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 에디 히긴스 '로맨스 4부작' 완결편

(연합뉴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재즈 뮤지션 가운데 한 명인 피아니스트 에디 히긴스(Eddie Higgins, 76)의 러브송 명곡 시리즈 '로맨스 4부작' 가운데 3, 4부가 국내 발매됐다. 그는 자신의 이전 음반에 수록하지 않은 유명 재즈 러브송 50곡을 골라 연주해 담은 '로맨스 4부작'을 기획해 지난해 1,2부를 먼저 선보인 바 있다. 1, 2부 '어 파인 로맨스 & 어 러블리 웨이 투 스펜드 언 이브닝(A Fine Romance & A Lovely Way To Spend An Evening)'에 이어 이번에는 24곡이 담긴 3, 4부 '시크리트 러브 & 유 아 투 뷰티풀(Secret Love & You Are Too Beautiful)'을 내놨다. 그는 2006년 제이 레온하트(Jay Leonhartㆍ베이스), 마크 테일러(Mark Taylorㆍ드럼) 등과 함께 트리오 형태로 녹음을 진행했다. 명곡이 지닌 매력과 특성에 맞춰 우아하고 리듬감 있는 연주를 펼쳤다. 3부에는 델로니어스 몽크의 대표곡 '라운드 미드나이트(Round Midnight)', 쳇 베이커가 자주 불렀던 '벗 낫 포 미(But Not For Me)'가 실렸고, 4부는 빌리 홀리데이의 주요 레퍼토리였던 '러버 맨(Lover Man)', 듀크 엘링텅이 작곡한 '인 어 센티멘털 무드(In A Sentimental Mood)' 등을 담았다. 193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출생한 그는 시카고의 유명 재즈클럽 '런던 하우스'에서 12년간 하우스 피아니스트로 활약했다. 당시 오스카 피터슨, 스탄 게츠 등 당대 유명 뮤지션과 한 무대에 서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서정적이고 젠틀한 연주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일본의 비너스 레코즈를 통해 앨범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이번 시리즈는 비너스 전속 10주년, 음악 경력 50주년을 기념해 발매했다.

<새음반> '원스' 주인공이 이끄는 그룹의 최신작

(연합뉴스) ▲국내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킨 영화 '원스'의 주인공 글렌 한사드가 이끄는 아일랜드 록 밴드 더 프레임스(The Frames)의 2006년작 '더 코스트(The Cost)'가 발매됐다. 한사드는 '원스'를 통해 전 세계에 본격적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아일랜드에서는 영화배우가 아닌 더 프레임스의 리더로 유명하다. 1992년 '어너더 러브 송(Another Love Song)'으로 데뷔한 5인조 더 프레임스는 서정적이면서도 힘 있는 사운드를 구사해 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더 코스트'는 2006년 3월에 녹음된 음반으로 이들의 최신작이다. 이전 음반에 비해 여러 장르 간의 융합에 신경을 쓴 듯한 음악이 가득하다.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인 '폴링 슬로우리(Falling Slowly)'를 비롯해 '웬 유어 마인즈 메이드 업(When Your Mind's Made Up)' '배드 본(Bad Bone)' 등을 담았다. ▲탁월한 춤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예 캣 드 루나(Kat De Luna)의 솔로 데뷔 음반 '9 라이브스(9 Lives)'가 발매됐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후 어린 시절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보낸 루나는 9살 때 미국으로 돌아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14살 때 R&Bㆍ힙합 그룹 코켓을 결성해 조용하게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정식 발매된 이 음반은 빌보드 음반 차트 58위로 데뷔하는 성과를 거뒀고, 후렴구의 반복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와인 업(Whine Up)'은 핫 댄스 클럽 플레이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런 더 쇼(Run The Show)' '앰 아이 드리밍(Am I Dreaming)' 등 10곡을 담았다.

리쌍, 故 최요삼 선수 추모곡 5집에 담는다

(연합뉴스) 힙합듀오 리쌍(개리 30, 길 31)이 복싱 경기 중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난 고(故) 최요삼 선수를 추모하는 곡을 새 음반에 수록한다. 약 1년 만인 3월 5집을 발표할 리쌍은 20대 초반 복싱을 배우던 시절, 최요삼과 같은 체육관에 다닌 인연으로 오랜 시간 우정을 맺어왔다. 새 음반에 담길 곡에는 최요삼의 안타까운 죽음과 마지막까지 장기 기증이란 큰 사랑을 베풀고 떠난 그를 기리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며 타이틀곡이 될 가능성도 있다. 전(前)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인 최요삼은 지난해 12월25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광진구민 체육회관 특설링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인터콘티넨탈 플라이급(50.8㎏) 타이틀 1차 방어전(12R)에서 헤리 아몰(인도네시아)을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물리쳤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도전자의 오른손 스트레이트에 턱을 맞아 쓰러졌다가 일어났고 뇌사 판정을 받은 후 3일 사망 선고를 받았다. 리쌍은 3일부터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3일간 지키며 음식을 나르고 청소를 하는 등 잔심부름을 도맡았다. 5일 이곳 장례식장에서 거행된 영결식에 참석했으며 경기도 성남시 화장터, 유해를 안치한 경기도 안성의 유토피아 추모관까지 함께 하며 최요삼의 안타까운 죽음을 슬퍼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리쌍 측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3월 초 발표할 5집에 최요삼 선수를 추모하는 곡을 담는다"며 "이미 거의 완성됐고 타이틀곡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리쌍과 최 선수는 멤버들이 20대 초반 복싱을 배우던 시절, 같은 체육관에 다닌 인연으로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다"며 "생전의 최 선수와 함께 식사도 하고 많은 얘기를 나눠왔다. 최 선수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멤버들이 크게 슬퍼했다. 빈소와 납골당에 가는 것은 그의 지인이자 팬으로서 당연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LM.C "음악으로 한일간 벽이 허물어지는 느낌"

(연합뉴스) "음악으로 한국과 일본의 벽이 허물어지는 것 같아요." 일본 2인조 비주얼 록밴드 LM.C가 1일 오후 서울 홍익대 인근 롤링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화려하게 펼쳤다. 비록 일본 콘서트에 비해서는 넓지 않은 공연장이었지만 명성이 자자한 이들의 '비주얼 록'을 맛보기에는 충분한 공간이었다. 마야(보컬)와 아이지(기타)로 이뤄진 이들은 2006년 10월 싱글 2장을 내면서 데뷔했다. 인기 비주얼 록 밴드 피에로 출신인 아이지와 미야비와의 협연 등으로 유명했던 마야는 LM.C 결성 이전부터 쌓은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곧바로 일본 비주얼 록계의 중심 밴드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첫 내한공연을 맞아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팬레터 등을 통해 한국 팬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면서 "음악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일본에서 전국 투어를 한다는 느낌으로 이번 한국 공연을 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비주얼 록을 기반으로 일렉트록, 믹스처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독창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의 삽입곡 '보이스&걸스(Boys&Girls)'로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모았다. 다음은 이들과의 일문일답. --장르를 규정짓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음악을 한다. 궁극적으로 어떤 음악을 추구하고 싶나. ▲장르에 구애받고 싶지는 않다. 듣는 이가 행복할 수 있는 음악 장르를 연주할 것이다.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을 하고 싶다.(아이지) ▲고뇌와 슬픔이 있어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가사에 담고 있다. 듣기 편한 노랫말을 쓰고 싶다. 나중에 음미했을 때 여러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 가사를 좋아한다.(마야) --데뷔 후 상당히 빨리 성공했다. ▲이미 음악 경력을 쌓아 왔고 그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자만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결성 당시부터 이런 성공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데뷔할 때부터 아시아권을 공략할 생각이었다.(마야)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팬레터 등을 통해 한국 팬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번 내한 때 공항에서도 열광적으로 우리를 환영했다. 음악으로 한국과 일본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일본에서 전국 투어를 한다는 느낌으로 한국 공연을 열었다.(마야) --두 사람의 성격이나 음악에 대한 선호도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어떻게 조율하나. ▲사실 두 사람은 음악적인 면에서나 미적 감각에서나 비슷한 점이 많다. 트러블은 거의 없다. 성격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서로 성인인 만큼 융합하는 데 별 문제는 없다.(마야) --영향을 받거나 관심을 가졌던 뮤지션은. ▲X재팬과 루나시 등이다. 해외 뮤지션보다는 일본 그룹에 관심이 더 많았다.(마야) ▲일본 비주얼 록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벅틱이 대표적이다. 미국 에어로스미스, 마이클 잭슨,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의 음악도 좋아한다.(아이지) --독창적인 음악을 구사하는데 영감은 어디서 얻나.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모두가 다 소재다. 미술관에서 받은 느낌, 만화, 길에서 본 간판 등이 모두 영감의 원천이다.(아이지) --독창성과 대중성 중 무게 중심을 두는 쪽은. ▲양쪽의 균형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는다. 우리가 즐거우면 대중도 즐거울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음악을 만든다. 다만 대중의 반응은 면밀하게 체크한다.(아이지) --한국의 인상은. ▲춥다. 고향이 일본에서도 북쪽인데 한국은 그곳보다 더 추운 것 같다. 불고기가 맛있다.(마야) --알고 있는 한국 음악이 있나. ▲솔직히 일부러 찾아서 듣지는 않는다. 비와 동방신기의 노래는 들어 본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한국 뮤지션은 없지만 앞으로 소개받아 친분을 나누고 싶다.(마야) --앞으로 활동 계획은. ▲이달에 한국과 일본에서 싱글음반을 낼 계획이다. 3월부터는 일본에서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