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디스는 개그맨을 좋아해?…블랑카, 승무원과 연애 ‘순항’ 중

항공사 스튜어디스들은 개그맨을 좋아하는 것일까. 지난 1월 개그맨 김대희는 승무원 지경선씨와, 개그맨 이승환은 지난해 11월 승무원 윤미라씨와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은 늦었지만 김대희가 오는 11월 아빠가 되고, 이승환도 내년 1월 2세를 만나게 된다. 이승환, 김대희 이어 ‘블랑카’ 정철규 합류 ‘스튜어디스는 개그맨을 좋아해’ 대열에 ‘블랑카’ 정철규도 합류를 선언했다. 정철규는 “모 항공사 승무원 지씨와 반 년 째 교제 중입니다. 여자친구가 이해심이 많고 배려가 깊어 순조롭게 잘 지내고 있어요. 저야 공인이니까 상관 없지만, 여자친구의 사생활을 지켜주고 싶어 더 이상의 공개는 곤란합니다”며 밝게 웃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6개월여 전, 지인들의 모임에서 였다. KBS ‘폭소 클럽’의 ‘블랑카의 뭡니까 이게’ 코너가 막을 내린 후 1년이 다 되가는 시점이었고, ‘아이디어를 짜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을 만끽하다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지’하며 마음을 다지고 있던 때였다. 정철규는 살도 10㎏가량 찐 상태였고, 실제로 만나면 TV 속 얼굴과 많이 달라 사람들이 잘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시선 의식 안하고 구석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한다. “술을 마시다 고개를 들어 동석한 사람들을 보게 됐어요. 그 때 지금의 여자친구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깨끗하고 단아한 첫인상에 눈길을 빼앗겼죠.” 한 살 연상 승무원 지 모씨와 교제 중 정철규는 돌연 자리에서 일어섰고, 지씨의 곁에 가 앉았단다. 자신보다 한 살 위라는 것을 알게 된 정철규는 대뜸 “알아요? 누나 참 예뻐요! 우리 사귈래요?”라고 말을 했고, 갑작스런 자신의 발언에 온화한 미소로 답하는 그녀를 보며 자신이 생겼다고. “그 때 이후 ‘누나’라는 호칭을 쓰고 않고 있어요. 누나로 만나는 게 아니니까요. 만남을 시작하면 남녀는 평등해진다고 생각해요. 나이나 성별의 차이와 구분이 중요한 게 아니라 둘이 하나의 마음으로 한 곳을 바라보는 게 중요한 거 잖아요.” “결혼이요? 제가 먼저 자리 잡구요!” 어느 정도 진지한 마음으로 사귀는 걸까. 결혼까지 전제하고 있는 건지 물었다. “사실 결혼 얘기는 여자친구가 먼저 꺼냈어요. 제가 아직 결혼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책임지지 않고 가볍게 만나고 싶어서가 아니라, 여자친구 앞에 저를 당당히 내세울 수 있을 때, 제가 먼저 얘기하고 싶어서 였어요. 사실 제 뜻을 오해할 수도 있는데, 속이 깊어선지 마음 상해 하거나 따지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철규에 따르면, 지씨와 함께 근무하는 승무원들 중에는 의사, 변호사, 판사, 회계사 등 소위 말해 ‘잘 나가는’ 남자들과 사귀는 사람이 많단다. 친구들을 보며 느끼는 바도 있을 텐데, 아직 온전하게 자리조차 잡지 못한 자신을 좋아해주는 여자친구에게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제가 지금 스물 일곱인데 결혼은 서른 둘,셋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때까지 좋은 마음으로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제가 잘해야죠.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제가 잘할겁니다.” “여자친구 만난 후 일이 잘 풀려요” 6개월새 10㎏나 불었던 몸도 원상복귀 시킨 정철규. 여자친구가 ‘살찐 블랑카’는 싫다고 닦달했던 거 아닐까. “물론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살을 빼려고 더 열심히 노력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살쪄서 싫다, 근육질 몸매가 좋다’며 여자친구가 감량을 요구한 적은 없어요. 본업인 개그에 몰두하기 위해, 저를 콘트롤하고 긴장감을 회복하기 위해 다이어트에 주력한 거예요. 그리고 개그 아이디어 짜다보면 살이 절로 내립니다(웃음).” 살이 빠져 미남자가 된 것 외에도, 1년 반의 공백기를 끝내고 방송에 복귀하게 된 것도 여자친구를 만난 후 그에게 생긴 변화. 지난 8일 MBC ‘이재용·임예진의 기분좋은 날’을 통해 방송된 단짝 개그맨 양배추와의 필리핀 보라카이 체험기에서 ‘반짝’ 얼굴을 비치더니, 매주 시청자를 만나게 됐다. 내달 2일 첫 방송되는 EBS 프로그램 ‘한국말 쉬워요’에 패널로 고정 출연하게 된 것. ‘한국말 쉬워요’는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한 아시아 여성들에게 한국어와 우리 문화를 이해하기 쉽게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블랑카’ 정철규는 외국인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인가 보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애환을 개그로 만들어 이름을 알렸고, 외국인들의 한국 생활 적응기를 소재로 재기를 준비하고 있던 중 ‘한국말 쉬워요’에 출연하게 됐다. 국제결혼한 필리핀 몽골 중국 베트남 출신 여성 4명을 비롯해 서수남 박슬기가 함께 패널로 출연하고 진양혜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은 ‘한국말 쉬워요’. 병역특례의 일환으로 산업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과 생활했던 경험을 살려, 아시아 여성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한국말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활약하기를 기대한다.

방송3사 아나운서 대외 활동 논란

지상파 아나운서의 '주가'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뉴스프로그램 진행뿐 아니라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끼'를 발휘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아나운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방송사 밖에서도 아나운서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행사 사회는 물론 광고와 잡지사 등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방송 3사 여성 아나운서를 대상으로 찍은 한 남성잡지의 '섹시화보'와 관련, 방송사 자체 징계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모 방송사의 한 아나운서는 7월 '호화 취임식' 논란이 인 정치권 행사의 사회를 봐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방송 3사는 소속 아나운서의 대외 활동 관리를 어떻게 할까. KBS는 3월 외부 행사 사회 및 출연 등에 관한 자체 지침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공영방송 아나운서가 외부 행사나 공익광고를 통해 과도한 출연료를 받는다는 점은 문제라는 KBS 감사팀의 통보에 따른 것이다. KBS 감사팀은 강수정ㆍ노현정 두 아나운서가 2005년 모 공익광고에 출연해 고액의 출연료를 받은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KBS 아나운서팀에는 관련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새롭게 마련된 지침에 따르면 KBS 아나운서는 영리를 목적으로 한 광고에는 출연할 수 없다. 근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공익적이며 KBS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는 행사와 광고에만 출연 가능하다. 회사의 허락 하에 출연할 때에도 실비 범위를 넘는 사례금은 KBS에 귀속된다. MBC 아나운서국은 원칙적으로 소속 아나운서의 대외 행사 진행과 광고 출연을 금지하고 있다. '공익적인 목적이며, 관련 행사 등이 방송으로 나가는 경우'에만 회사의 허가 하에 예외가 인정된다. 물론 친척 결혼식 등 개인적인 차원에서 맡는 행사 사회는 가능하다. SBS 아나운서팀의 경우, 관련 자체 지침이 없는 대신 '업무와 상관 없이 회사 명칭을 사용할 때는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사규를 준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외 행사를 진행하려면 사측의 승인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역시 상업적이거나 정치적인 행사와 광고에 소속 아나운서가 참여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혜교, 홍콩인들이 뽑은 최고 한류스타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지사장 박상철)가 홍콩지역 관광마케팅 방향설정을 위한 기초자료로 삼기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송혜교가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6년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홍콩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06년 홍콩 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한 일반인 1,3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응답자(복수응답) 중 49.1%(657명)가 송혜교를 한국 최고의 스타로 꼽았다. 작년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이영애는 올해 48.1%의 지지율로 2위로 밀려났다. 작년 조사에서 7위에 머물렀던 비는 비약적인 인기 상승으로 34.6%의 지지를 얻어 3위에 랭크됐고, 4위는 전지현(31.1%), 5위는 배용준(25.6%)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한류스타 인기순위의 지각변동에는 홍콩에서 방영된 드라마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대장금 방영 직후의 인기조사에서는 이영애(69.6%)가 송혜교(50.7%), 지진희(38.2%), 전지현(33.3%), 최지우(19.1%)에 월등히 앞섰었다. 드라마 '풀하우스'와 '파랑주의보'의 홍콩 안방극장에서의 선전으로 올해 인기조사에서 송혜교와 비의 인기가 급상승한 것을 보면 드라마가 한류현상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홍콩 현지인들의 89.7%가 아시아지역에 불고 있는 한류현상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한류현상의 지속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44.7%가 한류현상이 향후 3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답해 한류현상은 앞으로도 강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한류현상은 해외여행 목적지 결정에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678명(50.7%)이 '아주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해 해외관광객 유치에 큰 활약을 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일반적인 여행을 묻는 질문에서 얻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응답자(77%)들은 1년 이내에 4-5일의 단체여행을 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외여행 동안에 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쇼핑(49.8%)과 미식문화체험(49.2%) 등이 수위에 올라 홍콩인의 쇼핑과 미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한편, 가장 인상에 남는 드라마로 대장금(55.6%)이 1위에 올랐고, 풀하우스(45.8%), 엽기적인 그녀(41.7%)가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지섭 아시아 팬들,수재민 돕기 모금

한류스타 소지섭의 아시아 팬들이 아시아 각국의 수재민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소지섭은 7월말 수재 의연금으로 2000만 원을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에 기탁했다. 소지섭의 아시아 팬들이 모금한 돈은 ‘지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통일된 이름으로 각 단체에 기부된다. 소지섭의 국내팬들들도 10일까지 약 300만원을 모금,굿네이버스에 기부했다. 또 대만의 소지섭 팬클럽 ‘섭호지애(燮好之愛)’는 쓰나미 피해가 큰 인도네시아를 돕기 위한 기부 활동을 8월4일까지 펼쳤다. 성금은 대만 적십자회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전달됐다. 중국의 소지섭 팬 클럽인 ‘지정지섭’ ‘심취지섭’ ‘바이두 소지섭’ 등은 현재 “모두가 있기에 사랑은 위대합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중국수재민 돕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소지섭측은 “아시아 각국 팬클럽들의 수재의연금 모금 소식을 들은 소지섭이 감사의 마음으로 중국과 대만 팬클럽에 각각 1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소지섭은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천년지애’ ‘유리구두’에 이어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 방영되며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덕화 "연기하다 이렇게 많이 다치긴 처음"

"촬영장 밖에서 큰 사고를 당한 적은 있지만 연기 도중에 이렇게 많이 다치기는 처음이네요." 이달 초 KBS 1TV 드라마 '대조영'(극본 장영철, 연출 김종선) 촬영 도중 코뼈에 금이 가고 이가 부러지는 등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은 탤런트 이덕화의 말이다. 16일 KBS 2TV 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 촬영장에 복귀한 데 이어 25일부터 '대조영' 촬영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그는 23일 여의도 KBS 시트콤 세트장에서 "연기 생활을 하면서 말에서 수 차례 떨어지기도 했지만 지금 같은 부상을 입은 적은 없었다"며 아찔한 부상 순간을 돌이켰다. 그는 "아주 위험한 장면이었다면 미리 대역을 썼겠지만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하겠다고 나섰다"며 "그런데 두껍게 보인 가로 기둥이 그렇게 쉽게 부러질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이덕화는 달리는 말에서 마차로 몸을 옮기는 장면을 찍었다. 말에서 마차로 이동하면서 잡은 기둥이 부러지는 바람에 몸의 중심을 잃고 땅에 떨어졌다. "사실 그때 부상이 크지 않다는 생각에 수염을 다시 붙이고 촬영을 하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극구 말리는 바람에 하지 못했죠. 이제 실금이 갔던 코는 거의 완치됐고, 부러진 왼팔에는 탈착식 깁스를 했기 때문에 뗐다 붙였다 하면서 촬영에 임할 수 있습니다. 예전 사고에서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얼굴을 크게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에요." '대조영'에서 당 태종의 신임을 받는 거란족 출신 명장 설인귀 역을 맡은 그는 "'주몽'이나 '연개소문' 등 현재 방송되는 사극은 퓨전에 가까운데 우리 사극은 정통"이라며 "모두 같은 시간에 방송하게 한 후 '대조영'이 이를 눌러야 하는데 아쉽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팔이 완치되는 대로 '대조영'에서 다시 승마 장면도 찍을 생각"이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CJ미디어, 디지털케이블 HD PPV 서비스 개시

CJ미디어의 디지털케이블 PPV(페이퍼뷰)ㆍ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인 CGV CHOICE는 9월1일부터 자사 계열인 CJ케이블넷을 통해 방송이 송출되는 지역에서 국내 최초로 디지털케이블 HD(고화질) PPV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CGV CHOICE의 디지털케이블 HD PPV 서비스는 DVD 수준의 SD급보다 훨씬 우수한 고화질ㆍ고음질의 서비스가 가능하며 기존 TV에서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웠던 HD 전용의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GV CHOICE는 9월부터 '왕의 남자' '태풍' '국경의 남쪽' '캐리비안의 해적' '나니아 연대기' 등 최신 인기작을 중심으로 HD 영화 콘텐츠를 집중 편성,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응도를 증대시킬 계획이다. HD PPV의 요금은 편당 1천800원이다. CGV CHOICE의 HD PPV 서비스는 CJ케이블넷을 통해 방송이 송출되는 지역인 양천방송, 북인천방송, 가야방송, 경남방송, 마산방송, 중부산방송, 해운대방송 등 7개 케이블TV사업자(SO) 지역과 아름방송을 통해 먼저 선보이며 HD방송이 가능한 SO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디지털케이블 HD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해당 SO 지역에서 HD용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한다. CGV CHOICE의 오재경 총괄팀장은 "이번 HD PPV 서비스 실시는 지상파 외에 HD 콘텐츠 확보의 어려움을 겪었던 케이블TV 사업자들에게 양질의 HD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다양한 HD 콘텐츠 보급의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술독에 빠진' 드라마.영화

드라마와 영화에 음주 장면이 많아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줄 우려가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4일 국가청소년위원회에 따르면 (사)대한보건협회에 의뢰해 올 4월부터 6월까지 방영된 지상파 TV 3사(KBS,MBC,SBS)의 드라마 28편과 2004년부터 올 3월까지 개봉한 국내영화 30편에 나타난 음주 장면을 모니터링한 결과, 드라마는 1회당 1.15회, 영화는 1편당 3.1회의 음주장면이 각각 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드라마와 영화에서 청소년이 술을 마시는 장면이 방영된 사례도 있었다. 방영 횟수 대비 음주장면 비율은 MBC의 소울메이트가 10회 방영 중 42회가 등장, 420.0%로 가장 높았고, 이어 KBS-2의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90.9%), `드라마 시티'(281.8%), `SBS의 연예시대 & 101번째 프로포즈'(26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시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영화로는 `투사부일체'가 16회로 단연 1위였다. 다음은 `사랑을 놓치다' 8회, `왕의 남자'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각 7회, `공공의 적'과 `구세주', `싸움의 기술' 각 5회,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와 `귀신이 산다' 각 4회 등이었다. 드라마에서 음주장면을 가장 많이 연기한 드라마 배우는 김영재와 구본승, 김혁으로 23차례나 술을 마시는 연기를 했다. 이어 김병세 22회, 강지환 17회, 김미숙, 한채영, 김지석 각 15회, 정찬우 14회, 이동건.김호진 각 13회 등 순이었다. 영화에서는 공공의 적과 투사부 일체에 출연했던 정준호가 10회로 음주 연기를 가장 많이 했다. 이어 권상우와 설경구 각 6회, 김래원 5회, 차승원, 최성국 각 4회 등이었다. 이와 함께 청소년 음주 장면이 나온 영화로는 `싸움의 기술'(6회), `말아톤'과 `말죽거리 잔혹사'(각 3회) 등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위 관계자는 "TV와 영화의 음주장면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의 음주 충동을 불러 일으키고 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며 "방송사에 대해 청소년의 음주를 부추기는 드라마 음주장면의 방영 자제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새영화> 소심한 남자의 판타지 '전차남'

이 남자의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도대체 의도를 알 수 없는 지저분하게 긴 헤어스타일이다. 턱까지 내려오는 긴 헤어스타일은 얼굴을 대부분 가리며 '더벅머리'라 해도 억울하지 않다. 거기에 커다란 안경, 맨 윗단추까지 꼭 채운 셔츠와 '배 바지'(배 위로 바지를 끌어올려 입는 아저씨 스타일의 착용법) 차림에 역시나 커다란 배낭을 등에 메고 운동화를 신은 이 남자. 바로 그 유명한 전차남(電車男)이다. '전철을 타고 다니는 남자'라는 뜻에서 스스로 붙인 인터넷 대화명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해 그 외의 세상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오타쿠'(마니아 보다 한 수 위의 뉘앙스를 띤 일본어)다. 그에 반해 여자는 전차남과 180도 다른 지점에 서 있다. 깔끔한 스타일의 '오피스 레이디'(일본에서 직장 여성을 뜻하는 말)인 그녀는 상냥하고 지적이며 맛있는 식당을 돌며 외식하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영화는 그런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2004년에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 남녀의 상반되는 스타일은, 캐릭터가 살아 있는 귀여운 로맨틱 코미디의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가 된다. 전차남이 '그녀'를 만난 것은 전철 안이었다. 취객으로부터 행패를 당하는 그녀를 얼결에 구한 것. 경우 바른 그녀는 답례로 에르메스 찻잔 세트를 선물한다. 방방 뛰는 가슴을 진정하지 못해 이 같은 사연을 인터넷 대화 사이트에 올린 전차남은 수많은 네티즌들의 도움과 응원으로 용기를 내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인터넷에서 그녀의 이름은 '에르메스'가 된다. 이 같은 이야기는 2004년 봄 일본 2채널(www2.2ch.net)의 많은 커뮤니티 중 '독남(毒男)이 뒤에서 총 맞는 게시판-위생병 불러'라는 희한한 이름의 게시판에 올려지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국내에서는 '엽기적인 그녀' 이야기가 인터넷에 연재되면서 영화로 만들어진 것과 비견된다. 골방에 틀어박혀 자기만의 세상을 가꿔나가는 오타쿠답게(?) 전차남은 사람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심지어 대화도 제대로 이어나가지 못한다. 특히 아름다운 여자 앞에서는 벌벌 떨며 식은 땀을 흘리니 말을 제대로 할 리가 없다. 그런데 에르메스는 그런 전차남을 최고의 순진하고 착한 남자로 평가하며 마음을 내준다. 역시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은 진리다. 이렇듯 확실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를 중심 축으로 영화는 귀여운 잔재미를 많이 추구했다. 일단 인터넷 채팅이 둘의 연애 못지않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화면에는 수시로 채팅 대화가 문자로 뜨며, 채팅에 사용되는 갖가지 이모티콘과 네티즌들의 언어들이 깜찍한 웃음을 자아낸다. 전차남에게 온갖 훈수를 두는 네티즌들의 모습은 수시로 분할된 화면을 통해 함께 등장하며, 이중 전차남 뺨치게 '구질구질한' 싱글남 삼총사의 질투와 호기심이 시끌벅적하게 펼쳐진다. 타이틀롤을 맡은 야마다 다카유키(23)는 이 영화 전까지는 일본 드라마에서 '꽃미남'으로 통했다. 그런 그가 데뷔 5년 만에 첫 주연을 맡은 이 영화를 위해 스타일을 완전히 구긴 것. 그러나 영화가 지난해 일본에서 300만 명을 모으며 히트했으니 망가진 보람이 있다. 에르메스 역은 '역도산'으로 국내에서도 친숙한 나카타니 미키(30)가 맡았다. 실화라고 하지만 절대 흔히 일어날 수는 없는 로맨스. 소심한 남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귀여운 로맨틱 코미디다. 9월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