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이 12일 오후 5시 일본 후지TV 본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은 후지TV가 주최하는 '핫 판타지 오다이바 2006-2007'의 게스트로 초대되면서 이뤄졌다. 이 행사는 9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열리는 대형 겨울 이벤트로, 송승헌 주연 드라마 '가을동화' '여름향기' 등의 스틸사진과 소품, 촬영 의상 등을 전시하는 '송승헌 코너'도 마련돼있다. 기자회견장에는 약 220여 개 매체 360여 명에 이르는 취재진과 250여 명의 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송승헌은 14일까지 일본에 머물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에 첫 방문한 소감이 어떤가.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셔서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 오고 나니 한 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인데 이 자리에 오기가 이렇게 오래 걸린 게 아쉽고 일본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만나서 정말 기분이 좋고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일본의 첫 인상이 어떤가. ▲비가 와서인지 더 깨끗한 것 같다. 도시가 깨끗하고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한가지 흠은 좀 비싸다고 하던데(웃음). 다음에 여유가 있을 때 오면 온천에 가고 싶다. --일본 팬들을 만난 심경은. ▲군대 있는 동안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신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제대하면 일본에 오겠다고 팬미팅 때 약속했는데 때마침 후지TV의 초청으로 올해가 가기 전에 오게 돼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병역을 마친 후 변한 것이 있는가. ▲많은 변화가 있었겠지만 생활하면서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팬들이 보내준 사랑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은 귀중한 시간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 ▲사실 출연했던 모든 작품이 소중하고 그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았든 외면 받았든 저로서는 최선을 다했던 작품이어서 어느 작품 하나를 꼽기가 힘들다. 굳이 말하자면 '가을동화'와 '여름향기'가 일본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개인적으로도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앞으로 연기하고 싶은 역할은. ▲'가을동화'나 '여름향기'를 통해 부드러운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 한가지 색깔로 굳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조금 부드러운 이미지 였다면 앞으로는 좀 더 남자답고 선이 굵은 연기를 해보고 싶다. --좋아하는 일본 배우는. ▲한국에서도 일본의 많은 배우들을 좋아한다. 훌륭한 일본 배우를 많이 아는데 '철도원'의 다카쿠라 켄을 좋아하고, 가수는 SMAP을 좋아한다. --이번 일본 방문의 목적은. ▲후지TV '핫 판타지 오다이바' 이벤트 초대돼 왔으며 14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개인적으로도 올해가 가기 전에 일본에 왔으면 했는데 초청해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군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무엇인가. ▲그동안 많은 사랑을 주셨던 분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줬기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입대하고 나니까 오히려 더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 커지고 개인적으로는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그 전에는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있어서 팬이 있는 게 아니고 팬들의 사랑이 있어 이 자리에 다시 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 --제대 직후 한국에서 팬미팅을 가졌는데 일본에서의 팬미팅 계획은 없는가. ▲한국 팬미팅이 이른 감이 없지 않음을 알고 있지만 팬들과의 약속이었기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는다. 많은 분들이 와주셨으니 일본에 가서 팬미팅을 열겠다고 했는데 내년초에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연기하는데 군대 경험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군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들이 모여 단체생활을 하는 곳이다. 학창시절 말고는 단체생활이 처음이어서 적응하는데 조금 힘든 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니 같이 훈련하고 뜨거운 여름, 추운 겨울을 나면서 전우애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2년의 시간을 돌아보면 힘든 시간도 있었고 고통스러운 시간도 있었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2년이란 시간이 20년, 200년 이상의 값진 시간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연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 드라마 출연 계획이 있는가. ▲일본어는 오전 내내 비행기에서 연습했는데 막상 긴장이 되니까 팬미팅에서는 조금 틀렸다. 기회가 되면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일본 배우분들과도 연기했으면 좋겠다.. --작품 계획이 구체적으로 세워진 게 있는가. ▲개인적으로도 빠른 시간 안에 좋은 작품으로 팬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중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오랜만에 인사드리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충실히 준비해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 제대 후 지금은 집에서 쉬면서 사회에 대한 적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승헌이 일본에서 최근 주춤하던 한류열풍에 다시 불을 붙였다. 그는 12일 일본 후지TV의 대형 이벤트인 '핫 판타지 오다이바 2006-2007'에 게스트로 초청돼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달 15일 제대 직후 한국에서 가진 대규모 팬미팅에 이은 일본 진출이자, 한류스타로서 공식적인 첫 일본 방문이다. 송승헌은 이날 오후 5시 일본 도쿄 후지TV 본사 22층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먼저 "한 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인데 이 자리에 오기가 이렇게 오래 걸린 게 아쉽고 일본 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 "만나서 정말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송승헌의 등장에 앞서 그가 출연한 작품의 영상, 입대 장면과 군대 생활 사진이 스크린에 비치자 곳곳에서 여성팬들이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송승헌이 검정 정장 차림으로 등장하자 객석에서 괴성이 터져나왔다. 이 자리에 참석한 250여 명의 일본팬들은 송승헌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으며 한국어로 '오빠'를 외치기도 했다. 송승헌은 "제대하던 날도 많이 와주신 일본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다"면서 "직접 만나 한 분 한 분 마주 보고 인사를 드리는 게 작은 소망인데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자주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대하면 일본에 오겠다고 팬미팅 때 약속했는데 때마침 후지TV의 초청으로 올해가 가기 전에 오게 돼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히며 "내가 있어 팬이 있는 게 아니고 팬들의 사랑이 있어 이 자리에 다시 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의 약 220개 매체 360여 명이 참석해 송승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또한 후지TV에서 선발한 시청자 100여 명과 일본 현지 팬클럽 회원 150여 명 등 250여 명의 팬들도 참석했다. 송승헌은 일부 팬들만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과 별개로 내년 초 일본에서 대규모 팬미팅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일본 방문에 대한 현지 언론의 뜨거운 취재 열기는 송승헌이 일본에서 꺼져가던 한류열풍의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사사키 쿄코 후지TV 아나운서는 "병역 생활 2년간 송승헌 씨의 인기는 수그러지지 않고 더욱 높아졌다"면서 "한 번도 일본에 방문한 적이 없는 마지막 한류 대스타의 일본 첫 상륙"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의 한류전문잡지 '핫 칠리 페이퍼'의 스기우라 아야노시 기자는 "'핫 판타지 오다이바' 행사에 참가하기 위한 팬들의 경쟁률을 보면 정말 굉장한 인기라고 생각한다"면서 "한류가 일본에서 주춤하고 있는데 송승헌의 제대와 일본 방문으로 다시 한류 붐이 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나리타 공항에 나온 팬들은 6천여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환영 인파는 송승헌의 귀국 비행 스케줄까지 바꿔놓았다. 송승헌의 소속사 엠넷미디어 측은 "당초 한국 귀국에는 하네다 공항을 이용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경시청이 안전상의 문제를 이유로 나리타 국제공항을 이용할 것을 요청해왔다"면서 "현재 나리타발 비행 스케줄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송승헌은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유행은 패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방송 프로그램에도 유행이 있다. 그것이 고구려 역사 같은 소재든,시트콤과 같은 구성 형식이든 말이다. 이런 현상은 코미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과거 코미디를 주도했던 형식이 이야기 중심의 콩트였다면 언제부턴가 공개방송 형식의 스탠딩 코미디,이야기보다는 몸으로 웃기고 보자는 식의 코미디가 주류를 이뤄왔다. 시청자들은 굳이 앞뒤 상황을 파악하지 않더라도 웃어 넘길 수 있는 정형화된 짧은 호흡에 익숙해졌다. 그런데 최근 들어 한동안 뜸했던 콩트 코미디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 중 MBC ‘황금어장’과 SBS ‘헤이헤이헤이 시즌2’가 눈길을 끈다. ‘황금어장’은 시청자들의 사연을 받아 꾸민 콩트와 고정 패널을 중심으로 한 주제 토크를 접목시켰다.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시즌제를 도입해 3년만에 돌아온 ‘헤이…’는 신동엽 김원희 콤비를 중심으로 고정 패널을 보강했다. 때로는 엉뚱하고 엽기적인 소재로,때로는 발칙한 상상력을 동원한 웃음이 반갑다. 물론 아쉬움은 남는다. ‘황금어장’의 경우 시청자 참여를 유도한 점이나 새로운 컨셉트의 상황극을 시도한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전문 코미디언이 아닌 전방위 엔터테이너가 갖는 한계와 진지함의 결여,그들만의 웃음은 시청자들에게 괴리감을 주기도 한다. 반면 ‘헤이…’의 경우 네가지 주제를 통해 연기자들의 변신과 진지함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 말초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의 남발은 저급한 웃음을 전하는 위험천만한 외줄타기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동안 스탠딩 코미디에 젖어 있었던 탓일까. 간만에 만난 콩트 코미디는 신선하기까지 하다. 이야기가 살아 있고 연기자들의 연기에 몰입할 수 있는 콩트 코미디는 정통 코미디에 대한 향수마저 불러 일으킨다. 12월 어느 늦은 밤,심신의 고단함과 스트레스에 지친 당신이라면 콩트 코미디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송승헌이 '욘사마' 배용준을 눌렀다. 일본 후지TV가 주최하는 '핫 판타지 오다이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데뷔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송승헌을 만나기 위해 일본 팬 5000명이 나리타 공항에 운집했다. 이는 한류스타의 대명사 배용준을 환영 나왔던 3500명을 훌쩍 넘어선 수치. 12일 나리타 공항에는 새벽 6시부터 일본 각지에서 몰려온 팬들로 북적거렸다. 12시30분에 입국하는 송승헌을 보기 위해서다. 친구와 함께 근마에서 왔다는 다카하시 하루에씨(43)는 "드라마 '여름의 향기'를 보고 너무 멋있어서 좋아하게 됐다. 그 뒤에 '가을 동화' '해피 투게터' 등 그의 전작들을 모두 찾아 봤다. 영화 '일단 뛰어' '그 놈은 멋있었다' 등도 봤다. 직접 보게 되니 너무 설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오사카에서 신칸센을 타고 왔다는 40대의 다카야마 미와씨는 드라마 '가을 동화' 때부터 팬이었다며, 제법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했다. "5년전부터 한국어를 배웠다. 좋아하는 사람을 직접 보게 되니 굉장히 긴장되고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다케이치 토시코씨(65)는 기후현에서 5시간 자동차를 타고 왔다. 미와씨와 새벽 6시 공항에서 처음 봤지만 오랜 시간 함께 기다리다 보니 친구가 됐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송승헌을 좋아하는 까닭을 묻자 다케이치씨는 "귀엽다. 아들보다 더 귀엽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12일 나리타 공항에는 현지 5000명, 취재진 300명을 비롯해 공항경비대 100명 사설경비원 300명 등 400명이 안전 요원으로 투입됐다. 군 제대 당시 "아직 모든 것을 용서받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던 송승헌의 무거운 마음이 일본 팬들의 열기로 가벼워질 듯하다.
박신양과 박진희가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MBC 미니시리즈 '쩐의 전쟁'(극본 이향희, 연출 임화민)에 남녀 주인공으로 나선다. 한 스포츠신문에 연재중인 박인권 씨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쩐의 전쟁'은 사채업자 금나라와 채무자 서주경이 만나 사랑을 느끼는 내용. 박신양은 냉혹한 사채업자면서 한편으로는 정의감에 불타는 야누스적 인물인 금나라 역을 맡았고, 박진희는 가족이 안고 있는 빚 때문에 희생하려는 서주경 역을 맡았다. 박신양은 2004년 '파리의 연인' 이후 3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며, 박진희는 올 여름 전파를 탄 SBS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에 이어 드라마에 출연한다. 임화민 PD는 미니시리즈 '고백'과 아침드라마 '자매바다'를 연출했고, 이향희 작가는 '학교2' '술의 나라' '러브홀릭' 등을 집필한 바 있다. /연합뉴스
“웃음을 잃은 지 오래인 우리 가족이 ‘타짱’을 본 이후로 실실 웃고 다닙니다.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시대에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진에게 찬사를 보냅니다.”(웃음충전소 게시판) “너무 질 낮은 오락프로그램이란 생각이 듭니다.남성 출연자들의 지적 수준이 의심스럽게 느껴졌어요.”(미녀들의 수다 게시판) KBS의 신설 오락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웃음충전소’(수·오후 8시55분)는 재기발랄한 구성과 탁월한 개인기로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미녀들의 수다’는 출연자들의 수준이하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 웃음충전소의 간판 코너는 영화 ‘타짜’를 패러디한 ‘타짱’. 개그맨들이 일대일 개인기 대결을 펼쳐 먼저 웃는 쪽이 벌칙을 받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3회가 방송된 ‘타짱’은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지난주 인터넷 검색어 순위 1위를 달렸다. ‘타짱’의 포인트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상대를 웃기기 위한 처절한 변신은 자연스럽게 시청자의 폭소를 유발한다. 여기에 조세호 김준호 신봉선 임혁필 등 그동안 주변에 머물렀던 개그맨들의 눈부신 활약도 주가를 높이는데 한몫하고 있다. 제작진은 “앞으로는 개그맨 이외에 다른 분야의 연예인도 출연시켜 상승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녀들의 수다’(일·오전 10시35분)는 해외 각국에서 온 미혼 여성과 한국인 패널이 출연하는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90만명을 넘는 시대에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의도로 시작됐다. 문제는 진행자나 패널들의 상식 이하의 언행. 10일 방송분에서는 흑인 미국여성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도중 한 출연자가 흑인 가발을 쓰고 무대로 뛰어올라와 ‘시커먼스’를 외치는 장면이 방송됐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흑인 비하발언이다”“인종차별적 행태가 보기 민망했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이뿐만 아니다. 여성출연자들에게 짧은 치마를 입혀 남성출연자와의 짝짓기를 시도하는 등 외국 여성들을 성상품화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인기 상승 중인 SBS TV 드라마 '연인'은 두 명의 연기자를 새롭게 부각시키고 있다. 톱스타 김정은이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이서진과 김규리가 기존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특히 늘 주연의 자리에만 서 있던 김규리(27)가 살짝 옆으로 비켜서며 보여주는 성숙한 연기는 김규리의 재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사실 극중 제 캐릭터 유진이 실제의 제 모습보다 많이 차분해서 처음에는 좀 고민했어요. 전 목소리도 하이톤이고 말도 빠른데 유진이는 저음이에요. 또 눈물도 너무 많구요. 최근 촬영에서는 8시간 동안 내내 울어야 했어요. 촬영장에서는 스태프가 절 보면 "유진이다. 또 운다"라고 말해요(웃음). 그런데 요즘 모니터하면서 '내게도 저런 면이 있구나'를 스스로 느끼며 기뻐하고 있어요. 제 또다른 면을 발견한 거잖아요." 중반에 접어든 '연인'은 김정은-이서진-김규리의 삼각관계에 불이 붙으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13일 방송에서 유진이 강재(이서진 분)의 아이를 유산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더욱 애틋해진다. "처음에는 계속해서 저음으로 대사를 처리하는 게 힘들게 느껴지곤 했는데 어느새 유진에 푹 빠져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됐어요. 그래서 제 연기를 화면으로 보면서 울기도 하고, 평소에도 유진을 떠올리면 너무 불쌍해서 마음이 아파요." 유진은 '연인'에서 가장 설득력이 있는 인물. 임신한 애인과 새로 나타난 여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강재나 착하기만 한 미주(김정은)와 비교해 보편성을 띤 캐릭터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임신으로 부담을 지우려하지 않으면서도 그를 붙잡고 싶어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유진은 정적이고 부드러우며 깔끔한 인물. 그런데 이런 모습은 기존 김규리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대단한 변화. 도도하고 도회적이며 당당한 이미지의 청춘을 대변했던 그에게서 여인의 향기가 나는 것이다. "예전에는 촬영장에 가면 다 언니, 오빠였어요. 제가 막내였죠. 그런데 지금은 어딜 가도 '누나' 소리를 들어요. 제가 데뷔한 지 벌써 10년 정도 됐어요. 그런데 햇수에 비해 작품을 많이 안 해서 그간 저에 대해 별로 보여준 게 없었어요. 이제는 나이도 나이고, 사랑도 해봤잖아요? 제대로 된 멜로연기 할 수 있을 것 같구, 뭔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역배우를 거쳐 1998년 영화 '여고괴담'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그는 '가위' '산전수전'과 드라마 '선희 진희' 등을 통해 정상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당시 그는 청춘 스타였지 연기자는 아니었다. 설익은 연기력이 도도한 이미지와 결합하면서 연기자로 거듭나야 할 시간을 늦췄다. 어찌 보면 연기에 목숨을 건 동료들과는 다른 부류로 느껴지기도 했다. "아니에요. 무슨 말씀이세요. 저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어요.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치열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죠.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활동을 많이 하다보니 좀 쉬고도 싶었고…, 그런데 잠시 주춤했더니 많은 변화가 있더군요. 저보다 예쁘고 어린 후배들이 광고에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내가 잊혀져가고 있다는 생각에 많이 속상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연기를 다시 시작한 건 정말 잘해보겠다는 뜻 아니겠어요? 이제는 뭔가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김규리는 자신을 둘러싼 '오해'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건방지고, 싸가지 없고, 이기적이고 예의 없다…. 뭐 이런 말씀 하시려는 거죠? 일도 열심히 안 할 것 같고. 그런데 저 정말로 안 그래요. 절 아는 분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세요. 그런 오해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낯가림이 심하고 쑥스러움을 많이 타서 그런 건데…. 저 정도 되게 많아요. 사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절 그렇게 생각하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깜짝 놀랐어요. 반성도 했고, 사회 생활에서 좀 더 여우가 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KBS 1TV '불멸의 이순신' 이후 1년5개월 만에 '연인'으로 브라운관에 다시 선 김규리. '연인'에서의 성공적인 변신이 연기자 김규리의 출발을 알린다. /연합뉴스
영화 '올드 보이'의 박찬욱 감독과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이사가 수출 유공자로 각각 대통령ㆍ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06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수출 유공자 포상'은 문화콘텐츠 수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해외 진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수출 최전선에서 일하는 실무자를 선정ㆍ포상하는 행사. '콘텐츠 기획 및 제작' '해외 마케팅' '신시장 개척' '해외 투자유치' 등 4개 분야에 걸쳐 수출 실적 등을 심사한 뒤 수상자를 가렸다. 박 감독은 '복수는 나의 것' '올드 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을 해외 유수 영화제에 출품하며 한국 영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유럽ㆍ미주권까지 널리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이사는 가수 비 등을 아시아권 스타로 성장시켜 실질적인 수익을 거둔 데 이어 현재 미국 시장을 개척, 한국 음악을 수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밖에도 ㈜한빛소프트 박순우 해외사업본부장이 국무총리 표창, 대원씨아이㈜ 김남호 국장ㆍ㈜오콘 김일호 대표ㆍKBS 미디어㈜ 이효영 수출사업2팀 팀장, ㈜티쓰리엔터테인먼트 김기영 대표가 문화관광부장관 표창을 받는다. 대통령ㆍ국무총리ㆍ문화관광부장관 표창에는 각각 1천만 원, 500만 원, 3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안석준 팀장은 "지난해까지 영화, 게임, 드라마, 음악 등의 분야에서 수출 실적이 높은 작품을 선정하는 소규모 시상식에 그쳤지만 올해는 대통령 포상으로 행사가 격상됐다"며 "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수출도 우리나라 성장 동력으로 탈바꿈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18일 오후 6시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1층 무궁화홀에서 열리며 이날 밤 10시부터 음악채널 Mnet을 통해 중계방송된다. 가수들의 축하 공연도 이어진다. /연합뉴스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접해본 일본인의 비율이 2년 전에 비해 20.7%포인트나 증가했고 그 영향으로 한국과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일본사무소(소장 김상현)와 한류발전협의회(대표 이홍)는 지난달 16~24일 일본의 대표적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을 통해 15~59세 일본인 1만1천261명을 대상으로 '일본인의 한국 문화콘텐츠(영화, 드라마, 음악, 애니메이션, 게임 등)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먼저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접해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3.3%인 7천124명이 '있다'고 답변했는데 이는 2년 전의 42.6%보다 20.7%포인트가 증가한 수치라고 문화콘텐츠진흥원은 설명했다.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도를 물어본 결과 '아주 관심이 많다'는 응답이 11.1%, '관심이 있다'는 53.5%로 전체의 64.6%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고 한국 관련 정보를 얻는 통로(복수응답)로는 '방송'(68.0%)과 '인터넷'(50.6%)을 많이 꼽았다. 접촉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장르별 접촉률을 보면 드라마가 79.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영화 57.5%, 음악 37.6%, 게임 7.9% 등의 순이었다. 특히 2년 전에는 응답 자체가 없었던 애니메이션이 3.4%로 새롭게 일본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국가와 기업 이미지에 미친 영향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접한 뒤 한국의 이미지는 44.8%가, 한국기업의 이미지는 23.8%가 좋아졌다고 응답했으며 26.0%는 실제 한국산 상품 구매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문화콘텐츠진흥원은 밝혔다. 또 한국 문화콘텐츠를 접한 일본인 중 29.9%는 한국을 직접 방문했고 11.5%는 한국어 학습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방문 목적(복수응답)은 기존의 '쇼핑과 먹거리'(61.0%) 외에 '역사문화사적지 방문'(14.1%)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일본사무소 김상현 소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문화콘텐츠업계에 제공해 일본시장 진출의 참고자료로 활용토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시장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장리서치를 수행해 그 결과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DVD 대여시장에서는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이 정상을 차지하는 등 외화가 강세를 보였다. 비디오점 체인 씨네타운(www.cinetown.co.kr)이 4~10일 DVD 대여순위를 집계한 결과 지난주 3위에 머물렀던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은 '가문의 부활' '괴물' 등 한국 영화들을 밀어내고 처음 정상을 밟았다. 지난주 1위였던 '가문의 부활'은 3위로 내려앉았으며 '괴물'은 전 주에 이어 2위를 고수했다. 4위는 지난주보다 한 계단 뛰어오른 '수퍼맨 리턴즈'가 차지했으며 5위에는 '할로우 맨2'가 새롭게 랭크됐다. 이밖에 6위에 '마이애미 바이스', 7위에 '다빈치 코드'가 랭크되는 등 외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액션ㆍ고어 버빈스키) 2.괴물(드라마ㆍ봉준호) 3.가문의 부활(코미디ㆍ정용기) 4.수퍼맨 리턴즈(SFㆍ브라이언 싱어) 5.할로우 맨2(액션ㆍ클라우디오 파) 6.마이애미 바이스(액션ㆍ마이클 만) 7.다빈치 코드(드라마ㆍ론 하워드) 8.비열한 거리(액션ㆍ유하) 9.야연(액션ㆍ펑샤오강) 10.몬스터 하우스(애니메이션ㆍ질 케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