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X채널, SF드라마 '닥터 후' 방영

케이블TV로 해외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는 FOX채널은 영국의 SF 드라마 '닥터 후'를 11일부터 매주 월ㆍ화요일 오후 10시50분에 방영한다. '닥터 후'는 사람의 모습을 가진 900살 된 외계인 닥터와 그의 친구 로즈가 떠나는 시간 여행을 그린 드라마로 1963년 1대 닥터가 탄생한 이후 BBC에서 지금까지 방송되고 있다. 주인공 닥터는 '갈리프레이'란 행성에서 온 외계인으로 공중전화 모양의 타임머신 '타디스'를 타고 미래와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닥터는 백화점 점원인 19살 소녀 로즈와 함께 지구의 종말 순간과 영국의 문호 찰스 디킨즈와의 만남 등을 경험한다. 이번 시즌의 제9대 닥터 역은 영화 '디 아더스'에서 니콜 키드먼의 남편으로 등장했던 크리스토퍼 에클레스턴이 맡았고 로즈 역은 가수 출신인 빌리 파이퍼가 연기했다. 이들은 지난해 영국 내셔널 텔레비전 어워즈에서 최고 인기 남녀 배우상을 나란히 수상한 바 있다. FOX채널 김태희 편성팀장은 "지난해 BBC가 14년 만에 부활시킨 '닥터 후' 시즌1의 첫 에피소드는 BBC 평균 시청률의 두 배가 넘었다"며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볼거리가 강점인 영국의 '국민드라마'를 처음으로 더빙 없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美박스오피스> 노동절 연휴 인디영화 강세

여름 흥행시즌의 마감을 알리는 미국 노동절(4일) 연휴기간 북미 극장가에서는 인디영화들이 강세를 이뤘다. 1~4일 북미 박스오피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액션스타 제이슨 스태텀 주연의 '크랭크(Crank)'와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위커맨(Wicker Man)'이 흥행 10위에는 들었으나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흥행 성적을 보인 반면 제한상영으로 개봉됐다가 확대상영에 들어간 폭스 서치라이트의 '리틀 미스 선샤인'과 아리필름 그룹의 '일루셔니스트' 등은 '톱 5'에 진입하는 인기를 누렸다. 노동절 연휴 박스오피스 1위는 마크 월버그 주연의 미식축구 드라마 '천하무적(Invincible)'. 나흘간 1천520만 달러를 벌어 2주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켰으며 총수입 3천780만 달러를 기록했다. 2위는 1천300만 달러의 흥행 성적을 올린 '크랭크'. 지난해 '트랜스포터2'에서 스타로 떠오른 제이슨 스태텀이 주연한 액션영화지만 '트랜스포터2'의 개봉기록인 2천10만 달러에 못 미치는 성적을 올렸다. 신인감독인 마크 네벨딘과 브라이언 테일러가 만든 이 영화는 그러나 1천2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적자는 보지 않을 전망이다.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위커맨'은 1973년도 영국의 고전 컬트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수수께끼가 서린 섬에서 실종된 아이를 찾아나서는 경찰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1천170만 달러로 3위로 개봉했다. '리틀 미스 선샤인'과 '일루셔니스트'는 두 작품 모두 제한상영으로 개봉됐다가 평론가들의 호평과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확대개봉해 5위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리틀 미스 선샤인'은 로드무비 형식의 코미디로 그레그 키니어, 토니 콜레트, 스티브 카렐 등 연기파 배우들이 호연을 펼친 데 힘입어 970만 달러로 4위를 기록했다. 에드워드 노튼, 폴 지아메티 주연의 '일루셔니스트'는 1900년대 초 빈을 무대로 베일에 싸인 마법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800만 달러로 5위에 올랐다. 노동절 연휴는 원래 미국 초중고 개학 시즌과 맞물려 전통적인 비수기. 이번 연휴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할리우드는 올해 여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전체 수입이 3% 정도 증가하는 탄탄한 회복세를 보였다. 6~10위는 '탤라디가 나이트:리키 바비의 발라드'(770만 달러), '반야드'(640만 달러), '합격'(590만달러), '월드트레이드센터'(580만 달러), '스텝업'(550만 달러)이 각각 차지했다. /연합뉴스

옌볜교포 내세운 ‘열아홉 순정’… 시청률 순항에도 아쉬운 점 몇 가지

“일 없슴다. 신경쓰지 마쇼.” KBS1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에서 옌볜처녀 양국화가 거의 매일 손사래를 치면서 하는 대사다. 다소 생소한 느낌의 이런 재미에 시청자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20% 안팎의 시청률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8월 들어 30%대로 올라선 상태. 최근 들어 양국화(구혜선)와 박윤후(서지석),박윤정(이윤지)과 홍우경(이민우) 두 커플의 애정전선이 부각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는 것. 그러나 관심이 쏠리는 만큼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 가장 많은 지적은 양국화라는 인물에 대한 사려깊지 못한 캐릭터 설정. 당초 국내 주요 드라마 중 처음으로 옌볜 교포를 여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 긍정적 반응을 얻었으나 실제 묘사는 성숙하지 못하다는 평가다. 특히 국화를 마음에 둔 윤후와 우경,두 남자 주인공의 어머니가 모두 국화에 대해 극단적인 거부감을 보이는 내용은 이전 드라마와는 다른 양상이다. 그간 드라마들이 남녀의 신분차이를 교육수준과 가정형편,이혼 등 과거 전력으로 나누었다면 이 드라마는 ‘옌볜 교포’라는 출신 자체를 최대 걸림돌로 내세우고 있는 것. 윤후 어머니(윤여정)의 “어디 사람이 없어서” 등 대사는 ‘옌볜 교포는 중산층 이상 지위를 가진 한국인과 결혼하기에 부족하다’는 차별적 전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또 나이가 열아홉에 불과한 국화가 건물 미화원이라는 당장의 직업에만 만족할 뿐 아무런 꿈도 장래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모습 등은 아무리 현실을 반영했다지만 옌볜 교포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홍영감(신구)과 그 아들 풍구(강석우)가 한 여자를 두고 경쟁하는 내용도 시청자들로부터 상식 밖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미디어세상 열린 사람들의 온선희 운영위원은 “이 드라마가 편견을 조장하고 상식을 흔드는 갈등구조와 대사를 자주 보여준다”면서 “결혼과 화해로 마무리하면 된다고 여길지 모르겠으나 드라마는 소비성이 다분한 영화와 달리 전개 과정 자체가 시청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흑인과 백인이 뒤바뀐다면 어떻게 될까

리얼리티 프로그램 전문채널인 리얼TV는 흑백 인종바꾸기 체험을 통해 미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 현상을 실감나게 다룬 리얼리티 프로그램 '블랙앤화이트'(원제 BlackWhite)를 5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7시20분 방영한다. '블랙앤화이트'는 미국 폭스TV가 올해 3월부터 방영해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으로, 인종간 차별과 갈등이 존재하는 미국 사회의 모습을 시청자에게 여과 없이 보여줘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수분장을 통해 백인은 흑인으로, 흑인은 백인으로 완벽히 변신한 뒤 상대편 인종이 평소에 겪고 있는 차별과 문화적 차이를 직접 체험한다. 특히 흑인에서 백인으로 변신한 애틀랜타의 흑인 가족은 신발가게에서 종업원이 신발끈을 풀고 구두주걱으로 발을 넣어 신발을 신겨주는 경험을 40년 만에 처음으로 하게 된다. 서로 상대편 인종으로 변신한 흑백 두 가족은 함께 살면서 인종간 문화적 차이를 공유하는 한편 인종차별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과 논쟁을 펼치기도 한다. 리얼TV는 이와 함께 가을 개편에 맞춰 6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20분 전국대회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미국 고교 치어리더들의 도전기를 그린 '치어리더 네이션(Cheerleader Nation)'을 방송한다. 켄터키 렉싱턴에 위치한 폴 로렌드 덴버고등학교 치어리더들이 전국대회 3년 우승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실감나게 묘사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