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특종 놀라운 최면(?)’…최면으로 30년전 헤어진 가족을 찾다

“어제 보고 감동했어요. 정신지체인 분이 (최면 상태에서) 갑자기 그림을 그렸는데 그 그림이 본인이 살던 곳이었고…더 신기한건 30년 전 기억을 떠올려 그린 것인데 우연히 그 곳을 기억하는 철도원을 만나 가족을 찾게되다니 감동이었어요”. 21일 저녁 7시20분에 방송된 MBC ‘TV 특종 놀라운 세상’을 본 시청자가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TV 특종 놀라운 세상’은 지난해 12월 첫째주부터 ‘최면으로 가족 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7명의 출연자가 가족을 찾으러 나왔고, 그 가운데 12월6일 첫 회분에 출였했던 김영대씨와 21일 방송된 김시방씨가 헤어진 가족을 찾았다. 일반 가족 찾기 프로그램에 비해 높은 성공률이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제작진 관계자는 “‘TV 특종 놀라운 세상’ 하면 떠오르는 것이 최면을 통해 ‘스타의 전생’을 알아보는 코너다. ‘스타의 전생’이 1년 가까이 인기가 지속되면서 ‘최면’을 일반인들과 함께 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게 됐다. 그결과 헤어진 가족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안고 있는 분들에게 가족을 찾아주는 코너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실 ‘최면으로 가족 찾기 프로젝트’의 장점은 높은 성공률보다는 아무런 과거 기억이나 단서가 없어 일반 가족 찾기 프로그램에서 신청 단계에서부터 거부 당하는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헤어져서 가족들의 이름도 모르고, 심지어 본인의 이름이나 나이조차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을 상대로 최면을 통해 어린 시절 잠재된 의식을 끄집어 내 그들의 가족을 찾는 데 의미가 있다. 제작진 관계자는 “비록 최면을 통해 찾아낸 단서가 너무 적어 추적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기억에 없는 가족의 모습을 최면 상태에서나마 볼 수 있었던 것에 기뻐하더라”고 덧붙였다. ‘TV 특종 놀라운 세상’ 시청자 게시판에는 다른 오락 프로그램과 달리 눈물과 웃음이 있다. 구구절절 가족과 헤어진 사연을 올리며 출연 신청을 하는 사람에서부터 김영대씨와 김시방씨가 가족을 찾았다는 소식에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축하를 건네는 시청자까지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게시판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는 것. 세살 때 떠나온 옛집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대는가 하면, 정신지체 2급임에도 30년 전 살던 고향의 지도를 그리는 등 매회 ‘놀라운’ 최면 체험을 보여주고 있는 ‘TV 특종 놀라운 세상’을 통해 더 많은 이산 가족이 애타게 그리는 혈육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태국 영화=옹박’이란 고정관념 깨 주는,아주 특별한 태국 영화‘시티즌 독’

‘시티즌 독(Citizen Dog)’ 이 영화,포스터부터 심상치 않다. 파란 하늘에서 빨간 헬멧이 꽃비처럼 내린다. 택시 운전사는 옆자리에 앉은 여자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여자는 하얀 책을 소중히 안은 채 웃고 있다. 뒷자리에 앉은 곰인형은 담배를 피고 택시 위 도마뱀의 얼굴은 할머니다. 화려한 색채로 무장한 이 영화는 시공을 초월하는 판타지를 연상시킨다. 태국영화하면 ‘옹박’ 정도가 떠오르는 우리에게 ‘첨밀밀’처럼 간절한 러브스토리에 ‘아멜리에’같은 발랄한 상상력을 담은 독특한 영화 한 편이 찾아왔다. 칸,밴쿠버,부천영화제에 초청된 2000년작 ‘검은 호랑이의 눈물’로 알려진 위시트 사사나티앙 감독의 후속작. 과장된 색채 설계로 주목받았던 전작처럼 ‘시티즌 독’도 시각적 환상으로 넘쳐난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이 영화는 꽤 잘 만들어진 독립영화. 시골에서 대도시 방콕으로 온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흥겨운 음악과 함께 펼쳐 보인다. 물감을 흘려놓은 듯한 색채감 첫 장면. 하늘을 수놓은 빼어난 노을과 곡식이 알알이 영그는 시골의 가을 풍경.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다운 화면이 눈을 사로잡는다. 가장 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온 위시트 감독은 우리나라 민화처럼 광고판 하나에도 20가지 이상의 색을 쓰는 태국의 전통에 착안했다. 이렇게 탄생한 화려한 미장센은 인물의 감정까지 담고 있다. 늘 꿈을 좇는 여주인공 진(상통 켓우통)은 푸른색 옷만 입고 다니며 하루 하루 되는대로 살아가는 남자 팟(마하스무트 분야락)은 늘 밤색 옷이다. 분홍의 느낌을 비틀어 우울함으로 표현한 진의 집이나 옛 극장의 입간판을 연상시키는 그림이 그려진 남자의 집도 인상적이다. 현실에는 없을 것같은 인물들 많은 이들이 꿈을 안고 도시로 올라 오지만 도시에 오는 순간 익명의 존재가 되어 버린다. ‘시티즌 독’은 도시에 익명으로 묻혀 사는 노동자 계층을 표현한 말. 꿈이 없는 남자와 꿈만을 좇는 여자,소음 중독에 걸린 여자아이,도시 한 가운데 불쑥 솟은 거대한 플라스틱 산 등. 영화는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으나 상상력의 총집합이다. 공장에서 잘려나간 팟의 손가락은 만나자 마자 주인을 알아보고 곰인형이 말을 하고 담배까지 피운다. ‘매그놀리아’의 개구리 비를 패러디한 듯 하늘에게 헬멧비가 내리는 장면도 기발한 판타지. 행복은 가까이 있는 것 남자는 처음부터 여자를 알아본다. 자신이 찾던 반쪽이란 것을. 기분이 좋으면 오른쪽 다리를 달달 떨고 음식도 가려먹는다. 무엇보다 이상한 하얀 책에 코를 파묻고 자신만의 세계에 사로잡힌 그녀가 너무 좋다. 붐비는 버스를 타면 발진이 생기는 여자를 위해 택시회사에 취직해 매일 출퇴근을 시켜주지만 그녀는 그에겐 도통 관심이 없다. 그녀에게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하얀 책의 뜻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길에서 우연히 스쳐간 외국인 남자를 찾는 게 다급하다. 어느덧 열렬한 환경운동가가 된 여자는 플라스틱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 늘 새로운 것,자신을 채워줄 무언가를 찾고 있는 여자는 남자를 떠나고 남자는 플라스틱 산에서 그녀를 기다린다.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색다르면서도 작품성 있는 영화를 원하는 이들,특히 사랑하는 남녀나 삶의 무료함에 지친 이들이 보면 활력소가 될 만하다. 3월9일개봉. 15세가.

영어 욕설 가사로 방송 부적격 판정 받은 이효리 신곡

2집 ‘다크 에인절(Dark Angel)’로 컴백한 이효리의 신곡 ‘깊이’가 KBS로부터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가사에 포함된 영어 욕설 때문이다. ‘아침은 Oh shit 오지 않겠지’의 ‘shit’ 등 욕설이 방송심의 규정에 어긋난다는 것. KBS 심의팀은 “같은 앨범의 ‘훔쳐보기’라는 곡도 제출된 가사에는 없지만 실제 노래를 들어보면 남자 래퍼가 영어 욕설(fuck)을 여러번 외친다”며 “23일 재심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지난 12일 SBS ‘생방송 인기가요’ 컴백 무대를 통해 ‘깊이’를 불렀다. 이에 대해 SBS는 “당시 ‘shit’ 단어가 문제됐으나 이효리측이 이 부분을 삭제한 후 심의를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1990년대 해마다 수십곡이었던 방송 금지곡은 2000년대 들어 적게는 200곡에서 많게는 700곡으로 대폭 늘어났다. 발라드가 주류였던 10여년 전에 비해 힙합,록,댄스 등 장르가 늘어나면서 부적절한 표현도 함께 늘어난 탓이다. 최근에는 노래에 담긴 폭력 및 선정성 수위가 점점 높아져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욕설이나 비속어는 랩이 가미된 힙합·댄스 음악 등에서 비일비재하다. 외국에선 욕설을 아티스트의 음악적인 표현으로 허용하는 경우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인종차별 등에 대한 항변을 욕설로 분출해온 미국의 흑인 음악처럼 우리나라 가수들에게도 이런 정서와 배경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시류에 편승한 상업적인 의도가 앞서는 것은 아닐까. “대중음악에 대한 이해없이 낡은 잣대로 심의하는 것도 자제해야 하지만 과격한 표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가수들도 문제”라는 한 대중음악 평론가의 지적처럼 가수들도 이제 음악에 대한 진정성과 보다 신중한 자세를 가져야 할 때이다.

현존 최고 극영화 미몽,일반에 공개

1936년에 개봉한 양주남 감독의 영화 ‘미몽(迷夢)’이 최근 중국에서 발견돼 일반에 공개된다. ‘미몽’은 그동안 문서로만 그 존재가 알려져 왔으나 이번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현존하는 한국 극영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기록되게 됐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효인)은 ‘미몽’을 비롯,‘반도의 봄(半島之春)’,‘조선해협(朝蘚海峽)’ 등 영화 3편을 지난해 12월 중국전영자료관에서 찾아냈다고 20일 밝혔다. 영상자료원은 이들 영화와 함께 2004년 찾아내 지난해 보존 처리 후 공개한 ‘군용열차’(1938년) 등 극영화 4편과 ‘해방뉴쓰’ 등 기록영화 4편을 내달 2∼5일 서초동예술의전당 내 고전영화관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일명 ‘죽음의 자장가’로 불리는 ‘미몽’은 바람이 나 가정을 버린 여인의 일화를 담은 작품으로 문예봉,조택원,김인규 등이 출연했다. 상영시간은 47분. 영상자료원 측은 “여성의 욕망을 표출하는 표현이 20년 뒤에 제작된 영화 ‘자유부인’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함께 발견된 ‘반도의 봄’은 1941년 개봉된 이병일 감독의 작품으로 영화제작자와 영화배우의 사랑을 그렸다. 김일해,김소영,복혜숙 등이 출연했다. 상영시간은 84분. 박기채 감독의 ‘조선해협’은 1943년 개봉된 작품으로 주인공이 일본군에 지원한다는 친일적 색채가 강한 영화지만 1940년대 제작된 멜로영화의 한 전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상영시간은 75분으로 김일해,남승민,독은기,문예봉 등이 출연했다.

LPG 히트곡 ‘캉캉’, 日 한국어 학습교재에 실려

트로트 미녀그룹 LPG의 데뷔곡 ‘캉캉’이 일본에서 출판된 한국어 학습 교재에 소개돼 화제다. 일본 유명 출판사 보도사(寶島社, 타카라지마샤)는 지난 13일 ‘한글 스타트- 기초 완벽편’을 발간하면서 LPG의 노래 ‘캉캉’을 학습 소재로 수록했다. 보도사는 만화 소설 잡지 어학교재 등 다채로운 출판물을 판매하는 일본 5대 출판사중 하나. 이번에 발행한 한국어 교재 ‘한글 스타트’는 한글을 배우려는 일본인들에게 한글의 자음과 모음, 기초단어, 문법, 실용어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 교재는 마지막 부분에 한국어 노래를 따라 부르고 뜻을 이해하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K-POP, Let’ try’(한국 가요, 도전해봅시다)라는 두페이지 분량의 코너를 따로 배치,‘캉캉’ 가사 전체를 올려놨다. ‘캉캉’의 한국어 가사 위에는 일본인들이 쉽게 따라 읽어 볼 수 있도록 단어마다 일본어 발음이 명기돼 있고, 그 뜻과 일부 단어에 대한 해설도 자세히 덧붙여져 있다. 또한 ‘한국에서 기대되는 샛별’이라는 제목으로 LPG 특집 인터뷰 기사를 한 페이지에 걸쳐 수록했다. ‘캉캉’의 노래를 일본인들이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아예 LPG의 노래를 CD에 담아 별책부록으로 첨부하기도 했다. LPG는 “어떻게 알았는지 지난해 12월 일본 유명 출판사 직원이 우리를 직접 찾아와 인터뷰를 해갔다. 당시 노래를 소개해도 좋겠냐는 요청이 있어 이를 허락했다”면서 “막상 교재로 나온 것을 보니 느낌이 무척 새롭다”고 말했다. LPG의 멤버 연오는 “우리 노래를 따라부르며 한글을 익힐 일본인들을 떠올리면 뿌듯하다. 한류에 힘입어 우리 문화와 우리글을 배우는 일본인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LPG는 현재 타이틀곡 ‘캉캉’에 이어 후속곡으로 밀고 있는 ‘나쁜 남자’의 안무 연습에 한창이다.

‘애마소녀’변신 임수정 “대화 아닌 마음으로 교감”

"사진 찍을게요. 하나, 둘, 셋…. 아차, 치즈를 안했네. 근데 왜 치즈죠? 김치라고 하면 좋을텐데."(웃음) 승마용 검정 브리치스 바지에 하얀 재킷을 입은 임수정은 동료 기수 가족의 사진을 찍어 주려다 몇번 NG가 나자 치즈 핑계를 대며 멋쩍게 웃는다. 영화 '각설탕'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인 지난 16일 경기도 과천 경마공원내 잔디광장. 겨울의 막바지를 시샘이라도 하듯 촬영장은 영하 10℃가 넘는 강추위와 매서운 바람으로, 배우와 스태프들의 양볼과 귀는 빨갛게 얼어 있었다. 이날 촬영은 시은의 기수 졸업식 장면. 다음날이면 정기적인 경마(금·토·일요일)가 열리기 때문인지 시간이 다급한 스태프들은 추위에 몸을 움츠리고 있는 50여명의 엑스트라를 다독이며 촬영일정을 소화하기에 분주하다. # 국내 첫 인간과 동물 우정 다뤄 참신한 소재…"모든 세대 공감하는 감동드라마" '각설탕'은 최고의 기수가 되고 싶은 소녀 시은(임수정)과 그녀의 꿈을 위해 달리고 싶은 말 천둥이의 우정을 그린 작품. 국내 최초로 사람과 동물 간의 우정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참신한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화가 처음 기획된 것은 평소 말을 좋아한 이정학 PD가 3년전 과천 경마장에서 우연히 레이싱 장면을 목격한 후다. 그는 주말을 이용해 이곳을 찾았고, 당시 스타 경주마 '신세대'의 은퇴 기념 레이싱 장면을 보면서 뜻밖의 감동을 느꼈다고 했다. "인간이 아닌 말을 주인공 삼아 사람을 울려보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기에 상업적인 코드를 가미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는 마침 경륜에 관한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던 이환경 감독을 만나 작품을 논의하게 된다. '각설탕'의 극본과 감독을 맡은 이환경 감독은 영화 '그 놈은 멋있다'를 쓴 시나리오 작가이자 이명세·박종원 감독의 조감독으로 충무로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말의 매력에 흠뻑 빠져 시나리오 작업부터 촬영 현장까지 영화제작의 전 과정을 즐겁고 열정적으로 작업하고 있다"며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감동드라마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임수정을 캐스팅하기 전부터 그녀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써왔다고.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그녀에겐 애잔한 느낌이 묻어 납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김시은 역에 딱이죠." # '천둥이' 1000대 1 경쟁 뚫고 캐스팅 3개월간 연기 훈련…6만여평 목장세트도 눈길 제작진은 임수정의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말에 대해서는 캐스팅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각설탕'에서 임수정과 투톱을 이룰 만큼 천둥이는 힘찬 경주 장면 촬영부터 순수한 감정연기까지 비중 있는 연기를 펼쳐야 했기 때문이다. 과천과 제주도를 오가며 6개월간 캐스팅에 주력했으며 신체적 조건, 표정연기, 성격 등을 고려해 1천대 1의 경쟁을 뚫고 지금의 주인공을 발탁했다. 단지 대상이 동물인지라 표정연기와 리액션이 없다는 점은 애로사항. 하지만 3개월이 지나자 임수정은 물론 모든 스태프와의 눈빛 교감을 나눌 수 있게 되었고 연기력(?) 또한 흡족할 만한 단계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마지막 경주장면은 영화의 대미를 장식할 만큼 스펙터클하고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이라며 한껏 기대감을 부추긴다. 한라산 해발 650m 북제주군 천아오름에 위치한 6만 여평의 목장 세트는 제주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새롭게 제작됐다. 마을 공동 목장 위에 실제 모양의 집과 마굿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아늑한 세트가 만들어졌고, 자연 친화적으로 제작된 세트는 초원을 마음껏 뛰노는 말과 소녀의 추억을 더욱 감동적으로 그리기에 충분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경주 장면은 한국마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제작될 예정. 과천에 위치한 35만평의 경마공원을 배경으로 완성도 높은 경주장면을 선보이기 위해 전문인력이 총동원된다고. 현재 85% 정도 촬영된 상태로 올 여름 관객을 찾는다. ◇ 여주인공 '시은' 임수정 "대화 아닌 마음으로 교감 동물과 연기 너무 신나요" "오늘은 낯선 사람이 많아선지 천둥이가 귀를 쫑긋하며 예민한 표정을 짓네요." 숙달된 손놀림으로 천둥이를 쓰다듬던 임수정은 천둥이와 오랫동안 함께 해 온 것처럼 자연스러움을 연출했다. "이젠 천둥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것 같아요. 대화가 아닌 마음으로 교감을 한다고나 할까요." 그녀는 현장을 취재온 기자들을 향해 "왜 영화제목이 각설탕인지 아세요?"라고 묻더니 조그만 박스에 가득 들어 있는 각설탕을 천둥이에게 먹이기 시작한다. "말의 간식이 바로 각설탕과 당근이에요. 극중 시은과 천둥이가 각설탕을 매개로 친해졌기 때문에 그렇게 제목을 정한거죠." 여자 기수의 강한 이미지를 표출하기 위해 머리를 짧게 커트한 임수정은 3개월간 기본 승마자세부터 경주 장면 촬영을 위한 고난도의 다양한 기술을 습득했다. 하지만 동물과의 연기호흡은 쉽지 않았을 듯. 그녀는 "오히려 자기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인내심을 갖고 마음으로 다가갔다고 했다. "진심으로 좋아하고 아껴주는 마음을 보이면 말도 서서히 믿어주고 기억해주죠. 감정으로 다가간 경우라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이젠 '천둥아 안녕, 잘 있었어?'라고 말하면 천둥이가저를 알아보곤 먼저 다가와서 얼굴을 비비며 반가움을 표시해요." 임수정은 특히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고, 동물과 연기한다는 점도 너무 매력적"이라며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임수정은 차세대 스크린 유망주로 자타가 공인하는 감성적인 배우.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으로 스크린에 데뷔했고, 이후 앳된 소녀의 모습으로 섬세하지만 복잡한 감정연기를 선보였던 영화 '장화홍련',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까지 더해져 수많은 '미사 폐인'을 만들어낸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성숙한 이미지로 발군의 감성 연기를 펼친 '새드무비'까지 임수정은 또래의 어느 여배우에게서도 찾을 수 없는 자신만의 매력을 보여주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새롭게 도전하는 '각설탕'에서 맡은 여자 기수 시은 역은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임수정을 염두에 두고 작업한 맞춤 캐스팅으로 그 녀의 매력을 한껏 발휘하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람과 동물의 우정을 소재로 가슴 진한 감동과 눈물, 그리고 유쾌한 웃음을 전해줄 '각설탕'은 분명 '말아톤' '웰컴 투 동막골'에 이어 세상을 함께 달려줄 친구가 흔치 않은 각박한 요즘 세상에 최고의 감동으로 다가 올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