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작가, 김영애에게 감동의 편지

"이 대본을 쓰면서 제가 '황진이'의 작가인 것을 후회했습니다.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기구한 명운을 타고난 여자들의 인생을, 그 슬픔을 훔쳐보자 작정을 한 것인지…" KBS 2TV 수목드라마 '황진이'(연출 김철규)의 윤선주 작가가 7일 방송될 18회 대본 마지막 부분에 임백무 역의 김영애에게 전하는 편지를 적었다. 백무 역의 김영애는 이날 방송에서 처절한 죽음을 맞게 된다. '백무의 죽음에 부쳐…'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윤 작가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당신은 저에게 배우 김영애가 아닌 인생의 대선배이자 스승으로 자리잡게 됐음을 밝힙니다"라고 존경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어 "35년 기나긴 연기 인생, 그쯤 되면 자신감과 오만으로 앞뒤 없이 군다 해도 누가 뭐라지 않을 듯한데 언제나 처음처럼 늘 회의하고 고민하며 연기에 임하신다는 말씀 자주 전해 들었습니다"라며 "저도 그런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언제나 '처음처럼' 늘 겸손하고 진실에 눈 감지 않는 그런 작가로 살아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윤 작가는 앞으로 방송 내용에 대해 "백무가 가고도 드라마 '황진이'에는 여전히 여섯 편의 이야기가 남아 있다"면서 "이 대본들이 어쩌면 황진이를, 그녀와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라이벌 부용을, 그네들의 질긴 줄다리기의 엄정한 심판이 돼주어야 하는 스승 매향을 지금까지 더욱 호되게 괴롭힐 수도 있을 듯하다"고 전했다. 백무의 죽음 이후 '황진이'는 본격적인 예인의 삶을 살아가는 황진이의 모습과 함께 황진이와 김정한의 인연을 그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봄의 왈츠’, 인도네시아서 ‘기대되는 한류 작품’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주요 TV 방송국인 인도시아르(Indosiar)와 자카르타TV(JakTV)는 한국의 연속극 혹은 한국의 단편 드라마를 꾸준하게 방영하고 있으며, 이들 방송국들은 한국 드라마의 치솟는 인기에 편승하여 이미 잘 알려진 내용들 외에도 최근 한국의 주요 연예소식을 뉴스로 방송하고 있다. 방송 혹은 뉴스 외에도 최근 자체 인터넷 사이트(http://program.Indosir.com)를 통해 한국 드라마 혹은 주요 연예가 소식을 전하고 있다. 최근의 인터넷 사이트 주요한 소재는 드라마 '봄의 왈츠'에 관한 것이다.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계절시리즈 3부작인 가을동화(Endless Love), 겨울연가 (Winter's Sonata), 그리고 여름향기 (Summer Scent)의 연출가 윤석호를 소개하면서 그의 새로운 작품으로 2006년 3월부터 6월까지 KBS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봄의 왈츠"를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극 중 주요 인물로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탤런트 서도영과 한효주를 소개하고 있다. '봄의 왈츠'는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아직 방영이 되지는 않고 있지만 연출가 윤석호씨의 지난 3부작의 결정판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작품성이나 극중 인물들의 연기력으로 보아 또다시 한류의 열풍을 일으킬 것이라 평가받고 있다. 이미 일본, 대만, 태국, 홍콩, 싱가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8개국과 수출 계약을 했다는 소식과 함께 아직 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인도네시아와도 곧 계약이 성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방영 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라고 전하고 있다.

쌍칼 형님? 쌍칼 누님이 홍콩에서 오셨다!

조폭=남성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며 530만명을 동원하고 110만 달러라는 고가로 헐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했던 2001년 ‘조폭마누라’. 2003년 ‘조폭마누라2’가 200만명을 동원하며 주춤하는가 싶더니, 액션의 강도와 규모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 2006년 ‘조폭마누라3’로 돌아왔다. 화려한 캐스팅,시원한 액션으로 ‘컴백’ ‘조폭마누라3’은 원조 ‘조폭마누라’를 연출했던 조진규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데다 화려한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은경이 맡았던 ‘조폭 마누라’ 역은 홍콩 배우 서기(아령 역)로 교체됐다. 검은 정장과 흰 와이셔츠, 짧은 머리의 ‘여자 조폭’이 S라인을 한껏 드러내는 긴 웨이브 머리의 캐릭터로 변했다. 섹시해졌다고 액션의 강도가 약해졌다는 선입견은 금물. 신은경의 가위 대신 쌍칼을 쓰는 서기는 대역 없이 격투 장면과 화려한 와이어 액션을 소화했으며, 꼬리뼈가 다치는 부상 속에서도 촬영을 강행하는 투혼을 보였다. 영화 초반 선사하는 검무도 볼거리. 서기의 파트너는 ‘짝패’에서 보여준 악랄한 조폭 연기로 춘사영화상과 대한민국영화대상의 조연상을 거머쥐었던 이범수(기철 역)다. 이번에는 가슴 따뜻하고 실전 경험 부족한 넘버3로 변신, 서기를 지킨다. 여기에 드라마 ‘환상의 커플’로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오지호가 이범수의 오른팔이자 브레인(꽁치 역)으로 등장해 ‘진지한 개그’를 선보이며, 현영이 콧소리와 S라인을 감추고 옌볜 출신의 엽기 중국어 통역사(연희 역)로 출연해 웃음을 선사한다. 그 외에 ‘슈퍼스타 감사용’ ‘잘 살아보세’에 이어 세번째로 이범수와 호흡을 맞추는 조희봉이 맡은 ‘도미’를 비롯해 넙치, 돌돔, 아구찜, 쏘가리 등 이른바 ‘수족관 조폭 패밀리’들이 포진해 있다. ‘영웅본색’의 ‘따거’ 적룡과 ‘빅타임’ ‘러시 아워’에 출연한 노혜광 등 반가운 홍콩 배우들이 특별출연했다. 6일 오전 11시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적룡, 서기, 이범수, 오지호, 현영, 조희봉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폭마누라3’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서기 “현영의 유머 여배우에겐 보기 드문 장점” 낯선 타국에서 작업한 서기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을까. “가장 어려운 건 언어였다. 감독님과의 논의만 해도 3분짜리 얘기를 30분에 걸쳐 했던건 언어의 장벽 때문이었다. 기다려주고 이해해준 감독님과 배우들에게 감사한다.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인들의 열정에 놀랐다”고 답했다. 또 함께 출연한 여배우 현영에 대해 “너무 예쁘고 몸매도 너무 좋다. 여배우들에게 드문 장점인데 촬영장을 즐겁게 하는 유머가 돋보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기 “이범수 큰 오빠 같아” 영화를 함께 이끌어가는 축이자 로맨스를 나누는 상대역인 이범수에 대한 서기의 평가는 어떨까. “촬영을 하면서 영화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 오빠 같은 느낌이어서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작품을 하는 내내 거리감 없이 작업할 수 있었다. 많이 배우며 좋은 작품을 했다는 느낌이며, 홍콩 배우들도 이런 느낌을 배웠으면 좋겠다.” 현영 “서기 덕에 애드립했어요” 같은 여성이다 보니 촬영 기간 동안 누구보다 서기와 가까이 지낸 현영.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같은 여자다 보니 말이 통하지 않아도 느낌이 통해, 별 일 아닌 것에도 함께 까르르 웃을 수 있었고 정을 나눠가며 촬영했다. 또 극중에서 중국어 통역사다 보니 중국어를 구사해야 했는데, 서기가 요새 중국에서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쓰는 말로 대본을 고쳐줘 애드립을 할 수 있었다.” “최상을 위해 노력…흥행에 대한 부담 없다” 1편을 연출했다가 부흥의 기대 속에 다시 3편을 맡게 된 조진규 감독.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완벽한 최상의 조건과 최상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완벽한 조건을 위해 배우들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였고, 감히 말씀드리자면 결과물에 대해 만족스럽다. 흥행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조폭마누라’의 부활을 책임진 주인공 이범수는 “영화는 언제나 즐거운 작업이다. ‘대중과 함께 하는 웃음’은 영화의 과업 중 하나다. 연말에 모두가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고생하며 준비한 영화인 만큼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표했다. 현영은 “올 한 해 부동산, 정치권 문제 등으로 머릿속이 복잡하고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을 것이다. 시원한 액션과 웃음이 동시에 담긴 영화인 만큼 ‘조폭마누라3’ 보며 스트레스 날려 버리시길 바란다”며 재치 넘치는 홍보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오지호도 “올해 4개 영화에 출연했는데 네 작품 모두를 합해도 100만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조폭마누라3’은 지난 11월 미국 LA에서 열린 AFM(아메리칸 필름 마켓)에서 역대 한국영화 중 최고가(66만 달러) 판매 기록을 세웠다. 중국, 홍콩, 태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와 독일에 판매됐다. 60억원을 들여 홍콩과 한국을 오가며 자동차 추격전, 총격전, 폭파 장면 등 시원한 액션 장면을 준비한 이 영화는 오는 28일 개봉된다.

이서진, '시청자의 연인'으로 인기 폭등

SBS TV 20부작 드라마 '연인'(극본 김은숙, 연출 신우철)의 이서진(33)이 '시청자의 연인'이 됐다. 6일 9회가 방송되면서 중반으로 접어든 '연인'은 이서진, 김정은, 김규리의 아슬아슬한 삼각관계가 정점으로 치달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삼각관계의 키를 쥐고 있는 이서진의 속내를 차마 표현하지 못하는 애절하면서도 간절한 눈빛 연기가 인기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이날 방송 직후 '연인'의 홈페이지 게시판은 이서진 때문에 난리가 났다. '한마디로 표정, 목소리, 눈빛 연기, 절제된 표현, 모든 면에서 당신은 진정한 최고의 배우였어요.'(채은주), '이서진… 이젠 최고의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네요 완전~~!!!'(조해란), '이서진 씨의 흡입력 있는 연기 감탄!'(김영례) 등 온통 이서진에게 홀딱 반했다는 내용들이다. 극 초반만 해도 이서진은 '연인'의 원작인 영화 '약속'의 남자 주인공 박신양에 비해 카리스마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불우하게 자란 과묵하고 강단 있는 조직폭력배 보스 강재 역에 이서진은 역부족이라는 소리도 나왔다.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듯도 했다. 그러나 회가 거듭되면서 이서진은 강재를 누구도 아닌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어나가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초반의 평가를 재고하게 만들었다. 김은숙 작가의 가슴을 파고드는 대사와 상대 역인 김정은의 안정적인 연기가 뒷받침되면서 이서진의 강재는 그 자체로 또하나의 매력적인 캐릭터로 탄생했다. 그 결과 캐스팅 과정에서는 김정은의 인기에 가렸던 그가 현재는 더욱 화제와 인기를 모으게 됐다. '연인'에서의 이서진의 연기는 역시 인기를 끌었던 '불새'나 '다모'에서의 연기와는 또다른 접점에 놓여 있다. 그럴 만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어떤 야망에 사로잡히지도 않고 그렇다고 권력을 휘두르려고도 하지 않는 강재의 모습은 조폭 보스이지만 오히려 더 살갑게 다가오고 있다. 그러기에 그가 미주(김정은)와 유진(김규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 역시 다분히 인간적인 것. 6일 방송분 마지막 장면에서 강재가 곁을 지나쳐가려는 미주의 팔을 잡고 "아닙니다. 오늘은 아닙니다. 유진이 보러 온 거 아닙니다"라고 쥐어짜듯 내뱉는 대사의 울림이 클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태생부터 아픔을 간직한 탓에 살아오면서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강재, 그런 강재를 그리는 이서진의 절제된 연기가 빛을 발한 것. '방송 본 후 강재라는 남자 때문에 가슴이 다 쿵쾅거리더군요. 드라마를 보는 내내 미주와 강재의 사랑 때문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오랜만에 가슴 설레고 정말 기대되는 드라마를 보게 되네요. 정말 이서진 씨 눈빛 연기 잊혀지질 않네요'(임정민)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에 따르면 이날 '연인'의 시청률은 전주 5회에 이어 15.2%를 기록했다. 반면 한동안 20%대를 유지하던 경쟁작 KBS 2TV '황진이'는 19.9%를 기록하며 19%대로 하락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강재 신드롬'이 펼쳐지며 '연인'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佛 24시간 국제뉴스 전문 채널 방송개시

CNN과 BBC에 맞서 프랑스의 시각으로 전세계 소식을 전하려는 24시간 국제 TV뉴스 채널 '프랑스 24'가 6일 방송을 개시했다. 파리 외곽 이시-레-물리노에 본부를 둔 프랑스 24는 오후 8시29분 인터넷 사이트(www.France24.com)를 통해 프랑스어와 영어로 방송을 시작했다. 7일부터는 케이블과 위성을 통해 일제히 뉴스를 내보낸다. 내년 초부터는 아랍어 방송이 시작되고 이후 스페인어 방송도 이어진다. 프랑스 24는 첫 뉴스로 미국의 이라크 보고서, 레바논의 반정부 시위,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을 보도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총리, 외무장관과의 회견 내용도 방영됐다. 프랑스 24의 출범 모습은 파리 도심 샹 젤리제 대로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도 방영됐고, 루브르 박물관 옆 튈르리 정원에서 3천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축하 파티가 열렸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방송 개시 직전에 프랑스 24 본사를 방문해 '프랑스를 위한 위대한 순간'이라며 "프랑스와 같은 위대한 나라가 세계에 대한 시각을 갖고 이를 보도하는 것은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24가 정부 대변 방송이 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시라크 대통령은 "공평성에서 조금이라도 의심을 받는다면 확실한 실패가 되고 신뢰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독립성 보장을 강조했다. 프랑스 24는 초기에 전 세계 90개국 이상의 8천만 가구, 1억9천만 명이 자사의 뉴스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세계 여론 주도층을 주요 시청 대상으로 삼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프랑스 24는 출범과 함께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영상을 송출하고 이후 시청 영역을 북미와 아시아로 확대할 예정이다. 프랑스 24는 30분 마다 10분 짜리 뉴스 속보를 전하고 기자 리포트와 토크쇼, 뉴스 매거진 등도 다양하게 편성한다. 국가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는 프랑스 24는 기자 170명을 포함한 380명의 직원으로 출범한다. 2007년도엔 국가로부터 8천600만 유로를 지원받는다. 프랑스 24는 자체 생산 화면과 기사 외에도 국영 채널 운영 주체인 프랑스 텔레비지옹과 최대 민영채널 TF1, AFP 통신, 프랑스 앵테르나시오날 라디오로부터 뉴스를 공급받게 된다. 프랑스 텔레비지옹과 TF1은 프랑스 24의 모회사들이다. 한편 프랑스 텔레비지옹 소속의 일부 기자들은 프랑스 24가 자신들의 리포트를 사용할 경우, 저작권 침해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가적인 프로젝트인 프랑스 24의 출범 목적은 명확하다. 앞서 알랭 드 푸질락 사장은 새 채널이 프랑스적 가치를 기반으로 미국의 CNN과 영국의 BBC 월드의 앵글로-색슨적 시각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24에 의해 표현될 3가지 주요 프랑스적 가치는 세계가 문화적으로 다양하다는 점, 논쟁을 즐기는 성향, 프랑스적 삶의 방식이다. 시라크 대통령은 전 세계 이미지 전쟁에서 자체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2002년부터 뉴스 전문 국제 TV채널 창설을 추진해 왔다. 특히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프랑스의 입장이 CNN과 BBC에 의해 방송되는 성향이 시라크를 자극하면서 채널 창설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 시라크는 새 채널을 통해 프랑스가 세계 이미지 전쟁의 최전방에 나서길 바라고 있다. 언론 분석가들은 연간 8천600만 유로의 예산 규모를 갖는 프랑스 24는 연간 예산 9억 유로의 CNN과 6억 유로의 BBC를 상대로 힘겨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wbs 원음방송 트로트 가요대상 신설

원불교 라디오방송 wbs 원음방송(서울 FM 89.7㎒, 부산FM 104.9㎒, 전북FM 97.9㎒)이 트로트 가요대상을 신설해 트로트 부문에서 올 한 해 가장 사랑받은 노래를 가린다. wbs 원음방송은 14일 오후 7시 김포공항 스카이시티 컨벤션센터에서 '2006 대한민국 트로트 가요대상'을 개최해 2006년을 빛낸 트로트곡에 시상한다고 7일 밝혔다. 트로트 가요대상은 방송 횟수와 음반 판매 현황, 인터넷 투표 등을 종합해 수상자를 결정하며 원로 가수 최희준이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대중가요 전문가뿐만 아니라 평소 트로트를 접할 기회가 많은 일반인도 심사위원단에 포함시켜 차별성을 기했다. 현재 KBS와 MBC가 잇따라 연말 가요 시상식을 폐지하고 SBS도 폐지 여부를 검토 중이어서 그동안 소외돼 오던 트로트 부문에 가요대상이 신설되는 것은 한 해의 대중가요를 결산하는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음방송 관계자는 "트로트 가요대상을 시상하는 것은 지상파 방송으로서는 최초"라며 "트로트를 중심으로 한 국내 성인가요의 부흥을 목적으로 가요대상을 단순한 순위매김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는 wbs 원음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연합뉴스

"박선영씨, 前소속사에 1억2천 배상" 판결

전속계약 위반 여부를 둘러싸고 탤런트 박선영씨가 전 소속사와 벌인 맞소송에서 져 1억2천만원을 배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서울고법 민사25부(길기봉 부장판사)는 전 소속사 ㈜팬엔터테인먼트가 박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1억2천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7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전속계약 기간 피고는 원고의 사전 승낙 없이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출연교섭을 할 수 없는데도 2004년 7월 원고가 제의한 드라마 출연을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다른 드라마에 출연키로 한 것은 원고의 독점적 매니지먼트 권한을 침해, 전속계약의 의무를 위반한 행위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의 계약위반으로 전속계약이 해지된 이상 피고는 원고에게 계약해지로 인한 원상회복으로 전속금 전액과 피고의 연예활동을 위해 원고가 투자한 모든 비용을 반환하고 전속금 및 원고 투자비용의 2배를 위약금으로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그러나 전속계약의 체결 경위와 내용, 피고가 원고가 제의한 드라마가 아닌 다른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경위, 계약 해지 시기 및 원고의 실제 손해액을 감안해 손해배상액은 5천만원이 적당하다"며 "피고에게 이미 지급된 전속금 7천만원과 손해배상액을 합쳐 1억2천만원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박씨가 전 소속사를 상대로 낸 계약부존재 확인 청구 소송에 대해서는 "이미 계약기간이 2006년 8월4일까지로 끝나 전속계약의 부존재확인을 구하는 청구는 과거의 법률관계 확인 청구에 지나지 않는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씨는 2004년 2월 팬엔터테인먼트와 2년6개월간 전속계약을 맺고 전속금으로 7천만원을 받았으나 전 소속사가 제의한 `두번째 프로포즈' 드라마 출연을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KBS 2TV `오필승! 봉순영'드라마에 출연키로 결정했다. 박씨는 전 소속사가 자신의 이미지에 맞지도 않는 부당한 배역에 조역으로 출연할 것을 강요하고 악의적 기사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해주지 못했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가 소송이 제기됐고 1심에서는 "전 소속사에 1억4천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연합뉴스

헤니의 미소 vs 비의 매력 vs 아중의 S라인

'수능시험 특수'조차 사라진 채 유난히 힘들었던 11월 비수기를 보낸 한국영화계가 12월 들어 대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연말의 들뜬 분위기에 어울리는 로맨틱 코미디가 대세를 이루지만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7일 개봉하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와 'Mr.로빈 꼬시기'가 격돌하는 가운데 시사회에서 호평을 이끌어낸 '미녀는 괴로워'가 14일 개봉 준비 중이다. 이들 세 작품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씩은 모두 영화 첫 주연을 맡은 '초짜' 배우들.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은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바 있지만 주연은 처음이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정지훈(비), 'Mr.로빈 꼬시기'의 다니엘 헤니는 영화 데뷔작이다. 이어 김태희도 21일 자신의 영화 데뷔작인 '중천'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아방가르드적 로맨틱 코미디 영화. 박찬욱 감독이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표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의 멜로 영화를 내놓았다. 여기서 정지훈은 무난한 신고식을 치렀다. 사랑하는 이를 지켜주고 싶어하는 순진한 청년 일순의 캐릭터가 생동감 있게 살아난다. 그는 눈에 보이는 집중력으로 일순의 순수한 영혼을 표현해냈으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더욱 주목하게 한다. 'Mr.로빈 꼬시기'는 제목부터 다니엘 헤니를 위한 영화라는 걸 알 수 있을 만큼 여성들의 열광적 반응을 얻고 있는 다니엘 헤니의 매력을 담뿍 담아낸 작품. 다니엘 헤니 본인은 비록 "나와 전혀 닮지 않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말했지만 그 말을 믿을 관객은 별로 없을 듯하다. 감각적인 패션 스타일과 부드러운 미소, 젠틀한 이미지는 영화에서 고스란히 재현된다. 이들 두 남자배우들은 임수정, 엄정화라는 연기파 여배우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다. 시사회 전부터 충무로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졌던 '미녀는 괴로워'는 뚜껑이 열리자 '기대 이상'이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동명의 일본 만화가 워낙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오!브라더스'를 연출했던 김용화 감독은 이번에도 유치한 웃음이 아닌 드라마가 살아 있는 휴먼 코미디 영화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게 됐다. 감독의 공이 크긴 하지만 역시 그 중심에는 김아중이 있다.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드라마에 비친 것과는 사뭇 다른 톤의 연기를 보여주며 주목받았던 김아중은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단독 주연 배우로서의 역량까지 심사받았다. 그의 환상적인 몸매야 여러 매체를 통해 익히 알려졌지만 여기에 연기에 대한 열정, 노래와 춤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엔터테이너로서의 '끼' 역시 새삼 드러났다. 판타지 무협 사극 '중천'을 통해 배우로서 각오를 다지고 있는 김태희가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도 연예계의 관심사. 만만치 않은 액션을 소화해내야 했던 김태희가 뛰어난 미모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색한 평을 받았던 연기력을 어느 정도나 펼쳐 보일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