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도우미 활용 업소광고 소음공해 골머리

최근 개업집마다 경쟁적으로 ‘온종일 떠들어대는’홍보도우미를 활용해 업소광고에 나서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새로운 소음공해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인천시 남구 석바위 사거리와 주안역 앞 상가에 최근 안경점과 의류점이 개업하면서 이 일대가 홍보도우미의 마이크소리와 음악소리로 온종일 시끄러웠다. 주민들은 “개업집 주변에서는 휴대전화 착신음조차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달초 연수구 관내 아파트 단지에 한PC방이 개업하면서 홍보도우미를 동원, 하루종일 음악을 틀어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홍보도우미의 마이크소리와 음악소리는 공사장내의 소음과 비슷하며 듣는 사람이 고통을 호소할 정도의 70dB 이상이다. 특히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행정당국에 신고도 하지만 처벌은 미비한 편이다. 관련법에 55dB를 넘는 소음을 일으키는 사람에게는 과태료 5만원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과태료가 부과된 경우는 전무한 실정이다. 인천시내 각 구청의 경우 최근 한달 평균 2∼3건씩 신고가 접수되고 있으나 처벌한적은 단 한차례도 없다. 한 공무원은 “단속을나가면 ‘이제 그만둔다’고 말해 처벌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민들은 “개업하면서 홍보도우미를 활용하는것은 좋으나 주민들이 고통받을 정도의 심한 소음 행위는 당연히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일광기자 ikson@kgib.co.kr

벼랑으로 내몰린 재래극장(하)

<下>재래극장의 나아갈 길 죽어가는 재래극장계를 살리는 길은 서비스 질의 향상에 달려 있으며, 그것은 ‘극장주 간 합작투자를 통해 재래극장을 멀티플렉스화 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주장이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미 최상급의 서비스를 맛 본 소비자들에게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외면당한다는 논리다. 인천극장협회 박상길 전무(76)는 “재래극장의 현실 타개책은 첫째 서울 대한극장 처럼 멀티플렉스로 변신하는 방법과 둘째 3∼5개 상영관을 소유한 중형 복합상영관으로 변신하면서 서비스와 시설 혁신을 이루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인천시내에서 재래식 극장의 신축 현장은 찾아볼 수 없다. 반면 주안동 (구)인천보성관광 호텔 자리에 신축중인 빌딩과 주안 엡스201 빌딩에는 각각 3개 상영관을 보유한 중형 멀티플렉스 극장이 1∼2년 후 개관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또 부평역사 극장과 (구)부평경찰서 자리에 건축중인 엡스201 빌딩에도 각각 3∼5개 상영관의 멀티플렉스가 개관을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시내 30개 재래극장주들은 최근들어 삼삼오오 잦은 모임을 갖고 멀티플렉스 합작투자 논의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우물쭈물 하다간 막차조차 타지 못한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어 이들의 논의는 상반기중 더욱 본격화 해 내년초에는 물 위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시내 요지에 1천여평 내외의 부지를 소유한 재래극장주들이 합작투자할 경우 CGV인천14에 버금가는 멀티플렉스의 등장도 가능하다. 인천시도 이같은 재래극장계의 어려움을 강 건너 불 보듯 해서는 안된다. 총자본금 1천억원대로 추정되는 재래극장계의 도산은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료조사·세미나 등을 통해 타개책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경인국도 교통체증 개선기미 안보여

인천시 주안 일대 경인국도 교통체증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노폭은 그대로인데도 상당수 노선버스들이 경유하는데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 구간 양쪽 입구인 석바위와 주안3거리 등에서 차량들이 뒤엉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교통개발연구원과 시 등에 따르면 경인국도 석바위∼주안3거리 SK생명 1㎞ 남짓한 편도 4차선 구간의 하루평균 통행량은 20만대를 웃돌고 있으며, 통과시간도 평균 20여분이 소요되고 있다. 또 시내버스 59개 노선 1천188대중 40여개 노선 800여대를 비롯, 고속버스 70대, 시외버스 284대, 타 시·도 시내버스 426대 등 1천700여대 버스들이 황금노선(?)인 이 구간을 경유하고 있다. 이때문에 이 구간은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차량들의 경적소리와 매연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실제로 여름휴가로 차량들이 많이 빠져 나간 지난 22일 오후 1시께 시민회관앞 4거리는 차선들마다 차량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었으며, 주안역과 법원앞에서 이 구간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도 수십대씩 줄을 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내버스 기사 홍모씨(45·인천시 서구 가좌동)는 “석바위나 주안3거리에 들어서면서 체증이 시작된다”며 “그런데도 대부분의 시내버스들이 이 구간을 통과하고 있어 체증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인천시내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선 우선 이 구간 통행량을 줄이는 방안이 먼저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공사비 잘못 산정 가로등 설치공사 전전긍긍

인천시 중구가 영종 한진매립지 입구∼공항 입구간 진입도로 가로등 설치공사비를 잘못 산정하는 바람에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23일 구에 따르면 그동안 인천국제공항 공사용 차량 임시 진입도로로 사용해오던 영종 한진매립지 입구∼공항 입구간 폭 18.5∼21m, 길이 9.6㎞ 왕복 4차선도로의 인천시 이관을 앞두고 지난해 4월 공항공사측에 가로등 설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공사측이 같은해 5월 이같은 계획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통보해 옴에따라 지난 6월 15일 시에 가로등 설치비 지원을 요청, 9억원의 재원조정교부금을 받아 오는 10월부터 이 구간에 480주의 가로등 설치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가로등 설치 공사의 경우 양측 설치시 36억6천900만원(공항공사측 제시안)의 공사비가 필요하며 편도만도 21억3천400만∼1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구가 가로등 설치비용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시내 가로등 설치시 비용을 근거로 전기 인입비용(4억원 정도)을 빼는등 예산을 잘못 산정하는 바람에 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고도 공사비가 턱없이 부족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시는 지난 20일 시에서 열린 공항개항대비 추진상황 보고회에서 부족한 공사비 12억3천400만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관간 정책 협의를 통해 해결을 요청하는 한편 추가 예산지원이 없을 경우 공사 가능한 5.4㎞ 구간만 사업을 하고 나머지 구간은 연차적으로 실시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시가 가로등 설치비를 추가 지원한다해도 편도 지역만 설치가 가능해 양측으로 가로등이 설치된 인천국제공항 주변 도로와 균형이 맞지않아 국제적 망신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관련, 구 관계자는 “공항공사측과 구가 산정한 소요 예산의 과다 차이로 시행착오가 우려돼 시에 추가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인치동기자 cdin@kgib.co.kr

오후진료 거부 동네의원 비난 목소리 고조

인천지역 동네의원들이 대한의사협회 방침에 따라 3일째 오후진료를 거부하면서 환자들의 불편이 속출했으며, 의료계에 대한 시민단체 등의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인천시와 환자들에 따르면 982개 동네의원 가운데 471개의 의원들이 이날 오후 진료를 중단했다. 이에따라 오후 진료를 중단한 동네병원을 찾은 일부 환자들이 발길을 돌려 다른 병원을 찾아 헤매는등 불편을 겪었다. 주민 정모씨(39)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자녀의 눈에서 진물이나 동네의 K안과(남동구 만수동)를 찾았으나 문이 닫혀 인근의 다른 안과를 찾아 40여분이나 헤매다 결국 가천의대 부속 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박모씨(42·남구 주안동)도 이날 오후 3시께 계속되는 설사로 탈수증상이 나타나자 A의원을 찾았으나 단축진료 안내문만 붙여진채 굳게 닫혀있어 2㎞나 떨어진 다른 병원으로 옮겨 응급조치를 받았다.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비난도 잇따랐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국장은 “지난 집단폐업 당시 많은 환자를 고통으로 몰아넣어 국민들의 분노를 샀던 의료계가 또 다시 국민건강을 담보로 파업을 벌인다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의료계는 하루빨리 파업을 철회하고 국민건강을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민모씨(43·여·인천시 남동구 구월동)는“소위 지식층이라는 의료계가 국민건강을 저버린채 습관적으로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엄연한 직무유기 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분개했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인천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