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 '나의 사랑하는 클래식' 외

▲더블베이스 주자 이호교(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씨가 클래식 명곡 모음집 '나의 사랑하는 클래식'을 서울음반에서 냈다. 더블베이스는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낮은 음을 내는 현악기. 국내에서 더블베이스 솔로 연주를 접하기는 쉽지 않다. 피아니스트 김대진 씨가 반주를 맡았다. 차이코프스키 '오직 고독한 마음뿐', 카잘스 '새의 노래', 페르골레시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헨델 '울게 하소서' 등이 실려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주최 쿠세비츠키 국제 더블베이스 콩쿠르에서 입상한 바 있는 이호교씨는 국내외 정기적인 연주회를 통해 더블베이스의 독주악기로서의 매력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본 클래식 기타리스트 오하기 야스지가 새 앨범 '아쿠아렐(AQUARELLE)'을 JVC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냈다. 그는 1998년 세계적인 기타 콩쿠르인 하바나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 2위 입상한 바 있는 차세대 기타리스트. 이번 신보에는 'Agua e Vinho', 'Aquarelle', 'Remembrance' 등 빌라 로보스, 세르지오 아사드, 에그베르토 지스몬티, 안토니우 카를로스 조빔 등 브라질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이 실려있다. 그는 다음달 27일 호암아트홀에서 첫 내한공연도 가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권지용은 아이비가 이상형이라는데,아이비는?… “21일 답변”

케이블TV 음악채널 MTV가 매달 선정하는 ‘이달의 아티스트’ 3월의 주인공으로 아이비(IVY)가 선정됐다. 14,21일 2회분 방송을 통해 그녀의 음악 세계, 숨겨진 삶의 고민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2집 ‘A Sweet Moment’로 돌아온 아이비는 2005년 데뷔하자마자 SBS 가요대선 여자신인상, 골든디스크 신인상, MBC 10대 가수가요제 여자신인상, 제12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댄스부문 가수상 등을 석권한 ‘무서운’ 신인이다. 현재 ‘엘리제를 위하여’를 샘플링한 ‘유혹의 소나타’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2집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아 수개월간 함께 작업한 작곡가 박근태는 아이비에 대해 “음악을 잘 이해하는 영리한 보컬이어서, 녹음하며 숨겨진 역량을 하나씩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14일 오후 6시에는 2집 앨범의 컨셉트인 ‘아이비의 극대화’에 대한 설명, ‘유혹의 소나타’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으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은 ‘메이킹 더 비디오’ 등을 만날 수 있다. 21일에는 팬들이 MTV 홈페이지에 직접 올린 질문에 답하는 ‘MTV ASK’가 방송된다. ‘이기적인’ 몸매 비결, 아이비를 이상형이라고 밝힌 그룹 빅뱅의 멤버 권지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등 팬들의 직설적인 질문과 그녀의 솔직한 답변이 준비돼 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30대 들을 음악 없다고요?”…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앨범’ 스왈로우 이기용

“30대로 넘어가면서 더이상 음악을 안듣는 사람이 많아요. 방송에서 들려주는 음악이 정서에 안맞기 때문이죠. 그런 이들에게 하루 20분 정도만 인터넷으로 음악을 검색해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인디·언더 음악은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고 찾아보면 정서를 채워주는 음악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지난 6일 열린 제4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대상격인 ‘올해의 앨범’상과 ‘최우수 모던록 앨범’상을 받은 스왈로우의 이기용(35)의 소감이다. 스왈로우는 록밴드 허클베리핀의 리더인 그가 혼자 만든 프로젝트밴드로 이번에 상을 받은 앨범은 2005년 11월에 나온 스왈로우 2집 ‘아레스코’. 서울 홍대 앞 그의 음반사 ‘샤레이블’ 사무실에서 8일 만난 그는 “발표한 지 워낙 오래돼 수상을 짐작도 못했다”면서 “아쉽게도 묻히겠다 싶었던 앨범이 인정받아 더 기쁘다”고 말했다. 얘기는 금세 한국 대중음악계에 대한 비판으로 옮겨갔다.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작들에 대해 ‘그게 어떻게 대중음악이냐 언더 음악이지’라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더군요. 그렇다면 지금 대중음악이라 불리는 것들은 정말 대중들이 좋아하는 음악일까요? 방송사 PD와 대형기획사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음악들이 아니고요? 전 그런 음악밖에 들을 기회가 없는 대중들은 감성을 차단당한 피해자라고 봐요.” 열변을 토하던 그는 “사실 이런 얘기 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끊었다. “제 음악 얘기를 해야 하는데…”라며 화제를 바꿨지만 이후 대화중에도 가요계 현실 비판은 자꾸 비어져 나왔다. 1995년 홍대 앞에서 언더그라운드로 시작해 12년간 음악을 해오면서 켜켜이 쌓였을 답답함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스왈로우의 음악에 대해 그는 “허클베리핀이 사회와 부딪히면서 느낀 좌절, 분노 등을 조금 강한 록으로 분출한다면 스왈로우는 개인적인 추억, 그리움, 상상, 꿈을 부드러운 록과 포크로 노래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아레스코’의 노래들은 잔잔하면서도 서정적이다. 수록곡 중 ‘몇 세기 전의 사람을 만나고’라는 노래에 대해 “먼 옛날에도 나와 밤새 이야기할 만큼 마음이 맞는 사람이 존재했을 거란 생각과 바람을 타고 그를 만나러 가고픈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그의 표정은 행복한 꿈을 꾸는 듯했다. “음악을 한다는 게 행복하기만 한 건 아니지만 표현하고 싶은 멜로디와 가사가 나왔을 때의 희열은 이 직업만의 매력”이라는 이기용. 그러나 그렇게 만든 음악을 세상에 내놓는 일은 또다른 어려움이었다. 허클베리핀 3집을 내줄 음반사를 찾지 못해 2004년 ‘샤레이블’을 직접 차렸고, 프로듀싱, 믹싱을 배우고 장비를 하나씩 장만하면서 철처한 ‘홈레코딩’ 시스템으로 녹음을 해왔다. 그렇게 비용을 줄였지만 수익은 나지 않는다고. 그럼에도 그의 음악은 계속된다. 지난 1월 허클베리핀 4집 맛보기 싱글을 냈고 오는 6월 4집을 내고 공연도 할 예정. 음악을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간명하게 답했다. “좋고 재미있으니까요. 전 표현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거든요. 어느날 그 욕망이 사라진다면 그만 둬야죠.”

'마당놀이' 수출하는 연출가 손진책 씨

'마당놀이' 연출가 손진책(孫振策.극단 미추 대표) 씨는 한가해 본 적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평생을 연극 한다고 바삐 살아온 탓이다. 또 70명이 넘는 배우가 있는 대형 극단 일을 챙길라 치면 한가할 수도 없다. 어쩌다 틈이 좀 나면 절을 찾는 게 취미다. 올해 환갑을 맞는 그는 나이 때문인지 요즘에는 특히 고향인 경북 영주의 부석사가 그렇게 정겹게 느껴질 수가 없다. '철들어 갈수록 더욱 괜찮아진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올해는 그나마 고향의 절 가는 일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국내에서 '허생전'을 필두로 최근의 '변강쇠'에 이르기까지 27년째 해 온 마당놀이가 올해 처음으로 중국대륙에 진출하는 일로 정신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 앞서 지금 당장은 자신 연출로 지난 10일부터 예술의전당 내 토월극장에서 초연에 들어간 '열하일기만보(熱河日記慢步)'를 손질하는 일이 발등의 불이다. 예술의전당 내 한 레스토랑에서 만난 그와 먼저 '열하일기만보'(배삼식 작)를 화제로 삼았다. -- '열하일기만보'란 어떤 작품입니까. ▲배삼식 작가와 지난해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의 열하일기를 소재로 작품을 같이 한 번 해보자고 한 후 박 작가가 쓴 것입니다. 서울대 인류학과를 나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전문사과정을 졸업한 동양 고전에 심취한 인재지요. 박지원의 작품을 그대로 각색한 것이 아니라 그걸 모티브로 해서 패러디하고 오늘날 우리 현실 사회를 압축해 놓은 것 같은 그런 작품입니다. -- 연암을 말도, 노새도, 나귀도 아닌, 그렇다고 개도 아닌 어정쩡한 짐승으로 설정했는데 극을 보다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연상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니다, 기다 하고 싶지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읽을 수도 있고, 보수만 추구하는 어느 사람의 모습도 볼 수 있고, 또 말만 개혁, 이념만 앞세우는 그런 사람의 모습도 느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관객이 보고 느끼는 것이지 내가 먼저 이렇게 봐라 얘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열하일기만보'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우리 현실과 무관한 것이 아닙니다. -- 마당놀이를 오랜 기간 해 오셨는데... ▲마당놀이는 1981년 '허생전' 공연으로 시작되면서 처음에는 고유명사였는데 그 게 지금은 일반명사가 되어버렸습니다. 마당이라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개념이 아닙니다. 농사도 짓고 잔치도 하고 재판정도 되고 통과의례가 치러지는 곳이지요. 생존의 현장이었단 말이죠. 내 연극의 기본은 마당정신입니다.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것이지요. 마당이라는 것을 자꾸 고전, 옛 것 그렇게 생각하지만 나는 마당을 '오늘'이라는 것으로 정리합니다. 또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여기'이기도 하지요. 옛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또 여기의 얘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작품에도 지식인이라고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실제로는 길들여지는 것에 대한 풍자 같은 것이 있습니다. -- 우리의 마당놀이가 처음으로 중국에 수출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간 간간이 미국에서 교포들을 상대로 해외공연을 한 적은 있습니다만 본격적인 수출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배삼식 작가가 쓴 마당놀이 '삼국지'가 오는 6월 21일부터 중국 장쑤성(江蘇省)의 성도 난징(南京) 공연을 시작으로 장쑤성 전역에서 약 500회의 공연을 하게 됩니다. 하반기에는 베이징으로 가서 공연을 하는 데 중국 전체로 따지면 약 2천회의 공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영화, 대중가요 등 오락 부문 한류의 확산과 함께 중국을 무대로 한 '삼국지'를 마당놀이로 한국에서 만들어 중국 본토로 수출한다는 것이 각별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에 중국에서 공연되는 '삼국지'를 제작하는 단체는 장쑤성연예집단입니다. 중국도 지금 공연예술계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 장쑤성연예집단은 전통극과 현대극, 발레, 오페라 등 모든 공연예술장르를 망라해 중국 내에서 아주 활발한 제작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연예집단에서는 장쑤성의 '삼국지' 공연이 100% 성공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 극단 미추는 마당놀이 공연형식을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게 됩니다. 이번 첫 공연이 성공하면 마당놀이가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배우는 중국배우가 출연하지만 주요 스태프는 모두 여기서 데리고 가게 됩니다. 4월 10일부터는 중국에 가 준비를 해야 합니다. --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마당놀이의 특징인 정치적인 풍자 같은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고 그만큼 재미도 반감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서 군부 독재시대에도 마당놀이에서 행간을 통해 할 말을 다 했습니다. 중국에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삼국지'는 배삼식 작가가 썼지만 그 외에 중국 작가가 한 사람 또 붙습니다. 마당정신에 따라 중국에서도 인간다운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하면 작품을 만드는 데 아무 문제도 없을 것입니다. -- 마당놀이의 중국 공연으로 올해 국내 공연은 좀 소홀해지겠습니다. ▲아무래도 그럴 것 같습니다. '열하일기만보' 공연이 이달 중 끝나면 곧바로 '벽속의 요정' 공연 때문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가야 합니다. 그 다음에 난징에 가야 하고...중간에 일본 극단 초청으로 일본에 가서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을 연출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11월에는 국내에서 마당놀이 신작 연출을 하게 됩니다. 내가 없더라도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공연 같은 것은 계속되구요. /연합뉴스

신승훈 "에이벡스에서 최고 음악 선보일 터"

신승훈이 11일 오후 일본 도쿄 국제포럼 A홀에서 일본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갖고 음반유통사 에이벡스와 2년간의 음반 계약을 맺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이벡스(Avex)에는 보아ㆍ동방신기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를 비롯해 일본 톱 여가수 고다 구미와 하마사키 아유미, 가수 겸 영화음악 감독 사카모토 류이치 등 쟁쟁한 톱스타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에이벡스는 음반 제작 팀을 별도의 레이블로 운영하며, 신승훈은 일본 인기그룹 글로브ㆍ에브리 리틀 싱 등과 함께 레이블 티어 브리지(Tear Bridge)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한편 신승훈은 3일 나고야를 시작으로 5~6일 오사카, 10~11일 국제포럼에서 '더 신승훈 쇼 2007 인 재팬'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신승훈은 11일 공연에서 눈물을 흘리는 일본 팬들에게 감동받아 본인도 눈물을 쏟고 말았다. 다음은 신승훈과의 일문일답. --일본 활동 계획은. ▲일본 3개 도시 콘서트를 마치고 12일 한국에 들어가 신곡을 쓸 계획이다. 일본에서 7월 세번째 싱글을 내는 데 이어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정규 2집을 발표한다. 지금껏 활동이 미미했지만 에이벡스와 손잡은 만큼 최고의 음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에이벡스는 댄스 음악이 주를 이루는데 신승훈은 발라드 음악이다. ▲그래서 춤을 배워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웃음). 16년간 발라드를 불러 춤과는 거리가 멀어 그건 일단 안될 것 같다. 에이벡스에서 나와 계약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난 음악만 하는 사람이다. 에이벡스도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자 제의했고 나 역시 음악적인 이미지로 최고가 되고 싶어 같이 일하게 됐다. --7월 발표할 싱글은 지금과 비슷한 노래인가. ▲오히려 취재진에게 조언을 부탁하고 싶다. 나를 친구로 생각하고 이런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달라. 에이벡스, 일본 매니지먼트사인 프리미어 미션은 신승훈다운 음악을 선보이고 싶어한다. 한국과 일본 음악을 접목하되 멜로디는 지금껏 내가 해온 것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에이벡스 소속 가수들과 음악적인 협력도 할 생각인가. ▲친한 후배들인 보아ㆍ동방신기가 에이벡스 소속인데 이런 관계를 떠나 기회가 닿는다면 그 누구든지 함께 음악할 의사가 있다. 난 곡을 쓰는 사람이니 내 멜로디가 맞는 가수와는 작곡가, 프로듀서로도 함께 일하고 싶다. --그간 한국어로 음반을 발표했는데 앞으로 일본에서 낼 음반은 일본어로 노래하나. ▲일본어 곡 비율이 증가할 것이다. 일본어와 한국어 비율은 5대 5, 7대 3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본어로 감동을 줄 수 있을 만큼 완벽하지 못하면 일본어로 노래하지 않겠다고 늘 생각했다. 내 한국어 발음에 매력을 느끼는 팬도 있다고 들었다. /연합뉴스

신승훈 日서 '스텝 바이 스텝' 전략 효과

신승훈의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전략이 일본 대중음악 시장에 먹혀들고 있다. 7천명(2004년 10월)→1만1천500명(2005년 8~9월)→1만7천900명(2007년 3월). 일본 첫 공연 이후 2년5개월 만에 관객이 두배 이상 증가했다. 신승훈이 3일 나고야 아이치현예술회관(2천500석), 5~6일 오사카 페스티벌홀(2회 공연 5천400석) 공연에 이어 10~11일 오후 6시 도쿄 국제포럼 A홀(2회 공연 1만 명)에서 마련한 '더 신승훈 쇼 2007 인 재팬'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2005년 7월 데뷔 싱글(29만장 판매)을 시작으로 2005년 8월 정규 1집(27만장), 지난해 4월 두번째 싱글을 발표하며 음악과 공연으로 승부한 결과다. 일본에서는 한국에서 공고히 쌓은 '발라드의 황제'란 영광된 타이틀을 버리고 신인과 똑같은 자세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다. 신승훈의 소속사인 도로시뮤직의 배성우 대표는 "처음 일본 진출을 할 때 돈 버는 게 목적이 아니었다"며 "첫 공연 때 개런티를 받지 않을테니 한국 스태프가 전원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90명의 스태프가 이곳에 와 완성도 높은 공연을 펼친 게 잘 끼운 첫 단추였다"고 평가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신승훈의 일본 시장 공략은 공격적이 된다. 도시바 EMI와 음반 유통 계약 종료에 이어 일본 유명 스타들이 대거 소속된 굴지의 에이벡스사의 레이블 티어브릿지와 2년 계약에 합의, 세부 사항을 조율중이다. 에이벡스사는 각각의 팀들을 산하 레이블로 독립적으로 운영중이며, 티어브릿지에는 하마사키 아유미, 에브리 리틀 씽, 글로브 등 유명 뮤지션이 소속돼 있다. 7월 발표할 세번째 싱글, 9월 정규 2집부터는 이 음반유통사를 통해 J-POP으로 침투할 예정이다. 또 그간 일본 매니지먼트사가 없었던 신승훈은 1월 다카오 요시다 씨가 대표인 엔터테인먼트사 프리미어 미션에 둥지를 틀어 2년간 체계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이미 그의 활동을 위한 차량도 공급된 상태다. 공식 팬클럽 '신포니(Shinphony)'의 응원도 대단하다. 지역별로 생겨난 팬클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신승훈은 지난해 11월 창단식 겸 첫 공식 팬미팅을 갖기도 했다. 신승훈과 계약을 체결할 에이벡스사 관계자는 10일 도쿄 공연을 본 후 "시작부터 강한 곡으로 분위기가 고조됐는데, 그 상태에서 3시간을 이끌어가는데 놀랐다"며 "또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모습에 정말 특이한 가수를 발견한 느낌이다"고 칭찬했다. 이어 "한국 가수 중 아직 일본에서 정상을 차지한 남자 가수가 없다"며 "공연을 본 후 신승훈을 1위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한 음악 프로듀서는 신승훈의 일본 내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일본의 젊은 음악 팬들도 댄스에서 벗어나 멜로디가 강한 음악을 들으려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멜로디가 아름다운 신승훈의 음악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10~11일 열린 신승훈의 도쿄 공연에는 젊은층이 증가한 것이 눈에 띄었다. 그간 40~50대 팬이 공연장을 채웠는데 이번 3개 도시 투어 내내 20~30대가 많아져 신승훈 스스로도 놀랐다고 한다. 공연 직후 대기실에서 만난 신승훈은 "그간 2년 여의 기간은 일본에서 내 실력을 검증하는 시간이었다"며 "5년을 바라보고 일본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유명하다고 '그냥 되겠지' 생각하면 안 된다. 공연은 황제다운 카리스마로, 나머지 활동은 신인의 자세로 임할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서세원 보증금 8억7천여만원 돌려줘야"

연예기획사인 ㈜닛시엔터테인먼트그룹의 전 대표 서세원씨가 음반 제작 계약 위반으로 음반 유통사에 보증금 8억여원을 돌려 주게 됐다. 서씨는 닛시그룹 대표로 있던 2005년 11월 가수 박효신씨의 6~8집과 또 다른 가수의 음반 2개를 내기로 하는 전속계약을 맺은 뒤 T사와 16억원에 이 음반을 제작, 유통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박씨가 계약을 해지하는 바람에 닛시그룹은 음반을 제작할 수 없게 됐고 이에 따라 T사로부터 선급금과 위약금 등 30여억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당했다. 닛시그룹도 박씨가 전속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며 박씨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닛시그룹은 회사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아 18억5천만원만을 T사에 돌려주기로 합의했고, 이 중 9억7천여만원을 박씨가 대신 갚아주는 조건으로 박씨와의 소송도 취하했다. 그러나 닛시그룹이 약속기한인 작년 11월까지 T사에게 8억7천여만원을 지급하지 못하자 T사는 당시 대표이자 보증인이었던 서씨에게 8억7천여만원을 달라며 다시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최진수 부장판사)는 T사가 서씨를 상대로 낸 보증금 청구 소송에서 "서씨는 원고에서 8억7천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8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