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미래를 바꾸려는 '더 재킷'

(서울=연합뉴스) 미래를 알면 현재를 바꾸고 싶어하는 게 인지상정.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과거, 혹은 현재의 행동을 바꾸면 미래에 엄청난 변화가 이뤄진다는 걸 '나비효과'가 충분히 보여줬다.

'나비효과'의 충격이 큰 까닭이겠지만 상대적으로 '더 재킷'은 왜소해 보인다. 자신의 미래를 알게된 한 남자가 현재를 바꾸려고 애를 쓰는 과정이 미스터리 형식으로 펼쳐진다.

'킹콩' '피아니스트'로 국내에서도 낯익은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와 '캐리비안의 해적' '오만과 편견'으로 인기를 모은 키라 나이틀리, '007 카지노 로얄'의 대니엘 크레이그,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제니퍼 제이슨 리 등이 출연한다.

1991년 걸프전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충격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잭 스탁스는 1년 뒤 8살 소녀 재키 모녀의 자동차를 고쳐준 뒤 한 남자의 차를 얻어타고 캐나다로 향한다. 그런데 잭은 또 다시 기억을 잃고 며칠 뒤 깨어났으나 경찰 살해 혐의로 법정에 선다.

그는 기억상실증이 인정돼 알파인 그로브 정신병원에 보내지고, 그곳에서 베커 박사가 주도하는 이상한 실험을 당한다. 몸을 옥죄는 재킷을 입고 주사를 맞은 후 시체안치실에 몇 시간 동안 보관되는 것.

끔찍한 공포감에 젖어드는 잭은 어느 순간 정신을 잃고 눈을 떠보니 2007년에 와 있다. 술에 절어 사는 한 웨이트리스를 만나는데 바로 자신이 군번줄을 준 8살 소녀 재키였다. 믿지 못할 현실에 당황한 그는 재키로부터 자신이 1993년 1월1일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재키는 혼돈 속에서도 잭의 말을 믿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몸부림치는 잭을 돕는다. 잭은 시체안치실에 보관될 때마다 재키가 살고 있는 세계로 간다.

혼란을 겪고 있는 잭에게 정신병원에 수감된 매켄지는 재킷을 입었던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다.

베커 박사의 실험에 반대하는 로런스 박사는 미래에 다녀왔다는 잭의 말을 믿지 않으면서도 정신지체 현상을 겪고 있는 친구 아들을 치료하는 방법을 알려주자 고민에 빠진다.

잭은 과연 자신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까.

사건과 인물이 유기적으로 엮여져 있어 추리의 묘미를 느낄 수 있겠지만, 한 번으로는 쉽게 알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매켄리에 대한 의문,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결말 등 영화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려는 노력을 관객이 쉽게 인정할 수 있을지.

1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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