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부활'의 상승세가 '괴물'을 밀어냈다. 비디오점 체인 씨네타운(www.cinetown.co.kr)이 4~10일 비디오 대여순위를 집계한 결과 정용기 감독의 코미디 '가문의 부활'이 지난주까지 4주 연속 정상을 차지했던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누르고 지난주 2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괴물'은 2위로 떨어졌다. 3위는 지난주에 이어 조니 뎁 주연의 '캐리비안의 해적2:망자의 함'이 차지했으며 김태윤 감독의 스릴러 '잔혹한 출근'은 출시되자마자 단숨에 4위까지 뛰어올랐다. 이어 이범수ㆍ김정은 주연의 코미디물 '잘살아보세'가 5위, 박기형 감독의 '폭력써클'이 6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변변한 마케팅이나 홍보할 새도 없이 갑작스레 개봉해 입소문도 나기 전 막을 내리는 불운을 맛봤던 박기형 감독의 '폭력써클'은 지난주 출시와 함께 11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다섯 계단이나 뛰어오르는 등 비디오 대여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가문의 부활(코미디ㆍ정용기) 2.괴물(드라마ㆍ봉준호) 3.캐리비안의 해적2:망자의 함(액션ㆍ고어 버빈스키) 4.잔혹한 출근(스릴러ㆍ김태윤) 5.잘 살아보세(코미디ㆍ안진우) 6.폭력써클(액션ㆍ박기형) 7.마이애미 바이스(액션ㆍ마이클 만) 8.BB프로젝트(액션ㆍ천무성) 9.천하장사 마돈나(코미디ㆍ이해영) 10.할로우 맨2(액션ㆍ클라우디오 파) 11.비열한 거리(액션ㆍ유하) 12.몬스터 하우스(애니메이션ㆍ질 케난) 13.사일런트 힐(호러ㆍ크리스토프 강스) 14.각설탕(드라마ㆍ이환경) 15.플라이 대디(드라마ㆍ최종태) /연합뉴스
'일단 뛰어'로 스물여섯에 첫 장편을 만들었던 조의석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인 신작 '조용한 세상'은 '휴먼 미스터리'를 표방한다. 일반적 시각에서 보면 '미스터리 스릴러'로 분류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휴먼 미스터리'라고 표현한 것은 다른 미스터리 스릴러와 달리 인간애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미스터리 스릴러 특유의 복잡한 퍼즐 맞추기나 숨막히는 긴박감보다는 영화 곳곳에 배치한 휴머니즘적 상징성에 좀더 무게를 뒀다. 그러나 이 같은 의도가 영화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미스터리적 스토리 구조에 의도적으로 인간미를 부각시키려다보니 영화가 미스터리 스릴러 특유의 리듬감을 잃고 군데군데 늘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영화는 한 소녀의 유괴사건을 소재로 전개된다. 얼굴을 알 수 없는 범인에 의한 소녀들의 실종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해외에서 활동하다 귀국한 사진작가 정호(김상경)는 귀국하자마자 낯선 상황에 맞닥뜨린다. 위탁아동을 맡기로 한 삼촌 내외가 집을 비운 사이 열한 살 소녀 수연(한보배)과 한 집에서 생활하게 된 것. 다른 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 때문에 큰 상처를 입었던 고등학교 시절 이후 사람들과의 교류에 마음을 닫고 살았던 정호에게는 처음보는 소녀와 함께 생활하는 일이 낯설기만 하다. 한편 잇단 소녀들의 실종사건을 추적하던 김 형사(박용우)는 소녀들의 신상을 조사하던 중 유력한 다음 희생자로 수연을 지목하게 된다. 처음에는 범죄 현장마다 마주치던 정호를 의심하지만 혐의가 풀리자 두 사람은 협력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곧이어 김 형사의 눈앞에서 사라진 수연을 찾기 위한 두 사람의 필사적인 구출작전이 전개된다. 영화는 여느 미스터리 스릴러처럼 복잡한 복선을 깔고 있지는 않다. 마지막에 범인은 뜻밖의 인물로 밝혀지지만 어느 정도 미스터리물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범인을 짐작하기가 어렵지는 않다. 대신 영화는 휴머니즘적 요소에 무게감을 둔다. 사람이 자살한 지하철역의 퇴근길 정체 소식을 건조하게 전하는 방송뉴스와 무너진 가정 속에서 음식 쓰레기를 주워먹을 정도로 방치된 어린아이의 공허한 표정 등을 부각시키며 사회의 비정함을 고발하는가 하면 범죄의 표적이 되는 위탁아동들의 불우한 환경도 조명한다. "세상의 온도를 1도라도 높이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에서도 그 같은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감독의 긍정적 의도와 주연 배우들의 안정감 있는 연기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미스터리물과 휴먼 드라마의 어정쩡한 경계에 머물며 영화적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을 던져준다. 1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11월 영화 관객 수가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한국 영화 점유율도 40%대로 하락했다. CJ CGV가 11일 발표한 11월 영화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울 293만9천17명, 전국 953만1천990명이 극장을 찾아 전년 동기 대비 월 관객 수 0.5%, 전월 대비 32.4%가 감소했다. 또한 한국 영화 점유율이 46.6%를 보여 1~10월 평균 60.8%에 비해 급락했다. 미국 영화 점유율이 45.6%를 기록해 양분 현상이 심화됐으며 이는 11월 관객 동원 1위를 기록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120만 명)의 흥행 성적이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11월에는 멜로 장르가 20.3%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사랑 따윈 필요 없어' '가을로' 등의 흥행이 부진해 13.3%로 가까스로 10%대를 넘겼다. 이에 비해 '데스 노트' '프레스티지'가 좋은 반응을 얻은 스릴러 장르가 드라마(43.1%)에 이어 15.5%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11월 흥행 성적을 보면 전국 관객 기준으로 1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이어 2위 '데스 노트'(77만5천 명), 3위 '프레스티지'(64만1천 명) 등 1~3위를 외화가 독식했다. 4위 '해바라기'(59만6천 명), 5위 '열혈남아'(56만8천 명), 6위 '사랑 따윈 필요 없어'(54만9천 명)가 그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
SBS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어머니와 아들로 출연했던 정애리 조민기 이훈씨가 함께 우간다를 방문해 에이즈 고아와 소년병 어린이들을 만난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세 사람이 7일부터 16일까지 우간다 월드비전 카총가 사업장과 북부 글루지역 소년병 지원센터를 방문해 에이즈 고아와 과거 소년병이었던 어린이를 만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활동해 온 정애리씨는 뜻을 같이 하는 후원자와 함께 7000여만원을 모아 소년병 지원센터 건축비로 후원했다. 조민기씨 역시 ‘사랑과 야망 사진전’ 수익금 400여만원을 드라마 출연진 이름으로 월드비전에 기부했다. 조씨는 또 사진사를 꿈꾸는 우간다 어린이 2명에게 디지털 카메라를 전달하고 조작법도 직접 가르쳐 줄 예정이다. 정애리씨는 “드라마가 끝나고 ‘두 아들’이 엄마가 하는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좋은 연기자들과 우간다를 방문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우간다 방문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조민기와 이훈씨는 “에이즈 고아들의 삶이 이렇게 심각한 줄 미처 몰랐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직접 보고 들은 것을 우리나라에도 알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애리씨는 지난해 12월에도 자전적 에세이 ‘사람은 버리는게 아니잖아요’ 인세 1억원을 월드비전 정읍 사랑의 도시락 나눔의 집 신축공사 후원금으로 기증했다.
TV앞에 앉은 아이들을 보는 부모는 불안하다. 채널만 돌리면 끔찍한 폭력장면 아니면 어른들도 보기 힘든 낯뜨거운 장면들이 난무하기 때문. TV를 치우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다른 가족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이들이 볼만한 유익한 프로그램은 정말 없는 걸까. 서울YMCA가 7일 좋은 어린이 프로그램 8편을 선정,발표했다. 올 한해 KBS,MBC,SBS,EBS 등 지상파와 투니버스,대교어린이TV 등 케이블TV에서 방영된 어린이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뽑았다. 평가단에는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까지 포함시켜 어른들이 보기에 좋은 프로그램은 제외시켰다. 8편의 프로그램을 채널별로 보면 EBS가 4개로 가장 많았다. MBC는 2개,KBS1·2TV는 각각 1개씩을 차지했다. 반면 어린이 전문 채널까지 있는 케이블 TV에서는 한편도 선정되지 못했다. EBS는 ‘만들어 볼까요’ ‘뽀로로와 노래해요’ ‘요리체험 만나맛나’ ‘어린이 역사드라마 점프2’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만들어 볼까요’는 고 길은정,탤런트 여운계,개그우먼 김지혜 정선희 등 다양한 분야의 진행자들이 10년 동안 꾸려온 대표적 장수 프로그램. 어린이 스스로 주변의 사물을 재료로 응용해 만들기에 도전케 함으로써 창의력을 길러준다. ‘뽀로로와 노래해요’는 EBS와 국내 유수의 디지털 콘텐츠 사업자들이 공동 제작한 3D 애니메이션. 2003년 11월부터 방송된 ‘뽀로로…’는 해외 42개국에 수출돼 애니메이션의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요리체험 만나맛나’는 패스트 푸드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보게 하는 체험 프로그램. MBC에서는 ‘장금이의 꿈’과 ‘뽀뽀뽀’가 선정됐다. ‘장금이의 꿈’은 드라마 ‘대장금’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주인공 장금이가 꿈을 이루기 위해 수라간에서 좌충우돌 엮어가는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KBS1의 ‘성장다큐 꿈’은 정통 어린이 다큐멘터리라는 새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에서 먼저 노래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선민이 영화 주제곡을 부른 데 이어 드라마 주제곡에 도전한다. 11일자 일본 스포츠호치 신문은 "한국인 여성가수 선민이 내년 1월4일부터 방송되는 후지TV 드라마 '모친실격'(매주 월~금 오후 1시30분 방송)에서 주제가 'The Rose'를 영어 버전으로 부른다"고 보도했다. 선민은 10일 후지TV에서 주최하는 크리스마스 이벤트 '핫스타 판타지 오다이바 2006~2007' 행사에 참여해 'The Rose'를 선보였으며, 구보타 도시노부와 듀엣곡으로 노래한 영화 '일본 침몰'의 주제곡 'Keep Holding You'를 비롯해 지난 6일 발매한 싱글 수록곡 '사랑의 기적' 등 5곡을 열창했다. 이 신문은 "이날 야외무대라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선민은 5곡을 열창하는 동안 미소를 잃지 않고 3옥타브를 넘나드는 뛰어난 가성으로 500명이 넘는 관객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싱글 '사랑의 기적'으로 솔로로 데뷔한 선민은 내년 2월 'The Rose'가 수록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마야문명의 멸망을 그린 멜 깁슨의 새 감독작 '아포칼립토(Apocalypto)'가 주말 1위로 개봉했다. 멜 깁슨은 지난 여름 음주운전과 취중 반유태인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터라 과연 그가 감독한 '아포칼립토'가 관객으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가 관심을 모았다. '아포칼립토'의 성공적인 개봉은 감독의 사생활이 영화의 흥행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8~10일 북미지역 주말 박스오피스 잠정집계에 따르면 '아포칼립토'는 사흘 동안 1천42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정상을 차지했다. 이는 깁슨이 지난 2004년 개봉,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던 종교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첫 주말 올렸던 8천380만 달러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흥행수입이다. 당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북미지역에서 총 흥행수입 3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래도 '아포칼립토'의 1위 개봉은 깁슨의 사생활이 초래한 문제뿐만 아니라 영화의 소재 자체가 지닌 난점에도 불구하고 올린 기록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영화에는 낯익은 스타가 단 한 명도 없으며 머리가 잘리고, 사람들의 가슴에서 심장을 꺼내는 등 극단적으로 폭력적인 장면이 많이 포함돼 있다. 마야문명의 중심지였던 멕시코 등지에서는 마야문명을 야만적으로 그리는 등 서구적인 시각에서 마야문명을 왜곡했다는 비판의 여론도 거센 실정이다. 또다른 새 개봉작인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로맨틱 홀리데이(The Holiday)'는 1천350만 달러로 2위로 개봉했다. 캐머런 디아즈, 케이트 윈슬렛, 잭 블랙, 주드 로 등 쟁쟁한 스타들이 출연하는 영화로 각각 미국과 영국에 사는 여주인공들이 성탄절을 맞아 서로 집을 바꾸어 휴가를 보내게 되고, 그 와중에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다. 한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제니퍼 코널리와 자이먼 훈수가 출연하는 액션드라마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는 850만 달러로 5위로 개봉하는 데 그쳤다.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90년대에 벌어진 내전을 배경으로 분쟁지역 다이아몬드의 채굴 및 유통경로의 내막을 파헤치는 등 정치성 높은 드라마로 다이아몬드 업계의 우려를 샀던 영화다. 지난 3주 동안 1, 2위 자리를 나란히 지켰던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와 007 영화 '카지노 로얄'은 각각 1천270만 달러, 880만 달러로 3,4위로 두 계단씩 내려갔다. '해피 피트'는 지금까지 총수입 1억3천770만 달러를 올렸으며 '카지노 로얄'은 1억2천890만 달러의 총수입을 기록하고 있다. 6~10위는 '혼자 여행하는 아이들(Unaccompanied Minors)'(620만 달러), '데자뷰'(610만 달러), '네티비티 스토리'(560만 달러), '덱 더 홀스'(390만 달러), '산타클로스3'(330만 달러)가 각각 차지했다. /연합뉴스
동갑내기 탤런트 이찬-이민영(30) 커플이 10일 낮 12시 밀레니엄서울 힐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예식은 개그맨 서경석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가수 김조한이 축가를 불렀다. 주례는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최치림 교수가 맡았다. 1999년 MBC 드라마 '하나뿐인 당신'에 출연하며 알게 된 두 사람은 KBS 2TV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를 함께 촬영하면서 교제를 시작했다. 이들은 12일 인도네시아 발리로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이민영은 최근 종영된 SBS 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에 은환 역으로 출연했다. '사랑과 야망'은 이찬(본명 곽현식)의 아버지인 곽영범 PD가 연출한 작품이다. 이찬은 현재 SBS 월화드라마 '눈꽃'에 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탤런트 황수정이 5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것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그중 반대 의견이 근소하게 많았다. SBS 러브FM(103.5㎒) '김어준의 뉴스ⓝ조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최근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744명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0%는 "아직 이르다"며 반대의 의견을 밝혔고, 40.0%는 "복귀할 때가 됐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41.1%)보다 남성(45.0%)이 반대의 목소리를 더 많이 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절반 가량이 "아직 이르다"고 응답한 반면 30대는 "복귀할 때가 됐다"는 의견이 43.7%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비교적 높았다. 황수정은 가수 왁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데 이어 내년 1월부터 방송하는 SBS TV '소금인형'으로 드라마에 복귀한다. /연합뉴스
CF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한 김태희(26)는 어느덧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미모의 서울대 출신 연예인’이란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연예계에 혜성같이 등장,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예쁜 애들은 공부를 못한다’는 오랜 편견을 깬 게 바로 그다. 이때문에 그는 요즘은 ‘예쁜 애들이 공부도 잘하고 집안도 좋다’는 이른바 ‘조건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이런 평가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서울대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사람들은 제가 굉장히 지적이고 똑똑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측면이 많습니다.” 스스로를 똑똑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26살 아가씨의 점잖은 애교를 겸손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내숭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중천’과 관련된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태희는 사실 매우 똑똑해 보였다. 할 말과 안할 말을 분명히 가리고 스스로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는 섣부른 표현은 전혀 입에 올리지 않을 정도로 사리분별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판타지 무협영화 ‘중천’은 그의 영화 데뷔작이다. “실제로 해보니 영화는 (드라마와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기왕 말이 나온 김에 CF 모델 출신은 연기력이 딸린다는 평가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사실 옛날 드라마를 보면 부끄러울 때가 많아요. 어떻게 저런 장면을 찍었을까 하는 창피한 생각도 들죠.” 영화에서 맡은 ‘소화’란 인물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물었다. “모든 기억과 번뇌를 버리고 해탈한 천인(天人)입니다.” 그는 영화가 흥행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루종일 인터뷰에 시달린 김태희와 그의 스태프들이 카페에서 단체로 식사를 하면서 “저녁 같이 드세요”하고 권하길래 순간적으로 마음이 흔들렸지만 “아쉽게도 저녁 약속이 있어서…”라며 자리를 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