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四季 창립 55주년 오디션 개최

(도쿄=연합뉴스) 일본 극단 시키(四季)가 창립 55주년을 기념한 대대적인 오디션을 개최한다. 참신한 인재를 폭넓게 발굴하기 위한 이번 오디션은 클래식, 재즈, 팝, 록 등의 보컬 부문과 발레, 모던 댄스, 현대 무용, 재즈 댄스 등의 댄서부문, 그리고 신작 및 소극장 전용 배우 등 모든 장르에 걸쳐 이뤄진다. 특히 연예프로덕션이나 극단에 소속된 현역 배우들도 시키 무대에 설 수 있는 출연 계약도 가능해 활동중인 프로들의 응모도 몰릴 전망이다. 나고야의 '맘마미야!', 오사카의 '오페라의 유령', 후쿠오카의 '라이온 킹' 등 세 작품은 롱런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출신 지역의 무대에만 출연하려는 배우도 모집한다. 시키의 55주년 기념 오디션에는 연령과 성별, 국적을 불문하고 열정과 꿈을 가진 이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17일 오사카, 21일 도쿄에서 예선이 치러진다. 1953년 설립된 극단 시키는 일본 전역에 9개의 전용극장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100개 도시에서 연간 3천 회에 달하는 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연매출 2천500억 원을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극단이다. 1천200여 명의 배우와 스태프가 끊임없이 굵직한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1983년 시작한 뮤지컬 '캣츠'는 지금도 전용극장에서 갈채를 받으며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뮤지컬 '라이온 킹'을 지난해 10월부터 1년 동안 330회 상연해 최장 기록을 세웠다.

<'박쥐의 딸'에서 '그리스의 영혼'된 무스쿠리>

(연합뉴스) "나는 가수가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노래를 통해 어딘가에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죠. 결국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음악은 모든 벽을 허물며 감정만으로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죠." 20일 서울을 시작으로 지방 여러 도시에서 내한공연을 펼칠 그리스 출신 세계적인 여가수 나나 무스쿠리(74)의 자서전 '나나 무스꾸리 자서전-박쥐의 딸'(문학세계사 펴냄)이 국내 발간됐다. 무스쿠리는 '오버 앤드 오버(Over And Over)' '트라이 투 리멤버(Try To Remember)' '사랑의 기쁨' 등 숱한 히트곡을 부르며 1960년대부터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총 4억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하며 누구보다 화려한 가수 생활을 누렸다. 그는 자서전에서 화려함의 이면에 자리잡은 그의 개인사를 솔직한 화법으로 털어놓았다. 전쟁과 가난을 뼈저리게 겪었던 그리스에서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특히 밤마다 노름판을 전전해 '박쥐'라고 불린 아버지에 얽힌 기억도 소개한다. 도박에 빠진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에게 헌신한 어머니의 이야기도 전한다. "아버지가 그나마 있던 재산을 갖고 노름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정말 가난했어요. 아버지는 이기려고 노름한 것이 아니었어요. 그저 노름이 좋았던 거죠. 이젠 아버지를 용서해요. 나도 아버지와 똑같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노래하는 이유도 명예나 돈 때문이 아니라 노래가 좋아서죠." 열등감에 시달렸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충만했던 사춘기 시절,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갈등도 전한다.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늘 환호와 눈물이 이어졌던 유럽 콘서트, 여성을 비하하는 지중해 문화에 익숙한 그가 이를 이겨내는 과정 등도 그린다. 유명 스타와 얽힌 에피소드도 흥미 있게 소개된다. 무스쿠리의 노래를 들으러 아테네의 유명한 클럽을 며칠 동안 계속 찾았던 마리아 칼라스, 미국 순회 공연을 함께 다녔던 해리 벨라폰테, 그리스의 애송이 여가수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한 스위트룸을 내줬다며 펄펄 뛴 프랭크 시나트라 등의 이야기가 지면을 장식한다.

엑스재팬 보컬 도시, 22일 첫 단독 내한공연

(연합뉴스) 일본의 전설적인 록그룹 엑스재팬(X-Japan)의 보컬 도시(Toshi)가 22일 오후 8시 서울 대학로 아트홀 스타시티에서 처음으로 단독 내한공연을 펼친다. 2006년 서울에서 열린 '2006 한일 평화 콘서트'에서 이승환, 넬 등과 함께 한국 팬을 만난 그는 2년 만에 다시 서울에서 무대를 꾸미게 됐다. 당시 그는 공연 수익금을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직접 전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이지컨텐츠그룹의 차현석 대표는 "지난 한일 평화 콘서트에서 프로듀서를 맡으며 맺은 도시와의 인연으로 이번 내한공연을 준비하게 됐다"며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어 그는 "콘서트를 지나치게 대형화하면 좋은 의도로 마련한 공연의 본질이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에 소극장 콘서트를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도시는 이번 공연에서 요절한 엑스재팬의 기타리스트 히데를 추모하는 '기미와이나이카'를 비롯해 자신의 솔로 시절 히트곡을 부를 예정이다. 특히 그는 보컬을 비롯해 직접 기타와 건반 연주도 할 예정이어서 국내 팬에게는 좋은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갖춘 엑스재팬은 1980년대 말부터 활동을 시작해 일본 등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도시의 탈퇴로 1997년 공식 해체했으며, 지난해 10월 10년 만에 히데를 제외한 전 멤버가 모두 모여 재결합 공연을 펼쳐 큰 관심을 모았다. 관람료는 3만3천 원. ☎ 02-747-9139

이정식ㆍ전영세 "친숙하게 재즈 접하세요"

(연합뉴스) 지난해 8월 내한한 세계적인 플루겔 혼 연주자 척 맨지온(Chuck Mangione)과의 인터뷰 때였다. "한국에선 재즈가 마니아 음악이란 인식이 있다"며 재즈 초보자를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그는 살짝 입꼬리를 올리더니 "공격적이고 다소 복잡한 곡을 듣고 어렵다는 편견을 갖는 이들이 많다"며 "재즈는 많은 명곡을 가진 100년이 넘은 장르다. 레벨을 규정짓지 말고 말즈 데이비스, 루이 암스트롱, 디지 길레스피, 혹은 내 음악을 입문 단계로 들어보라"고 말했다. 모두 쉬운 멜로디 음악을 연주한다는 뜻에서였다. 국내 재즈계를 대표하는 신구 뮤지션이 각각 새 음반을 발표했다. 두 장의 음반 역시 재즈를 친근하게 접하기 충분한 입문서다. 색소포니스트 이정식은 스탠더드 재즈 대신 추억의 올드 팝송을 선곡해 '올디스 & 메모리스(Oldies&Memories)', 시각장애 재즈 피아니스트 전영세는 첫 번째 트리오 음반 '인 오텀(In Autumn)'을 냈다. ▲이정식의 '올디스 & 메모리스'= 그는 10년 전 구전민요와 가곡 등을 재즈로 재해석한 데 이어 이번엔 '7080세대'를 향한 올드 팝송을 실험대에 올렸다. 지난해 5월 혁신적인 아방가르드 음반 '달의 착시'와는 방향을 완전히 튼 음반이다. 해외 재즈 음반에선 잦지만 국내에선 이례적으로 라이브 버전을 실었다. '킬링 미 소프트리 위드 히스 송(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원 서머 나이트(One Summer Night)' '하우스 오브 더 라이징 선(House Of The Rising Sun)' 등의 라이브 레코딩을 위해 10명의 스태프, 100여 명의 초대 관중, 4천만 원가량의 최신 녹음장비를 투입, 현장감을 살렸다. 클래지콰이의 호란이 록가수 데이브 메이슨의 노래이며 1970년대 큰 인기를 모은 '윌 유 스틸 러브 미 터모로(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웅산이 신촌블루스 3집 수록곡이자 이정식이 유일하게 가요곡으로 작곡한 '그댄 바람에 안개로 날리고'를 불러 액센트를 줬다. ▲전영세 트리오의 '인 오텀'= 시각장애인 전영세와 재즈계 젊은 연주인으로 두각을 나타낸 더블베이스 연주자 김영후, 드러머 김상헌이 함께 낸 재즈 트리오 합작품이다. 일찌기 클래식을 공부하며 피아니스트로서 재능을 키워온 전영세는 클래식이 주는 전통적 표현 방법보다 자유롭고 즉흥적인 연주에 관심을 가져왔다. 지금은 바비킴, 리쌍 등의 가수와 작업하는 실력파 솔 키보디스트이기도 하다. 이번 음반에는 여러 소재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연주로 담았다. 처음 곡은 전영세가 그의 맹인안내견인 '찬별'이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되는 '앞으로'다. 더블베이스의 차분한 연주와 드럼의 생기 있는 연주는 10년간 함께 한 그와 찬별이처럼 끈끈하게 호흡한다. '비눗방울'은 비눗방울의 형상을 표현한 곡으로 방울이 커지는 모습이 세 번에 걸친 리듬 변화로 표현됐다. 이밖에도 건조한 드럼 리듬 위에 단조의 피아노 선율을 얹은 '아쉬움', 더블베이스 솔로로 시작해 계절의 쓸쓸한 느낌을 살린 '인 오텀' 등 서정적인 재즈 연주로 채워졌다.

하마사키 아유미 "왼쪽 귀 난청" 고백

(도쿄=연합뉴스) 일본 최고의 여가수 하마사키 아유미(浜崎 あゆみ.29)가 자신의 공식 팬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왼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게재한 글에서 하마사키는 "모두가 이해해 주리라 믿으니까 밝히는데, 솔직히 지난해 병원에서 '치료법이 없다. 너무 늦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눈앞이 캄캄했다"며 고음으로 인한 내이질환이 심각한 수준임을 밝힌 뒤 "사실 마음 한 구석엔 '수술받을 시간 정도 만들면 다시 들리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이어 하마사키 아유미는 "하지만 이 이야긴 부탁이니까 비관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 난 이 현실을 받아들였으며 절망 같은 건 하고 있지 않고 희망의 빛이 나를 비추고 있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그러니까 남은 오른쪽 귀와 함께 헤쳐갈 거다. 그게 나에게 행복이다. 함께 달리자"며 팬들에 대한 당부와 함께 가수 생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소속사인 에이벡스에 따르면 하마사키의 충격적인 고백이 전해진 뒤 일본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해외 팬들로부터 격려 메일이 쇄도하고 있다. 하마사키는 2000년 6월 귀의 통증을 호소해 돌발성 내이질환의 진단을 받고 긴급 치료를 위해 전국 투어 공연의 일시 중단하며 연기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자니즈의 인기 록 밴드 '도키오(TOKIO)'의 리드 보컬 나가세 도모야(長瀨智也)와 7년간 사귀면서 결혼까지 갈 뻔했으나 돌연 결별을 선언한 직후라 연이은 충격적인 소식에 팬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관계자의 말을 빌려 "하마사키 아유미가 완전히 들리지 않게 된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의 활동에는 영향이 없다고 전했다. 하마사키 본인도 "걱정 없다! 앞으로도 이대로 달려나가겠다"며 4월 시작되는 가수생활 10주년 기념의 전국 투어(10개 도시 19차례 공연)와 두 번째 아시아 콘서트 투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1998년 싱글 '포커 페이스'로 데뷔한 하마사키 아유미는 지난 10년간 통산 4천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해 일본 솔로 여가수 중 가장 많은 음반 판매고를 올린 슈퍼스타. 1일 출시한 9집 앨범 '길티(Guilty)' 역시 오리콘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해 여전히 인기 정상임을 과시했으며, 한국에는 8일 출시된다.

LPG "트로트 가수는 댄스곡 부르면 안되나요?"

(연합뉴스) 여성그룹 LPG(한영ㆍ연오ㆍ수아ㆍ윤아)는 막 충남 태안을 다녀온 뒤였다. 기름 유출 사고 현장의 방제 작업에 동참한 것이다. 지난 11월엔 국제아동권리기관인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 홍보대사로서 캄보디아 보육원을 방문했고 앞서 9월엔 구치소에서 수용자 위문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어쩌면 노래 무대보다 봉사 현장에서 더 만나기 쉬운 팀인지도 모른다. "노래는 언제 하느냐"는 질문에 제각각 다른 톤으로 까르르 웃음부터 터뜨린다. "태안에 가기 전까진 실감 안났는데, 마치 바다 일대가 공장 단지 같았어요. 따뜻한 손길 덕택에 이렇게 빨리 복구되는 나라는 처음이래요."(연오) "기름 낀 돌을 닦고 오염된 천을 날랐어요. 남을 돕는다는 생각보다 결국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이었죠. 처음엔 밑 빠진 독에 물붓기 같았지만 점차 상황이 좋아지는 모습에 뿌듯했어요."(한영) 바다를 살리는 데 동참했던 LPG는 지난해 여름 '바다의 공주'란 노래로 큰 사랑을 받았다. 날이 추워지자 겨울 시즌엔 댄스곡 '스키장 가는 길'이란 싱글 음반을 내놓았다. 요즘 스키장에서 열리는 방송 무대 섭외 1순위란다. "국내 처음 4인조 여성 트로트 그룹이 요즘 왜 이리 댄스곡만 부르느냐"고 묻자 사뭇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스스로도 팀 정체성을 놓고 고민했기 때문이다. 리더 한영은 "1집부터 팀 컬러가 바뀐 적은 없다"며 "건강하고 밝은 노래를 부르자는 생각뿐이다. 댄스 가수가 트로트를 부르면 괜찮고 트로트 가수가 댄스를 하면 왜 안되나. 장르의 영역을 확장했을 뿐 정체성을 버린 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초 LPG는 2005년 장윤정, 뚜띠 등 신세대 트로트 바람이 불면서 탄생한 그룹. 레드삭스, 맥시붐, 미쓰리 등 여자 그룹이 한꺼번에 쏟아졌을 때다. 모두 어느 순간 사라졌지만 LPG는 '캉캉'이란 세미 트로트 곡으로 주목받았고 이중 한영은 SBS TV '도전 1000곡'과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 등 여러 프로그램 MC 자리를 꿰찰 정도로 개별 활동도 성공적이다. 물론 최근 계절에 맞는 곡으로만 승부한다는 비난도 있다. 윤아는 "늦여름 '바다의 공주'가 나와 지금도 이 곡을 불러달라는 무대가 많다"며 "아쉬움이 남길래 겨울에 맞는 곡을 한 곡 더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했다. 수아 역시 "내년엔 다양한 장르를 담은 정규 음반을 발표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역시 겨울엔 계절 분위기에 맞는 노래가 제격인가 보다. 홍경민이 작곡한 '스키장 가는 길'은 흥겨운 멜로디, 쉬운 가사로 벅스 등 음악사이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음반에서 눈에 띄는 곡은 매니저 정광필 실장이 쓴 '돌아와 이 겨울에'. "음악에 조예가 깊은 건 알았지만 매니저 오빠에게 이런 재주가 있는 줄 몰랐어요. 우리를 떠올리며 썼다는데, 타이틀로도 손색없는 곡이어서 후속곡 활동을 고려하고 있답니다."(멤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