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안부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어폴로지, 귀향 등이 많은 관객에게 감동을 줬다. 개봉한 지 1년이 지난 귀향에 담지못한 이야기를 담은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14일 개봉한다. 위안부를 다룬 주목할 만한 영화가 한 편 더 있다. 바로 오는 21일 개봉하는 아이 캔 스피크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평론가와 언론 등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CJ 문화재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기획안 공모전 당선작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영화는 민원왕 도깨비 할매 ‘옥분’과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의 이야기를 그렸다. 옥분은 온 동네를 휘저으며 무려 8천 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어 도깨비 할매로 알려져 있다. 20여 년간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그녀 앞에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가 나타난다. 둘은 갈등을 빚지만 어느날 옥분이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하는 민재를 보게 돼 둘의 관계가 변한다. 옥분은 민재에게 선생님이 돼 달라며 쫓아다니고, 둘은 거래를 하기로 하고 영어 수업을 시작한다. 맞지 않을 것 같은 둘은 수업이 진행되며 서로 소통하고 이해한다. 민재는 옥분이 영어 공부에 매달리는 이유를 궁금해 하고, 어느날 옥분이 영어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는 위안부라는 소재를 기존과 다르게 다뤄 주목받았다. 민재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가족 영화, 코미디 영화처럼 연출한다. 영화는 웃음과 함께 감동을 주려고 의도했다. 그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한 것은 옥분 역을 맡은 배우 나문희다.위안부였던 과거를 가진 옥분은 전세계에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인물이다. 나문희는 시나리오가 완성되기도 전에 영화의 가치와 의미에 공감해 출연을 수락했다. 김현석 감독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나문희’라는 배우 한 사람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촬영 현장에서는 더욱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고 극찬했다. 전작 박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은 배우 이제훈이 민재로 분한다. 이제훈은 옥분 역인 나문희와 티격태격하면서도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영화는 주인공인 나문희의 친근함과 이제훈의 꼼꼼함을 활용해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호흡을 완성했다. 한국 영화에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청문회 현장을 구현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전 세계를 향해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과 만행을 적나라하게 증언했던 청문회 현장을 보여주는 작품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12세 관람가 손의연기자
지난 2월 급성구획증후군으로 수술을 받아 활동을 중단했던 문근영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복귀한다.
'맨발의 청춘'을 비롯해 1960년대 흥행작들을 연출한 김기덕 감독이 7일 오후 3시 2분 별세했다. 향년 83세. 김 감독은 지난 4월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1934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1년 '5인의 해병'으로 데뷔해 16년 동안 60여 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맨발의 청춘'(1964)을 비롯해 '용사는 살아 있다'(1965), '친정 어머니'(1966), '대괴수 용가리'(1967)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영화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예술대학 학장, 동랑예술센터 총감독,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민국예술원 연극ㆍ영화ㆍ무용 분과회장을 맡았다.유족으로는 부인 안숙영 씨와 아들 영재·영기 씨, 딸 은아 씨 등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11시.
소설 원작의 범죄 스릴러 영화와 공포 영화가 개봉 첫날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극장가 흥행순위가 뒤바뀌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살인자의 기억법‘은 개봉일인 지난 6일 총 884개의 스크린에서 14만3천568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순위 1위로 등판했다. 김영하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과거 연쇄살인범이었던 병수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뒤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혔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스릴러다.설경구가 주인공 병수를 맡아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같은 날 간판을 내건 할리우드 영화 ’그것‘은 752개의 스크린에서 7만6천926명을 동원하며 2위로 출발했다.스티븐 킹이 1986년 펴낸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포영화다. 7일간 1위를 지켰던 ’킬러의 보디가드‘는 4만7천726명을 동원하며 3위로 하락했다.누적관객은 95만8천95명으로 1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장기 흥행 중인 ’택시운전사‘는 2만2천65명을 더하며 누적관객 1천194만1천777명을 기록했고, ’청년경찰‘은 2만1천510명을 더해 누적관객 546만253명을 기록했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매혹당한 사람들‘은 5천613명을 동원하며 8위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인천 다양성 예술영화관 영화공간 주안이 9월 한달간 매주 일요일 ‘제3차 예술영화워크숍’을 진행한다. 예술영화워크숍은 전문가와 함께 예술영화의 의미와 가치를 알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워크숍은 ‘영화평론 Ⅱ-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란 주제로 열린다. 김정욱 영화공간주안 관장·프로그래머가 워크숍을 진행하고, 영화평론가이자 씨네21 기자인 송경원이 강연한다. 영화 평론의 쓸모, 평론가의 태도 등 평소 알고 있던 영화평론에서 더욱 심층적인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지난 3일에는 ‘영화 평론의 쓸모에 관하여’, ‘평론가라는 태도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한 특강이 이뤄졌으며, 오는 10일에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선택과 배제, 영화의 윤리’라는 주제로 한다. 17일과 24일은 심화과정이다. 예술영화를 관람한 후 강의를 진행해 더욱 생생하고 깊이있는 시간을 꾸미고자 했다. 이번 워크숍을 수료한 참가자는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inespacejuan.com)에서 볼 수 있다. 문의 (032)427-6777 손의연기자
이번 추석은 최대 열흘까지 쉴 수 있는 황금 연휴다.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도 개봉 준비에 한창이다. 다음주부터 액션, 로맨스, 코미디, 스릴러 등 다양한 영화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입맛대로 골라볼 수 있도록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영화 윈드 리버는 주인공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다.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호크아이를 연기한 제레미 레너, 스칼렛 위치를 맡은 엘리자베스 올슨이 주연으로 만난 것. 영화는 한 소녀가 설원 위에서 숨을 거둔 데서 시작한다. 야생동물 헌터 코리(제레미 레너)가 소녀의 시체를 발견하고, 신입 FBI 요원 제인(엘리자베스 올슨)이 사건 담당자로 현장에 도착한다. 눈보라로 증거는 점점 사라지고 수사는 난항을 겪는 가운데 3년전 살인 사건과 유사함을 발견한 코리가 협력하게 된다. 코리와 제인은 점차 범인의 정체에 접근해 간다. 지난달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 영화는 ‘명품 서스펜스 스릴러’라는 평을 받았다. 메가폰을 잡은 테일러 쉐리던 감독은 전작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를 선보여 ‘할리우드 최고 이야기꾼’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눈 덮인 설원을 배경으로 탄탄한 이야기는 물론, 실감나는 스릴러를 연출했다. 국내 관객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15세 관람가 영화 시인의 사랑은 특별하기도, 평범하기도 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김양희 감독이 실제 제주도에 살고 있는 시인을 보고 모티브를 얻어 제작한 작품이다. 인생의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사랑을 맞닥뜨린 시인과 그 아내,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렸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마흔 살의 시인 현택기(양익준)는 재능도, 돈도 없다. 하지만 무능한 남편을 구박하면서도 제일 아끼고 사랑해주는 아내가 곁에 있다. 어느날 그들 앞에 위태로워 보이는 소년이 나타나고, 시인은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작품은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예매가 오픈되자마자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5세 관람가 중국의 코미디 영화 미인어가 국내에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역시 코미디인 승풍파랑은 청춘 드라마로, 웃음과 감동을 줄 예정이다. 카레이서 아랑은 레이스에서 우승해 자신의 일에 늘 반대하는 아버지 아정을 태운다. 위험하게 레이스를 펼치던 아랑은 결국 사고를 낸다. 병원에서 눈을 뜬 아랑은 자신이 1998년으로 타임슬립하게 된 걸 알게 되고, 과거의 아버지를 만난다. 아랑은 아버지의 여자친구 소화를 알게 되는데, 어머니 이름이 소정인 걸 떠올린 아랑은 두 사람을 갈라놓기 위해 소화를 유혹한다. 그러나 곧 소화가 소정으로 개명할 것이라는 사실을 접하게 된다. 영화는 아들이 아버지의 청춘 시절로 가게 된다는 타임슬립을 주제로 해 흥미롭다. 또, 오해로 인한 상황에서 각 인물 간 갈등과 대처가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덩차오, 펑위옌, 조려영 등 중화권에서 인기 있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15세 관람가 세 영화 모두 오는 14일 개봉한다.손의연기자
『VIP』, 『살인자의 기억법』 총 2편의 영화가 한글자막 화면해설 영화(배리어프리버전)로 12일부터 28일까지 서울·경기를 비롯 전국 69개 극장에서 선보인다.
영화 ‘남한산성’이 10월 3일 개봉된다.
소지섭과 손예진이 스크린에서 처음으로 호흡을맞춘다. 31일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제, 감독 이장훈)는 소지섭과 손예진 등 배우 캐스팅을 마치고 최근 촬영에 들어갔다. 이 영화는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과 아들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작가 이치카와 타쿠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일본에서 이미 영화로 만들어져 2005년 국내에서 개봉했다. 소지섭이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낸 후 초등학생 아들을 홀로 돌보는 우진 역을 맡아 전작 ‘군함도’에서의 강한 이미지를 벗고 다정한 아빠이자 부드러운 남편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수아 역은 손예진이 맡아 소지섭과 부부 연기를 선보인다. 수아의 아들 지호 역은 신예 아역배우 김지환이 맡았으며, 고창석은 우진의 절친한 친구 홍구로 출연한다.영화는 내년 개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을 소재로 해 베스트셀러에 오른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소설은 방송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소설가 김영하의 작품이다. 세븐 데이즈, 용의자를 연출해 장르 영화의 귀재로 자리잡은 원신연 감독이 이 소설을 영화화했다. 영화의 주인공 ‘병수(설경구)’는 세상에 불필요한 쓰레기를 청소한다며 오랜 세월 살인을 저질러왔다. 그러나 17년 전 연쇄살인을 그만두고 수의사로 평범하게 산다. 그러던 중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고 매일 녹음과 일기쓰기를 한다. 어느날 마을에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병수는 우연히 ‘태주(김남길)’를 마주치고 그에게서 살인자의 눈빛을 본다. 원 감독은 장르의 재미, 반전, 긴장감, 유머 등이 살아 있는 원작을 스크린에 옮겨 오며 몇 가지 변화를 시도, 소설과 다른 재미를 주고자 했다. 우선 ‘병수’의 캐릭터 설정이 다르다. 병수의 1인칭 시점으로 2시간 가까이 관객들을 끌고 가야 하기 때문에 영화 속 ‘병수’가 세상의 쓰레기들을 청소하기 위해 살인한다는 구체적 이유를 부여했다. 또, 인물 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해 소설에 등장하지 않는 병수의 친구 ‘병만’을 투입해 때로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때로는 웃음을 자아낸다. 배우 설경구가 병수로 분한다. 젊은 시절부터 50대 후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병수 역을 위해 설경구는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을 택했다. 매일 촬영에 들어가기 전 2시간씩 줄넘기 1만개를 해 특수분장 없이 나이 든 병수의 외형을 유지했다. 태주 역을 맡은 배우 김남길은 정반대로 14kg 몸을 불렸다. 원 감독은 태주의 섬뜩함을 드러내가 위해 김남길에게 살을 찌울 것을 주문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김남길은 병수의 살인 습관을 깨우고 그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태주 캐릭터를 노련하게 연기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영화 캐스팅에서 화제를 모은 것은 아이돌 AOA 멤버인 김설현이다. 병수의 딸 ‘은희’로 등장해 기억을 잃어가는 아빠를 보는 딸의 심정, 아빠가 연쇄살인범일지도 모른다는 의심 등 내면을 표현해야 하는 역을 맡았다. 원 감독은 “본능적으로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배우”라고 평가하며, 아이돌 출신 배우가 된 김설현에 대한 걱정을 불식시켰다. 소설에 없는 캐릭터 ‘병만’은 극에 긴장감을 준다. 병만은 병수의 오랜 친구이자 파출소 소장이다.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잡지 못한 아쉬움을 지니고 있는 캐릭터다. 배우 오달수가 병만을 연기하며 특유의 개성있는 연기로 극에 활력을 줄 예정이다. 오는 6일 개봉. 15세 관람가 손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