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땐 '한국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고 사랑스러워하는 아티스트로 성장한 것을 축하합니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44)가 어느덧 국제 무대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그가 국제 무대에서 선 것은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극장에서 열린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질다' 역을 맡으면서부터. 이후 세계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주빈 메타로부터 "신이 내린 목소리", '한 세기에 한 두 명 나올까 말까 한 목소리"라는 극찬을 들으면서 세계적인 성악가로 성장했다. 30일 호암아트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조수미는 "세계 무대에 발을 들여놓은 지 20년이나 지났지만 한국인으로서 자긍심과 음악에 대한 열정만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공항을 드나들 때 불편하긴 하지만 아직도 한국 국적을 자랑스럽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20여 년 전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으로 유학을 떠난 직접적인 이유도 다니던 서울대 음대에서 꼴찌인 54등을 했기 때문"이라는 진솔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그는 1983년 3월28일 새벽 3시 아무도 없는 로마 레오나르도다빈치공항에 혼자 내렸을 때 이야기도 들려줬다. 20년 넘게 일기를 쓰고있는 조수미는 당시 일기장에 '1.어떤 고난이 닥쳐도 꿋꿋이 이겨내며 약해지거나 울지 않을 것 2.절대 약하거나 외로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늘 도도하고 자신만만할 것 3.어학과 노래에 온통 치중할 것 4.항상 깨끗하고 자신에게 만족한 몸가짐과 환경을 지닐 것 5.말과 사람들을 조심할 것. (그리고) 말과 행동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적었다. 조수미는 다음달 5일 수원을 시작으로 전국 10개 도시를 돌며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빈센초 스칼레라와 함께 클래식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20주년에 발맞춰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마블홀)',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가운데 '밤의여왕의 아리아' 등 그의 베스트 20곡을 엄선한 '위드 러브(With Love)'도 워너뮤직 레이블로 발매됐다. 다음은 조수미와 일문일답. --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는다면. ▲너무 많아서 일일이 꼽을 수 없을 정도다. 카라얀과의 만남도 그렇고, 세계적인 아티스트 플라시도 도밍고와 한 무대에 선 것도 그렇다. 몇 년 전 북한 가수들과 같은 무대에서 함께 눈물을 흘리며 노래 부른 것도 생각나고, 월드컵 때 '챔피언스'라는 노래를 부르며 응원하던 것도 감동적이었다. 가장 감사 드리고 싶은 분은 앙드레 김 선생님이시다.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 지난 3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많이 힘들었을 텐데. ▲당시 나는 프랑스에서 공연하고 있었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려 했지만 어머니의 '팬들을 실망시키지 말라'는 당부에 무대에 섰다. 그날 1천500여 명의 파리시민이 몰려왔는데, 아무도 내가 부친상을 당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네 번째 앙코르곡으로 오페라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부른 뒤 이 사실을 관객들에게 이야기하자 객석에서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아버지의 임종조차 보지 못한 것이 딸로서는 불효를 저지른 것이지만 아버지도 기분 좋게 하늘나라에서 내려다보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 이미 앞으로 큰 성악가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하신 '특별한' 분이시다. 이날 공연이 9월말 DVD로 출시되는데, 제목을 'To My Father'로 정했다. -- 오늘 음악교사들을 초청해 아카데미 콘서트를 여는데. ▲사회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면 그것들을 그대로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내 신념이다. 이번 행사도 그런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다. 음악은 청소년에게 정서적 안정을 준다. 청소년들을 위해 애쓰는 분들께 내 음악을 들려주고, 그분들과 청소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면 (경제 뿐 아니라) 음악과 같은 예술 분야에서도 국민의 수준이 함께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가장 해보고 싶은 배역과 가장 좋아하는 곡을 꼽는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남들이 힘들어 하는 배역이다. 그래서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의 아리아에 더 애착이 가는지 모르겠다. 요즘 개인적으로 잘 흥얼거리는 노래는 드라마 '명성황후'의 '나 가거든'이다. 공연문의 ☎02-751-9607~10. /연합뉴스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국가가 산아제한 정책을 펼쳤던 시절의 이야기가 스크린에서 선보인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 아니다. 불과 20~30년 전의 실제상황이다. 도대체 국가가 시행하는 가족계획의 의미는 무엇일까. 30일 오전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믹 영화 '잘살아보세'(감독 안진우, 제작 굿플레이어)의 제작보고회에서 주연배우 김정은은 "단순히 웃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잘사는 일은 어떤 일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코믹 연기의 달인인 이범수와 김정은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정부의 가족계획운동이 펼쳐지던 1970년대 농촌 마을 용두리에 파견된 보건사회부 요원과 마을 이장이 용두리의 출산율 0%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무시무시한 표어가 생명력을 얻던 시절, 처녀 요원이 마을 사람들에게 콘돔 사용법을 가르치고 이장이 주민의 잠자리를 감시하는 등 웃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오버 더 레인보우'와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만든 안진우 감독은 "70년대 가족계획이 현재와는 전혀 상반된 상황이라는 아이러니에서 출발한 영화"라며 "지금 와서는 많이 낳자고 하는데, 도대체 '조금 낳자'와 '많이 낳자'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특별히 1970년대 실제로 보사부 가족계획 요원으로 활동했던 손현옥 요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잘살아보세'는 추석을 겨냥해 9월28일 개봉한다. 다음은 참석자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실제로 가족계획 요원으로 활동했는데, 당시 상황이 어땠나. ▲70년 초부터 30년간 최일선에서 가족계획과 관련해 일하고 2년 전에 퇴직했다. 30년 전에는 국가 정책이 내 최선의 임무라 생각하고 했는데 지금에 와서는 좀 후회스러운 점도 있는 게 사실이다. 예전에는 이렇다할 성교육 매체나 기회가 없어 저희 요원들의 입을 통해서만 성교육이 이뤄졌다. 콘돔 사용법을 설명할 때 콘돔을 엄지손가락에 끼고 설명했더니, 실제로 손가락에 콘돔을 끼고 부부생활을 해 임신한 사람들이 있었다. 또 피임약을 남자가 복용해 피임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었다.(손현옥, 이하 손) --당시 상황을 단순히 희화화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어떤 영화인가. ▲직접적 드라마보다는 코믹한 상황으로 재미를 전달하려 했다. 블랙 유머의 경향도 있다. 아무래도 성적인 부분을 얘기하다보니 노골적으로 할 수 없어 코미디를 차용했다. 당시의 가족계획 사업이 현재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지금 와서 다출산을 하자는데 실제로 그때 '조금 낳자', 지금 '많이 낳자'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안진우 감독, 이하 안)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김정은 씨의 경우 민망한 연기는 없었나. ▲솔직히 전혀 민망하지 않았다. 소재적인 문제여서 그것 때문에 고민하지는 않았다. 직설적으로 피임법을 강요하고 정관수술을 가르친다든지 하는 구체적인 임무가 있어, 원래도 잘 알고 있었지만 연기하면서 더 잘 알게 됐다(웃음). '사랑니' 이후에 "손바닥 뒤집듯 변신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원래 갖고 있던 밝은 이미지를 버리겠다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는 밝은 이미지와 함께 한층 깊은 뭔가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같은 코미디일지는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라, 사회 풍자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영화다. 과연 당시의 정책이, 지금의 정책이 옳다고 말할 수 있는지 얘기하는 영화다. (김정은, 이하 김) ▲시나리오 읽고 이틀 후 바로 감독님께 전화를 드렸다. 남을 웃기게 하는 일이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연기에 있어서 웃기는 것에 보태, 감동과 가슴 뭉클한 공감까지를 전해 주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다짜고짜 까부는 연기와는 다른 연기를 보여줬다고 자신한다. 상황은 웃기고 어처구니없지만, 그 당시 국민은 진지했고 절실했고 그게 전부인 줄 알았다. 국가 정책대로 따르면 정말 엄청난 행복이 생기는 줄 알았던 사람들의 마음과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 사이 간극에서 오는 재미와 깨달음이 좋았다.(이범수, 이하 이)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는. ▲시나리오를 탈고하고 나서 든 생각은 자연스러운 코믹연기를 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정극 연기가 되는 배우를 캐스팅해야겠다는 것이었다. 코미디 같지만 드라마를 밑에 깔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이 두 분 말고는 조건에 맞는 배우가 별로 없다. 다행히 두 분 다 흔쾌히 한다 해서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안) --코미디 영화치고 촬영을 꽤 오래했다. ▲6개월간 66회 촬영했다. 이범수, 김정은 외에도 조연들이 화려하다 보니 스케줄 맞추기가 힘들었고, 70년대를 재현하기 위해 전국 10여 곳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또 날씨 맞추는 게 어려워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열흘씩 촬영하다 보니 기간이 오래 걸렸다.(안) ▲감히 안 감독님을 자랑하면, 크랭크 인 날 촬영장에 갔는데 배경이 무척 좋았다. 이렇게 기가 막힌 장소를 어떻게 헌팅했느냐고 물었더니 감독님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감독님이 한국의 명소를 찍은 사진 전시회를 찾아다니며 사진작가 분께 장소를 알아내신 거더라. 극중 마을 언덕, 마을 공터, 산길, 보리밭, 나무 아래 등의 공간이 전국 방방곡곡에 넓게 포진돼 있었다. 촬영 동선이 길었다. 덕분에 영화의 그림, 경치가 무척 예쁘고 좋을 것이라 기대된다.(이) --서로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김정은 씨 만나기 전부터 김정은 씨 팬이었다. 동료배우에게 감히 연기를 잘한다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거두절미하고 평소에 추구하는 연기랄까, 김정은 씨는 진지하고 가식적이지 않은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언젠가는 저 배우와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일해보니 근래 보기 드문 착실하고 거부감 없는 배우다.(이) ▲영화를 하면서 선배님께 참 많이 배웠다. 배우는 연기할 때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멋진데, 우리 영화가 코믹하고 재미있는 대사가 많아 매사 웃고 NG도 많이 낸 것 같지만 선배님은 NG가 없었다. 연기에 임할 때 누구보다 진지하기 때문이다. 내가 못 가진 부분을 많이 가진 것 같다. 난 연기 전공도 안하고 주먹구구식으로 대충 '머리 깎고' 시작했는데(웃음), 선배님처럼 연기를 전공하고 연기의 정통 코스를 밟은 분을 만나면 존경스럽다.(이) --'잘살아보세'만의 승부 포인트는 무엇인가. ▲추석에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다. 저출산이 국가 문제가 된 지금 불과 30년 전 산아제한을 강압적으로 하고 있던 나라가 우리나라다. 이처럼 빠른 시간 안에 정반대의 상황이 된 나라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 코미디와 풍자가 어우러질 수 있는 소재 중 이만한 소재가 없을 것 같다.(김) /연합뉴스
일본의 국민동생 사와지리 에리카(20)가 30일 싱글을 내고 가수데뷔를 했다. 일본의 스포츠닛폰 신문은 "여배우 사와지리 에리카의 가수 데뷔곡인 '태양의 노래'가 발매하기 전 휴대전화 다운로드 수 50만 건을 넘으며 사상 최고의 1억 엔의 수입을 기록했다"고 전하며 "가수로는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가요프로에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29일 저녁 사와지리 에리카는 도쿄 시부야 타워레코드 특별코너에서 많은 팬들과 만났으며 신인가수로는 이례적인 15만장 이상의 CD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영화 '박치기' 개봉에 앞서 한국을 찾은 바 있는 사와지리 에리카는 현재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영되는 TBS드라마 '태양의 노래'의 주인공 아마네 카오루 역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이 이름으로 가수 데뷔를 했다. 드라마 '태양의 노래'는 홍콩 영화 '신불류정'을 원작으로 하는 TBS의 시리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와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이은 3부작의 완결작. 싱글 앨범 '태양의 노래'에 대해 일본의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이번 싱글의 구체적인 숫자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최고 수준의 예약수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으며 '야후 재팬'은 "독자적으로 조사한 랭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사와지리 에리카는 9월9일 방송예정인 TBS TV의 음악방송 'CD TV'(토요일 밤 12시55분)에 출연한다. 이 프로그램 관계자는 "가수로는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가요프로에 출연한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싱글에는 '태양의 노래'와 'Stay with me'가 수록돼 있다. 한편 지난 6월17일 일본에서 개봉된 영화 '태양의 노래'는 10억 엔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으며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홍콩, 대만, 태국에서 상영 예정이다. 영화 주인공 YUI의 '굿바이 데이'도 35만 장의 판매 기록을 올렸다. /연합뉴스
최근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얘기들을 듣고 있노라면 바야흐로 ‘여성 아나운서 특수’임을 실감할 수 있다. 지난 주말 재벌가 며느리가 된 스타 아나운서의 결혼식을 비롯해 공중파 3사 아나운서들의 파격적인 화보 촬영,현직 아나운서의 미스 유니버스 대회 참가 관련 논란,전직 아나운서의 모바일 화보집 등등. 마치 봇물 터진 듯 연일 인터넷 인기 검색어에 여성 아나운서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파장은 프로그램의 후임 진행 아나운서들에게도 미쳐 그들의 개인 신상과 시청률 기여도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아나운서’란 라디오나 텔레비전에서 사회 보도 실황 방송 등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으로 정의돼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웬만한 연예인을 방불케 하는 아나운서들의 인기와 그들의 확대된 영역을 보면 아나운서에 대한 사전적 의미가 재정의돼야 하지 않나 싶다. 분명 이전과는 달라진 인식과 위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흔히 ‘방송의 꽃’으로 불리는 여성 아나운서들은 그동안 주로 뉴스 앵커나 교양 프로그램의 MC로 활동하면서 편안하고 이지적인 분위기를 내세웠고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여성의 대표격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여성 아나운서들의 역할은 분명 달라지고 있다. 앵커와 오락프로 MC 사이를 오가는 동시에 연예인 못지 않은 끼와 스타성을 발산하며 다양한 변신을 시도한다. 이런 변화는 시각에 따라 아나운서의 정체성 상실로 비춰지는가 하면 폭넓은 시도를 통한 자아찾기로 비쳐지기도 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얻고 있다. 아나운서들의 잇따른 변신과 도전이 일견 위태로워 보이는 것 또한 이런 엇갈린 시각차 때문일 것이다. 이같은 아나운서의 변신이 단순히 연예인들이 갖지 못한 희소성이나 호기심,인기에 편승하기 위한 ‘아무개 따라잡기’에 그친다면 위험한 줄타기로 끝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존의 통념을 깨는 ‘자기만의 색깔찾기’를 위한 도전이라면 좀더 열린 시각으로 지켜볼 수도 있지 않을까. 최정아(방송작가)
2005년 국내에 ‘삼순이 열풍’을 몰고온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제작된 드라마를 대상으로 한 제1회 서울드라마어워즈(SDA)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또 ‘거상 치아오쯔융’(중국)과 ‘해협을 건너는 바이올린’(일본)이 각각 장편과 단편 부문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한국방송협회가 주최·주관하고 KBS,MBC,SBS,EBS,방송위원회가 후원하는 SDA는 세계 각국 방송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2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SBS 드라마 ‘해신’은 촬영감독상과 장편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평원의 위인:토미 더글러스 이야기’의 마이클 테리올트(캐나다)와 ‘행복지기’의 루위안 리앙(중국)이 각각 남녀 연기상을 받았다.
박시연이 데뷔 이후 첫 오락프로그램 출연을 앞두고 떨리는 가슴을 달래고 있다. 30일 저녁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녹화에 출연하는 그는 "첫 예능프로그램 출연이라 가슴이 설렌다"면서 "영화 '구미호가족'을 촬영하면서 세심히 챙겨주신 박준규 선배님과 같이 출연하게 돼 마음 편히 녹화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9월22일 방송 예정인 이날 녹화에는 '구미호가족'의 박시연과 박준규 외에 박경림, 조형기, 크라운J 가 출연할 예정이다. 현재 SBS 대하드라마 '연개소문'에 김유신의 연인 천관녀 역으로 출연 중인 박시연은 '구미호가족'의 개봉을 앞두고 3~4개의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CF와 드라마 외에 팬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던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인간적인 모습과 입담을 보여준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유호정이 MBC 특별기획드라마 '발칙한 여자들'(극본 문희정, 연출 이승렬)에서 가장 발칙한 여자로 꼽혔다. 이는 드라마 홈페이지가 9월25일까지 실시하는 시청자 설문조사의 30일까지 중간집계 결과. 극중 인물 중 가장 발칙한 여자로 송미주(유호정)가 651표(43%)로 1위, 임지은이 25%로 2위에 올라 있다. 사강과 오주은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와 함께 '가장 엉큼한 남자'를 묻는 질문에는 정석 역을 맡은 정웅인이 718표(47%)의 응답을 얻어 1위에 올랐다. 장동직과 이기우가 각각 25%와 20%로 2~3위를 달리고 있으며, 정준하는 7%로 나타났다. 유호정은 바람난 남편(정웅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미국에서 치과의사가 돼 돌아온 송미주 역을 연기하고 있다. 또한 정웅인은 조강지처 송미주를 버리고 은영(임지은)과 결혼했지만 다시 나타난 전처와 아들 앞에서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들의 실감나는 연기에 힘입어 '발칙한 여자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어가고 있다. 지난 27일 13.3%까지 시청률이 상승한 가운데 "심각한 상황을 코믹하게 진행하니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어 좋다" "주말에 보기에 기분이 상쾌한 드라마로 유호정의 발랄한 연기를 비롯해 배우들 모두 연기를 잘한다"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최고 인기그룹 SMAP의 멤버이자 영화 '일본 침몰'의 주연배우인 구사나기 쓰요시(초난강)가 "좋아하는 나라 한국에서 감동과 감격의 기쁜 하루를 보냈다"고 밝혀 일본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30일자 일본 신문들은 "구사나기는 2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1회 '서울 드라마 어워즈 2006'에서 2004년 출연작 '해협을 건너는 바이올린'으로 단편극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뒤 '한국과 일본 문화교류의 전도사'를 자처했으며 인사말과 수상 소감 등을 모두 한국어로 소화해내 감탄을 자아냈다"고 전했다. 일본의 스포츠호치신문은 29일을 '초난강의 날'로 선포하다시피 했다. "주연 영화 '일본 침몰'의 한국 시사회에 출석한 구사나기가 '해협을 건너는 바이올린'으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해 명실공히 한국에서의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고 의미를 부여했으며 "5년 전부터 부지런히 한국어를 공부해온 성과를 첫 무대인사에서 과시했다"고 소개했다. 산케이스포츠도 "구사나기가 주연 영화의 시사회장에서 한국 팬과 만난 데 이어 출연 드라마가 작품상까지 받아 이중의 기쁨을 누렸다"고 보도하며 그를 한일 문화교류 활동의 선두에 서 있는 인물로 높이 평가했다. 또 닛칸스포츠는 구사나기가 "이 드라마 덕에 여기저기 불려다녔으나 오늘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기쁘다. 한국에서 이렇게 훌륭한 상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놀랍다.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힌 뒤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라고 한 다짐을 대서특필했다. /연합뉴스
이 아줌마, 화끈했다. 샤론 스톤의 그 유명한 포즈도 해내고 수영장에선 맨 얼굴도 내놨다.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에서 박미선(39)은 단연 돋보였다. 심혜진과 박진희가 영혼이 바뀌어 옥신각신하는 동안 박미선은 감초 이상의 역할로 극의 흐름을 자연스레 이끌었다. "코미디 연기를 맘껏 해본 것 같아요. 그동안 정극도 하고 시트콤도 해봤지만 이번이 가장 명랑하고 밝고 코믹했어요. 예전에 코미디하던 기분으로 했죠." 박미선이 맡은 역은 순애(심혜진)의 여고 동창 정숙. 약간 소심하지만 인정 많고 수다에도 선수급인 아줌마다. 영혼이 바뀌어 20대로 돌아간 순애가 걱정스럽지만 자신의 20대를 상상하는 데는 누구보다 과감하다. 붉은 립스틱에 흰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리를 꼬아 샤론 스톤을 패러디했다. "원래 더 짧은 치마라 단을 끌어내려 입었어요. 아줌마 속살이 다 드러나서 어떻게 해. 그래도 안해봤던 거니까 더 재미있고 기억에 남아요. 집에서 애들 못 보게 일부러 일찍 재웠어요. 그런데 같이 벗어도 (박)진희는 섹시하고 나는 엽기래요(웃음)." 수영장 장면에서도 박미선은 맨 얼굴이었다. 약간 화장을 했다가 물 맞고 지워져버려 맨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섰다. 그뿐일까. 여고 시절 회상 장면에서는 갈래 머리에 교복까지 입고 역할에 대한 애정을 쏟아냈다. 1993년 개그맨 이봉원과 결혼한 뒤 코미디에서 벗어나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과 시트콤 출연 등으로 진로를 바꿨던 박미선에게 '돌아와요 순애씨'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두 아이를 낳으면서 한 달씩 쉰 걸 빼면 데뷔 후 18년간 쉬지 않고 일해온 터라 엄마로서, 여자로서, 직업인으로서의 자신을 돌아보던 시점이었던 것. "올해 우리 나이로 마흔이에요. 일에 지치고 황폐하고 힘들 때라 즐거운 일 없을까 하다가 이 드라마를 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도 많이 위로가 됐어요. 같이 출연하는 안문숙, 심혜진, 박진희 씨 중에 사실 아줌마는 나 하난데 다들 아줌마 같아서 좋은 언니도, 친구도, 동생도 얻었죠." 사실 심혜진과는 '진짜' 고교 동창이다. 같은 반인 적은 없었지만 심혜진은 '얼굴'로, 박미선은 학교 행사 사회 보면서 이름을 떨쳤고 졸업 후 20년이 지나 함께 드라마를 찍으면서 '진짜' 친구가 됐다. 한동안 개그는 하지 않았지만 시트콤과 드라마와 영화, 연극까지 조금씩 활동 폭을 넓혔다. 앞으로는 '스토리'가 있는 인물을 연기하는 게 꿈이다. "주인공 친구 역 지겨워요. 내 인생은 없고 늘 '너 어떡할래' 하면서 주인공 걱정만 했어요(웃음). 이젠 내 이야기가, 내 인생이 있는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개그는 안 하느냐고요? 이 나이에 후배들 밥그릇 너무 뺏는 거 아니겠어요?(웃음)" /연합뉴스
비틀스의 앨범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가 영국인들이 뽑은 최고의 넘버 원 앨범의 영예를 차지했다. 1967년 발매된 이 앨범은 영국 앨범 차트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라디오 2에서 실시된 시청자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고 BBC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시청자 22만명 이상이 참여한 이 투표에서 서전트 페퍼는 2위인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보다 201표를 더 얻었다. 라디오 2의 사이먼 메이요는 "서전트 페퍼는 음악과 앨범에 대한 혁명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비틀스는 서전트 페퍼 외에도 4개의 앨범을 톱 10 앨범에 올렸다. 비틀스의 '리볼버'는 6위, '애비 로드'는 8위, '화이트 앨범'은 10위를 각각 차지했다. 최근 20년 간 나온 앨범 중에는 1987년 발매된 U2의 '여호수아 나무가' 3위로 유일하게 톱 10 앨범 명단에 들어갔다. 70년대 중반 나온 앨범 중에는 플리트우드 맥의 '소문'이 4위, 핑크 플로이드의 '네가 여기 있다면'이 5위를 차지했다. 사이먼 앤 가펑클의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는 7위, 퀸의 '오페라의 밤'은 9위에 각각 올랐다. 시청자들은 1956년 첫 번째 차트의 1위를 장식했던 프랭크 시내트라의 '송스 포 스윙잉 러버'부터 최신 넘버원 앨범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백 투 베이식스'까지 지난 50년 동안 영국 앨범 차트의 1위에 오른 넘버 원 앨범 787개를 대상으로 표를 던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