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미디어, 만년 2위 탈출하나

국내 2대 MPP(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인 CJ미디어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일일 시청점유율에서 업계 최강자인 온미디어를 앞서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CJ미디어는 일요일인 12일 일일 시청점유율 20.90%를 기록, 18.52%에 그친 온미디어를 2.38%포인트 앞섰다. 지난 5일 근소한 차이(0.56%포인트)의 시청점유율로 온미디어를 앞선 데 이어 두번째다. 비록 일일 시청점유율이긴 하지만 CJ미디어가 온미디어를 앞선 것은 1995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번 CJ미디어의 시청률 상승은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챔프와 영화 전문채널 채널CGV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챔프는 12일 인기 애니메이션인 '도라에몽'을 16시간 연속 방송, 일일 시청점유율 5.42%를 기록하며 개국 후 처음으로 투니버스(5.39%)를 제치고 케이블TV 시청률 순위 3위에 올랐다. 또 채널CGV는 '태풍' '스파이더맨 2' '슈렉 2' 등을 방영한 데 힘입어 일일 시청점유율 5.09%를 기록, 4.62%에 그친 OCN을 크게 앞질렀다. CJ미디어 관계자는 "비록 일일 시청점유율이긴 하지만 10년 이상 업계 최강자로 군림해온 온미디어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근 tvN 출범 등으로 채널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 것이 시청률 상승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류4소천왕' 권상우 다음달 첫 대만 방문

한국 탤런트 권상우가 다음 달 중순 대만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현지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만 일간지인 聯合報(연합보)에 따르면 이번 권상우의 대만 방문은 첫 번째이며, 현재 전속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 'THE FACE SHOP'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대만에서는 배용준을 비롯하여 장동건, 이병헌 그리고 원빈 등 4명의 한국 배우가 가장 대표적인 한류 스타들인데, 보통 이들을 '韓流4大天王(한류4대천왕)'이라고 부른다. 이후 다른 우수한 작품을 통해 대만에서 유사한 인기를 얻어 한류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비, 권상우, 조인성, 이동건 등 4명의 차세대 연예인들을 '韓流4小天王(한류4소천왕)'이라고 부른다. 특히 권상우는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방영을 통해 많은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그의 첫 방문에 대해 팬들과 언론매체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으며, 이들뿐만 아니라 유명한 호텔들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대만 내 최고 등급의 호텔인 Grand Hotel, Grand Formosa Regent Hotel, 그리고 Shangri-La's Far Eastern Plaza Hotel 등은 적극적으로 권상우의 숙소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에서는 권상우가 출연한 'THE FACE SHOP' TV광고가 현지에서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케이블TV ‘지상파 드라마, 게 섯거라’

‘지상파 드라마,게 섯거라!’ 케이블TV 자체제작 드라마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상파 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는 제작과 편성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최근 개국한 종합오락채널 TVn이 만든 ‘하이에나’. 16부작 미니시리즈 ‘하이에나’는 지상파에서 보기힘든 과감한 표현과 감각적인 대사로 젊은 층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하이에나’의 홈페이지는 첫 방송 직후 몰려든 시청자들로 다운됐다. 방송사 측은 기존의 페이지뷰 용량을 8만에서 20만으로 서둘러 증설했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최근 동시접속 가능 숫자를 80만으로 늘렸다. ‘하이에나’의 시청률은 3.2%. 케이블 전체 프로그램에서 1위다.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CSI 수사대’의 시청률이 3%를 오락가락 한 것에 비하면 가공할 성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윤다훈 김민종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와 톡톡 튀는 대사가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면서 ‘하이에나 어록’이 생겼는가하면 최근에는 이를 패러디한 CF까지 등장했다. 채널CGV를 통해 지난달 말 방송된 ‘프리즈’ 역시 케이블 드라마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이서진 박한별이 주연한 ‘프리즈’는 국내 제작환경으로는 보기 드물게 100% 사전 제작됐다. 여기에 독특한 소재와 시네마틱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가 20∼30대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면서 게시판에 호평이 이어졌다. ‘프리즈’는 방송에 앞서 이미 지난 7월 일본에 선판매되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케이블 채널 OCN은 자체 제작한 미니시리즈 ‘썸데이’를 주말 밤 10시 프라임 타임에 편성했다. KBS ‘대조영’,MBC ‘환상의 커플’과 진검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다. OCN 김의석 본부장은 “중장년 층 위주로 인기를 끌어왔던 주말극 시장에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작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며 “특히 ‘섹스 앤 더 시티’ 등 해외 시리즈물에 익숙한 시청자들의 수요와 갈증을 충족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2년간의 기획,45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답게 ‘썸데이’는 어지간한 지상파 드라마 못지않게 그 면면도 화려하다. ‘연애시대’를 제작한 옐로우필름이 만들고 배두나 김윤아 등이 주연을 맡았다. ‘카이스트’의 김경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실미도’ ‘공공의 적2’의 김희재 작가가 극본을 쓴다. 11,12일 첫 전파를 탄 ‘썸데이’는 영화같은 드라마,독특한 사랑 이야기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채비를 마쳤다. 케이블TV 관계자는 “최근 선보인 드라마들이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드라마 제작시스템에서 의미있는 변화로 해석된다”며 “아직은 지상파 드라마와 경쟁이 버겁지만 이같은 추세라면 케이블TV만의 새로운 영역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사,운전해∼” 개그우먼 전성시대…드라마서도 맹활약

“김기사 운전해∼. 어∼서∼.” 전국에 사모님 열풍을 일으킨 MBC ‘개그야’의 개그우먼 김미려 돌풍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너도나도 사모님의 코맹맹이 소리를 흉내내더니 마침내 깜찍한 이나영과 우아한 이영애마저 CF에서 김미려의 성대모사에 나섰다. 김미려뿐 아니라 각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그램은 개그우먼이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그야’는 ‘명품남녀’의 남정미,‘주연아’의 김주연,‘라이벌 뉴스’와 ‘미인본색’의 김세아 이경애 등 개그우먼의 활약으로 SBS 간판 오락프로인 ‘야심만만’을 제쳤다. 또 KBS2 TV ‘개그콘서트’에선 ‘사랑의 카운슬러’의 강유미,‘폭탄스’의 권진영,‘뮤지컬’ ‘봉숭아 학당’ 등에 출연하며 “짜증지대로다”를 유행시킨 신봉선,‘문화살롱’의 신고은과 정경미의 활약이 돋보인다. SBS ‘웃찾사’ 역시 ‘행님아’의 김신영,‘콩팥댄스’의 박보드레,‘퀸카 만들기 대작전’의 정주리 김현정 이경분 백보람 등을 빼놓고선 이야기할 수 없다.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개그우먼은 남성 개그맨들의 보조출연자 정도로 인식됐다. 그래서 얼마 활동하지 못하고 시청자들의 뇌리에서 잊혀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요즘엔 상황이 역전돼 개그맨이 개그우먼의 보조출연자인 경우가 많다. ‘사모님’을 비롯해 ‘주연아’ ‘명품남녀’ 등 각종 남녀 커플개그에선 개그우먼이 실질적으로 웃음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미인본색’ ‘퀸카 만들기 대작전’처럼 개그맨 없이 개그우먼만으로 코너를 만들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방송계에선 기존의 망가져서 웃기는 슬랩스틱 코미디가 사라지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개성을 표현하는 개그가 대세를 이루면서 개그우먼들이 강세를 이루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상류층의 허상을 비꼰 ‘사모님’ ‘명품남녀’ 등이 대표적으로 최근의 세태를 재치있게 풍자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요즘 개그우먼들은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만 코미디를 한다는 선입견과 달리 박보드레처럼 탤런트 뺨치게 얼굴도 예쁘고 섹시한 몸매를 자랑하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주시청자층인 신세대들은 개그우먼을 개그맨보다 더 좋아한다. 한편 왕년의 개그우먼들도 무대를 드라마로 옮겨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랑과 야망’의 이경실,‘진짜진짜 좋아해’의 이영자,‘돌아와요 순애씨’의 박미선,‘맨발의 사랑’의 김효진,‘여우야 뭐하니’의 안선영,‘101번째 프로포즈’의 김지혜 등이 그 주인공. 이들은 특유의 코믹한 이미지로 드라마의 긴장을 완화하고 상황을 부드럽게 이끌어가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특히 ‘사랑과 야망’에서 파주댁으로 출연한 이경실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김수현 작가로부터 “연기를 잘한다”고 칭찬을 들었을 정도다. 이들은 정통 연기자 출신은 아니지만 연륜이 쌓이면서 드라마에서 양념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며 점점 그 입지를 넓히고 있다.

美 흥행 돌풍 '보랏', 사기극ㆍ선정성 논란

2주 연속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엽기 풍자 코미디 '보랏(Borat)'이 출연자들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등 흥행의 반대급부로 각종 구설에 오르고 있다.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Cultural Learnings of America for Make Benefit Glorious Nation of Kazakhstan)'란 긴 부제를 단 '보랏'은 미국의 선진문화를 다큐멘터리에 담아 가난한 고국의 시청자에게 소개한다는 임무를 띠고 미국에 건너온 카자흐스탄 리포터의 이야기. 그런데 그는 TV에서 우연히 본 파멜라 앤더슨에게 반해 그녀를 찾아 뉴욕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대륙 횡단을 하게 된다. AP통신은 12일 "극중 만취한 상태에서 인종차별적 발언과 성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묘사된 두 명의 대학생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9일 LA 고등법원에 영화의 제작사와 프로듀서를 고소했다"고 전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 대학생들은 자신들이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며, 프로듀서는 이 영화가 미국에서는 상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들은 "2005년 10월 제작진이 우리를 바로 데리고 가 '긴장을 풀라'며 술을 권했고, 우리가 취하자 차에 태웠고 히치하이킹을 하는 보랏을 우리가 태우는 연기를 시켰다"면서 "제작진은 우리가 평소 같으면 전혀 하지 않았을 행동과 발언을 주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영화로 인해 정신과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은 물론, 주변으로부터 조롱거리가 됐고 사회적 평판을 잃었다"면서 영화에 삽입된 자신들의 출연 장면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루마니아의 한 마을 주민들 역시 '보랏'에 대해 집단 소송을 벌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UPI통신은 "극중 보랏의 카자흐스탄 고향 마을로 묘사된 루마니아의 한 마을인 글로드 주민들이 주인공 사차 배런 코언을 법정에 세우려 한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곳 주민들은 코언과 촬영팀이 마을에서 촬영할 때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줄 알았으며, 최근에야 자신들이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마을 주민들은 "영화에서 우리 마을이 근친상간이 만연하고 강간범과 매춘부가 들끓고 있는 곳으로 그려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보랏'에 대해 상영금지 처분을 내렸다. 러시아의 정부 관계자는 10일 "'보랏'이 특정 인종과 종교를 폄훼하고, 러시아 관객을 문화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랏'은 30일 모스크바 시내 300여 개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었다. 영국 출신 코미디언 사차 배런 코언이 주연을 맡은 '보랏'은 미국에서 "근래 들어 이처럼 웃긴 영화는 본 적이 없다"는 입소문과 함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 첫 주 불과 837개 극장에서 상영했으나 개봉 2주차인 10~12일에는 2천566개 극장으로 확대상영됐다. 보랏은 파멜라 앤더슨을 찾아 나서는 여정에서 많은 미국인을 인터뷰하고 카메라에 담는 데 이 과정에서 엽기적이라 할 만큼 엉뚱하고 기발하고 저속한 개그와 상황들이 이어진다. 국내에서는 12월7일 개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