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 핸슨 '더 워크' 등

▲1997년 데뷔한 형제 밴드 핸슨(Hanson)은 귀여운 외모와 감각적인 멜로디를 앞세워 큰 인기를 모았다. 데뷔 음반 '미들 오브 노웨어(Middle Of Nowhere)'의 수록곡 '엠엠엠밥(MMMBop)'은 당시 전 세계 24개국의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크게 히트했다. 아이작ㆍ테일러ㆍ잭 핸슨 등 형제 3명으로 이뤄진 핸슨이 어린 소년 분위기를 뛰어 넘어 성숙한 음악과 철학적 가사를 담은 신작인 4집 '더 워크(The WALK)'를 최근 발표했다. 첫 곡 '그레이트 디바이드(Great Divide)'부터 그들은 '삶'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서 모티브를 얻은 이 곡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 희망을 찾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인 아이튠스를 통해 먼저 판매됐고, 수익금은 아프리카 고아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빈 데어 비포(Been There Before)'는 테일러의 피아노 연주가 경쾌한 곡이다. 특히 막내인 잭은 첫 싱글 '고(Go)'를 비롯해 소프트록 스타일의 '티어링 잇 다운(Tearing It Down)' 등에서 성숙한 보컬을 선보인다. ▲아이슬란드 출신 4인조 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os)의 라이브 음반 '흐발프/헤임(Hvarf/Heim)'이 라이브 투어 영상을 담은 DVD '헤이마(Heima)'와 함께 발매됐다. 1994년 결성된 시규어 로스는 둥둥 떠다니는듯한 독특한 느낌의 보컬이 인상적인 록 그룹이다. 시규어 로스는 '승리의 장미'라는 뜻이다. 음반은 2장의 CD에 일렉트릭 및 어쿠스틱 연주를 나뉘어 실었다. '흐발프'에서는 신곡 '살카(Salka)' 등 5곡이 전자 악기로 연주됐고, '헤임'에는 '스타랄푸르(Staralfur)', '바카(Vaka)' 등 이들의 대표곡이 어쿠스틱 연주로 담겼다. 이와 함께 발매된 DVD에는 이들의 2006년 아이슬란드 투어 등을 담았다. 이들의 신비로운 음악이 아이슬란드의 웅장한 자연 풍광과 잘 어울렸다.

"2008년 이들 뮤지션을 주목하라"

(연합뉴스) 공연프로그램 'EBS 스페이스'가 '2008 그들을 주목한다'의 첫 번째 순서로 1월에 네 팀을 선정해 소개한다. 17~18일 무대에 오르는 '전영세 트리오'는 시각장애를 뛰어난 음감과 음악적 재능으로 극복한 재즈 피아니스트 전영세와 베이시스트 김영후, 드러머 김상헌으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이 지난해 가을 발표한 앨범 'In Autumn'은 한국에서 자생한 연주자들임에도 모던 재즈의 흐름과 맥을 충실히 재현하고 우리의 감성에 부합하는 작곡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21~22일 선보이는 '아워멜츠(HourmeltS)'는 송라이터 박성규와 재즈를 수학한 보컬리스트 허소영이 2004년 결성했다. 4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11월 첫 번째 앨범 'Twenties=Love'를 발표한 아워멜츠는 올드 팝, 재즈, 샹송, 보사노바 등의 영향을 받아 누 재즈(Nu-Jazz), 라운지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어냈다. 23~24일 공연하는 '껌엑스(GumX)'는 3인조 멜로딕 펑크 밴드다. 1996년 결성 당시에는 '우리의 음악을 마음껏 씹어 달라'라는 의미의 '껌(Gum)'이었지만 2002년 '우리는 더 이상 GUM이 아니다'라는 의미에서 'X' 를 더해 지금의 밴드명인 '껌엑스(GUMX)'가 됐다. 홍대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이들은 일본에서 1집 'What's Been Up?'을 발표하고 2003 후지 록 페스티벌에도 참가했다. 30일부터 2월1일까지 무대에 오르는 '골든팝스'는 3인조 록ㆍ팝 밴드. 2006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에서 '숨은 고수'로 선정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들의 음악은 1960~1990년대 사이 록ㆍ팝의 정수를 모아 정제해 놓은 것 같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해 전설적 뮤지션들에 대한 오마주를 담아 데뷔 앨범 'The Great Fictions'를 발표했다. 공연은 서울 도곡동 EBS 사옥내 공연장인 'EBS 스페이스'에서 진행되며 관람을 원하는 사람은 프로그램 홈페이지(www.ebsspace.com)를 통해 회원으로 가입한 후 원하는 공연을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초대받을 수 있다.

'뽕 댄스' 거북이 "쿨ㆍ코요태와는 다르죠"

(연합뉴스) 3인조 혼성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38)이 서울 논현동에 부기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열었다. 한쪽 방엔 두 평짜리 조립식 이동 녹음실이 꽉 들어찼다. 바로 그곳이 '빙고' '비행기' 등 거북이의 히트곡이 태어난 자궁이다. 사무실을 오픈하며 데뷔 시절부터 먹고 잔 조립식 녹음실을 폐기 처분하기엔 묻어난 세월이 애틋했다. 숙소 시절, 추운 날엔 멤버들과 이곳에서 이불 펴고 수다를 떨었고 더운 날엔 유일하게 에어컨이 있는 공간이라 좋았다. 새 음반인 5집 '오방 간다' 역시 전작들과 한 뱃속에서 태어났다. 인트로곡 '오방 간다'부터 타이틀곡 '싱랄라'를 거쳐 '그러길 바래'까지 '뽕' 멜로디의 댄스 음악은 어깨와 목을 가만두게 하지 않는다. 댄스그룹으론 이례적으로 싱어송라이터 그룹인 거북이는 저음인 터틀맨의 고급스런 랩에 금비(26)의 통통 튀는 보컬, 지이(28)의 맛깔스런 랩이 믹싱돼 음색으론 최적의 조합이 됐다. "3년도 채 안된다는 댄스 그룹의 평균 수명은 넘겼다"며 "과거 5집 가수를 보면 대단했지만 대단히 무서운 위치란 걸 알았다"고 말하는 세 멤버를 만났다. 이들은 "한쪽 손가락을 채웠으니 이제 다시 첫걸음"이라며 초심(初心)을 강조했다. ◇쿨ㆍ코요태와 다르다 거북이는 비슷한 멤버 조합인 3인조 혼성그룹 쿨, 코요태 등과 곧잘 비교된다. 그러나 조목조목 뜯어보면 이들과 라이벌로 짝짓기엔 간극이 있다. 팀의 태생부터 다르다. 보통 기획사가 멤버들을 캐스팅해 그룹을 조합한다. 그러나 거북이는 크라잉넛, 노브레인처럼 자생적으로 팀을 결성해 언더그라운드 생활을 거친 후 음반 내줄 기획사와 손잡았다. 지금껏 원년 멤버를 유지한 점도 높이 살 만하다. 또 댄스그룹은 히트 작곡가의 곡을 받아 노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거북이는 전곡을 자급자족하는 싱어송라이터 팀. 터틀맨이 작사ㆍ작곡ㆍ편곡을 하고 지이는 랩메이킹을 한다. 가사의 메시지도 차이가 있다. 사랑과 이별이 아닌 학교에서 배운 것, 살면서 느낀 걸 담는다. '보고 싶어요, 돌아와요~'라며 애절한 가사를 웃고 춤추며 노래하는 건 모순이란 생각. '터질 것만 같은 행복한 기분으로~'('빙고' 中)라며 정말 행복한 기분으로 춤춰야 한다는 지론이다. ◇뚝뚝 삶이 묻어난다 거북이는 간접경험, 혹은 픽션(Fiction)은 얘기하지 않으려 한다. 이들의 노래 중 사랑 얘기가 적은 것도 절실한 경험이 없으니 진실하게 다가가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 그래서 이들의 노래는 삶을 얘기하고 대중적인 호응을 얻는다. '싱랄라'는 '랄라라 즐겁게 노래하자'는 의미의 조합어. "즐겁고 신나면 되지 겉치레는 필요 없다는 내용이에요. 잘하는 척, 어려운 척해서 뭐하냐, 우린 재미있으니까 노래한다는 거죠." '깎아주세요'는 가게에서 물건값을 깎던 경험, '안녕 푸치'는 터틀맨이 데뷔 전부터 키웠던 애완견의 갑작스런 죽음을 소재로 해 진한 슬픔이 담겨 있다. 데뷔 시절 '양아치' 매니저를 보며 떠오른 곡 '인간이 되라'도 인상적이다. "당시 매니저가 '가수는 잘되려면 문밖에서부터 연기를 해야 한다'고 했죠. 일부는 그렇게도 하지만. 이런 얘기가 웃기고 유치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거북이가 사람한테 '인간이 되라'고 훈계하는 얘기죠. 그러나 우리가 남들에게 '디스(Diss:disrespect의 줄임말로 누군가를 모욕한다는 뜻이며 래퍼들이 다른 래퍼를 비방할 때 주로 쓰인다)'거는 팀은 아닙니다. 우리 주제를 알자는 뜻도 됩니다. 하하." 이들의 가사엔 유독 '강자에 겁먹지 말고 약자를 비웃지 말라'는 얘기가 많다. 이건 삶의 철학이다. "아버지가 군인 출신이어서 어려서부터 이런 삶의 지혜를 배웠어요. 동료에게 거만한 가수는 팬들에게도 그렇죠. 한번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오면 잘하더라고요. 우리 셋, 외모는 많이 놀았을 것 같지만 그래도 꽤 교과서적으로 살았답니다."(터틀맨) ◇소송 거치며 단단해졌다 거북이의 신나는 음악 뒤엔 전 소속사와의 소송으로 인한 힘겨움이 있었다. 터틀맨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질 즈음, 계약 위반이라며 5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해 방송 출연료, 자동차, 집 등에 가압류 통지서가 날아들었다. 지난해 10월에서야 4억 원을 물어주고 합의했다. "'비행기'로 활동할 때였는데 무대에서 즐겁게 노래한 후 집에 돌아오면 가압류 통지가 와 있었죠. 눈물이 날 때가 많았어요. 지금은 무척 행복해요. 은행 거래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터틀맨) 이 과정을 거치며 멤버들의 결속력은 견고해졌다. 지이는 "오빠가 우는 걸 너무 많이 봤다"며 "우울증이 와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책임감 강한 오빠가 혼자 해결하려는 모습에 미안하고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언젠가 한 선배가 가수는 언제나 무대에서 조연 혹은 엑스트라가 아닌 주연이란 말씀을 하셨어요. 우리에게 할당된 무대에선 늘 주연이죠. 공연하는 3~4분이 영화 한 편인 겁니다. 상처받은 영혼, 착한 친구들끼리 모여 사무실을 오픈했으니 정말 열심히 노래할 거예요."(멤버들) 터틀맨은 "언더그라운드에서 실력을 닦고 있는 '제2의 거북이'들이 무척 많다"며 "이런 후배들을 영입해 하나 둘, 대중에게 선보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가요순위> 빅뱅 '마지막 인사' 7주째 돌풍

(연합뉴스) 그룹 빅뱅이 인기 순위를 장악한 한 주였다. 빅뱅의 '마지막 인사'가 12일 음악사이트 멜론(www.melon.com)이 발표한 주간 인기가요 순위 '멜론 차트'에서 7주째 정상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20위권에는 '거짓말'이 10위, 신규 진입한 일본 데뷔곡 '하우 지(How Gee)'가 11위, '바보'가 16위를 차지해 빅뱅의 노래 네 곡이 상위권을 섭렵하는 기염을 토했다. 2위는 원더걸스의 '이 바보'가 차지했다. 히트곡 '텔 미(Tell Me)' 역시 8위를 유지하고 있다. V.O.S 박지헌의 '보고 싶은 날엔'이 13계단 올라 4위에 랭크됐고, 하하의 '너는 내 운명'은 5계단 오르며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소녀시대의 '소녀시대', 은지원의 '아디오스', 애니밴드의 'TPL'은 하락세였다. ◇온라인 가요 베스트 20 1.마지막 인사(빅뱅) 2.이 바보(원더걸스) 3.슬픈 발걸음(씨야) 4.보고 싶은 날엔(박지헌) 5.너 올 때까지(F.T아일랜드) 6.너는 내 운명(하하) 7.첫눈(SG워너비) 8.텔 미(원더걸스) 9.새까맣게(엠투엠) 10.거짓말(빅뱅) 11.하우 지(빅뱅) 12.소녀시대(소녀시대) 13.슬픈 바보(민경훈) 14.대낮에 한 이별(박진영) 15.슬픈 눈사람(KCM) 16.바보(빅뱅) 17.아디오스(은지원) 18.TPL(애니밴드) 19.배반(빅마마) 20.아직 못다한 이야기(이승기)

영웅재중 "김치찌개에 청양고추 30개는 넣어야"

(서울=연합뉴스) 동방신기의 영웅재중이 '매운 맛의 왕'으로 부상했다. 13일 방송될 SBS TV '일요일이 좋다-인체탐험대'의 녹화에 최근 참여한 영웅재중은 인체가 매운 맛을 어느 정도까지 견딜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을 펼치는 과정에서 최강의 실력(?)을 자랑했다. 슈퍼주니어가 참여하는 '인체탐험대' 코너에 동방신기는 지난주부터 신년특집 게스트로 합류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날 녹화에서 슈퍼주니어와 동방신기 멤버들은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 졸로키아를 맛보았다. 매운 맛이 청양고추의 약 100배에 달하는 졸로키아는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그런데 평소 매운 음식을 즐긴다는 영웅재중은 졸로키아를 먹어보더니 "요리에 넣어서 먹으면 맛있겠다"며 여유를 부려 좌중을 놀라게 했다. 그뿐만 아니다. 졸로키아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매운 고추 하바네로를 맛본 다른 동방신기 멤버들은 "하바네로에서는 과일향이 난다"며 맛을 음미하기도 했다. 동방신기 멤버들은 "멤버 중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영웅재중뿐인데 영웅재중이 평소 매운 요리만 해주다보니 멤버들 모두가 매운 음식을 잘 먹게 단련됐다"며 웃었다. 영웅재중은 한술 더 떠 "김치찌개에 기본적으로 청양고추 30개 정도를 넣어서 먹는다"고 말해 슈퍼주니어를 경악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