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발칙한 상상력으로 B급 영화의 출현을 알렸던 장준환 감독의 2003년작 '지구를 지켜라'가 다시 상영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18일과 19일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함께 하는 다시보기' 프로그램의 올해 첫 작품으로 '지구를 지켜라'를 상영한다. 이 작품은 한국영상자료원과 씨네21, 이동진닷컴이 지난 연말 공동 실시한 '다시 보고 싶은 한국영화' 설문조사에서 1위를 한 작품이다. 19일 오후 4시 상영 후에는 장준환 감독과 이 영화로 영화계에 존재감을 알린 배우 백윤식, 딴지일보 김어준 씨가 게스트로 초대돼 이동진 씨의 진행으로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이에 앞서 오후 2시에는 장 감독이 연출하거나 스태프로 참여했던 단편영화 네 편을 상영한다. '지구를 지켜라'는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병구(신하균)가 유제화학 사장 강만식(백윤식)을 외계인이라고 확신하고 그를 납치한 뒤 벌어지는 판타지형 사건을 리얼리티와의 치밀한 조화 속에 전개했던 작품. 상업영화로 낯선 실험이었던 까닭에 대중이 낯설어 해 2003년 4월 개봉, 전국 관객 3만5천 명에 그쳐 흥행에 처참히 실패했다. 그러나 이후 영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종영이 임박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의 일요일 상영분 전회가 매진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그해 국내 4개 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여 모스크바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고, 2004년 브뤼셀판타스틱영화제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 02-3153-2047
(파리 AP=연합뉴스) 프랑스에서 지난 달부터 상영되고 있는 첫 북한 상업영화 '한 여학생의 일기'에 대해 영화계 관계자들은 'B급 영화' 수준에 불과하지만 북한 주민의 일상생활 가운데 한 측면을 볼 수 있게 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영화의 대부분이 보통 상업영화처럼 매끄럽게 진행되기보다는 다소 껄끄럽고 다큐멘터리 분위기를 내는 점 또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느낌을 더한다고 영화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 영화를 배급하는 프리티픽처스의 제임스 벨레즈 대표는 영화에 분명히 전통적인 공산주의적 주제가 담겨 있다면서도 "분명히 매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 전문가 앙투안 코폴라는 "자신들이 오해를 받고 있다는 게 북한측의 생각"이라며 이 영화가 "북한 정권이 세상과 소통하는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다지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고 그나마 만들어진 영화 대부분이 체제선전용인 북한 영화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이 영화에는 참신한 면이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영화계 관계자들은 줄거리가 예측 가능하고 배우들의 연기에는 감정이 지나치게 들어가 있다는 점 뿐 아니라 생활의 어려운 부분은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는 점은 이 영화의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근 같은 북한의 어려운 점을 윤색하려는 의도가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가질 수 있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국제앰네스티의 라지브 나라얀 북한 담당 연구원은 영화를 볼 때 "북한이 최근 10여년간 식량 위기를 겼었던 사실이나 북한 영화계가 정권의 통제를 받고 있다는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프리티픽처스의 벨레즈 대표는 영화 판권을 얼마에 사들였는지 공개하기를 거부했으며 당분간은 미국 시장에 이 영화를 배급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생텍쥐페리의 소설 제목에서 따온 '어린 왕자'(감독 최종현, 제작 피플&픽처스ㆍ앤알커뮤니케이션)는 그 소설만큼이나 맑고 순수한 마음을 동경하는 영화다. 무엇보다 탁재훈의 변화가 눈에 띈다. '나의 결혼원정기'의 각본과 조연출을 맡았던 최종현 감독이 자신의 감독 데뷔작에서 코믹 캐릭터로 배우 경력을 쌓아온 탁재훈을 눈물 많고 까칠한 남자로 변모시켰다. 그에게서 '슬픈 눈'을 봤다면서. 탁재훈은 작심한 듯 90분 내내 단 한번도 밝게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가슴에 쓰라린 상처를 안고 사는 가장이 돼 7살 꼬마에게서 새로운 사랑으로 치유받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내와 아들을 교통사고로 먼 곳으로 떠나보낸 후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남자와 시한부 삶을 살지만 언제나 밝은 7살 남자아이의 만남. 이런 설정의 영화가 갖고 있는 전형성의 구도를 이 영화라고 해서 피해가지 못한다. 우연한 만남은 갈등을 야기하고 서로 손을 내미는 화해의 순간에 다시 고비가 찾아오지만 이를 사랑으로 극복해가는 과정 역시 신파적이다. 그러나 '소리'라는 특별한 매개체와 제목의 느낌을 잘 살려주는 일러스트가 빈약할 수 있는 내용을 풍성하게 해주는 보완 장치가 됐다. 아역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를 볼 때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이 땅에는 어찌 이리 '실력 있는' 아역배우가 끊이지 않는지. 영웅 역의 8살 소년 강수한 군은 맑은 눈동자 하나만으로도 관객을 무장해제시킨다. 지향점이 분명하고, 그 뜻이 착해 아쉬운 점을 말하기 민망하지만 한 편의 영화로서 성긴 구석이 많다는 건 인정해야 할 듯하다. 어린 관객을 포함해 가족을 타깃으로 한 영화인 까닭에 상영 시간 90분을 넘지 않으려는 편집은 이야기를 뚝 잘라놓기까지 한다. 월드컵으로 유명해진 찰스가 영화의 웃음을 책임지려 하지만 이호재, 전무송, 박원상 등 베테랑 연기자들 사이에서 버거움이 커보인다. 그러나 영화의 소리를 책임지는 폴리아티스트라는 생소한 종철의 직업을 소년 영웅과 연결시키려는 시도는 신선하고, 영화의 내용을 단 몇 분으로 압축해 종철이 만들어내는 소리와 함께 선사하는 일러스트 스타일의 애니메이션 역시 참신하다. 탁재훈의 변모에 놀랄 관객이 많겠지만 배우로서 그의 각오를 새삼 인식시키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그에겐 성과로 남을 영화다. 영화에 소리를 입히는 폴리아티스트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종철은 동료들의 온갖 사정을 봐주며 일에 몰두해 정작 자신의 가정은 소홀하다. 모처럼 아내와 아들과 휴가가기로 한 날조차 아무 거리낌 없이 약속을 깨고 아내와 큰 싸움을 벌인다. 일하는 동안 수십 번 오는 아내의 전화를 무시하던 날 아내와 아들은 교통사고로 숨지고 만다. 폐인처럼 삶을 자포자기한 종철은 어느 날 가벼운 접촉 사고로 꼬마 영웅과 선옥을 만난다. 종철에게 막무가내로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말하는 선옥으로 인해 영웅과 종철의 우연한 만남이 계속된다. 재활원에서 살고 있는 영웅은 심장이 비대해지는 선천적인 병을 앓고 있어 언제 죽음과 맞닥뜨릴지 모르는 상황. 세상의 온갖 소리를 만들어내는 종철은 천부적으로 소리에 대한 감각을 타고 태어난 영웅을 보며 죽은 아들을 떠올린다. 아들에게 못다한 사랑을 영웅에게 쏟기로 한 종철은 어머니 죽음조차 지키지 않았던 의사 아버지로부터 가슴 찢기는 말을 듣는다. 꼬마 상어를 바다에 데려다 준다는 약속을 해달라는 영웅과 또 한 생명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종철의 안타까운 마음. 종철은 영웅에게서 무엇을 얻었을까. 소리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내세운 이 영화는 원조 폴리아트스트이자 감초 배우로 활약한 김벌래 씨를 특별출연시켜 또 다른 의미를 둔다. 17일 개봉. 전체관람가.
(연합뉴스) 우디 앨런과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윌리엄 프리디킨 등 북미 중견 영화 감독 3명이 나란히 로스앤젤레스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들 작품의 총감독인 플라시도 도밍고에 따르면 앨런은 푸치니의 삼부작 가운데 '자니 스키키'를 오페라 연출 데뷔작으로 선택했으며 나머지 두 작품 '외투'와 '안젤리카 수녀'는 영화 '엑소시스트'의 감독 프리디킨이 연출한다. 또 영화 '크래쉬' '폭력의 역사' 등을 만든 크로넨버그는 미국 초연작인 하워드 쇼어의 '더 플라이'를 연출할 예정이다. 도밍고는 성명에서 "2008~2009년 시즌은 모험으로 가득할 것이므로 매우 기대가 된다"며 "오페라를 사랑하는 관객뿐 아니라 잠재적인 새로운 관객도 끌어당길 수 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8~2009년 로스앤젤레스 오페라 시즌은 9월6일부터 내년 6월21일까지로 9개 제작사의 작품 67편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바르샤바 AP=연합뉴스) 폴란드의 저명한 영화 촬영 감독 에드워드 클로신스키가 타계했다고 폴란드 영화제작자 협회가 7일 발표했다.향년 65세. 영화제작자협회는 클로신스키가 바르샤바 근교의 밀라노벡에 있는 자택에서 5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클로신스키는 지난 여름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그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안제이 바이다 감독 및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과 함께 일했으며 모두 70편 정도의 영화를 촬영했다. 그는 지난 2000년 아카데미 평생 공로상을 받은 바이다 감독이 가장 선호하는 촬영 감독으로 1981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은 바이다 감독의 "철의 인간"과 1977년 작 "대리석 인간"도 그가 촬영을 맡았다. 클로신스키는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세가지 색:화이트"에서도 촬영 감독을 했으며 덴마크의 유명 영화 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1991년작 "유로파"도 그의 촬영 작품이다. 클로신스키는 평소 "좋은 영화가 멋진 촬영 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해 영화 촬영자로서 그의 역할이 재능을 과시하기 보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뒷받침해야한다는 소신을 보였다. 유족으로는 배우인 부인 크리스티나 얀다와 두 아들 및 전처와의 소생인 딸이 있다.
(연합뉴스) 진구가 영화 '초감각 커플'(감독 김형주, 제작 크로스필름)에서 사람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자를 연기한다. '초감각 커플'은 초능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지만 주변과 동떨어진 수민이 밝고 쾌활한 천재 여고생 현진을 만나 유괴사건을 해결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담은 미스터리 멜로 영화. 진구는 사람의 마음을 알아내는 초능력을 가졌지만 인간의 겉모습과 대비되는 내면의 추악함을 늘 보며 성장한 까닭에 인간관계를 기피하게 된 수민을 연기한다. '초감각 커플'은 1억 원의 제작비로 진행돼 촬영 기간도 한 달 안팎인 저예산 영화. 진구의 소속사 별난액터스는 "예산 규모와 상관없이 영화계에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영화라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내셔널 트레져2:비밀의 책(National Treasure:Book of Secrets)'이 2008년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각 배급사가 6일 발표한 북미지역 주말 박스오피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내셔널 트레져2'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총 2천20만 달러를 기록, 3주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21일 개봉했던 '내셔널 트레져2'는 3주 동안 모두 1억7천100만 달러를 벌어들여 2004년 개봉했던 1편의 전체 흥행 기록에 200만 달러 차이로 접근했다. 윌 스미스의 '나는 전설이다'는 1천640만 달러, 10대 임신에 대한 코미디 영화 '주노'는 1천620만 달러 그리고 '앨빈과 슈퍼밴드'는 1천600만 달러를 각각 벌어들여 차례로 2~4위에 랭크됐다. 반면 지난 주말 유일하게 와이드 릴리스로 개봉됐던 공포영화 '원 미스드 콜'은 1천350만 달러로 5위에 그쳤다. 일본영화 '착신아리'를 리메이크한 이 영화에는 에드워드 번즈와 샤닌 소사몬이 주연했다. 현재 미 극장가 최고의 화제는 20세의 엘런 페이지가 임신한 10대 소녀 주노 역으로 열연한 '주노'로 각종 시상식을 앞두고 비평가들의 호평과 관객의 열렬한 호응을 동시에 받고 있다. 골든글로브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주노'는 지금까지 독립영화로는 드물게 5천200만 달러를 벌어들여 당당히 박스오피스 3위에 올라와 있다. 한편 골든글로브 최다 후보에 지명된 '어톤먼트'는 지난 주말 510만 달러를 기록, 박스오피스 10위에 턱걸이했다.
(연합뉴스) 친절한 듯하면서도 의미를 되새겨보면 섬뜩하기 이를 데 없고, 쓸쓸하고 괴이한 풍경 속에서 웃음을 탄생시키며, 판타지로서 현실을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한 팀 버튼 감독이 자신의 페르소나라 할 수 있는 조니 뎁과 또다시 만났다. 이번엔 유명한 뮤지컬을 스크린에서 재창조한 '스위니 토드: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다. 독창적이고 독특한 작품 세계를 갖고 있는 팀 버튼 감독은 이번에도 영화적 실험을 꾀하며 쟁쟁한 배우들이 동참시켰다. 그의 믿음직한 파트너 조니 뎁과 배우자이자 동료인 헬레나 본 햄 카터, '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네이프 교수로 낯익은 앨런 릭맨, 역시 '해리 포터'에 등장한 영국의 신망 높은 배우인 티모시 스펄. 그리고 '보랏: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로 영화팬들을 놀래킨 사차 바론 코언이 등장한다. '스위니 토드…'는 19세기 런던에서 벌어졌던 160명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1846년 토머스 패킷 프레스트가 쓴 소설 '진주 목걸이:로맨스'를 원형으로 삼았다. 이후 연극으로 각색되며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라는 제목을 얻었고, 1973년 크리스토퍼 본드가 현재의 복수극을 토대로 한 연극으로 만들었다. 대중적인 지명도를 얻은 것은 휴 월러 연출, 스티븐 손드하임의 음악으로 1979년 브로드웨이에 올려진 '스위니 토드: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를 통해서다. 팀 버튼 감독의 작업에 손드하임이 참여하며 뮤지컬과 궤를 같이 하지만 극의 주안점은 전혀 다르다. 아내와 딸을 빼앗긴 벤자민 바커이자 스위니 토드인 한 남자의 복수극을 철저히 비극적 관점에서 들여다본 것. '사랑'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감미로운 단어를 피비린내나는 '폭력'과 결합시킨다. 스위니 토드도, 그의 아내와 딸을 빼앗은 터킨 판사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극도의 폭력을 자행하는 게 처절하게 다가온다. 벤자민 바커를 사랑해 그를 복수극으로 이끄는 러빗 부인 역시 스위니 토드와 마찬가지로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다. 인간의 상반되고 모순된 감정의 흐름을 포착해낸 게 이 영화의 매력. 이발사가 사람들의 목을 베는 장면은 비록 이미지로 형상화됐다고는 하지만 잔혹한 것이 사실이다. 원전의 중요한 설정이기도 하지만 죽은 자의 몸을 떼어내 고기 파이를 만들고, 그것을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을 보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역하다. 영화는 흑백영화 톤으로 만들어졌다. 이는 고전의 느낌과 괴기스러운 분위기, 핏빛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장치가 된다. '더 키즈'라는 록밴드 멤버였던 조니 뎁은 스위니 토드의 분노와 상처를 노래로 표현하는 것에도 부족하지 않았다. 조니 뎁의 팬이라면 새삼 그의 매력에 빠질 수 있을 것. 이번이 팀 버튼과 함께 한 6번 째 작업이다. 비록 이미 팀 버튼 감독이 연출한 네 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헬레나 본 햄 카터 역시 석 달간의 노래 연습 끝에 오디션을 통해 러빗 부인 역을 따냈다고 한다. 바커와의 행복한 날들을 꿈꾸며 부르는 아리아는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행복한 장면을 표현한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가져 행복하기 그지없는 이발사 벤자민 바커의 삶은 아내를 탐하는 터핀 판사로 인해 산산이 부서진다. 터핀 판사는 바커에게 누명을 씌워 감옥에 가두고 바커의 아내를 유혹한다. 15년 후 스위니 토드로 거듭난 바커는 아내와 딸을 되찾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의 집 1층에서 쓰러져가는 파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러빗 부인은 그를 한눈에 알아보고 숨겨두었던 바커의 면도용 칼을 전한다. 러빗 부인은 바커의 아내가 터핀 판사에게 능욕을 당한 후 독약을 마셨다는 것과 딸 조안나가 판사 수양딸로 키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더욱 복수의 칼날을 가는 스위니 토드. 스위니 토드가 배에서 만난 젊은 청년 앤서니는 방에 갇혀 있는 조안나를 보고 반해 함께 도망갈 계획을 꾸민다. 러빗 부인은 스위니 토드를 부추겨 연고 없는 자들을 살해해 거기서 고기를 얻어 파이를 만들고, 이는 대성공을 거둔다. 바커를 사랑하는 러빗 부인의 곁에는 한 소년이 있다. 바커의 조수였던 피렐리가 데리고 다녔던 소년으로 스위니 토드를 의심한다. 스위니 토드가 마침내 복수를 하는 날, 운명은 더 큰 비극으로 치닫는다. 1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연합뉴스) 재단법인 전주국제영화제(JIFF)는 오는 5월에 열리는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일할 스태프 15명을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모집 분야는 기획(1명), 프로그램(2명), 운영(5명), 사업.마케팅(4명), 초청(2명), 회계(1명) 등 6개 분야로 전주 지역 거주자나 근무 기간 중 전주 거주 가능자에 한하며 영화제 유경험자와 축제 관련 경력자, 외국어 가능자를 우대한다. 지원을 원하는 이는 오는 26일까지 JIFF 인터넷 홈페이지(www.jiff.or.kr)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이메일(jiff_recruit@jiff.or.kr)로 접수하면 된다. 최종 합격자는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다음달 1일 개별 연락한다. 문의전화 ☎ 063-288-5433
(서울=연합뉴스) 미래를 알면 현재를 바꾸고 싶어하는 게 인지상정.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과거, 혹은 현재의 행동을 바꾸면 미래에 엄청난 변화가 이뤄진다는 걸 '나비효과'가 충분히 보여줬다. '나비효과'의 충격이 큰 까닭이겠지만 상대적으로 '더 재킷'은 왜소해 보인다. 자신의 미래를 알게된 한 남자가 현재를 바꾸려고 애를 쓰는 과정이 미스터리 형식으로 펼쳐진다. '킹콩' '피아니스트'로 국내에서도 낯익은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와 '캐리비안의 해적' '오만과 편견'으로 인기를 모은 키라 나이틀리, '007 카지노 로얄'의 대니엘 크레이그,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제니퍼 제이슨 리 등이 출연한다. 1991년 걸프전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충격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잭 스탁스는 1년 뒤 8살 소녀 재키 모녀의 자동차를 고쳐준 뒤 한 남자의 차를 얻어타고 캐나다로 향한다. 그런데 잭은 또 다시 기억을 잃고 며칠 뒤 깨어났으나 경찰 살해 혐의로 법정에 선다. 그는 기억상실증이 인정돼 알파인 그로브 정신병원에 보내지고, 그곳에서 베커 박사가 주도하는 이상한 실험을 당한다. 몸을 옥죄는 재킷을 입고 주사를 맞은 후 시체안치실에 몇 시간 동안 보관되는 것. 끔찍한 공포감에 젖어드는 잭은 어느 순간 정신을 잃고 눈을 떠보니 2007년에 와 있다. 술에 절어 사는 한 웨이트리스를 만나는데 바로 자신이 군번줄을 준 8살 소녀 재키였다. 믿지 못할 현실에 당황한 그는 재키로부터 자신이 1993년 1월1일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재키는 혼돈 속에서도 잭의 말을 믿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몸부림치는 잭을 돕는다. 잭은 시체안치실에 보관될 때마다 재키가 살고 있는 세계로 간다. 혼란을 겪고 있는 잭에게 정신병원에 수감된 매켄지는 재킷을 입었던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다. 베커 박사의 실험에 반대하는 로런스 박사는 미래에 다녀왔다는 잭의 말을 믿지 않으면서도 정신지체 현상을 겪고 있는 친구 아들을 치료하는 방법을 알려주자 고민에 빠진다. 잭은 과연 자신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까. 사건과 인물이 유기적으로 엮여져 있어 추리의 묘미를 느낄 수 있겠지만, 한 번으로는 쉽게 알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매켄리에 대한 의문,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결말 등 영화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려는 노력을 관객이 쉽게 인정할 수 있을지. 1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