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폴, 세계적인 학회서 최우수논문상

스위스 로잔 공대서 박사과정…15일 3집 발매 (연합뉴스) = 가수 루시드 폴(본명 조윤석ㆍ32)이 세계적인 학회에서 최우수논문상을 받은 사실이 소속사에 의해 뒤늦게 공개됐다. 소속사인 안테나뮤직은 12일 "15일 3집 '국경의 밤' 발매를 앞둔 루시드 폴이 지난 9월 열린 스위스 화학회(Swiss Chemical Society:SCS)에서 '폴리머 사이언스(Polymer Science) 부문' 최우수논문상 수상자로 뽑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최우수논문상은 '고분자 화학 분야의 최우수논문 발표상'에 해당되는 상"이라며 '래프트(RAFT) 기법을 이용한 피퍼러딘(Piperidine), 몰포린(morpholine), 아조케인 모노머(Monomer)의 고분자 합성과 셀프-어셈블리(Self-Assembly) 구조체'라는 논문으로, 그가 재학 중인 스위스 로잔 공대와 로잔 대학교, 미국의 UC버클리 구성원들이 공동 연구한 가운데 루시드 폴이 발표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루시드 폴은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스위스 로잔 공대에서 내년 5월 박사학위 취득을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 수상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데 대해 소속사는 "정작 당사자인 루시드 폴이 쑥스러워 밝히지 못했지만 그의 예전 지도교수이자 현재 영국 킬대학교 조교수인 김도경 교수에 의해 뒤늦게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또 "루시드 폴이 김도경 교수와 함께 연구 중인 논문이 재료학계에서 최고의 저널 중 하나인 '어드밴스드 매터리얼스(Advanced Materials)'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는 경사까지 겹쳤다"고 덧붙였다. 루시드 폴의 새 음반에는 스위스에서 생활하며 느낀 외로움, 사람에 대한 그리움, 소외된 자들을 향한 인류애적 시선이 담겨 있다. 그의 주위 사람들은 "치열한 박사과정 중에도 음악까지 잘하니 신기할 따름"이라고 칭찬했다.

<애니콜과 보아ㆍ타블로 등 스타가 만났다>

애니스타 이어 새 브랜드 '애니밴드' 선뵈 (연합뉴스) 삼성 애니콜이 새 브랜드와 새 모델이 출연한 뮤직 광고를 공개했다. 삼성 애니콜은 보아ㆍ에픽하이의 타블로ㆍ동방신기의 시아준수ㆍ재즈 피아니스트 진보라 등 각 장르 대표 뮤지션을 모델로 영입해 새 브랜드 '애니밴드'를 내놓았다. '애니모션'(2005년), '애니클럽'(2005년), '애니스타'(2006년)에 이어 네 번째 브랜드다. 7일 오후 1시 서울 한강 잠원지구 프라디아에서 열린 '애니밴드 미디어데이'는 진보라의 피아노 연주에 이어 SF 영화 같은 9분짜리 뮤직비디오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획일화된 세상, 대화와 사랑이 통제되고 음악이 사라진 사회에서 네 명의 젊은 뮤지션이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억눌린 자유와 감정을 해방시키고자 결의를 다진다. 휴대전화로 교신해 비밀리에 세상을 바꿀 음악을 만드는 애니밴드. 도심 속 콘서트를 통해 애니콜의 새 슬로건 '토크 플레이 러브(Talk Play Love)'란 메시지를 세상에 전파한다. 브라질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의 하이라이트는 50m 고층건물에서 펼쳐진 아찔한 고공 콘서트. 애니밴드 멤버들은 난간도 없는 건물 위에서 와이어 하나에 의지한 채 촬영에 임했다. 이중 음악에 취한 시아준수는 눈을 감고 점프를 하며 노래해 스태프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다. 타블로는 맨홀 뚜껑을 열고 몸을 숨겨야 했는데 하수구 속에 바퀴벌레가 득실거려 고생했다는 후문. 차은택ㆍ김희규 감독이 공동 연출한 뮤직비디오에 입혀진 곡은 세 곡. 이 중 타블로가 작사ㆍ작곡한 'TPL(Talk Play Love)'과 모던 록과 팝이 혼합된 '프라미스 유(Promise You)', 다른 한 곡은 27일 서울 잠원동 밀레니엄홀에서 열리는 애니밴드 콘서트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애니밴드가 부른 곡에 대해 타블로는 "네 명의 스타일이 다르고 개성이 강해 조율하는 데 신경썼다"며 "힙합, 팝, 발라드, 재즈가 담긴 하이브리드(Hybrid:두 가지 이상이 합쳐짐)란 콘셉트로 곡을 만들어야 해 복잡했다. 힙합을 기반으로 한 'TPL'은 일렉트로닉적인 느낌을 살렸다. 이 작업을 통해 작곡 능력이 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밴드에서 보컬을 맡은 보아는 "처음으로 밴드 구성원이 됐는데 내겐 국내 활동이 오랜만이어서 많은 팬들이 이 노래를 좋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일기획 오혜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인생에서 '토크와 러브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란 전제 하에 기획된 뮤직비디오"라며 "이 삭막한 세상에서 음악전사 네 명이 다시 토크, 플레이, 러브를 일깨운다는 내용"이라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악마가 부른 천사의 노래"-쳇 베이커 전기

(연합뉴스) 재즈 역사상 최고의 트럼페터 중의 한 명으로 꼽히는 쳇 베이커(Chet Baker)는 '두 얼굴의 사나이'다. 그는 걸작 '마이 퍼니 밸런타인(My Funny Valentine)' 등으로 쿨 재즈의 대표적인 트럼페터이자 보컬리스트로 꼽힌다. 천부적인 감각을 지닌 연주실력을 비롯해 우수에 젖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달콤한 목소리로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그의 사생활은 고독과 치욕으로 얼룩졌다. 마약 살 돈을 벌기 위해 연주했고, 마약을 구하기 위해 아내로 하여금 다른 남자에게 몸을 팔게 했다. 자식에게는 옷 살 돈 한푼 건네지 않았으며, 결국 198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호텔에서 의문의 추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이처럼 파란만장한 삶을 산 천재 재즈 트럼페터 베이커의 전기 '쳇 베이커:악마가 부른 천사의 노래(Deep In A Dream:A Long Night Of Chet Baker)가 재즈비평가 김현준 씨에 의해 번역돼 선보였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제임스 개빈이 쓴 이 책은 베이커 주변 인물과의 철저한 인터뷰와 미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그의 삶과 음악세계를 파헤쳤다. 을유문화사의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의 14권으로 출간됐다. 개빈은 이전에 발간된 베이커 관련 서적과 달리 뮤지션의 인물상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다. 1996년부터 5년 동안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그의 행적을 쫓았다. 책 두께는 두툼하지만 베이커가 네덜란드에서 최후를 맞는 정황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아 지루한 느낌은 크게 들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베이커의 행적을 옮겼으며,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갔다. 또 책은 베이커의 연주 장면과 지인들의 사진 60여 컷을 실어 눈길을 끈다. 원서의 사진 외에 역자가 개인적으로 소장한 앨범 재킷 사진도 첨가했다. 아울러 EMI는 이번 책 출간을 기념해 베스트 음반 '더 베리 베스트 오브 쳇 베이커-더 퍼시픽 재즈 이어스(The Very Best Of Chet Baker-The Pacific Jazz Years)'를 발매했다. 역자인 김 씨가 베이커의 전성기 시절을 중심으로 국내 팬의 감성에 맞는 35곡을 골랐다. 김 씨는 선곡뿐만 아니라 각 곡에 맞는 해설도 직접 덧붙였다. '마이 퍼니 밸런타인', '유 돈트 노 왓 러브 이스(You Don't Know What Love Is)' 등 대표곡이 2장의 CD에 나뉘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