10∼20% 상승했다. 인천 남동공단내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인 J사는 지난해말부터 주문량이 50%이상 증가해 기술직 인력 5명을 확충하기 위해 취업알선센터에 구인신청을 3개월째 내고 있으나 인력확충이 안되고 있다. 평택공단내 프레스 금형전문업체인 ㈜S사는 지난해말부터 일감이 밀려 구인광고 등을 통해 생산직 직원을 수시모집하고 있으나 근로조건 등에 대한 전화문의만 오는 상태로 구인이 어렵게되자 외국인 산업연수생 8명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경기·인천지역 상당수 제조업체들의 경우 사정은 마찬가지로 원활한 인력수급과 인력난 해소를 위해 수시채용제를 실시하는 등 대책마려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 이동통신 등 벤처기업들의 급속한 사업 확장으로 인력공급업체에 전문인력주문이 밀려들고 있으나 전문인력이 서울지역에 편중돼 있어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소재 인력공급업체인 미래개발 관계자는“3D업종은 아예 기피를 하는데다 잔업없이 8시간 근무 등 근로조건이 양호해도 하루 근무하고 그만두는 경우도 허다한 상태”라고 말했다./박승돈·류제홍기자 sdpark@kgib.co.kr
아파트 재건축으로 인해 별도의 주택을 구입한뒤 3년미만을 살다 되팔고 재건축된 아파트에 입주했더라도 1가구 1주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가구 1주택 비과세제도는 3년이상 보유할 경우로 제한되고 있는데 예외를 인정받는 것으로 재건축 지역의 주민들은 건축지역의 아파트가 완공될 때까지 다른 주택을 구입해 살아도 세부담이 없다. 아울러 비상장 주식의 상속·증여세 뿐아니라 양도세 산정기준도 기존의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합한 뒤 2로 나누는 방식에서 수익가치만으로 전환돼 세금부담이 늘어난다. 재정경제부는 23일 이런 내용의 소득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 3월중 공포와 동시에 시행한다고 밝혔다./연합
최근 법정관리를 벗어난 기아자동차가 새 출발을 다짐하고 나섰다. 기아자동차는 23일 오전 여의도 본사 및 전국사업장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을 비롯, 임직원 3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새출발 새도약 선포식’을 가졌다. 정 회장은 격려사에서 “법정관리 종결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작”이라며 “기아와 현대가 이뤄낸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값싸고 우수한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기아는 24일부터 4월까지 기아차 보유 고객과 차량구입자, 영업소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보은 차원에서 ‘사랑의 큐피드’ 행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번 행사는 ▲A/S 무상점검 실시 ▲차량구입 고객 감사 축제 ▲기아영업소 방문고객 사은행사 ▲소년소녀 가장돕기 행사 ▲교통개선캠페인 ‘큐피드 드라이빙’ 등으로 구성됐다고 기아는 밝혔다./연합
증권거래소 상장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코스닥 등록 중소기업과 같은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빠르면 4월부터 증권거래소의 점심시간휴장제도가 폐지돼 거래시간이 연장된다. 또한 다음달중 증권거래소 수수료율을 인하,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박창배 증권거래소이사장은 23일 오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증권시장 균형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은행회관에서 엄낙용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증권거래소가 건의한 시장발전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증권거래소 상장 중소기업의 경우 코스닥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이익금의 50%를 사업손실준비금에 산입해 법인세 과세를 5년간 이연해주는 방안을 정부가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매매시간의 단절없이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산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빠르면 4월중 점심시간 휴장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거래대금의 10만분의 9에 해당하던 거래소 수수료율을 10만분의 8로 낮춰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으며 상장기준도 대, 중, 소기업별로 차별화해 상장이 보다 쉬워지도록 하는 한편 상장요건에 미래가치가 반영되도록 할 예정이다./연합
농업기반공사 수화·흥안지부(지부장 신풍구)가 화성군 팔탄면 노하리와 덕우리 소재 동방지구의 205㏊에 대한 대구획경지정리사업을 시행, 이 일대 400여 농업인의 농업생산력과 소득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경지정리 사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6월까지 총 57억원이 투입되며 현재 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경지정리가 완료되면 사업몽리구역내 390여 농업인이 연간 520t의 미곡증산효과와 농기계의 효율적 활용을 통해 연간 9천여시간의 노동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신풍구 지부장은 “UR협상과 WTO체제 이후 쌀 생산비 절감만이 국제 경쟁력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경지정리 사업을 시행하게 됐다”며 “경지정리가 완료되면 농업인들의 노동력이 크게 절감되는 등 소득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대우자동차의 마티즈가 영국에서 발행되는 세계적인 자동차전문지 Top Gear지가 선정한 ‘올해의 차(Top Gear Award 2000)’에서 가장 경제적인 차(Best Value Car)로 선정됐다. BBC에서 발행하는 자동차 전문지인 Top Gear지는 3월호에서 “BBC방송의 자동차 전문 패널 11명을 심사위원으로 선정, 영국시장에 판매중이거나 곧 판매될 모델 300여종의 차량을 종합 평가해 10개분야의 최고모델에 수여하는 Top Gear Award 2000에서 대우 마티즈가 ‘가장 경제적인 차’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전체 300여종의 대상 차종 가운데 Lexus IS200, Subaru Impreza Turbo, SEAT Arosa, Jaguar S-Typc, Jeep Grand Cherokee 등과 함께 경제성 분야의 11개 최종 후보 모델에 올랐던 마티즈는 심사 종합평가결과 ▲도시생활에 적합한 디자인 ▲안락한 실내공간 ▲연비·중고차 판매시 경제성·기타 주행비용 부문에서 모두에게 만족스런 차로 평가되며 ‘Best Value’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시중은행들의 인터넷 고객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23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한 대출시 우대금리를 비롯해 인지세 면제, 무서류 인터넷서비스 등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1일 인터넷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금리를 창구보다 최고 1.5%포인트 인하하고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중소기업 전문은행으로 인터넷을 통한 관련대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인터넷을 통하면 연 9.5∼12.5%의 금리가 적용돼 영업점을 통한 대출금리 11∼13%보다 훨씬 낮아지게 됐다. 한미은행은 창립기념일인 오는 3월16일부터 인터넷신용대출에 대해 창구금리보다 2%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조흥은행은 서류작성없이 모든 신용대출 업무를 인터넷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외환은행도 내달 중순부터 인터넷 대출에 대해 신청 즉시 가부를 승인하는 리얼타임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신한, 주택, 하나은행 등 지난해 7월이후 인터넷신용대출로 재미를 본 은행들도 금리우대 및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인터넷 신용대출은 은행마다 특성이 있기 때문에 대출신청하기 전에 인터넷상으로 은행의 승인율, 대출금리, 대출가능금액 등을 꼼꼼이 따져 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경기도는 수출기업들의 행정절차, 운송 선적 등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내달 20일 ‘국제비지니스지원센터’를 개설, 운영한다. 도는 23일 “수출기업 가운데 초보기업이 수출절차, 통역, 계약서 작성 등을 몰라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 이를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국제비지니스지원센터를 개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경기지부와 협조해 개설, 운영하는 국제비지니스지원센터는 경기지방공사 4층에 내달 20일 개원한다. 이 센터는 지난해이후 등록한 도내 630개 무역업체와 도 수출기업화 업체·프론티어기업 등 300개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다. 주요 지원내용은 ▲도내 중소수출업체 및 무역업 창업 초기업체에 대해 자원봉사자를 활용한 외국어 통역 및 번역 지원 ▲무역계약서, 신용장 등 무역서식 작성안내 및 관련 상담 ▲수출화물의 운송절차 안내 및 운임할인 서비스 알선 등이다. /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경기도내 일선 지자체와 농지개량조합 등이 전문건설공사를 발주하면서 도내 중소전문건설업체를 보호육성하기 위한 지역의무공동도급 활용률이 타시도에 비해 극히 저조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내 전문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방 중소건설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94년 6월 도입된 지역의무공동도급 제도는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72조에 의거 경쟁계약 체결시에는 계약의 목적 및 성질상 공동도급이 부적절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공동도급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도내 일선 지자체와 농지개량조합 등이 지난 한해동안 지역제한이 아닌 일반경쟁입찰(전국)로 발주한 전문공사의 대부분이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3월 A농지개량조합이 발주한 9억9천만원 상당의 X지구수리시설개보수사업 및 6월 B시가 발주한 5억6천만원 상당의 하수도정비공사 등 작년 한해동안 모두 12건을 일반경쟁입찰로 했으나 3건만 지역의무공동도급으로 발주, 이 제도의 활용률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같은기간 중 서울 은평구 등 지자체는 11건 가운데 90.9%인 10건을, 서울동부수도사업소는 9건 중 88.8%를, 충청남도는 4건 모두를, 광주직할시도 2건 모두를 지역의무공동도급으로 발주해 현격한 대조를 보였다. 이에 대해 전문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내 일선 지자체 등 발주처들이 이 제도를 외면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일 수록 이 제도의 활용이 아쉽다”고 말했다. /표명구기자 mgpyo@ kgib.co.kr
“정부의 축산 정책을 더이상 믿을 수 없습니다.” 23일 오후 3시께 20여년간 한우를 친자식 처럼 키워온 수원시 권선구 입북3동 최찬준씨(59)의 울분이 텅빈축사에 울려 퍼졌다. 최씨는 구정을 앞두고 한우 4마리를 내다 팔았다. 소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사료값이라도 건지자는 생각이다. 최씨는“비어가는 축사를 볼때마다 가슴속엔 응어리가 진다”며“가임암소를 내다 팔아야 하는 농심(農心)을 정부는 너무 모른다”며 긴 한숨을 내셨다. 최근 도내 축산농가 대부분이 내년 시장 완전개방에 대해 불안감을 느껴 가임암소까지 송아지 생산에 사용하지 않고 앞다퉈 우시장에 내다 팔고있다. 140두를 사육하다 이제는 70여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송인기씨(45·입북축산계장)는“말뿐인 정부 정책에 염증을 느낀다”며“농림부는 농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축산농가를 죽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입북동 전문 축산농가 14가구 가운데 6가구는 축산을 포기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전직을 고려하는 농가도 늘어날 추세다. 이같은 현상은 화성군 봉담면도 마찬가지. 평생 한우만 키우며 살아왔다는 김양식씨(65)는 지난 97년까지한우 130여마리였던 사육두수가 지금은 40여마리에 불과하다. 김씨는 지난 1월말 가임암소 10여마리를 우시장에 내다 팔았다. 320만원에 팔고나니 그동안 인건비와 사료비를 겨우 맞출 수 있었다. 그나마 김씨는 구정을 앞두고 한우값이 올랐기 때문에 적자를 겨우 면할 수 있던 것. 한편 도내 암소와 송아지까지 줄면서 전체 한우 사육두수가 지난 96년 25만 6천두에서 97년 24만4천두, 98년 21만3천두, 99년 12월 18만9천두로 급감, 한우산업기반 자체가 약화되고 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