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2가 유명 인사들을 배심원으로 출석시킨 강간 재판에 대한 리얼리티 TV 쇼를 제작, 방영할 예정이어서 논란을 빚고 있다. BBC 2-TV가 내년 2월에 4일 동안 방영할 예정인 리얼리티 쇼 '평결(The Verdict)'은 2명의 축구 선수가 런던 호텔의 특실에서 19세 소녀를 집단 강간했다는 가상의 시나리오 아래 진행되는 재판을 화면에 담는다. 백만장자, 음악가, 전직 의원 등 유명 인사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들은 현직 법관이 지휘하는 진짜 법정에서 축구선수 2명의 죄를 심판해 평결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이 배심원들 중 도덕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사람들이 일부 섞여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고 더 타임스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배심원 중 한 명인 제프리 아처 경은 한때 보수당 부의장까지 지냈으나 명예훼손 소송에서 위증을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전력이 있다. 1987년 매춘부와 잤다는 기사가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 스타에 실린 후 그는 신문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친구에게 거짓 증언을 부탁했다가 이 사실이 들통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01년 은퇴한 전직 축구선수 스탠 콜리모어는 가정폭력에 연루됐던 인사이다. 그는 1998년 한 술집에서 당시 여자친구 울리카 존슨에게 주먹을 휘둘러 구설수에 시달렸고, 2004년에는 별거 중인 아내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로 풀려났다. 래퍼 메가맨은 살인 혐의로 세 차례 재판을 받은 끝에 결국 무죄로 풀려난 인물이다. 사라 페인은 8세 난 어린 딸이 성폭행범에 살해된 후 어린이를 성폭행범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성폭행범의 주소를 공개하는 일명 '사라의 법'을 제정하는데 앞장섰다. 이밖에 본드걸 출신인 섹시 스타 호노 블래크먼, 영국 국방장관을 지낸 마이클 포티요도 배심원으로 출연한다. 제작진은 어떻게 배심원들이 평결에 이르는지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시청자들도 BBC 2 웹사이트에 올린 배경 자료, 증인 인터뷰, 증거 서류 등을 보고 자신의 독자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회단체인 '강간 위기 네트워크'의 클리오나 새들리어는 "제작진은 12명의 보통 사람이 아니라 유명인사 배심원을 선정했고, 평범한 강간 재판이 아니라 화제성 사건을 채택했다"며 센세이셔널하고, 극단적인 수준으로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조선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가 제작된다. '눈꽃' '명성황후' '부모님전상서' 등을 제작한 삼화프로덕션은 13일 "이방자 여사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비운의 이방자 여사'(가제)를 제작한다"며 "탤런트 김희애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명성황후' '왕과 비' '신돈' 등을 집필한 정하연 작가가 극본을 쓰는 '비운의 이방자 여사'는 일본 황실의 왕녀로 태어나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1920년 조선조 마지막 황태자 이은(李垠)과 정략 결혼을 한 여인의 삶을 그린다. 삼화프로덕션은 "아직 연출자와 방송사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미 일본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투자 제안도 들어오고 있다. 촬영은 내년 상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SBS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SBS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7월1일 투자사업부문을 분할해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를 설립하기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회사분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BS를 방송부문과 투자부문 회사로 분할, 방송부문은 존속법인인 SBS로 유지하고 투자부문은 신설되는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가 맡게 된다. 현재 SBS의 최대주주인 ㈜태영은 SBS 지분 30%를 처분, 신설하는 SBS 미디어홀딩스에 현물출자할 계획이다. 이 경우 ㈜태영은 SBS 지분을 소유하지 않는 대신 SBS 미디어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되며 SBS미디어홀딩스는 지분 30%로 SBS의 최대주주가 된다. 또 기존에 SBS의 자회사였던 SBSi, SBS 프로덕션 등 6개사는 SBS와 함께 SBS미디어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SBS와 기존의 자회사들은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전환되며 자회사 간 출자가 금지돼 독립 경영을 하게 된다고 SBS는 설명했다. SBS 관계자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확립하고 투명하고 제도화된 방식으로 자회사를 관리해 내부 거래의 투명성을 증대하기 위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키로 했다"면서 "SBS미디어홀딩스는 SBS 미디어 그룹의 중장기 전략, 자회사 성과관리, 신규사업 추진 등 전략적 의사 결정을 주로 맡게 되며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별도의 법인이 필요할 경우 출자도 담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SBS 시청자위원회(위원장 한승헌)와 노조(위원장 최상재), 회사(대표이사 안국정)로 구성되는 SBS 민영방송특별위원회는 민영방송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 결과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고 SBS측에 이를 권고한 바 있다. SBS는 그동안 공청회 등을 통해 시청자와 시민단체,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지주회사체제전환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오영진 원작의 희극 '맹진사댁 경사'가 창극으로 재탄생한다.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영대)은 '맹진사댁 경사'를 창극으로 각색한 '시집가는 날'을 22-2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박성환과 주호종이 각각 창극본과 연출을 맡는 등 창극단 단원들이 직접 연출, 대본, 작창, 연기를 도맡은 점이 특색이다. '젊은 창극'을 표방하는 이들은 지난해 창작 창극 '장끼전'을 제작한 바 있다. 판소리가 주가 되는 다른 창극과 달리 굿(무속)의 양식과 다양한 음악적 요소, 시조창 대회 등 해학적 요소를 여러 곳에 풀어놓았다. 또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다른 창극과 달리 충청도 사투리를 쓴다. 형제 명창 왕기석ㆍ기철이 각각 맹진사와 미언 역을 맡고, 유수정 명창이 한씨 역을 맡는다. 또 퓨전 국악 그룹 '소리아' 대표 이영태가 미언 역에 더블캐스팅됐고,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학용과 김형철이 맹노인 역을 번갈아 맡는다. 연출자 주호종은 "음률, 리듬, 악센트 등을 잘 사용해 차지고 구수한 '옛날이야기'를 포근하게 감싸 안은 느낌으로 들려주겠다"고 말했다. 2만-3만원. ☎02-2280-4115~6. /연합뉴스
굿판을 구경한 적이 있는가. 신들린 무당의 모습은 굿을 하기 전의 모습과 전혀 다르다. 귀신이 씌었기 때문이다. 무당에게 그것은 숙명. 그 숙명을 거스를 경우는 반드시 아프게 된다. 아주 심하게. 그런데 이러한 '무당 팔자'가 무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예인(藝人)들 역시 이러한 팔자를 타고난 것 같다. "아무래도 백무 신이 씌었나봐요. 화면 보면서 제 모습이 너무 이상해 진저리가 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런데 촬영현장에서는 카메라만 돌아가면 180도 돌변했으니 정말 이상하죠?" 12일 늦은 오후 만난 탤런트 김영애(55)의 얼굴에서 한바탕 굿을 멋지게 치러낸 무당의 깨끗한 편안함이 느껴진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7일 방송된 KBS 2TV 사극 '황진이'의 18회에서 처연하고도 비장한 죽음을 맞은 백무. 그를 연기한 김영애는 속에 쌓아두었던 것을 남김없이 털어내고 새롭게 태어난 듯한 맑은 표정이었다. 물론 백무의 마지막이 너무 힘들었고, 아직 거기에서 빠져나오지는 못해 기력을 다 회복하지는 못했으나 그에게서는 상대방도 순화시키는 카타르시스의 기운이 전해졌다. ◇극심한 우울증에 거식증까지 걸려 "한바탕 후련하게 잘 놀고 온 기분이에요. TV를 보면 저 아닌 다른 인물을 보는 듯해 여간 이상한 게 아니었지만 어쨌든 촬영할 때는 참 기분 좋게 했고, 다 쏟아부었던 것 같습니다." 김영애는 사실 2004년 5월 종영한 KBS 2TV 시트콤 '달려라 울엄마'를 끝으로 연기자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황토 피부미용제품 전문회사 참토원의 경영에 전념하겠다며 사업가로서의 인생을 택했다. 그랬던 그가 '황진이'로 컴백했을 때는 분명 만만치 않은 사연이 있었을 터. "혹시 (기자의) 어머님은 갱년기를 안 앓으셨어요? 우리 엄마가 그렇게 심하게 앓으셨는데 제가 그랬네요. 작년 11월부터 올 4월까지 극심한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어요. 아무것도 중요한 게 없더군요. 제 목숨까지도 다 부질없었어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이 오죽하면 같이 죽자고 했겠어요. TV에서 누구 자살 소식이 나오면 그 심정이 너무나 이해돼 펑펑 울었고 거식증에 걸려 밥 한술 제대로 넘기지 못했어요. 살아야 할 아무 이유가 없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사회적 문제로 심각하게 부각된 우울증이 김영애에게도 닥친 것. 사업도 잘되고 남편과 자식도 있는, 그야말로 아무 부족할 것이 없어 보이는 그가 우울증으로 시름시름 앓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때 '황진이'의 대본이 최후의 처방처럼 그에게 전해졌다. "남편이 '황진이'의 대본을 들고 오대요. 제가 연기하는 것을 누구보다 싫어했던 남편이 손수 드라마 대본을 들고왔을 때는 그것밖에는 치료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배우에게 연기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무당에게 굿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하잖아요." 3년 만에 손에 쥐어진 대본. 그러나 김영애는 선뜻 잡을 수 없었다. "두 달을 고민했습니다. 하겠다, 안 하겠다 변덕을 부리면서. 무서웠어요. 이제 60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은퇴 선언 후 십여 년이 지난 것도 아닌데 채신머리없이 복귀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두려웠어요. 또 지금 TV에 나가봐야 늙은 것밖에 보여줄 게 더 있나 싶기도 했고, 사업한답시고 딴짓하다가 다시 연기를 하면 잘할 수 있을지도 자신 없었어요. 하지만 주변에서 '누구보다 당신이 잘할 수 있다'고 격려를 해줘서 하게 됐습니다." ◇"내가 설 자리는 역시 연기" 그렇게 시작한 '황진이'의 백무는 조선 최고의 춤꾼으로 황진이를 비롯한 송도 관아 기녀들을 차갑고 엄하게 다스리는 행수기녀.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지만 결국엔 제자의 앞길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한평생 곧은 심지를 유지한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병이 다 나았어요. 촬영하면서 너무 많이 웃었고 수다도 많이 떨었어요. 아무것도 아닌 일에 그렇게 웃었어요. 이렇게 깔깔거리며 웃어본 게 몇 년 만인가 싶더군요. 그러면서 역시 사람은 자기가 서야할 자리에 서 있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렇다면 은퇴를 선언했을 때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고는 예견하지 못했을까.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후 30여 년을 스포트라이트 받아온 연기자다. "연기 안 하고도 충분히 잘살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확실히 깨달았죠. 눈 감기 전에는 단언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제가 좀 비현실적이고 '공주과'예요. 사업을 하겠다고 할 때도 그냥 황토가 좋고 제가 써봐서 좋은 것을 남들에게 전해줘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마침 남편도 제가 연기를 그만두기를 바랐구요. 그런데 사업을 하면서 사람을 완전히 버린 거 있죠? 어느 순간 '저게 원가 얼마지?'라는 식의 계산만 하고 있더라구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데 전 그런 제 모습에 너무 당황했어요." 그의 연기 은퇴 선언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짓'이었는가는 백무를 연기하는 그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곧 백무였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그가 절벽 바로 앞에서 학춤을 추고 격정을 이기지 못해 피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에서 김영애와 백무는 혼연일체가 됐다. 대본의 무게감에 눌려 촬영하면서 가위에 눌리는 경험도 했다는 그이지만 그의 백무 연기는 완벽 그 자체였다. "마지막 촬영 후 스태프가 일제히 박수를 쳐줄 때 참 기분 좋았어요. 드라마 끝나서 아쉬운지 묻는데 전혀 없어요. 아주 시원해요. 지인들이 "어쩌려구 연기 안 하려고 했느냐"고 문자를 보내왔더군요. 나이 들어 변덕 부린 저를 꼴사납다 안 하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한없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전 정말 복 받은 사람인 것 같아요. 이제는 빚을 갚으며 살아야죠." 사업가 김영애로서 15일 중동 두바이로 출장을 떠나는 그는 이후 자연인 김영애로 일주일여 남편과 미국 여행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돌아와 맞이할 새해에는 연기자 김영애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세상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은 지금 앞으로 연기를 어떤 식으로 하겠다고는 말 못하겠어요. 하지만 사업과 병행하며 좋은 작품이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의 인생이 바로 드라마다. /연합뉴스
“곤니치와, 와타시와 송승헌데스.(안녕하세요,송승헌입니다)” 12일 오후 5시 일본 도쿄 다이바에 위치한 후지TV 사옥 22층 스튜디오에서는 '핫 판타지 오다이바' 행사가 열렸다. '핫 판타지 오다이바'는 후지TV가 겨울방학 기간 동안 가족 단위 애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는 행사로 이날의 인터뷰는 2월까지 진행되는 일정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권상우가 초대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후지TV가 홈페이지 응모를 통해 초청한 100명과 송승헌의 팬클럽 'HONEY LANG' 회원 250명 등 총 350명이 추첨으로 초대됐으며 테레비 아사히, 일본 테레비, KNTV 등 218개 매체 361명의 취재진이 참석했다. 일본말로 첫 인사 행사는 과거 드라마 출연 장면, 군대 생활 등 송승헌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동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영상이 나가는 중단 중간 팬들은 탄성을 지으며 감상했다. 후지TV 아나운서인 사사키 쿄코의 소개로 무대에 선 송승헌이 일본어로 첫 인사를 건네자 팬들은 환호했다. 일본어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송승헌은 "일본어를 잘 하진 못하고, 오는 동안 많이 연습했는데도 틀렸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 한·일 합작 등의 기회 등을 통해 일본 배우들과도 공동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첫 방문 소감을 묻자 송승헌은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했는데 많은 분들이 환영해 주셔서 기쁘다. 한 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인데 이렇게 오래 걸린 게 개인적으로 아쉽고 일본에 계신 팬들께 죄송하다. 이렇게 얼굴을 뵙게 되니 너무나 반갑다"고 답했다. 일본에 대한 첫인상에 대해서는 "비가 와서 그런지 더욱 더 깨끗한 것 같다. 오기 전에 지인들로부터 도시가 깨끗하고 일본에 계신 분들이 친절하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또 음식이 맛있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좀 비싸다고 들었다"고 밝히자 팬들은 '비싸다'는 대목에서 웃음을 지었다. "군대 2년은 팬들의 사랑 깨닫는 시간" 송승헌은 인기 절정의 순간이자 드라마 '슬픈 연가'의 출연이 결정된 순간 병역 비리 문제로 입대했다. 2년의 군 생활, 그에게는 어떤 의미였을까. "군대 생활 마치고 나서 많은 변화가 있었겠지만,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군대라는 조직의 특성상 개인의 자유가 통제됐는데, 사회에서 뭐든지 할 수 있었던 내 자신이 그리웠고 팬들이 보내주셨던 사랑이 굉장히 소중하단 걸 깨닫는 시간이었다. 군대에 있는 동안 큰 관심과 사랑 보여주신 일본 팬들께 일본에 오겠다고 약속했었는데 후지TV에서 초청해 주셔서 올해가 가기 전에 뵙게 돼 기쁘다." 2년 간의 군대 생활이 향후 연기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군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들이 다 모여있는 곳이다. 처음에는 나를 배우로 봤지만 시간이 좀 지나니까 함께 어울리게 됐다. 연기자로 보지 않고 동료로서 뜨거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함께 지냈다. 정말 전우애가 뭔지 알게 된 것 같고,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군대를 갔다 와야 한다'는 말의 의미도 알게 됐다. 힘든 시간, 고통스런 시간도 있었지만 2년이 아니라 20년, 200년으로 남을 수 있는 소중한 기억을 얻었기 때문에 연기를 함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부드러운 남자, 잊어주세요" 가장 인상에 남는 출연작은 묻자 송승헌은 "출연했던 모든 작품이 내게 소중하다. 대중의 사랑을 받았든 외면을 받았든 내게는 귀중하지만, 굳이 고르라고 하면 '가을 동화' '여름 향기'가 마음에 남는다"고 답했다. 이어 "기존에는 주로 부드러운 이미지의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는데 다양한 캐릭터 도전해 보고 싶다. 연기자가 한 가지 색깔로 굳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부드러운 이미지였다면, 앞으로는 남성적이고 선이 굵은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존의 이미지를 모두 버릴 것인지 팬들이 염려하자 "사람이 살아가면서 사랑은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에 남성적인 성격이 가미된 형사 역할도 해보고 싶고 연륜이 더 쌓인다면 악역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차기 출연작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오랜만에 다시 뵙는 것이니 만큼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특별하게 출연작을 결정하기보다는 사회 적응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송승헌은 "팬들의 사랑이 있어 이 자리에 다시 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팬들의 큰 사랑에 보답하는 방법은 (연기자니까) 큰 감동을 주는 연기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연기 보여드리겠다"는 말을 끝으로 후지TV에서의 아쉽고도 짧은 만남을 마감했다. 6100명 운집에 출국 공항 변경돼 송승헌은 팬들과의 2박3일간의 만남을 가진 뒤 14일 오후 7시30분 하네다 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나리타로 변경됐다. 송승헌의 소속사인 엠넷미디어 측에 따르면, 12일 오전 300명의 사설 경호원이 출동한 가운데 6100명(도쿄 경시청 잠정 집계)의 팬들이 몰린 것을 경험한 경시청이 송승헌과 팬들의 안전을 고려해 출국 장소 변경을 요청했기 때문. 잠정 집계된 6100명은 한류스타 '욘사마' 배용준이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을 방문할 때 환영나왔던 3500명을 훨씬 넘어서는 수치로 한류스타 사상 최대 규모다. 이제 막 일본에 첫발을 내딛은 송승헌에 대한 이같은 열렬한 환영은 향후 일본 내 활동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
'널 사랑해'의 가수 김정은(33)이 무려 7년 만에 음반을 내고 본격 활동을 재개한다. 김정은이 이번에 발매한 앨범 '해피 엔딩(Happy Ending)'은 그의 3집. 1999년 2집 '두번째 프로포즈' 이후 처음으로 내 놓는 음반이다. 타이틀 곡은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발라드 '화수목'. 이별의 느낌을 잔잔하게 표현한 이 노래는 '조폭마누라3'의 O.S.T에도 수록된다. 또 가족처럼 키운 유기견의 이야기를 담은 '디어 로드...(Dear Road...)'도 돋보인다. 슬픈 동요 분위기의 이 곡은 앨범 발매 직후 KBS 2TV '드라마시티-꽃분이가 왔습니더'에 삽입돼 화제가 됐다. 포근한 멜로디의 '경호씨'와 재즈 리듬이 담긴 발라드 '하우 투 플라이...(How To Fly...)'도 담겨 있다. 히트곡 '널 사랑해'도 리메이크해 '널 사랑해 2006'으로 다시 실었다. 1993년 마로니에의 객원멤버로 활동하기 시작한 김정은은 1995년 '널 사랑해'가 담긴 1집을 냈다. 최근에는 '내 이름은 김삼순'의 '인사이드 마이 하트(Inside My Heart)', '포도밭 그 사나이'의 '다가가고 싶어' 등으로 드라마 O.S.T에 참여했다. /연합뉴스
6일 병장 제대한 윤계상(28)이 내년 2월 첫 방송하는 SBS TV 주말드라마 '사랑에 미치다'(극본 권기영, 연출 손정현)로 복귀 신고식을 치른다. 이 드라마에는 일찌감치 이미연(35)이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게임의 여왕' 후속으로 방영될 '사랑에 미치다'는 결혼식 당일 자동차 사고로 연인을 잃은 여자가 세월이 지난 뒤 연인을 죽게 한 남자를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 윤계상은 서진영(이미연 분)과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지는 김채준 역을 맡았다. 김채준은 파일럿을 꿈꾸며 선량하고 성실하게 살아가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한 남자를 죽이게 되는데 그 남자가 바로 서진영이 목숨처럼 사랑했던 사람이었던 것. 윤계상은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들께 다시 인사드리게 돼 얼마나 기쁘고 설레는지 모른다"면서 "군에 있을 때 드라마를 보며 '내가 저 인물을 연기하면 어떻게 했을까' 싶을 정도로 탐나는 배역들이 많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몰래 연기연습을 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이어 "김채준이라는 인물에 반해버렸다.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이겨내려 애쓰는 그의 삶과, 지독한 운명에 따른 슬픈 사랑 이야기에 아직도 가슴이 시려온다"며 "연기를 시작할 때 가졌던 초심 그대로 간직하며 연기를 통해 인정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인기그룹 god 출신의 윤계상은 2004년 SBS TV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을 통해 연기자로 변신했으며 같은 해 영화 '발레교습소'의 주연을 맡아 백상예술대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한편 여주인공을 맡은 이미연은 이 드라마를 통해 KBS 2TV '명성황후' 이후 5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그가 맡은 서진영은 일곱살 나이에 양친을 잃고 결혼식 당일 사랑하는 연인을 사고로 잃는 슬픈 운명의 소유자. 이미연은 2005년 영화 '태풍'에 출연했으며, 이태란과 호흡을 맞춘 '어깨 너머의 연인'의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SBS TV '연인'의 김정은(31)이 과로로 쓰러져 입원했다. 김정은은 12일 오후 충북 청주에서 '연인'을 촬영하던 중 고열과 몸살기를 보이며 탈진,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입원했다. 그는 링거를 맞으며 13일 오전까지 휴식을 취했다. 김정은 측은 "강도 높은 촬영 스케줄로 결국 몸에 무리가 온 것 같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드라마와 광고 등 스케줄이 빡빡해 걱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롯데시네마와 MBC 라디오본부는 라디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FM4U 영화 축제 '영화속 라디오' 행사를 마련한다. 18~20일 서울 롯데시네마 명동 에비뉴엘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지난달 20일 타계한 로버트 올트먼 감독의 유작 '프레리 홈 컴패니언'을 비롯해 '러브 액츄얼리'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봄날은 간다' '아는 여자' '접속' '오아시스' 등 라디오 소재 영화 12편을 무료 상영한다. 이 영화들은 라디오가 의미 있는 소재, 혹은 매개로 등장하는 영화 52편 중 imbc 홈페이지를 통해 청취자들이 선정한 것. 올트먼 감독의 유작인 '프레리 홈 컴패니언'은 실제 미국에서 30년 넘게 인기를 끌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제목. 1974년 이래 미국 전역 558개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방송되며 지금까지 장수하고 있는 게리슨 케일러 진행의 버라이어티 라이브 쇼를 영화화했다. '접속'에서는 각자 사랑에 실패한 두 남녀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흘러나온 음악을 매개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며, '피아니스트'는 라디오 방송국에서 쇼팽의 곡을 연주하던 유대인 피아니스트의 휴먼 드라마다. '러브 액츄얼리'에서는 영국 총리가 라디오 DJ가 자신을 응원하며 틀어준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이 등장하고, '오아시스' '국화꽃 향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는 라디오에 소개된 사연으로 두 남녀가 사랑을 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일 마지막회 상영작인 '봄날은 간다' 상영에 앞서 MBC FM '이주연의 영화음악' 오픈 스튜디오를 꾸미며, 이 영화의 음악감독 조성우 씨가 출연해 직접 영화음악을 연주한다. 문의 www.imbc.com/broad/radio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