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전통.현대 어우러진 한류 축제

(연합뉴스) 국악, 무용, 인형극, 영화, 비보이 공연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류 축제가 내달 23일부터 열흘간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공연예술센터 등에서 펼쳐진다. ㈔한러교류협회와 SBS 등이 공동 주최하는 이 축제는 한국과 러시아의 우호와 교류증진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 '러시안 나이트'라는 주제로 오페라, 팝, 오케스트라, 연극, 무용, 미술 등 러시아 문화를 다채롭게 선보이는 첫 행사가 열린데 이어 올해는 장소를 모스크바로 옮겨 '2007 코리아 페스티벌'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소개한다. 축제는 8월23일 국제공연예술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23-26일 '한국영화제'(35㎜영화관), 24일 '한러교류 활성화를 위한 국제포럼'(주러 한국대사관), 25일 국립무용단의 '코리아 판타지' 공연(테아트리움 나 세르푸호프카) 등으로 이어진다. 개막공연에는 황병기, 안숙선, 장사익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한국영화제에는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 '취화선' '축제',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 '해변의 여인',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등이 상영된다. 국립무용단은 부채춤, 학춤, 진도강강술래, 살풀이, 장고춤, 오고무와 삼고무 등 한국의 다양한 전통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비보이 뮤지컬 '굿모닝 비보이'(28일)와 현대인형극단의 인형극 '코리안 판타지'(29일)가 국제공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의 '고집쟁이 딸'은 9월1일 나탈리아 사츠 시어터에서 모스크바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파벨 클리니체프)의 반주와 함께 공연된다.

김연자 '목소리 나오지 않아' 日공연 중지

(도쿄=연합뉴스)일본에서 활동중인 가수 김연자(48)가 콘서트 중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공연을 중지하고 긴급 입원해 검사를 받고 있다. 29일자 스포츠닛폰, 닛칸스포츠, 주니치스포츠 등 일본의 주요 스포츠신문은 일본 데뷔 20주년 기념공연을 펼치고 있는 김연자가 28일 나고야 무대에서 "죄송하지만,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더 이상 노래할 수 없다. 건강을 회복해 반드시 여러분께 갚아드리겠다"며 직접 사죄하고, 공연장을 찾은 1천여 명의 관객들에게 입장료를 모두 환불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1시와 오후 5시 두 차례 공연 가운데 저녁 콘서트의 2부가 시작되자 무대의상으로 갈아입은 김연자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관객에게 사정을 직접 설명한 뒤 신칸센으로 곧바로 도쿄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나고야 공연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었으며, 김연자가 고개 숙여 깊이 사죄하자 객석에서는 "힘내라" "다시 목소리가 나오면 노래해 달라"는 격려와 응원의 함성이 쏟아졌다고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공연 중지는 감기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며, 소속사 대표 역시 "20년간 일본에서 가수생활을 해 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다. 팬과 극장 관계자 등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1974년 '말해줘요'로 데뷔한 뒤 국내에서 활동하다가 1987년 일본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톱가수로 자리를 굳힌 김연자가 지난달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단독무대를 꾸민 바 있다. 한편 올해 일본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김연자는 내년 봄까지 전국 80군데를 돌며 투어공연을 전개중이었다.

조승우 "돈키호테는 내 삶의 전환점이 된 작품"

(도쿄=연합뉴스) 한류 스타 조승우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제작사인 오디뮤지컬 컴퍼니의 신춘수 대표와 조승우는 25일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200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 회견을 열고 공연을 앞둔 소감과 포부, 작품의 의미 등을 소개했다. 조승우는 "중학교 시절, 꿈도 없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황했을 때 '돈키호테'를 보고 배우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고 회고한 뒤 "내 인생의 전환점을 제시한 작품"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극중 주인공 돈키호테에 대해서는 "아무런 꿈도 없는 죄수에게 자신이 만든 작품, 극중극을 통해 꿈을 심어주고 희망을 제시했다. 이와함께 삶의 변화가 이뤄졌고 보다 더 큰 꿈을 꾸게 해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조승우는 지난해 3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의 일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쳐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 대해 "사실 지난번 공연에서는 몸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최고의 몸 상태와 기량으로 감동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일본 팬들이 국내 공연까지 찾아와 깜짝 놀랐다. 긴장도 되고 설렌다. 멋진 작품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어서 돌아가 연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춘수 대표는 "이 작품은 경박한 춤과 노래가 난무하는 뮤지컬 시장에 해독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 후 "작품이 어떤 것일지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배우 조성우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아시아 지역 국가로 비슷한 정서를 가진 많은 일본인들에게 한국 뮤지컬을 계속 소개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맨오브라만차'는 지난해 '韓ㆍ動의 한류 뮤지컬'인 '지킬 앤 하이드'에 이은 두번째 시리즈물로 오는 9월 22일부터 29일까지 도쿄 아오야마극장에서 모두 11차례 무대에 오른다.

<고려인 강제이주 애환 담긴 최초 가요집>

(연합뉴스)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의 강제이주 70년 역사의 애환이 담긴 최초의 '고려인 가요집'이 국내에서 출간됐다. 고려인 음악가 한 야꼬브씨와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김병학 시인이 4년 간의 공동 작업 끝에 편찬한 '재소 고려인의 노래를 찾아서'(화남)에는 고려인들이 지난 70년 간 불러온 가요 600여 곡이 수록됐다. 1천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은 카자흐스탄, 연해주, 우즈베키스탄 등 현재 고려인들이 살고 있는 전 지역을 방문해 고령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로부터 구전가요들을 일일이 채록한 끝에 완성한 것이다. 수집한 노래들은 조국을 그리워하는 노래, 애국가, 항일가요, 동요, 혁명가, 계몽가 등 무척 다양하지만 특히 이별과 슬픔을 담은 노래가 많다. 한 야꼬브씨와 김병학 시인은 이 노래들을 바탕으로 다시 악보를 만들고 가사의 출처, 생성 배경까지도 밝혀놓았다. 또 고려인 강제이주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40여 장의 생생한 사진들도 수록해놓았다. 편자들은 책의 머리말에서 "구한말과 일본강점기 살길을 찾아 연해주로 떠났던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두고 온 고향을 잊을 수 없어서 평생 고국을 그리워했다"며 "처음에는 고국에서 즐겨 불렀던 노래를 부르다가 나중에는 노랫말을 직접 지어 불렀다"고 말했다. 또 "재소 고려인들은 오랫동안 우리의 것을 지켜왔다…1970년대까지만 해도 적지 않은 고려인 작가들과 작곡가들이 우리말로 노래를 만들어 널리 보급했음이 이를 증명한다"며 "'씨를 활활 뿌려라'는 그 대표적인 노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연해주 일대에 자리를 잡고 살았던 20만명의 고려인들은 1937년 스탈린에 의해 머나먼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당한다. 강제 이주 초기 1-2년 동안에만 2만명에 가까운 어린이와 노인들이 죽었고, 카자흐스탄에 정착해서도 많은 고려인들이 적응하지 못한 채 불행한 삶을 살아야했다.

에그베르토 지스몬티, 8월 첫 내한 공연

(연합뉴스)브라질 최고의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로 불리는 재즈계 거장 에그베르토 지스몬티가 8월 인천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 지스몬티는 8월17~18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2007 인천-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화려한 실력을 선보인다. 1947년 브라질에서 태어나 6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그는 프랑스에서 음악 공부를 했다. 브라질로 돌아온 후 클래식을 바탕으로 한 배경에 브라질 대중음악을 조화시킨 독창적인 음악을 만들었다. 인천광역시가 주최하고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과 인천&아츠 사무국이 주관하는 이번 인천-재즈페스티벌에는 2002년 내한해 큰 호응을 얻은 곤잘로 루발카바(피아노)와 찰리 헤이든(더블베이스)도 참여한다. 두 사람은 2002년 함께 작업한 음반 '녹턴(Nocturne)'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했으며, 루발카바는 쿠바 출신으로 뛰어난 기교가 일품이다. 헤이든은 실험적인 연주 덕분에 '재즈계의 혁명아'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아울러 정선(기타)과 신예원(보컬)이 이끄는 15인조 재즈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작년 인천재즈페스티벌에서도 절묘한 하모니를 선보였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두 사람의 창작곡을 중심으로 연주를 펼친다. 공연과 함께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는 17~18일 동안 재즈워크숍이 열린다. 로리 스튜어트(기타)와 아리 호닉(드럼) 등이 지도에 나선다. 관람료는 2만~3만 원. ☎1588-7890, 1544

엽기 듀오 노라조 "다 같이 놀아줘~"

도쿄=연합뉴스) '엽기 듀오' 노라조(NORAZO)가 22일 도쿄의 시나가와프린스호텔 스텔라볼에서 'NORAZO 재팬투어 2007'의 마지막 무대인 도쿄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20일 나고야의 클럽다이아몬드홀을 시작으로 21일 오사카의 난바핫치(Hatch), 그리고 도쿄를 돌면서 진행된 이번 투어에서 노라조는 특유의 익살 넘치는 무대 매너로 일본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공연에는 남성 팬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였으며, 한국에서 원정을 온 팬들도 많았다. 또한 노라조의 무대의상을 '코스튬 플레이'로 보여준 일본 팬까지 등장했다. '사생결단'과 '날 찍어'로 화끈하게 시작된 1부는 '바다의 왕자' '꿍따리 샤바라' '도시탈출' 등 여름 메들리로 이어졌다. 노라조가 끊임없이 열정을 쏟아낸 박력과 신명의 무대에 팬들도 2시간 동안 온몸을 음악에 맡긴 채 콘서트를 맘껏 즐겼다. '모델 뺨치는 뛰어난 스타일'의 이혁은 전설적인 록그룹 엑스재팬(X-JAPAN)의 히트곡 '엔들리스 러브(Endless Love)'를 멋지게 소화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으며, '개그맨보다 더 재미있는' 조빈과 오쓰카 아이의 '사쿠사쿠란보'를 부를 때는 큰 무대가 꽉 차게 느껴질 만큼 생기가 넘치는 연출을 펼쳤다. 특히 노라조는 통역 없이 재치와 유머, 그리고 순발력으로 단독 콘서트를 꾸려나갔다. 유창한 일본어에 가까운(?) 실력으로 무장한 노라조는 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카드를 적절히 사용해 무대와 객석의 벽을 없앴다. 한마디로 귀로 즐기는 콘서트를 뛰어넘어 온몸으로 즐기는 공연을 펼쳐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노라조는 이날 오자키 유카타의 '아이 러브 유'도 소화하는 등 강약을 골고루 섞어가며 준비한 16곡에 앙코르곡 2곡까지 모두 18곡을 선보였으며, 후배 가수 한경일이 우정출연해 '내 삶의 반'과 '이별은 멀었죠'를 열창했다. 노라조의 무대를 처음 봤다는 일본 팬 미코 씨는 "정말 머리가 좋은 것 같다. 기발하고 재치가 넘치는 무대로 무척 즐거웠다"면서 "일본 가수와 달리 정서적이며, 부르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칭찬했다. 오사카 공연에도 참석했다는 다케다 씨는 "즐겁고 신났다. 앞으로도 일본에 자주 와서 공연해 달라"고 부탁했다. 소속사인 TOM엔터테인먼트 측은 올 연말 오사카에서 2천 명 규모의 콘서트를 다시 한번 열 예정이며, 내년 초 선보일 정규 3집 앨범에 앞서 이혁의 록 발라드 싱글을 가을께 선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