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여배우 총출동하는 ‘매혹당한 사람들’

1864년 남북전쟁으로 모두가 떠난 미국 남부의 인적 드문 마을. 이 마을에 사는 소녀 에이미는 다리를 부상 당한 구인 존을 발견하고, 자신의 거처인 여자 신학교로 데려간다. 이곳에는 원장인 마사와 조신한 교사 에드위나, 외설적인 소녀 알리시아 등 7명의 여자만 살고 있다. 매혹적인 손님의 등장에 이 여성들은 내면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평화롭던 삶에 위험하게 금이 가기 시작한다. 오는 7일 개봉하는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은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소피아 코폴라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소피아 코폴라의 아버지는 대부(1974) 컨버세이션(1974) 지옥의 묵시록(1979)등을 연출한 세계적인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다. 피는 못 속인다 했던가. 그녀는 원작 소설과 영화가 존재함에도 거침없이 자신만의 색깔로 완성했다. 이 작품은 1966년 발표한 토머스 컬리넌의 소설과 돈 시겔 감독이 1971년 내놓은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여성감독답게 기존의 남성 중심의 시선과 달리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의 성적 욕망을 들췄다. 10대부터 중년까지의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이 한 남자를 두고 벌이는 암투와 파국을 맞는 과정을 섬세하면서도 도발적으로 그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배우 캐스팅이 신의 한 수였다. 헐리우드에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각자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다. 마사 역의 니콜 키드먼, 에드위나 역의 커스틴 던스트, 알리시아 역의 엘르 패닝 등이다. 12살 소녀부터 중년 여성까지를 매혹하는 매력과 카리스마를 가진 장교 존 역은 콜린 파렐이 맡았다. 아름다운 여배우들을 더 매혹적으로 꾸며주는 것은 어둡지만 우아하고 아름다운 배경이다. 19세기 시대상을 드러내는 건축물과 의상 등이 특유의 색감과 형태로 고전적 분위기를 구현, 원칙을 고수하는 폐쇄된 공간에 빚어지는 파국을 적절하게 표현한다. 15세 관람가 류설아기자

영화 ‘브이아이피’, 개봉 첫날 ‘택시운전사’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

영화 ‘브이아이피’가 개봉 첫날 ‘택시운전사’를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브이아이피’는 23일 17만4천23명을 동원하며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영화.‘대호’, ‘신세계’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장동건·김명민·박희순·이종석이 출연한다. 잔혹한 살인 장면 등이 등장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브이아이피’가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악마를 보았다’(2010), ‘범죄와의 전쟁’(2012), ‘신세계’(2013), ‘타짜-신의 손’(2014), ‘내부자들’(2015) 등에 이어 청불영화 흥행 계보를 이을지 주목된다. ‘택시운전사’는 개봉 22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내주고 2위로 물러났다.전날 10만5천216명을 추가해 누적 관객수는 1천74만705명으로 늘었다. ‘청년경찰’은 8만8천872명을 동원하며 3위에, ‘장산범’이 4만8천712명을 불러모아 4위에 올랐다. ‘혹성탈출:종의 전쟁’이 5위를 차지한 가운데 스티븐 킹의 원작을 영화로 옮긴 ‘다크타워:희망의 탑’은 전날 개봉과 동시에 6위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김광석의 음악 인생, 죽음에 얽힌 수수께끼…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 30일 개봉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먼지가 되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전설이 된 가수 김광석. 김광석의 삶을 다루는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김광석이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영화를 연출한 이상호 감독은 1996년 김광석 사망 당시 MBC 사건 기자로서 현장을 취재했다. 그는 지난 2012년 “김광석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 믿는다”며 “사법적 공소시효는 끝났을지라도 언론에는 공소시효가 없다”며 김광석의 타살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영화는 김광석의 음악과 함께 죽음을 비중 있게 다룬다. 메모광인 김광석은 평소 작업과 일상, 내적 심경을 일기 형태로 남겼다. 그러나 사망 당일에는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김광석이 생전에 남긴 비밀노트를 입수해 심리부검 전문가에게 맡겼다. 비밀노트는 변사사건 직전 벌어진 일들을 증언하고 있어 해결 실마리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김광석에 대한 미공개 영상을 볼 수 있다. 미국 공연 실황과 공원에서 휴식을 즐기는 김광석의 모습이 등장한다. 기타를 치며 자신의 대표곡 ‘사랑했지만’을 노래하는 김광석의 목소리도 감상할 수 있다. 영화는 제 20회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일어나, 김광석이라는 가제로 일반 극영화들과 나란히 경쟁부문에 초청돼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제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섹션에 초청받기도 했다. 영화는 특히 김광석의 죽음을 다룬 만큼 개봉 후, 어떤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15세 관람가 손의연기자

해외 액션 블록버스터 30일 대격돌, 전세계 스파이 총출동 ‘아토믹 블론드’vs 킬러를 지키는 ‘킬러 보디가드’

스파이, 킬러, 보디가드 등이 총출동한다. 해외 액션 블록버스터 두 편이 오는 30일 개봉한다. 영화 아토믹 블론드에는 세계 각국의 스파이가 모인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각국의 스파이가 모인 베를린에서 MI6 최고의 비밀요원 로레인이 전 세계 스파이 명단과 이중 스파이를 찾아야 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스파이가 중심이 된 만큼, 액션이 화려하다. 호스를 이용해 공중에서 뛰어내리는 장면과 보이지 않는 적으로부터 주인공을 보호하기 위해 군중들이 동시에 우산을 펼쳐드는 모습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로레인은 샤를리즈 테론이 맡았다. 샤를리즈 테론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 출연해 액션퀸으로 등극한 여배우다. 이번 영화에서는 매일 5시간 무술팀과 거친 액션 훈련을 하며 맨몸 액션을 익혔고, 종합 격투기 기술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실감 나는 액션씬을 완성해냈다. 또 제임스 맥어보이가 로레인의 임시 파트너이자 MI6 베를린 지부장인 퍼시벌로 분한다. 출연작마다 다양한 연기변신을 시도해온 그는 이번에도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아울러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지젤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와 액션을 보여준 소피아 부텔라가 프랑스 스파이 라살로 나와 눈길을 끈다. 영화는 ‘아무도 믿지 마라’라는 문구를 내걸어 스파이 액션 영화의 기대감을 높였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는 라이언 레이놀즈, 사무엘 L.잭슨, 게리 올드만 등 할리우드 액션 영화에 빠지지 않는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작품은 킬러와 보디가드의 만남을 소재로 한 것이 흥미롭다. 증언을 하기 위해 국제사법재판소까지 무사히 가야 하는 지명수배 1순위 킬러를 보디가드가 지켜야 한다. 첫만남부터 웃음을 유발한다. 보디가드가 보호해야 하는 킬러는 사실 그의 목숨을 수십번 노렸던 인물이다. 패트릭 휴즈 감독은 “사사건건 충돌하는 대조적인 두 인물이 매력적이었다”며 “처음에는 서로 못 죽여서 안달이었지만 둘은 점점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보디가드 ‘마이클 브라이스’를, 사무엘 L.잭슨은 킬러 ‘다리우스 킨케이드’를 맡았다. 두 배우는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이해해가는 과정을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긴장감 있게 보여준다. 영화는 배우들의 액션을 비롯해 자동차, 오토바이, 보트 등을 활용해 손에 땀을 쥐는 액션 장면을 연출하며 볼거리다. 15세 관람가 손의연기자

'택시운전사' 오늘 관객 천만 넘는다…역대 19번째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가 20일 관객 1천만 돌파 기록을 세운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지난 19일 총 1천33개관에서 총 37만1천51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관객은 996만3천519명으로, 이날 중 1천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개봉 19일째 천만 고지에 오르게 된 '택시운전사'는 역대 한국영화로는 15번째, 외화를 포함하면 19번째 '천만영화'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작년 1천156만명을 모은 '부산행' 이후 1년 만에 탄생한 천만영화다. 주연 배우인 송강호는 '괴물'(2006)과 '변호인'(2013)에 이어 '택시운전사'까지 천만영화로 이끌며 '트리플 천만' 기록을 세우게 됐다. 장훈 감독이 연출한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1937∼2016)와 그를 광주로 데려다준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총 제작비 150억원을 들인 이 영화는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해 개봉 6일째 손익분기점인 450만명을 넘겼으며, 3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택시운전사' 개봉 이후 '청년경찰', '혹성탈출: 종의 전쟁' 등이 일주일 간격으로 간판을 내걸고 관객몰이에 나서면서 한때 1천900개를 넘었던 스크린 수가 1천개 내외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흥행 순위와 예매율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극장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강력한 경쟁작이 없기 때문에 천만 돌파를 계기로 흥행세를 더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국보법·빈민가 폭력도 두렵지 않다…세상과 당당히 맞선 개념 뮤지션 이야기

음악은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가장 강렬한 방법일 수 있다. 자신들의 생각이나 비판의식을 음악에 실어 전달하는 뮤지션은 큰 이슈가 되기도 하고, 사후에도 사람들의 기억에 깊게 남을 수 있다. 오는 24일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뮤지션을 다룬 영화가 두 편 개봉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와 전설적인 힙합가수 2PAC을 다룬 올 아이즈 온 미다.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는 세상을 조롱하는 그라인드코어 밴드 밤섬해적단의 일생일대의 위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라인드코어 장르는 드럼의 빠른 연주와 함께 빠른 템포, 낮게 소리를 지르는 보컬이 특징인 록의 하위 음악이다.밤섬해적단은 ‘밤섬에서, 경제와 자본의 중심지인 여의도를 습격하자’는 뜻을 세우고 2010년 첫 공연에서 존 케이지의 4분 33초를 10초간 커버한다. 그 다음해 밴드는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하는 ‘본부스탁’ 페스티벌에서 ‘김정일 만세’를 불렀다가 보수언론에게 주목받았다. 지난 2012년에는 박정근 프로듀서의 국가보안법 재판에 밴드의 ‘서울불바다’앨범이 증거로 채택되기도 했다. 영화는 밴드가 국가보안법에 휘말리며 겪는 과정을 보여주며 대한민국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이와 함께 밤섬해적단의 화끈한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영화는 제46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제16회 뉴욕아시안필름페스티벌, 제17회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됐으며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받았다. 15세 관람가 올 아이즈 온 미는 25세에 요절한 서부 힙합의 왕 2PAC(투팍)의 삶을 다뤘다. 그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힙합을 하며 7천 500만 이상의 앨범을 팔았다. 가사에는 흑인 빈민가의 폭력과 사회적 문제를 직설적이고 거침 없이 드러냈다. 투팍은 세상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어필한 운동가로 평가받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영화는 투팍의 아티스트로서의 면모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그려낸다.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가족이자 친구였을 그를 살려냈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Dear mama’, 시간이 흘렀음에도 세련됨을 잃지 않은 ‘California Love’ 등을 비롯해 투팍의 명곡을 들을 수 있다. 15세 관람가 세상을 비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뮤지션을 그린 두 영화는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줄 예정이다.손의연 기자

최초로 기획 귀순 다룬 영화 ‘브이아이피’, 장동건·김명민·이종석·박희순·피터 스토메어 출연하는 호화캐스팅

기획 귀순은 냉전 시대였던 1980~90년대까지만 해도 많았지만 최근 공개적으로 기획 귀순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브이아이피는 기획 귀순자를 다룬 최초의 영화다. 영화는 국정원과 CIA가 합작으로 VIP 김광일(이종석)의 귀순을 기획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경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생존 당시 북한의 정치상황이다. VIP로 등장하는 김광일의 설정은 평안도 당 서기이자 장성택의 오른팔인 김모술의 아들이며, 북한의 로열 패밀리다. 김광일은 어릴 때부터 모스크바에 유학하고, 홍콩에 거주하며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한다. 그는 국정원과 CIA에 의해 남한으로 들어온다. 어느날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인 채이도(김명민)는 결정적인 즐거를 발견해 김광일을 용의자로 지목한다. 그러나 김광일이 가진 북한의 고급 정보를 중요하게 여기는 국정원의 방해로 번번이 놓친다. 김광일도 자신이 가진 정보의 중요성을 알고, 이를 이용하며 농락한다. 영화에서는 남한의 국정원과 경찰, 미국 CIA, 북한 공작원 등 여러 관계가 얽혀 대한민국의 특수한 상황이 드러난다. 박훈정 감독은 부당거래와 신세계 등에서 보여준 특유의 집요한 연출로 이런 관계를 따라가며 범죄 영화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복합적 구도의 영화를 만들어냈다. 장동건이 국정원 요원 박재혁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채이도는 김광일을 잘 알지 못한채 그를 넘겨받는다. 시간이 지나며 그의 위험성을 알게 된다. 연쇄살인 용의자 김광일을 쫓는 경찰 채이도는 김명민이 맡았다. 국정원의 방해로 그를 놓치자 그 정체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로맨틱한 이미지로 사랑받은 이종석이 VIP 김광일으로 연기변신을 한다. 거만하며 심드렁한 모습,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의심받지만 상황을 빠져나가는 여유로운 태도 등을 보여준다. 북한 공작원으로 분하는 배우 박희순은 이종석에 대해 “순하고 잘생긴 얼굴에서 악인을 어떻게 표현할지 호기심이 많았는데, 현장에서 만난 이종석은 작품에 완벽히 몰입된 모습이었다” 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외 할리우드 영화 아마겟돈,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활약한 세계적인 배우 피터 스토메어도 출연한다. 청소년관람불가 손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