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죽일놈의 사랑’ 인도네시아에서 방영… 뜨거운 인기

2005년 10월 30일부터 12월 20일까지 KBS 월화드라마로 방영되었던 '이 죽일놈의 사랑'이 인도네시아 민영 방송 인도시아르에서 통해 방영되기 시작했다. 이번에 방영되는 드라마는 보디가드와 비련의 여주인공 간의 사랑과 이들의 삼각관계를 다룬 정통 멜로드라마다. 인도네시아에서 이미 방영되었던 드라마 '풀하우스(Full House)'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청자들에게 가수 '비'로도 잘 알려진 정지훈의 캐릭터와 신민아, 이기우, 김사랑의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미 초반부가 방송된 이 드라마는 기존에 방송된 삼각관계를 주제로 한 한국의 다른 드라마와 비슷한 면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그리고 있는 사랑은 어려운 상황에서 시작되었고, 고난과 역경에 직면한 상황에 대한 주인공들의 관용과 인내의 표현이 매우 돋보인 작품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인간 삶의 어두운 내면을 잘 표현한 작품이기에 인도네시아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렇듯 작품 속 인물들이 처한 상태와 인도네시아 인들 내면에 있는 의식이 공감을 이루고 있는 이 작품은 인도네시아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매 회 기다려지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잘나가지만 건방진 男 vs 도도하지만 매력적 女… 영화 ‘어느 멋진 순간’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일까? 돈? 명예? 권력? 최소한 런던증권가의 펀드 매니저 맥스 스키너(러셀 크로)에겐 돈과 여자가 그 척도가 될 듯 하다. '승리는 모든 게 아닌 유일한 것'이라는 인생 철학은 그를 업계 최고의 실력자로 만들어 놓았다. 그의 말 한마디에 7천700만달러가 좌지우지되고, 치사하고 비열한 수법으로 돈을 긁어모은 만큼 이 바닥에선 정말 '재수없는 놈'이고 '지옥에나 떨어져야 할 매너꽝인 인간'으로 낙인 찍혔다. 하지만 맥스는 그렇게 욕을 먹을 때가 가장 살맛나고, 자신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는 그를 시기하는 적과 후배들에게 충고하듯 말한다. "중요한 건 타이밍이야."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프로방스에 살고 있던 삼촌 헨리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온다. 어릴 적 부모님처럼 따랐지만 런던에서 성공한 이후 헨리에 대한 맥스의 애정은 잊힌지 오래. 맥스는 헨리의 죽음보다는 그의 유일한 혈족인 자신에게 남겨진 헨리의 거대한 주택과 와인농장의 가치가 얼마인지 계산하기 바쁘다. 하루 예정으로 프로방스에 도착한 그는 저택 근처에서 카페를 경영하는 도도하고 매혹적인 프랑스 여인 페니 샤넬(마리옹 코틸라드)을 만나면서 변화의 계기를 마련한다. 능수능란한 작업남인 그에게도 그녀의 마음은 좀처럼 열릴 것 같지 않다. 바람둥이 워커홀릭 남자가 매력적인 프랑스여인을 만나 러브홀릭이 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어느 멋진 순간'은 할리우드 멜로물의 가장 전형적인 방식으로, 그동안 소재의 변화와 수정 등을 거쳐 끊임없이 재생산돼온 스토리 라인이다. 하지만 '글래디에이터'의 명콤비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의 조합은 그런 진부함속에 또 다른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삶과 죽음의 한가운데서 강렬함을 내뿜었던 중세시대의 검투사 막시무스의 모습은 아니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맥스의 모습은 시대만 바뀌었을 뿐 일분일초에 피를 말리는 전장에 비유될 만하다. 이처럼 영화는 '글래디에이터'에서의 묵직하고 웅장했던 서사극을 전혀 다른 느낌의 영화, 코믹하고 유쾌한 드라마로 탈바꿈 시켜 놓았다. 어찌보면 성공가도를 달리며 돈 버는 것이 삶의 기쁨인 주인공 맥스는 자신도 모르게 워커홀릭이 되어가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인 셈이다. 감독은 대도시 런던과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프로방스를 대척점에 놓고 사랑과 인생의 진정성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을 빠른 터치로 그려 냈다. 그리고 러셀 크로로 하여금 영웅의 이미지를 벗고, 무게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건방지고 얄미운 바람둥이로 파격 변신을 시켰다. 영화의 제목인 'A Good Year'는 '좋은 포도품종이 생산된 해'를 뜻한다. 그래서일까. 영화 곳곳에선 와인의 향기가 색다른 매력으로 풍겨난다. 비록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사이드 웨이'처럼 와인을 통해 삶을 통찰하는 직접적인 결과물은 부재하지만, 자연과 인간과의 절묘한 하모니의 결정체인 와인이 이 영화에선 사람들간의 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매개체 구실로 톡톡히 활용됐다. 맥스의 어린시절 삼촌과의 회상장면과 샤넬의 마음을 여는 도구로써 와인은 존재하며, 인생에서 중요한 어떤 가치로서 종종 비유됐다. 영화 '어느 멋진 순간'은 피터 메일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소설은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쓰여졌고, 작가 피터 메일과 리들리 스콧의 오랜 우정이 이것을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여기에 곁들여진 아름다운 영상과 감미롭고 흥겨운 재즈, 클래식 등의 음악은 프로방스의 풍광과 어우러져 영화의 깊이를 더했다.

TNS "시청률 조작의혹 보도 사실무근"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는 17일 "SBS가 8시 뉴스에서 TNS가 시청률을 조작한다는 의혹을 보도한 것은 근무태만 등으로 해고된 전 직원의 잘못된 제보를 근거로 한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면서 "SBS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민경숙 TNS미디어코리아 사장은 이날 오전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상파TV 3사 중 유일하게 TNS 자료를 사용하지 않고 경쟁사 자료만을 구매하는 SBS가 TNS 자료의 프로세스에 대해 이해가 부족해 이 같은 보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민 사장은 "SBS의 보도는 시청률 데이터를 전산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장애가 일어날 경우 장애를 복구해 데이터를 재처리하는데, 이 경우를 시청률 조작으로 오해해 발생한 것"이라며 "SBS가 보도에 인용한 엑셀표상의 일보는 고객의 빠른 사내 보고를 위해 사용되는 것으로 TNS의 공식 자료가 아니며 TNS의 공식 자료는 인포시스 한 가지뿐"이라고 부연했다. 민 사장은 이어 "SBS가 문제를 제기한 2003~2004년에는 작업이 많은 부분 수동으로 직원의 손에 의해 이뤄졌으며 아침에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데이터를 입력하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타이핑 실수가 발생했다"면서 "현재는 자동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므로 일보 작성시 이러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몇 년 전 발생한 엑셀표 형태의 일보 작성시 타이핑 실수를 가지고 지금에 와서 시청률 조작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향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이번 보도내용에 대해 적극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TNS 데이터의 정확성을 입증하기 위한 어떤 데이터의 검증도 검증협의회로부터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후지와라 노리카 결혼설에 日 연예계 시끌

일본의 유명 여배우 후지와라 노리카와 개그맨 진나이 도모노리의 결혼설로 일본 연예계가 시끌벅적하다. 15일자 후지 석간신문은 "두 사람은 같은 효고현 출신으로 올 7월에 방송된 드라마 '59번째 프러포즈(일본 TV계)'에 함께 출연하면서 교제를 시작했으며 이미 약혼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올해를 넘기지 않고 결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도와 관련, 후지와라는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아직 약혼하지 않았고, 결혼식도 정해져 있지 않다"며 구체적인 결혼 계획을 부인했다. 그러나 "(진나이는) 매우 성실하고 배려가 있는 멋진 사람이다. 함께 이야기하고 있으면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다"고 칭찬하며 순조롭게 교제하고 있음을 고백했다. 후지와라의 매니지먼트사는 "결혼 얘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머지않아 결혼할 것 같다"고 인정했다. 1992년 미스 재팬 출신인 후지와라는 도회적인 이미지와 지적 매력, 육감적인 몸매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2002년 한일 친선대사로 낯익은 여배우이기도 하다. 내년 국회의원 출마설이 나도는 등 정치에도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나이는 일본 최대 연예기획사인 요시모토흥업 소속 개그맨으로 사회자와 연기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