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영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일컬어지는 인디정신상(Independent Spirit Awards)에 지난 20일 81세로 타계한 로버트 올트먼 감독이 감독상 후보에 지명됐다.
인디정신상 조직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내년 2월24일 시상식이 진행될 제22회 인디정신상의 각 부문 후보자를 선정했으며 올트먼 감독은 마지막 작품 '프레리 홈 컴패니언'(Prairie Home Companion)으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또 올해 북미시장에서 히트를 기록한 로드무비 코미디 '리틀 미스 선샤인'(Little Miss Sunshine)과 마약중독을 다룬 드라마 '하프 넬슨'(Half Nelson)이 각각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지명을 기록했다. '리틀 미스 선샤인'은 최고작품상, 감독상, 시나리오상을 비롯해 두 명의 배우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나란히 올랐으며 '하프 넬슨'은 작품상, 감독상, 시나리오상과 남녀주연상 후보에 지명됐다.
이밖에 총기관련 폭력의 후유증을 다룬 '아메리칸 건'(American Gun), 연쇄살인범의 여성 피해자들에 관한 영화 '죽은 소녀'(The Dead Girl), 뉴욕을 배경으로 한 성장드라마 '당신의 성인을 알아보는 법'(A Guide to Recognizing Your Saints)과 커피 상인인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이란 합작영화 '사람이 미는 수레'(Man Push Cart)등 4편의 영화가 각각 3개 부문에 지명됐다.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독립영화의 진흥을 위해 활동하는 필름 인디펜던트가 주관하는 인디정신상은 저예산영화들을 대상으로 독창성, 도전적인 주제와 독립적인 파이낸싱 등을 기준으로 삼아 수상작을 선정하며 시상식은 아카데미상보다 이른 내년 2월24일에 거행된다.
인디정신상과 아카데미상의 후보작이나 수상작들은 중복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지난해에는 예외적으로 '크래쉬' '브로크백 마운틴'과 '캐포티' 등 아카데미위원회가 많은 저예산 독립영화들에 주목함으로써 중복수상자들이 탄생했었다.
스티브 카렐과 그레그 키니어가 주연을 맡은 '리틀 미스 선샤인'은 딸의 미녀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장거리 여행에 나서는 가족들을 이야기를 코믹하게 담은 영화로 제작에 5년이 걸렸다. 조너선 데이튼과 발러리 파리스 부부 감독이 공동연출한 이 영화는 할리우드의 6개 스튜디오들에게 거절당했던 작품. 770만 달러의 예상을 들여 만든 영화는 북미시장에서 5천800만달러라는 의외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리틀 미스 선샤인' '하프 넬슨'과 함께 '아메리칸 건' '죽은 소녀'와 스페인 내전 이후를 다룬 판타지영화 '팬의 미로'(Pan's Labyrinth)가 작품상 후보에 지명됐으며 감독상 후보에는 '죽은 소녀'의 캐런 몬크리프, '버블'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포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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