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한효주(19)가 '열아홉순정'으로 내년 1월 첫 방송하는 KBS 1TV 일일 드라마 '하늘만큼 땅만큼'(극본 최현경, 연출 문보현)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그릴 '하늘만큼 땅만큼'에서 한효주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고 가족간의 화목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다정하고 사려 깊은 석지수 역을 맡았다. 그는 "아직 배울 게 더 많은 신인인 저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겨주시고 믿어주셔서 감사드릴 뿐이다. 주인공 타이틀에 부끄럽지 않은 배우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드라마 '봄의 왈츠', 영화 '아주 특별한 손님' 등을 통해 인기 상승 중인 한효주는 최근에는 소주 광고의 모델로 발탁돼 주가를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태진아(53)가 자신의 아들인 이루(23)가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시청자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태진아는 최근 SBS TV '도전 1000곡'의 녹화 도중 MC 유정현이 "요즘 아들 이루 씨가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태진아 씨도 덩달아 기쁠 것 같다"고 하자 "아들이 '까만 안경'으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으로 눈물이 나더라"며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어 "언젠가 꼭 한번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이 자리에서 큰절 한번 올리겠다"며 갑자기 무대로 올라가 시청자들을 향해 직접 큰절을 넙죽 올렸다. 이루는 26일 SBS TV '생방송 인기가요'에서 비ㆍ세븐ㆍ동방신기ㆍ성시경 등 쟁쟁한 선배 가수들을 물리치고 2집 타이틀곡 '까만 안경'으로 1위에 해당하는 '뮤티즌송'을 차지했다. 지난해 데뷔한 그는 가수 생활 2년차에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아버지 태진아와 나란히 부자가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날 녹화에서 태진아는 이루의 '까만 안경'을 방송에서 최초로 부르기도 했다. 제작진은 30일 "태진아 씨가 노래를 부르는 도중 눈가가 촉촉해졌다"고 전했다. 태진아는 "이루가 데뷔했을 때는 방송에서 내가 자기 노래를 못 부르게 했었다. 하지만 얼마 전 처음으로 1위를 하고 난 뒤 '이제 어디서든 제 노래를 맘껏 부르세요'라며 아버지 앞에서 당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 마음이 아팠다"며 아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이 프로그램은 내달 3일 오전 8시30분 방송된다. /연합뉴스
SBS는 콘텐츠를 인터넷에서 조회ㆍ검색뿐 아니라 비즈니스 연결까지 가능한 'SBS 글로벌 사이트'를 12월1일 홈페이지(www.sbs.co.kr) 내에 오픈한다. SBS 글로벌 사이트에서는 그동안 오프라인에서만 진행되던 프로그램 판매 비즈니스가 온라인으로 확대돼 진행된다. SBS의 프로그램 정보가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ㆍ일어ㆍ중국어 등 4개 국어로 제공돼 외국 방송사 등 구매자들을 위한 판매 상담이 온라인으로 가능해졌다. 동시에 해외 일반 시청자들은 외국어 VO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사이트는 1차로 2002년부터 현재까지의 SBS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하며, 내년 중 1991년 창사 이래 SBS가 보유한 모든 프로그램 정보의 DB(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SBS 콘텐츠전략팀 목준균 차장은 "한류 확산으로 한국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추세에 맞춰 지금까지 오프라인에서만 이뤄졌던 비즈니스를 온라인으로 확대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이트를 통해 바이어들과 더욱 친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국가별 타깃 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펼쳐나갈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미국 독립영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일컬어지는 인디정신상(Independent Spirit Awards)에 지난 20일 81세로 타계한 로버트 올트먼 감독이 감독상 후보에 지명됐다. 인디정신상 조직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내년 2월24일 시상식이 진행될 제22회 인디정신상의 각 부문 후보자를 선정했으며 올트먼 감독은 마지막 작품 '프레리 홈 컴패니언'(Prairie Home Companion)으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또 올해 북미시장에서 히트를 기록한 로드무비 코미디 '리틀 미스 선샤인'(Little Miss Sunshine)과 마약중독을 다룬 드라마 '하프 넬슨'(Half Nelson)이 각각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지명을 기록했다. '리틀 미스 선샤인'은 최고작품상, 감독상, 시나리오상을 비롯해 두 명의 배우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나란히 올랐으며 '하프 넬슨'은 작품상, 감독상, 시나리오상과 남녀주연상 후보에 지명됐다. 이밖에 총기관련 폭력의 후유증을 다룬 '아메리칸 건'(American Gun), 연쇄살인범의 여성 피해자들에 관한 영화 '죽은 소녀'(The Dead Girl), 뉴욕을 배경으로 한 성장드라마 '당신의 성인을 알아보는 법'(A Guide to Recognizing Your Saints)과 커피 상인인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이란 합작영화 '사람이 미는 수레'(Man Push Cart)등 4편의 영화가 각각 3개 부문에 지명됐다.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독립영화의 진흥을 위해 활동하는 필름 인디펜던트가 주관하는 인디정신상은 저예산영화들을 대상으로 독창성, 도전적인 주제와 독립적인 파이낸싱 등을 기준으로 삼아 수상작을 선정하며 시상식은 아카데미상보다 이른 내년 2월24일에 거행된다. 인디정신상과 아카데미상의 후보작이나 수상작들은 중복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지난해에는 예외적으로 '크래쉬' '브로크백 마운틴'과 '캐포티' 등 아카데미위원회가 많은 저예산 독립영화들에 주목함으로써 중복수상자들이 탄생했었다. 스티브 카렐과 그레그 키니어가 주연을 맡은 '리틀 미스 선샤인'은 딸의 미녀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장거리 여행에 나서는 가족들을 이야기를 코믹하게 담은 영화로 제작에 5년이 걸렸다. 조너선 데이튼과 발러리 파리스 부부 감독이 공동연출한 이 영화는 할리우드의 6개 스튜디오들에게 거절당했던 작품. 770만 달러의 예상을 들여 만든 영화는 북미시장에서 5천800만달러라는 의외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리틀 미스 선샤인' '하프 넬슨'과 함께 '아메리칸 건' '죽은 소녀'와 스페인 내전 이후를 다룬 판타지영화 '팬의 미로'(Pan's Labyrinth)가 작품상 후보에 지명됐으며 감독상 후보에는 '죽은 소녀'의 캐런 몬크리프, '버블'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포함됐다. /연합뉴스
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3월10일까지 100일 동안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한류엑스포 in ASIA'는 배용준이 없었다면 아예 기획조차 될 수 없었던 행사처럼 보였다. 개막식 등 행사 진행과 관람객 동원은 배용준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었으며 전시물도 한류스타의 인기에만 집중한 것들이었다. 29일 컨벤션센터 1층 입구 앞 광장에서 열린 개막 행사는 배용준 개인의 팬미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2천여 객석 가운데 80% 정도는 일본인이 차지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20%는 중국, 홍콩, 대만 등에서 온 팬들이었다. 개막식은 당초 예정보다 40분 늦은 오전 11시10분께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마이크를 잡으며 시작됐으나 김 지사의 환영사는 배용준이 '지각' 등장할 때 터진 객석의 비명에 이내 묻혀버렸다. 배용준이 당초 등장할 예정이었던 무대 좌측 계단이 아닌 무대 중앙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면서 250여명의 취재진은 배용준 쪽으로 우르르 몰렸고 이 과정에서 포토라인이 무너져 사진기자들의 카메라가 파손되고 설치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개막식이 끝나자마자 배용준은 예정돼 있던 핸드프린팅 행사도 취소한 채 황급히 컨벤션센터 안으로 사라졌다. 컨벤션센터 안에서 배용준은 한류엑스포 조직위원장인 김재윤 열린우리당 의원 등 조직위 관계자의 극진한 안내를 받으며 전시장 곳곳을 둘러봤다. 배용준 뒤로 20여 명의 조직위 관계자들이 줄을 지어 따라 다녔고 "이번 행사가 한류 발전뿐 아니라 아시아 문화의 교류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배용준의 말에 한 조직위 관계자는 즉석에서 "내년부터는 행사명에 한류가 아닌 아시아라는 단어를 넣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전시 내용도 한류스타의 인기에만 의존한 것으로 채워졌다. 배용준, 송승헌, 소지섭, 안재욱 등 한류스타들의 커다란 사진 옆에 이들이 착용했던 옷, 신발 등이 함께 전시돼 있었다. 드라마 '겨울연가' 중 배용준과 최지우가 눈싸움을 하던 눈길을 인공 세트로 만들고 가짜 눈까지 뿌리고 있었지만 이 세트가 과연 한류의 질적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할 지 의문이었다. 한류와는 상관 없는 안경 매장, 의류 매장 등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행사 내용이 부실한 데 반해 홍보는 지나치게 과장됐다. 조직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배용준의 팬미팅 행사에 해외 관객 4천여 명이 찾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이날 행사 입장권을 구입한 해외 관객은 2천여 명에 불과했다. 4천 여 석 가운데 2천 석만 일본 등 현지 여행사들의 패키지 상품에 포함돼 유료로 판매됐으며 나머지는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에 뿌려진 초대권 좌석이었다. 조직위는 크게 두 블럭으로 나눠진 객석 가운데 무대에 가까운 앞쪽 블럭만이 유료 좌석이고 뒤쪽 좌석은 초대권 좌석이라고 뒤늦게 해명하면서도 "초대권이 몇 장 뿌려졌는지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는 해외 관객 4천 명이 팬미팅에 왔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말만 되풀이했다. /연합뉴스
한류문화 발전과 아시아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한 '한류엑스포 in ASIA'가 2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됐다. 내년 3월10일까지 100일 동안 열리는 이번 한류엑스포는 한국의 대중문화를 범아시아적으로 확대해 우리 국민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부각시키고, 전세계 문화인류에게 한류의 무한한 가치를 깨닫게 해 한류의 홍보와 발전에 기여하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9일 오전 11시10분 컨벤션센터 1층 전시장 앞 야외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김재윤 조직위원장과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한류스타 배용준 등 2천여 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은 당초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배용준 등 참석자들이 늦어 40분 늦게 시작됐다. 배용준이 행사 중간 등장하는 과정에서 250여 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한꺼번에 무대로 몰리면서 포토라인이 무너져 카메라가 부서지고 설치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어 오후 2시부터 배용준을 비롯해 이정현, 채연, SG워너비 등이 출연하는 개막축하공연이 2시간여 동안 진행됐고, 오후 6시 슈퍼주니어 공연도 펼쳐졌다. 개막축하공연에서는 배용준과 함께 일본에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윤손하가 방송인 강병규씨와 함께 진행을 맡아 공식무대에서 7년여 만에 배용준과 재회하기도 했다. 한류엑스포 전시장 1관은 스타게이트, 엑스포 스타광장, 상징조형물, 멀티영상관, 스타청동상 등을 갖춘 '한류주제관', 스타 애장품, 스타의 일상 등을 소개하는 '스타 빌리지', 한류열풍을 일으킨 영화와 드라마 세트장, 체험관 등으로 꾸며진 '테마 체험존', '아시아는 하나'를 주제로 한 '함께 하는 아시아' 등이 설치됐다. 전시장 2관에서는 김중만 사진전시회, 박종철 패션전시회, 롯데 스타 소장품전 등이 마련됐고, 협찬기업 등의 전시관도 별도로 마련됐다. /연합뉴스
KBS 2TV 오락프로그램 '상상플러스' 방송 도중 자막에 오류가 발생, 제작진이 공식 사과했다. '상상플러스'는 28일 방송 때 정답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약 30초 동안 그 전 주 정답인 '데데하다'가 전파를 탔다. 실제 이번 주 정답은 '본데없다'였다. 제작진은 이와 관련 29일 홈페이지 게시판과 팝업창을 통해 "착오로 인해 지난 주 정답이 나가게 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방송을 만드는데 있어서 좀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상상플러스'는 인터넷 댓글과 우리말 퀴즈를 토크쇼의 소재로 버무려 인기를 모으는 프로그램이다. /연합뉴스
김C가 CJ미디어의 음악ㆍ엔터테인먼트 채널 Mnet이 제작하는 3부작 판타지 드라마의 주연으로 안방을 찾는다. 김C는 30일부터 3주간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될 드라마 '추락하는 제니'에서 스스로를 패배자로 여기는 29살의 지현세 역을 맡아 19살의 동명이인으로 분하는 신인 탤런트 백현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 자신을 천사라고 우기며 당돌하게 구는 제니(박민지 분)가 어느날 사라지고 이름이 같은 두 남자가 제니를 찾아나서면서 드라마가 시작된다. 제작진은 "기존 드라마의 뻔한 이야기 구조를 벗어나 젊은 스타일의 연출과 편집을 가미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주말 저녁 두 명의 연개소문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월ㆍ화요일에는 설화 주인공 주몽이 인기 스타라면 주말 저녁에는 단연 고구려 영웅 연개소문이다. 9월16일 KBS 1TV '대조영'이 시작되면서부터니 벌써 3개월 째. 그에 앞서 SBS TV에서는 '연개소문'이 전파를 타고 있었다. 두 방송사가 사활을 건 이 두 사극 대작은 각각 오후 8~9시라는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되고 있다. 현재 두 사극은 공히 20%대 중반의 시청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둘의 시청률을 합하면 4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최고 인기 사극인 MBC TV '주몽'을 앞서는 셈이다. 한마디로 두 사극 모두 시청자들로부터 만만치 않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얘기. '대조영'은 물론 대조영(최수종 분)이 주인공이지만 최근 두세달 간은 연개소문(김진태)의 활약상이 두드러졌다. '대조영'에서 연개소문은 백전노장 장년의 베테랑 장수. 고구려의 안녕을 위해서는 당나라를 멸망시켜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강경파로 당과 화친하려는 대소신료에게 코웃음을 친다. "나라가 있어야 권력도 있다"며 조국에 충성하는 그의 모습은 '대조영' 시청자들에게 높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대조영'에서의 연개소문은 항상 스스로 나 자신과의 싸우면서 고구려를 지켜야 하는 고독한 영웅인 것 같습니다. 그러한 그의 고독함에는 인간적인 외로움과 연민이 느껴집니다'(네티즌 고원상)는 등 연개소문의 애국심과 남자다운 기개에 표를 던지는 글이 많이 올라와있다. 이에 반해 '연개소문'에서의 청년 연개소문은 자신의 조국 고구려를 '오랑캐'라 부르는 아내를 비롯한 수나라 귀족들과 어울린다. 수나라 상단의 노예로 팔려가던 중 상단 주인과 인연을 맺어 노예 신분을 벗고 수나라 귀족 가문의 여자와 결혼했기 때문. 그런 그에게 아직껏 고구려는 자신이 태어난 땅 정도의 의미다. 현재 청년 연개소문은 수나라와 고구려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 중이다. 이러한 청년 연개소문의 모습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빨리 중년 연개소문으로 바꿨으면 합니다'(네티즌 이미진)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연개소문의 고뇌하고 방황하던 청년시절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시청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고구려 영웅 연개소문은 주말 저녁 청ㆍ장년을 넘나들며 바쁜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처럼 동기간에 방송되는 두 사극이 다루는 시대와 내용이 비슷하다는 점에 대해 "다양성을 해치는 전파낭비"라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그로인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 물론 두 사극 공히 1~2년 전부터 개별적으로 기획된데다 방송 편성을 일부러 맞붙이려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비난에 대해서는 다소 억울한 감이 있다. 또 중국의 동북공정이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금까지 방송가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고구려사를 조명하는 사극이 많이 나오는 것 역시 나무랄 일은 아니다. 다만 TV 사극이 일반 드라마와 달리 정치ㆍ사회적으로 끼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되도록 피해야 할 선택이었음은 분명하다. '대조영'에서 설인귀에게 활을 맞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연개소문은 12월3일 방송에서 임종을 맡게 된다. 그는 눈을 감으면서 대조영에게 "고구려를 부탁한다"고 말한다. 한편 '연개소문'의 1~2회 때 잠시 모습을 보였던 장년의 연개소문은 1월께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대조영'에서 죽은 연개소문이 부활하는 것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영국 공영방송 BBC의 마이클 그레이드(63) 이사장이 경영난에 처한 최대 민영방송 ITV의 회장직을 맡기 위해 28일 사임했다고 AFP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ITV는 `카리스마' 넘치는 그레이드를 영입함으로써 경영난 탈출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BBC에는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레이드가 시청률 하락과 광고주 이탈,이로 인한 CEO 사임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ITV 그룹을 회생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적임자 중 한 사람으로 꼽아왔다. ITV의 전 CEO 찰스 앨런은 고광고 수입 감소와 시청률 하락 등에 책임을 지고 지난 8월 사임했다. 그레이드는 "ITV는 위대한 영국 미디어 브랜드의 하나로, 그간 어려운 시기를 거쳐왔으나 반전의 기회는 매우 높다"며 "이번 제의를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창의적인 과정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어 무척 흥분된다"며 이런 과정에 "서둘러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BBC를 떠나기로 한 것은 힘든 결정이었으나 ITV 창설과 관련된 내 가족사나 내 자신의 배경 등을 감안할 때 뿌리칠 수 없는 기회였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레이드는 지난 2004년 BBC의 이라크 전쟁 보도 행태를 책망하는 내용의 정부 위탁 보고서를 방영한 후 사임한 게이빈 데이비스 전 이사장의 후임으로 임명돼 오는 2008년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그는 BBC 이사장 취임 후 직원 사기 고양에 주력하는 한편 정부와 수신료 인상 협상을 적극 벌여왔다. BBC는 그레이드가 ITV로 옮기기로 한 데 대해 놀라움과 함께 실망감을 표시했다. 한편 ITV 인수를 검토해온 케이블 업체 NTL의 최대주주인 `괴짜 기업인' 리처드 브랜슨은 그레이드가 ITV 회장으로 영입된 것을 환영했다. NTL은 이달 초 ITV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호주 출신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유료 TV회사 `B스카이B'가 ITV 지분 17.9%를 전격 매입,NTL의 인수 시도를 봉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