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액션 '시리즈 다세포소녀' 방송

도발적 내용으로 화제를 모았던 인터넷 연재만화 '다세포소녀'가 영화에 이어 40편짜리 장편 TV 시리즈로 다시 태어났다. 케이블TV 액션채널 수퍼액션은 30일부터 매주 수ㆍ목요일 오후 10시에 3편씩 '시리즈 다세포소녀'를 방송한다. '시리즈 다세포소녀'는 B급 달궁(본명 채정택)의 인터넷 연재만화를 원작으로 한 장편 시리즈로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전교생이 성적 판타지로 가득한 '무쓸모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별종 학생들의 엽기적인 순애보를 그렸다. '시리즈 다세포소녀'는 원작만화의 발칙함을 생생하게 살리기 위해 기획단계부터 성인을 겨냥해 제작했다. 단편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신예 감독인 유정현, 우선호, 정소연, 조운, 김주호, 안태진, 김성호, 정상민, 이성은 등 9명이 40편을 나눠 연출했으며 '결혼이야기' '청풍명월' 등을 연출한 김의석 감독이 제작 총지휘를 맡았다. 옴니버스식 구성이어서 매회 주인공이 있기 때문에 주연배우만 28명에 달한다. 여운계가 '가난소녀'의 어머니 역을 연기하며 권용운은 무면허 비뇨기과 의사 '버팔로 빌', 박광정이 포르노를 팔아서라도 아들을 일류대학에 보내려는 '열남아빠' 역을 맡았다. 이밖에 곽지민, 임성언, 이정수 등이 출연, 중견부터 신예까지 다양한 배우 층이 포진됐다. /연합뉴스

제니퍼 애니스턴, 감독으로 데뷔

제니퍼 애니스턴이 친구 안드레아 부캐넌과 함께 영화 연출을 맡아 감독으로 데뷔한다. 22일(현지시간) 할리우드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애니스턴-부캐넌은 패션스타일 잡지 '글래머'가 매년 실시하는 단편영화 프로젝트인 '릴 모멘트(Reel Moments)'의 일환으로 단편영화 '10호실(Room 10)'의 공동감독을 맡는다. 주연으로는 크리스 크리스토퍼슨과 로빈 라이트 펜이 출연한다. '글래머'의 '릴 모멘트' 프로젝트는 독자들이 보내오는 실화들 중 잡지사 간부들이 선택한 3편의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것으로 지난해에는 귀네스 팰트로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애니스턴과 부캐넌이 연출할 단편영화는 병원 응급실을 무대로 펼쳐지는 드라마.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환자로 출연, 엄격한 간호사인 로빈 라이트 펜에게 살면서 잘못 내린 결정들에 대해 캐묻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크리스토퍼슨은 "애니스턴과 함께 일하게 돼 흥분된다"면서 "난 배우로서 애니스턴을 매우 존경한다. 그래서 그녀에게서 감독 지시를 받는 일이 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애니스턴은 "지난해 팰트로의 감독 데뷔가 내게 영감을 주었다"면서 "작년에 귀네스의 영화를 보았고, '릴 모멘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자세히 들었다. 매우 훌륭한 행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니스턴과 함께 또다른 여배우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도 단편영화로 감독 데뷔한다.

"화투 장면 빼고 화투 영화 만드느라 힘들었다"

허영만 씨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타짜'가 화투 장면을 가장 많이 덜어낸 채 소개될 예정이다. 최동훈 감독은 2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영화 '타짜'(제작 싸이더스FNHㆍ영화사 참)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원작에서 과감히 뺀 부분은 화투 장면이며, 화투 장면을 뺀 채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최감독은 "영화 '타짜'는 결코 화투 영화가 아니라는 전제에서 등장인물을 살리고, 등장인물의 삶을 묘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시나리오를 쓰고 보니 영화 속에 화투 치는 장면이 9번 등장한다"고 말했다. '타짜'는 화투판의 전문도박사를 일컫는 용어다. 백윤식을 제외하고는 조승우, 유해진, 김혜수 등 주요 출연 배우가 처음엔 화투패를 섞지도 못했을 정도로 문외한. 그러나 실제 타짜 장병윤 씨의 도움으로 조승우와 유해진은 타짜 못지않은 기술을 선보일 정도가 됐다고 한다. "화투를 권장하는 영화라면 우리들끼리도 모여 쳤을 텐데 그런 영화가 아니라서 4명이 모여 친 적이 없었다"며 웃는 고니 역의 조승우는 "영화에서 도박판의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영화를 찍고 나서 편집실을 가본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편집실을 찾아가 미리 볼 만큼 재미있게 찍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화투판을 설계하는 정마담 역의 김혜수는 "그냥 악역이 아니라 이유가 있는 악역, 자기가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자로 단순히 악역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정마담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네 배우의 시선에서 각각 편집된 예고편 광고가 극장가와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김혜수가 짧고 타이트한 스타일의 파란 원피스를 입은 채 일명 '양반다리'(책상다리)로 앉는 자세가 보이는 장면이 인상적. 이에 대해 김혜수는 "원래는 감독님과 새파란 원피스 속으로 자주색 아줌마 스타일의 팬티가 보일락말락하게 자세를 취하자고 했는데 묘사되기 힘들 것 같아 아예 양반다리로 앉자고 했다"며 "아마 상대편의 정신을 혼란시킬 목적도 있었을 것이다. 정마담이라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기꺼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최근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석 시즌에 맞춰 9월28일 개봉할 '타짜'의 흥행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최 감독은 "만화를 영화로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만화 자체가 훌륭해서다. 특히 허영만 선생님의 작품은 리얼한 면이 있다. 만화 속 인물이지만 과장되지 않아 인물 구성할 때는 편했다. 그러나 영화는 만화와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각색자로서 원작자에 대한 존경심이 있는데 쓰는 과정에서 경외감 등을 천천히 날려 원작과 다른 접근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의 남자'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한 바 있는 유해진은 '타짜'의 흥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1천만 관객이 든 건 한 편밖에 없다"면서 "촬영장 분위기가 좋으면 흥행 결과도 좋을 때가 많은데, '타짜'는 모두 즐겁게 작업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사랑과 야망’ 뒷심 발휘하나… 시청률 큰 폭 오름세

SBS 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이 무서운 기세로 시청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주말 방송된 ‘사랑과 야망’의 평균시청률은 23.0%(TNS미디어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의 19.6%보다 3.4% 증가한 것이다. SBS가 기준으로 삼는 수도권 시청률은 28.3%로 30%대에 근접한 수치를 보였다. ‘사랑과 야망’은 전체 프로그램 순위에서도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돌아와요 순애씨’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처음 20%대에 진입한 이래 줄곧 비슷한 수준의 시청률을 기록해왔던 이 드라마는 1980년대 MBC에서 방송됐던 원작과 다른 내용이 전개되면서 본격적인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다. SBS 관계자는 “김수현 작가 특유의 뒷심이 발휘되면서 시청률이 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55회 이후 원작과 다른 새로운 내용들이 추가되면서 시청자들이 호기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C 대하 사극 ‘주몽’은 7주 연속 주간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이어갔다. 또 노현정 아나운서의 하차로 관심을 모은 KBS2 ‘상상플러스’는 큰 변화없이 21.4%의 시청률을 보이며 6위를 차지했다. 이는 비 드라마 부문에서 6주 연속 1위 기록이다. 이외에도 19.7%의 KBS ‘VJ 특공대’가 7위,‘개그콘서트’가 19.5%로 8위를 기록해 KBS 예능프로그램이 강세를 보였다.

김기덕 감독 ″ 괴물 관계자에 진심으로 사죄″

“관객과 영화 ‘괴물’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지난 18일 MBC TV ‘100분 토론’에 나와 영화 ‘괴물’의 스크린 ‘싹쓸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토했던 김기덕 감독이 3일 만에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100분 토론 이후 인터넷에서는 그의 발언이 뜨거운 감자가 됐고,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은 김 감독은 ‘김기덕 사죄문’이라는 이메일을 통해 최근 자신이 했던 모든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우선 ‘한국 영화의 수준과 한국 관객의 수준이 최고점에서 만났다. 이는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하다’는 말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네티즌들의 악성댓글에 대해 ‘이해 수준을 드러낸 열등감’이라고 말한 것 또한 죄송하다”면서 “또한 ‘괴물’ 관련 100분 토론에 출연해 과장된 이중적 언어로 시청자를 조롱한 행위도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괴물’을 아끼시는 관객에게 깊이 사죄하며 ‘괴물’을 제작한 최용배 대표님과 제작진들,특히 봉준호 감독님에겐 정말 영화계 선배로서 자격을 갖추지 못한 발언을 한 것에 진심으로 용서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또한 “한국에서 더 이상 영화를 개봉하지 않겠다”는 최근 발언에 대해서도 “오만한 행동이었다”며 깊이 사과했다. 한편 그는 ‘괴물’과 관련한 사과에 이어 자신의 영화 세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역시 다소 극단적인 의견을 내놓아 논란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번 관객들의 질타를 계기로 차분히 제 영화와 영화작업을 돌아보니 참으로 한심하고 이기적인 영화를 만들었고,한국 사회의 어둡고 추악한 모습을 과장하여 관객에게 강요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불쾌감을 갖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이번 사태를 통해 제 자신이 한국에서 살아가기 힘든 심각한 의식장애인임을 알았다”고 비관적인 생각을 토로했다.

고현정과 송선미가 닮았다?

고현정과 송선미가 닮았다? 고현정과 송선미는 영화 '해변의 여인'(감독 홍상수, 제작 영화사 봄ㆍ전원사)에서 김승우를 놓고 연적이 된다. 영화감독 중래(김승우 분)가 후배 애인 문숙(고현정)과 하룻밤을 보내고 나서는 태도가 돌변해 그를 보낸 후 이틀 뒤 같은 바닷가에서 문숙과 닮은 선희(송선미)를 만나 또 하룻밤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일상의 미묘한 변화를 담았다. 중래가 선희에게 흑심을 품는 건 "내가 아는 어떤 여자와 닮았다"는 말로 설명된다. 키 크고, 예쁘고, 단순하게 말한다는 것. 두 여배우가 진짜 닮았을까. 고현정은 우연하게도 영화로 만나기 전부터 송선미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고현정은 "예전부터 송선미 씨가 연기하는 것을 볼 때 가끔씩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닮은 이미지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승우 역시 "촬영장에서 고현정 씨와 송선미 씨가 아주 가끔은 일치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두 여배우가 다소 비슷한 분위기를 가졌다는 표현을 했다. 고현정은 객석의 웃음을 자아낸 '키가 너무 크죠? 잘라버리고 싶어요'라는 대사에 대해 "어느 날 촬영장에서 큰 키가 불편할 때가 있다며 지나가는 말로 감독님께 '잘라버릴까요?'라고 했더니 다음날 대사에 넣어오셨다. 이렇게 우리가 촬영장에서 일상적으로 했던 말들이 대사에 들어갈 때가 종종 있어 아침에 나오는 대본이 정말 궁금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고현정은 '해변의 여인' 시사회가 끝나고 나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적인 생활이나 견해에 대해 조심스럽게 밝히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인터넷에 오르는 악성 댓글이나 비방 섞인 글에 대해 "나에게만 그런 것은 아니지 않나요?"라고 반문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고 답했더니, 또 그 말을 놓고 뭐라 하시는 분들이 있더라"라며 난감한 표정으로 무거운 미소를 띠기도 했다. 이어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는 다소 뼈 있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마다 보디가드가 따라다니고, 영화 '해변의 여인'의 마지막 대목에서 모래에 빠진 고현정의 차를 밀어주는 두 남자 중 한 명이 그의 경호원이라는 게 알려지자 "굳이 경호원을 써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 "사람들이 그런 것 때문에 '고현정은 특별한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현정은 "경호원 때문에 제가 세상과 벽을 쌓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필요가 있어 그 분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고 바깥에 움직일 때는 실제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한 "다소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게 아니냐는 말씀도 하시는데 여배우들이라면 약간 그런 면이 있지 않느냐"며 "제가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 생긴 인터넷 팬카페에 가서 가끔 글도 남기고, 오래된 회원 분들이 사진 올리면 꼼꼼히 체크해서 본다"며 나름대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데뷔작을 통해 베니스 영화제 등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거나 국내 영화제에서 수상하기 위한 욕심도 깔려 있어 홍상수 감독 영화에 출연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어휴, 저 그렇게 여러 가지 생각 못해요"라고 손사래를 치며 "아직 상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 6~7년 정도 하면 모를까, 첫 작품에서 상이라뇨"라며 전혀 그럴 뜻이 없었음을 강하게 표현했다. 오히려 그는 "홍 감독님이 미스코리아 출신에 상업적 느낌이 나는 나 같은 배우는 안 쓰지 않을까 했는데 첫 만남에서 같이 작업하자고 하셔서 무척 반가웠다"고 말했다. 고현정은 스크린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어찌나 그렇게 후덕해 보이는지"라는 표현을 쓴다거나, 아이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모성애가 없는 엄마가 어디 있나요. 근데 이 질문은…대답하기가…"라고 말하는 등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해변의 여인'으로 영화에 데뷔한 그는 감정까지도 제어하는 듯한 정확한 연기력으로 일상의 자연스러움을 표현했다. 고현정은 "'해변의 여인'이 제 영화 데뷔작이 됐다는 게 행복하다"는 한 마디에 소감을 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