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철회로 의사들 복귀늘어 활기찾아

의료계의 폐업철회로 정상진료가 시작된 26일 인천지역 각 병원에는 아침 일찍부터 진료를 받으려는 외래환자가 몰려들고 의사들이 속속 병동으로 복귀하는등 일주일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가천의대 길 병원의 경우 의사 177명 대부분이 오전 일찍 병원으로 복귀한데 이어 오후부터는 240명의 전공의 가운데 일부도 병동으로 돌아와 정상진료에 들어갔다. 이날 길 병원에는 진료 시작 1시간 전인 7시30분께부터 50여명의 외래환자들이 미리 나와 진료를 기다렸으며, 병원약국에는 오전에만 1천500명이 몰려들었다. 인하대 병원도 교수진 130명 전원과 255명 가운데 일부 복귀한 전공의를 중심으로 오전 8시30분부터 정상진료에 들어가면서 외래환자들이 줄을 이었다. 전날 폐업철회 찬·반투표에서 반대 310명(56.5%) 찬성 238명(44.5%)으로 철회반대를 결의했던 인천시 의사협회 소속 900여명의 개원의들도 전국 총 투표결과가 폐업철회쪽으로 결정됨에 따라 이날 오전 일제히 병원문을 열었다. 그러나 인하대병원과 가천의대 길병원 등 각 대학병원의 일부 전공의들은 전날의 인천시 의사협회 찬·반투표 결과 존중을 주장하며 이날까지 복귀하지 않아 정상진료 시스템이 완전히 갖춰지려면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인천YMCA 김영수 차장은“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의사들이 환자곁으로 돌아와 천만다행”이라며“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잡는 이같은 집단행동은 두번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인천시 미디어밸리와 결별 선언

㈜미디어밸리에 대한 출자한도 및 순자산 가액에 의한 주식 취득 방식을 놓고 인천시의회 및 ㈜미디어밸리와 갈등을 빚어 온 인천시가 ㈜미디어밸리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와함께 시는 당초 미디어밸리 예정 부지에 대한 기반시설을 공영개발방식으로 확충한 뒤 이를 개별적으로 분양키로 했다. 최기선 인천시장은 26일 인천시의회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미디어밸리가 시의 지분참여 및 단지개발과 관련된 사업관계를 청산하고 독립적인 관계에서 새로운 협력사업을 모색한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면서 “이에따라 시는 미디어밸리 개발 추진 구도 및 개발 방향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시장은 “기반시설을 포함한 단지개발은 공영개발로 추진하고 그 기능은 지식정보 서비스업 위주에서 연구개발 기능을 보강, 지식기반 제조업을 추가하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시장은 또 “시의회·학계 전문가·벤처 기업인으로 구성된 송도지식정보단지조성 촉진위원회를 발족, 사업추진의 자문역할을 수행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가 미디어밸리를 송도 신도시의 상징적 시설로 해외에 홍보해 왔으며 별도의 추진위를 발족한다 하더라도 주요 외국 첨단업체를 유치할 전문성을 갖추기가 쉽지 않아 송도 신도시 사업에 큰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유규열기자 newfeel4@kgib.co.kr

순회진료 병원선 진료대란 없다

“섬지방 주민들의 건강은 우리가 지킵니다.” 인천시 옹진군 111t급 병원선 ‘인천531호’. 27일부터 3일동안 덕적·굴업·백아·울도 등 서해 4개 섬지역 순회진료에 나서는 이 병원선에는 폐업도 의료대란도 없다. 인천 연안부두에 정박, 막바지 순회진료 운항 점검에 여념이 없는 이 병원선은 백령도를 빼고 병원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는 옹진군내 25개 섬지역 1만4천여명의 주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심전도 기기, 혈액검사기 등 진료시설과 신경통 치료제, 위장약 등 각종 일반 의약품을 갖추고 있는 이 병원선의 규모는 도심의 동네병원 수준. 내과와 치과의사 각 1명씩과 간호사 2명, 방사선 기사 1명 등 5명의 의료진, 그리고 선원 8명 등 13명이 한가족이다. 연중 스케줄에 따라 보건지소가 있는 곳에서는 건강진단을 주로 하고 있으며 의사가 없는 섬에는 이틀정도 머물며 진료활동을 벌인다. 또 응급환자 후송과 예방접종도 이 병원선의 주 임무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취항이후 130일 동안 섬주민을 찾아 바다에 배를 띄웠으며 이 기간동안 모두 48회에 걸쳐 2만여명의 섬주민 환자들이 의료혜택을 받았다. 옹진군 관계자는 “병원선은 의사가 없는 섬지역을 집중적으로 순회하면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며 “이번 의료대란속에서도 섬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세진관광 공항버스 운행 영리추구 급급

인천∼김포공항간 리무진버스를 독점운행하고 있는 세진관광이 버스노선과 배차시간을 제멋대로 조정하는가 하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임시직원을 불법 고용하는등 영리추구에만 급급해 하고 있어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있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세진관광은 인천을 오가는 관광객 운송을 주목적으로 인천∼김포공항간 리무진버스 운행허가를 받아 올림포스호텔∼김포공항, 송도비취호텔∼김포공항 등 2개노선을 독점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세진관광은 올림포스호텔∼김포공항 노선을 운행하면서 올림포스호텔에서 타는 손님이 적다는 이유로 올림포스호텔 정류장은 경유하지도 않은채 답동 정류장에서 출발하고 있어 ‘관광객 운송’이라는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세진관광은 또 20분간격으로 운행토록 돼있는 이 노선버스를 손님이 적은 저녁시간대에는 40분간격으로 운행하는가 하면, 인가를 받은 4곳의 정류장 외에도 3∼4곳에서 제멋대로 승객을 승·하차시키는등 각종 위법 행위를 일삼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오후 9시40분께에는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리무진버스 안에서 불법 고용된 20대 초반의 임시고용 매표원이 배차시간 지연에 항의하는 승객 정모씨(50)와 주먹다짐을 벌이는 어처구니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날 사고버스에 함께 탔던 승객 신모씨(37)는 “인천을 찾는 타지 관광객을 맨 처음으로 맞는 리무진 버스 직원이 티셔츠 차림으로 올라와 승객과 주먹다짐을 벌인다는 것은 세진관광만의 문제가 아닌 인천시 전체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분노했다. 이와관련, 세진관광 관계자는 “올림포스호텔에서 출발하는 손님이 있을 경우 무전기를 이용해 손님을 태우러 가고 있으며 임시직원 채용 문제는 정식직원이 채워지는 대로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인천시 비상관리체계 허점투성이

지난 20일부터 계속된 의료계 폐업이 국민의 생명을 실질적으로 위협하는 비상 상태였는데도 불구, 인천시의 비상관리 체계는 상황 정보 제공의 신속성·정확성·적극성에서 허점을 드러내 이에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의료계 폐업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공공보건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 24시간 진료체제를 유지토록 지시하는등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시는 인천의료원과 중앙병원, 적십자병원 등 3개 공공 의료기관과 10개 구·군 보건소 및 21개 보건지소 등에 24시간 진료 체계를 유지토록 지시했다. 또 시와 구·군 관련 부서에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 24시간 근무토록 지시했다. 그러나 의료계 폐업이 시작되면서 진료장소에 대한 정보 제공의 신속성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실제로 일부 보건소가 소아과 진료를 하지 않았으나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환자를 안고 온 부모가 다른 병원을 급히 찾아가는 불편을 겪었다. 또 진료를 실시했던 일부 병원의 응급실도 의사들의 피로가 누적, 한계에 이르자 군 의무대가 일반 진료에 나섰으나 시가 이를 제때 알려주지 못해 시민들이 치료받을 권리를 소홀히 하게 됐다. 더욱이 시가 시민들에게 정보를 준다며 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인천지역 의료기관 진료상황도 진료과목이나 외래환자 접수 등에서 부정확해 시민들에게 오히려 혼란만을 줬다. 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외래환자를 받는 것으로 소개된 병원이 실제로는 치과환자 치료만 하고 있어 시 정보를 믿고 내·외과 응급환자가 찾아갔을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에 노출될 수 있었다. 이밖에도 폐업에서 진료로 돌아선 동네 의원들에 대한 정보 제공에도 소극적으로 일관, 시민들은 어떤 의원에 가야할 지 직접 찾아 다니지 않고서는 알 수 없었으며 진료를 재개한 의원 숫자 파악도 반나절씩이나 늦게 집계되는 등 국민 생명을 담보로 벌이진 실제 비상체계 상황이 곳곳에서 구멍을 드러냈다. /유규열기자 newfeel4@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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