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영혼 달래는 문효진의 피아노 음반>

(연합뉴스) 모던 피아니스트 문효진이 고단한 영혼을 치유하는 음반을 발표했다. '슬픔과 아픔, 이별과 헤어짐에 대한 위로'란 콘셉트로 구성된 음반 '영혼은 바람이 되어'는 고단한 삶의 여정에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효과 있는 처방전이 될 듯하다. 첫 트랙인 '영혼은 바람이 되어'는 아일랜드 공화국군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한 영국인 병사가 가족에게 남긴 유명한 영시 '어 사우전드 윈즈(A Thousand Winds:천의 바람이 되어)'에 문효진이 곡을 입힌 것. 9ㆍ11 테러 1주기 추도식에서 11세 소녀가 숨진 부친을 위해 낭독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밖에도 비밀스런 아름다움을 지닌 제주를 노래한 '그 섬 제주', 예술마을 헤이리의 서정이 느껴지는 '한순간', 고귀한 봉사에 위로를 보내는 '눈물나도록', 어린 시절 영원한 이별을 한 동생을 생각하며 쓴 '이제 안녕' 등 문효진이 작곡하고 연주한 6곡은 가슴의 온기를 느끼게 한다. 또 '섬집아기' '엄마야 누나야' '오빠 생각' 등 남녀노소 좋아하는 동요 3곡과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석별의 정' '할아버지 시계' 등 아일랜드, 스웨덴, 스코틀랜드, 미국 등의 민요 5곡도 수록됐다.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 등 팝페라 가수의 히트 넘버 2곡도 추가됐다. 음반제작사인 산토끼뮤직은 "뉴에이지,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연주는 클래식과 재즈 양쪽에서 공격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양쪽 음악을 잇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며 "문효진의 음악이 징검다리가 돼 대중이 음악과 더 친해지고 몸와 마음에 상처를 받은 분들은 위로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람들> 첫 에세이집.음반 낸 이소정

(연합뉴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해 온 뮤지컬 배우 이소정이 첫 에세이집과 음반을 내고 23-25일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콘서트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에세이집 '브로드웨이의 노래를 들어라'(럭스미디어 펴냄)에는 배우의 꿈을 갖고 미국으로 떠난 이소정의 뉴욕에서의 도전기가 담겨 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고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한 그는 열 여덟 살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1995년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주인공 킴 역으로 발탁됐다. 그는 '미스 사이공'의 주인공으로 미국 전역 투어 공연을 하고 애니메이션 영화 '뮬란'의 주제가를 부르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해 왔다. 책에는 미국에서 잘 나가던 시절 뿐 아니라 유학 시절 힘들었던 기억들도 담겨 있다. 그는 "학창시절 생활비를 벌기 위해 새벽마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손에 양파 냄새가 나서 강의시간 맨 뒷줄에 앉아야 했으며, 개성이 강한 학생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오디션에서 탈락하기도 했다"고 회고한다. 이 씨의 인생에 나침반이 된 미국의 뮤지컬 음악가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헤머스타인과의 인연도 소개되어 있다. 한국에서도 '드라큘라', '불의 검', '마리아마리아' 등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서 온 그는 앞으로 자신의 노래로 관객들을 만나는 가수로서 활동할 예정이다. 로저스와 헤머스타인의 대표곡들이 실린 첫 음반을 낸 그는 내년 미국에서 새로운 곡을 더한 앨범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노래가 너무 좋아 뮤지컬을 시작해 10년 넘게 이 길을 걸어왔다"면서 "이제는 뮤지컬이라는 선을 넘어 다양한 음악으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진영 측 "유명한 노래인데 베끼려 했겠나"

'니가 사는 그집' 베이비페이스 곡 가사와 유사 논란 (연합뉴스) 가수 박진영(35)의 7집 타이틀곡 '니가 사는 그집'의 가사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네티즌은 '니가 사는 그집'이 베이비페이스(Babyface)가 발표한 '왓 이프(What if)'의 가사와 유사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니가 사는 그집'은 옛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지켜보며 가슴 아파한다는 설정이다. 일부의 의혹을 받은 가사는 '니가 사는 그 집 그 집이 내 집이었어야 해/니가 타는 그 차 그 차가 내 차였어야 해/니가 차린 음식 니가 낳은 그 아이까지도/모두가 내 것이었어야 해~'란 후렴구. '왓 이프'의 'Now that could be my car/That could be my house/That could be my baby boy that you're nursing/~that could be my food~'란 가사와 핵심 단어가 유사하다는 게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박진영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그 노래가 수록된) 베이비페이스의 음반은 박진영 씨도 갖고 있다"며 "유명한 뮤지션의 곡을 베끼려 했으면 그대로 갖다 썼겠느냐. 쓰려고 마음 먹었으면 아마도 차를 자전거로 바꾸는 작업 정도는 했을 것이다. 게다가 타이틀곡인데…"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어 "이 스토리는 박진영 씨의 상상 속에서 나왔고 노래를 들으면 한편의 영화처럼 머리 속에 영상이 그려지도록 가사를 썼다"며 "옛날 여자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면 차, 집, 아이 등은 보편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희준 "군복 벗고 다시 연예인되니 설레요"

"한 달에 서너 가마니씩 팬레터 보내주셨죠" (연합뉴스) '문희준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손이 얼 정도로 추운 날씨였지만 서울 국방부 서문 앞에는 문희준(29) 팬 300여 명이 정렬해 앉아 있었다. 전날부터 진을 친 팬들은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앉아 2년 만에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제대하는 문희준을 기다렸다. 20일 오전 8시30분. 군복을 입은 문희준이 국방부 서문을 나서는 모습에 팬들의 함성은 극에 달했다. 팬들 앞에선 문희준은 결국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을 훔쳤다. "처음 입대할 때 웃으며 헤어지자고 말한 기억이 나요. 여러분을 다시 환하게 맞으려 했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나네요." 함께 눈물을 훔치던 팬들도 "울지 마요"라고 소리쳤다. "제대하는 꿈을 10번도 넘게 꿨다"는 문희준은 "어제 첫눈 오는 걸 보면서 여러분 생각을 많이 해 잠을 못 잤다"며 "이제 콘서트를 하는데 '군인 티'를 벗고 오랜만에 춤 연습을 하려니 힘들다"고 여유로운 농담도 던졌다. 팬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자 그는 "이제 여러분이 웃을 수 있게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 자리에는 문희준의 어머니가 참석해 아들의 전역을 지켜봤다. 이어 문희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년 만에 제대하는 소감은. ▲정말 실감이 안 난다. 이틀 동안 잠을 못 잤다. '오늘 나와서 어떤 말을 할까, 팬들이 많이 올까' 걱정했다. 군복을 벗고 다시 연예인이 된다는 게 설렌다. 무척 좋다. --군대에서 어떤 보직을 맡았나. ▲원래 경기도 용인에서 운전병으로 있다가, 이등병을 마치고 일병을 달면서 국방부 소속 근무지원단 지원대대 홍보지원대 소속 병사로 근무했다. '위문열차'란 프로그램을 맡아 장병들 위문공연을 다녔다. 전국 군부대는 안 간 곳이 없다. 처음에는 남자들 앞에서 노래하려니 어색하더라. 여자 가수들의 마음을 알겠더라(웃음). --표정이 밝아지고 살이 많이 빠졌는데. ▲상병이 된 후 1년간 다이어트를 했다. 식이요법을 할 수 없으니 1년간 저녁을 안 먹고 살을 뺐다. 휴가 나와서 친구들 만나니 많이 밝아졌다고 하더라. --연예인이 아닌 군인으로 산 2년간 어떤 생각을 했나. ▲훈련소에선 100% 부모님 생각이 났다. 어머니가 나와 군 생활을 거의 같이 했다. '더 효도해야지' 생각했다. 이후엔 팬들 생각이 많이 났다. 위문편지가 한 달에 서너 가마니씩 와 휴가 나올 때마다 집에 갖고 갔다. 병장 때는 기자 분들이 생각나더라. 기자 분들과 좋은 얘기 나누면서 보내고 싶다(웃음). --군입대 연령의 남자 연예인 누구나 그렇듯 군대를 안 가려 한다는 의혹도 받았는데. ▲난 군대를 안 가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그래서 신체검사 1급 판정받은 서류를 들고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 군대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니까 우리나라 건강한 청년이라면 갈 때 되면 가야 하는 것이다. ---입대 후 안티 팬이 줄었다는 느낌 안 드나. ▲너무 오랜 시간 그런 고민에서 벗어나 있었다. 안티 팬으로 인해 내 주위의 많은 분들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안티 팬이 줄었다니 참 기분 좋은 말이다. 감사하다. --그룹 H.O.T 시절 동료인 장우혁이 최근 입대했는데 조언한다면. ▲'금방 끝난다, 금방 돌아온다'고 얘기하고 싶다. 가기 전 주의사항을 많이 알려줬다. '각개전투할 때는 군복 속 팔꿈치에 양말을 잘라 껴라' 등등. 우혁이는 남자다워서 훈련도 잘 받을 것이다. 퇴소 후에 술 한잔하며 얘기하기로 했다. 빨리 보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12월29~3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콘서트를 펼친다. 팬들과 먼저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소속사(싸이더스HQ)도 정했으니 이제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

박진영 신곡, 원더걸스 '텔 미' 제쳤다

(연합뉴스) 박진영과 여성그룹 원더걸스, 스승과 제자의 신구 대결이 볼 만하다. 박진영의 7집 신곡이 온라인에 공개된 직후, 수 주째 각종 음악사이트 정상을 지킨 원더걸스의 '텔 미(Tell Me)'를 누르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타이틀곡 '니가 사는 그집'보다 원더걸스의 선예가 피처링한 '대낮에 한 이별'이 높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윈 윈 전략'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19일 현재 싸이월드 뮤직 '일간 베스트'에서 '대낮에 한 이별'은 3위에 오르며 4위의 '텔 미'를 한단계 앞질렀다. 또 이날 이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도 1~2위를 넘나들며 5~7위를 유지한 '텔 미'보다 강세였다. '니가 사는 그집'의 정상을 향한 질주도 거침없다. 19일 음악사이트 멜론 '오늘의 톱 100'에선 원더걸스가 정상을 차지한 가운데 '니가 사는 그집'이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또 싸이월드 뮤직 '일간 베스트' 14위, '실시간 차트' 10~11위를 오가는 상황이다.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스승과 제자가 나란히 온라인 시장을 선점한 데 대해 고무된 상황이다. 특히 박진영의 신곡 중 여러 곡이 동시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는 "'대낮에 한 이별'은 박진영과 '텔 미'로 인기 있는 원더걸스의 선예가 함께 부른 곡이어서 주목받은 듯하다"며 "특히 남녀의 심정이 담긴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인해 순식간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니가 사는 그집'도 상승 폭이 커 정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영은 12월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콘서트 '나쁜 파티'를 마친 후 6년 만에 복귀한 가수 활동을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