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구의 포르노물을 엄격히 금지시켰던 옛 동독에서 비밀경찰(슈타지)이 비밀리에 포르노 영상물을 제작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8일 보도했다.
동독의 공산주의 정권은 나체주의와 벌거벗고 수영하는 행위 등은 허용했지만 서구의 섹스영화는 금지했으며, 서구의 성인잡지를 소지한 방문객에게는 입국을 거부하고 잡지를 압수했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독일 TV채널인 MDR은 27일 '독일민주공화국산(産) 포르노그라피'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서 슈타지가 160명 규모의 포르노 제작부서를 운영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부서에서 포르노 배우로 활동한 현 독일 육군 공보부 소속의 디트마르 슈르츠(57)는 슈타지의 포르노 제작부서가 1982년 창설돼 공산주의가 붕괴한 1989년까지 총 12편의 포르노 영화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슈르츠는 "모든 영화는 비밀리에 제작됐으나 일부는 고위 장교들의 허락 하에 만들어졌다"면서 "모든 간부들이 이 제작물을 보러 왔다"고 회고했다.
슈르츠는 슈타지가 영화 촬영에 16mm 카메라를 이용하고 군 병원을 스튜디오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은 육군에서 일하던 민간인들인데, 배역을 맡을 의향을 물어보면 대부분이 곧바로 응낙했다고 덧붙였다.
이 다큐에서 소개된 슈타지의 포르노 영화들은 북유럽의 초기 에로영화와 비슷한 형태였다.
다큐에 등장한 포르노 영화에서는 한 여의사가 자신을 찾아온 남성 근로자에게 상반신을 벗으라고 명령한 뒤, 자신의 의사 가운을 벗고 성관계를 제의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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