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시기가 다가온 커플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초행>

“우리…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제 70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초행이 다음달 7일 개봉한다. 12월7일에 개봉하는 초행은 동거를 하고 있는 ‘지영’과 ‘수현’이 결혼을 생각할 시기가 찾아오면서 서로의 가족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랜 연인이 겪는 상황과 감정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드라마 장르다. 각각 방송국 계약직, 미술강사로 생활하며 현실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여줘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줄 영화로 기대감을 모고 있다. 초행을 연출한 김대환 감독은 제 70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신임감독상인 베스트 이머징 디렉터 상을 수상했다. 김대환 감독은 데뷔작인 철원기행을 통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으며 베를린국제영화제, 상하이국제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감독이다. 이번에 개봉하는 초행 또한 로카르노영화제 뿐 아니라 전주국제영화제, 벤쿠버국제영화제,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등 전세계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입증하고 있다. 방송국 계약직 ‘지영’ 역의 김새벽은 한여름의 판타지아로 백상예술대상, 부일영화상 등에 노미네이트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그 후에서도 생생한 연기를 손보이며 영화계 입지를 다지고 있다. 미술 강사 ‘수현’ 역의 조현철은 척추측만, 뎀프시롤:참회록으로 연출, 연기, 각본까지 담당하며 영화계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마스터에서 김우빈과 호흡을 맞춘 안경남 역할과 터널에서 오달수와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씬스틸러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허정민기자

12월 초, 다양한 일본 영화 물 건너 와…애니메이션 <메리와 마녀의 꽃>, 감성 영화<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애니메이션 실사화한 <은혼> 등 주목

(영화) 12월 초, 다양한 일본 영화 물 건너 와…애니메이션 메리와 마녀의 꽃, 감성 영화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애니메이션 실사화한 은혼 등 주목 올해 개봉한 일본영화들이 잇달아 화제가 됐다. 파격적인 제목으로 주목 받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국내 개봉한 일본 영화 중 역대 흥행 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도 호평 받아 향후 개봉할 일본 영화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오는 7일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가 일본 감성 영화의 흥행을 이을 차기작으로 보인다. 영화는 일본에서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제작했다. 트라우마로 말을 하지 않는 소녀 나루세 준과 세 명의 친구들이 모여 지역 교류회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전하는 게 서툰 다쿠미, 다쿠미에게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는 나쓰키, 팔 부상으로 경기에 나가지 못한 야구 에이스 다이키 등은 뮤지컬 공연을 위해 힘을 합치며 준을 응원한다. 원작이 지난해 일본아카데미상 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고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시체스영화제 등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은 만큼 영화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요시네 쿄코, 나카지마 켄토, 이시아 안나, 사토 칸이치로 등 일본에서 인기 있는 젊은 배우들이 선보이는 연기도 관람 포인트다. 12세 관람가 국내에 잘 알려진 일본 배우 오구리 ?이 출연하는 영화 은혼도 오는 7일 만날 수 있다. 은혼도 인기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우주인과 공존하게 된 에도 막부 말기를 배경으로 신비한 힘을 가진 불멸의 검 홍앵의 행방을 쫓는 긴토키, 신파치, 카구라의 모험을 코믹하게 그렸다. 특히 국내에서도 단행본 만화 누적 부수 100만부를 돌파해 꾸준히 인기 있는 만화다. 실사 영화로 제작된 후에는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10초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캐스팅이 화려하다. 오구리?, 스다 마사키, 하시모토 칸나, 도모토 츠요시 등 일본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등장한다. 주연 배우와 제작진이 개봉을 앞두고 내한할 예정이라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2세 관람가 애니메이션 메리와 마녀의 꽃도 같은날 개봉한다. 영화는 낯선 마법세계에 들어가게 된 소녀 메리가 마녀의 꽃 야간비행을 우연히 손에 넣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20년간 활동했던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이 스튜디오 포녹을 설립한 후 발표하는 첫 작품이다. 역동적인 선, 정교한 그림체로 사랑스러운 소녀 메리를 탄생시켰다. 또 일본 최정상 밴드 세카이노 오와리가 OST에 참여했다. 영화는 마법세계를 표현해낸 상상력이 돋보이며 용기를 가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체관람가 손의연기자

11월 주목할 만한 다큐멘터리 영화 세 편 연달아 개봉해 눈길

이달 주목할 만한 다큐멘터리 영화 세 편이 잇달아 개봉한다. 국내외 작품이 골고루 개봉했거나 할 예정이라 영화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16일 개봉한 시리아의 비가(悲歌): 들리지 않는 노래는 40년간 독재에 저항하면서 시작한 시리아 전쟁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시리아는 고대 문명을 간직한 아름다운 나라다. 독재와 끊임없는 내전으로 도시가 무너졌다. 수많은 사망자와 난민이 발생했다. 영화는 시리아 6년의 기록을 담았다. 시리아의 인권운동가, 언론, 평범한 시민, 아동 시위대, 고위 군관계자, 혁명 지도자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완성했다. 시민들로부터 전달받은 수백 시간의 생생한 전쟁 영상에서는 전쟁의 비극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영화는 제33회 선댄스 영화제 다큐멘터리 프리미어 부문 공식초청으로 첫 공개된 후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전쟁을 경험한 우리나라에도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15세 관람가 국정교과서 516일: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에서는 한국 현대사의 굴곡이 드러난다. 국정교과서는 지난 2015년 전 정부가 추진한 계획이지만 지난 3월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 516일 만에 추진 동력을 잃었다. 결국 지난 5월 현 정부가 전격 폐지했다. 그러나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와 검찰 수사에서 예비비 집행, 여론 조작 등 의혹이 드러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영화는 역사 교육을 중요시했던 영국, 일본, 독일 등 사례에서 국정교과서도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보수세력의 역사전쟁의 한 일환이었음을 증명한다. 작품은 역사전쟁은 끝날 수 없으며, 모두 비판자이자 참관자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래의 역사교과서가 세월호, 위안부, 4·3항쟁, 탄핵을 올바로 기록할 수 있도록 말이다. 천안함 프로젝트 백승우 감독이 제작했다. 12세 관람가 30일 개봉하는 딥씨 챌린지는 앞의 영화들보다 가벼운 주제를 그렸다. 타이타닉 아바타 등 화제작을 연출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세계 최초 심해 탐사 프로젝트를 시도한다. 마리아나 해구는 미지의 개척지로 불린다. 제임스 카메론이 마리아나 해구로 향하는 특별한 도전을 함께 경험한다. 딥씨 챌린저 호는 7년간 연구와 설계, 제작과 테스트를 바탕으로 제작된 탐사선이다. 딥씨 챌린저 호가 발견한 희귀생물들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투명한 매미처럼 생긴 해양생물, 물속에서 뜨거운 불과 검은 연기를 내뿜는 생물, 오로라처럼 보이는 대형 해파리의 모습 등은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제임스 카메론의 도전과 함께 신비로운 심해 풍경을 볼 수 있다. 전체관람가 손의연기자

이인좌의 난을 그린 ‘역모-반란의 시대’ 오는 23일 개봉

리얼 무협 액션 역모-반란의 시대는 조선 후기인 1728년 영조 4년에 일어났던 ‘이인좌의 난’을 소재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하룻밤을 그렸다. 이인좌를 직접 심문하던 영조가 분노한 나머지 직접 칼을 들고 그의 목을 쳤다는 야사에서 시작된 영화다.조선 최고의 검술 실력을 가졌으나 옥사 포졸 신세에 처한 ‘김호’와 새로운 조선에 대한 원대한 꿈을 가졌지만 결국에는 역적으로 역사에 기록된 이인좌, 두 사람의 극적인 대결로 영화는 그려진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역모-반란의 시대의 김홍선 감독은 “정사에는 한양으로 압송된 이인좌가 처형을 당했다고 기록돼 있지만 이인좌를 직접 심문하던 영조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이인좌의 목을 쳤다는 야사가 있다”며 “대체 이인좌가 무슨 말을 했기에 영조가 그런 선택을 했을까에 대해 상상하면서 이 영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의굼부 포졸로 좌천당한 조선 최고의 검 김호가 왕좌를 노리는 역적 이인좌와 어영청 무사집단 5인방에 맞서 선보이는 사실적 액션은 역모-반란의 시대에서 주의깊게 봐야할 요소다. 정약용의 6대 후손이라고 알려져 있는 배우 정해인은 이번 사극 영화에서 위험천만한 액션 신들을 직접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몽둥이, 활, 검 등 다양한 무기들을 익히고 고난이도 액션 신들을 직접 촬영하는 등 정해인을 비롯 실제 배우들이 촬영 중 부상당하는 사례가 여러차례 생기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마이클 만 감독처럼 선 굵은 연출과 감각적인 비주얼을, 대니 보일 처럼 작은 이야기를 통해 큰 메세지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허정민기자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시간을 초월한 남녀의 사랑을 그린 재개봉작 16일 개봉

날마다 젊어지는 남자와 늙어가는 여자의 사랑을 그린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오는 16일 개봉한다. 영화는 제1차 세계대전 말 80세 외모를 지니고 태어나 나이들수록 어려지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벤자민 버튼은 부자집에서 태어났지만 노인의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로 버림받는다. 양로원에서 노인들과 지내던 그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젊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12살때 60대 외모를 가진 그는 6살 소녀 데이지를 만나고, 그녀의 푸른 눈동자에 빠진다. 청년이 돼 데이지와 재회하지만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고, 결국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둘의 외모는 시간이 갈수록 차이가 극명해지고 둘의 사랑은 위기를 맞는다. 영화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을 원작으로 한다. 데이빗 핀처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소설의 비현실적인 설정을 가져오며 관객들이 실제처럼 느낄 수 있도록 각본과 화면에 심혈을 기울였다. 시간의 흐름을 잘 보여줘야하는 설정 때문에 시대에 맞는 장소와 의상, 소품 등에 대한 고증을 철저히 했다. 어린아이의 몸을 가진 노인의 얼굴이 점점 젊어지는 ‘역노화’ 과정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디지털 특수효과와 특수분장을 사용했다. 벤자민 버튼을 맡은 브래드 피트가 노인 얼굴로 분장한 채 연기하고, 그 얼굴에 어린 대역배우의 몸을 합성했다. 이러한 제작진의 노력으로 영화 속 두 사람의 사랑은 현실에서도 상상할 수 있는 가슴 아픈 멜로 드라마로 탄생했다. 8년만에 재개봉하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이번에도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