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진료 거부 동네의원 비난 목소리 고조

인천지역 동네의원들이 대한의사협회 방침에 따라 3일째 오후진료를 거부하면서 환자들의 불편이 속출했으며, 의료계에 대한 시민단체 등의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인천시와 환자들에 따르면 982개 동네의원 가운데 471개의 의원들이 이날 오후 진료를 중단했다.

이에따라 오후 진료를 중단한 동네병원을 찾은 일부 환자들이 발길을 돌려 다른 병원을 찾아 헤매는등 불편을 겪었다.

주민 정모씨(39)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자녀의 눈에서 진물이나 동네의 K안과(남동구 만수동)를 찾았으나 문이 닫혀 인근의 다른 안과를 찾아 40여분이나 헤매다 결국 가천의대 부속 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박모씨(42·남구 주안동)도 이날 오후 3시께 계속되는 설사로 탈수증상이 나타나자 A의원을 찾았으나 단축진료 안내문만 붙여진채 굳게 닫혀있어 2㎞나 떨어진 다른 병원으로 옮겨 응급조치를 받았다.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비난도 잇따랐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국장은 “지난 집단폐업 당시 많은 환자를 고통으로 몰아넣어 국민들의 분노를 샀던 의료계가 또 다시 국민건강을 담보로 파업을 벌인다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의료계는 하루빨리 파업을 철회하고 국민건강을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민모씨(43·여·인천시 남동구 구월동)는“소위 지식층이라는 의료계가 국민건강을 저버린채 습관적으로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엄연한 직무유기 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분개했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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