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로 변신,7Kg 감량한 김태우 “더 뺄래요”

“뮤지컬 연습하다 보니 체중이 7㎏ 빠졌어요. 하지만 제 역할이 굉장히 섹시한 남자이기 때문에 좀더 감량해야 돼요. 나중에 본공연 시작되면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릴테니 기대해주세요.” 지난해 말 잠정해체를 선언한 그룹 god의 멤버 김태우가 내달 12일부터 5월 21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알타 보이즈’에 출연한다. (교회)제단의 소년들이란 뜻을 지닌 ‘알타 보이즈’는 5명으로 구성된 크리스천 보이 밴드가 신앙심에 넘치는 팝 공연을 한다는 내용의 뮤지컬. 극중 밴드 이름이기도 한 이 작품에서 김태우는 밴드 리더 매튜 역을 맡았다. 2004년 뮤지컬 시어터 페스티벌 최고의 화제작으로 선정된 이후 지난해 뉴욕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현재까지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는 최신작이다. 해외 라이선스 공연은 한국이 처음이다. “제가 조만간 군에 입대하는데,뭔가 특별한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마침 평소에 관심있던 뮤지컬 쪽에서 캐스팅 제의가 와서 바로 하겠다고 했지요. 저는 뮤지컬이야말로 무대에서 노래와 연기,춤 등 모든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뉴욕 평단으로부터 팝그룹 엔싱크와 뮤지컬 ‘넌센스’의 유쾌한 만남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 작품은 기존의 뮤지컬과 달리 콘서트 뮤지컬 형식을 취한다. 김태우 외에 뮤지컬 전문배우들로 구성된 5명은 앙코르 곡을 포함해 모두 13곡을 부른다. “뮤지컬 넘버는 엔싱크와 백스트리트보이즈,뉴키즈온더블록 등 미국을 대표하는 보이 밴드의 색채가 강한 팝 음악들로 구성됐습니다. 관객들이 콘서트로 착각할 정도로 90분간 알타 보이즈의 콘서트로 뮤지컬이 진행됩니다.” 배우들의 대사나 뮤지컬 노래 가사 등을 성경에서 많이 따왔지만 종교적인 색채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 것도 하나의 특징. 또 공연중 객석에 앉아있는 여성 한명을 무대에 데리고 나와 발라드를 부르는 장면도 있다. “믿음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누구나 부담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콘서트처럼 배우들과 관객들의 교류가 많아 즐거움이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되고요.”

성형 강요 ‘마구 헐뜯기’ 충격…방송사,‘스타만들기’ 극한 경쟁 부작용 속출

‘연예고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예인 지망생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방송사들이 오디션 과정을 중계하는 프로그램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대중에게 노출되고 싶은 젊은이들의 심리를 반영한 오디션 프로그램은 성형수술까지 시키며 스타 만들기에 나서는가 하면 개인의 인격을 무시한 진행으로 각종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외모 가꾸기에만 관심=케이블 D채널이 방송중인 ‘스타메이커’라는 프로그램은 모델이나 탤런트 등을 꿈꾸는 10∼20대를 선발해 ‘스타’에 걸맞게 다듬어준다는 취지를 내세운다. 성형 전문의,뷰티클리닉 대표,미용실 원장 등이 모여 1회 1명씩의 참가자를 변신시킨 뒤 오디션을 주선해주는 것. 지난해 말 방송된 1기 6명의 변신 내용은 해당 방송사 전체 프로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할 만큼 호응이 컸다. 문제는 고등학생이 포함된 참가자에게 연기와 춤 등 교육보다는 마사지와 성형수술까지 받게 하는 진행 방식. 한 참가자는 “턱 한 군 데만 고치고 싶었지만 제작진이 ‘너무 조금 하면 안된다’고 부추켜 이마,볼,코,턱 등 여러 부위를 수술했다”고 털어놨다. 다른 참가자는 “방송에는 제작진 주선의 영화 오디션에서 조연을 맡은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연락이 없었다”면서 “성형 과정 노출이 심해 오히려 이미지에 마이너스라는 평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1기 선발 당시 100대 1 수준이었던 경쟁률은 현재 방송중인 2기 모집 때는 500대 1로 껑충 뛰었고 한창 진행중인 3기 모집에는 지원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 타 케이블 채널에서도 모델 교육을 시킨다는 명분으로 성형을 받게 하는 등 유사 프로가 생겨나고 있다. ◇극한 경쟁 부추기는 진행=지상파에서는 SBS가 지난 18일부터 방송중인 ‘슈퍼스타 서바이벌’,KBS가 다음달 9일부터 방송할 예정인 ‘서바이벌 스타 오디션’이 대표적이다. 성형수술은 하지 않지만 매회 1∼2명이 탈락되는 서바이벌 형식을 취하면서 청소년 및 젊은이들을 극한 경쟁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1명을 최종 선발해 가수로 데뷔시켜 준다는 ‘슈퍼스타…’의 경우 참가자 전원이 고등학생인데도 평가 단계마다 “○○는 팀에 도움이 안돼 짜증났다” “××는 나보다 못해 안심됐다”는 식으로 경쟁자를 적나라하게 평가하게 하고 있는 실정. 1회에서 같은 팀 전원에게 탈락 대상으로 지목된 참가자는 “주저앉고 싶었다,살아남더라도 왕따를 당할 것 같다”고 충격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종 우승자에게 KBS 청춘드라마의 주연 자격을 주는 ‘서바이벌…’ 역시 각 테스트마다 참가자들의 심리상태,라이벌 관계,합숙 모습 등을 방송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세브란스 병원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는 “아직 자아상을 갖지 못한 이들에게 공개적으로 성형수술이나 극한 경쟁을 경험시키면 심각한 정서적 충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특히 청소년의 경우 정체성 혼란 및 우울증까지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드라마 제작사 이관희 프로덕션의 김승수 대표는 “사생활 노출이 심한 프로는 예비 스타들을 오히려 소모시키는 셈”이라며 “부작용 때문에 결국 방송사에 법적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까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정환은 되고 백지영은 안된다?” 백지영 컴백 네티즌 논란

백지영이 오는 30일 5집 앨범 ‘스마일 어게인’ 을 발매하고 본격적으로 활동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의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4일 케이블TV에서 첫 복귀 무대를 가진 백지영은 오는 30일 KBS 2TV ‘뮤직뱅크’에 출연하는 등 앞으로 공중파 방송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백지영은 ‘비디오 파문’ 이후 지난 2003년 9월 4집 앨범 ‘미소’로 재기를 시도했으나 네티즌들의 따가운 시선에 부딪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활동을 접었다. 그후 2년6개월여만의 이번 복귀를 두고 네티즌들은 “못 나올 이유 없다”와 “아직은 거북하다”는 찬반 논쟁을 계속 하고 있다, 다음 네티즌 ‘reumi’는 “비디오 사건 때문에 가수로서의 매력이 묻혀 아쉬웠다”며 “그 정도면 충분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복귀를 찬성했다. ‘love2joon’는 “이제 기회를 주고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갖춰야 한다”, ‘마녀샤샤’는 “돌팔매질을 계속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nzptn’은 “범죄를 저지른 신정환은 보란듯이 TV에 나오는데 백지영은 왜 못 나오나”라며 “학교 폭력의 피해자는 전학가고 가해자는 당당하게 학교를 다니는 것과 똑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지난 2003년 재기할 당시에 비해 전반적으로 찬성 의견이 많아진 편이었지만 반대 목소리도 여전히 거셌다. ‘사랑하기에보낸다’는 “아직 우리 사회는 성에 대해 보수적”이라며 비디오 파문이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고 ‘조국통일만세’는 “개인적으로 잘못이 없다 해도 공인으로서는 책임지고 안 나오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막상 백지영이 무대에 오른 모습을 보면 찬성했던 사람들도 진심으로 반기기는 힘들 것”이라고 적은 네티즌도 있었다.

‘아파트’의 윤수일,‘숲바다 섬마을’로 7년만에 이색 컴백

윤수일은 장발단속과 대마초 파동으로 그룹사운드가 급격히 와해되던 77년대에 등장했다. 당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그룹 사운드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그는 이후 10여년간 '아파트' '제2의 고향' '황홀한 고백' 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정상급 인기가수로 군림하게 된다. 그 계기는 바로 경연대회 입상과 데뷔 음반 녹음이었다. 이 신인의 음반 타이틀 곡 '사랑만은 않겠어요'는 공전의 빅히트를 기록하며 윤수일에게 78년 MBC 최고 인기가요상 수상을 비롯해 MBC와 TBC의 10대·7대 가수상을 안겨 주었다. 그의 성공은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더불어, 트로트 선율과 록 스타일의 사운드를 결합한 이른바 '트로트 고고'(트로트에 고고리듬을 접목)가 가요계에 몰아닥쳤기 때문에 가능했다. 윤수일의 창법 역시 트로트에 충실하지만, 여기에 리드미컬한 템포와 그루브(특히 첫째·셋째박을 강조하는 베이스 기타), 이를 적절히 수식하는 전기 기타 연주를 결합했고 이것은 당시로서는 신선한 것이었다. 자칫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는 트로트 고고가 대중적 공감을 얻으며 히트할 수 있었던 요인은 이렇듯 '그룹의 사운드와 트로트 선율'이란 신구(新舊) 감성의 결합을 시도한 그의 실험적인 발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유람선 쇼케이스 은은한 오렌지색 불빛의 원효대교와 파도빛 푸른색의 마포대교가 한강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중간에 오롯이 떠있는 한강 유람선은 25일 특별한 밤을 맞았다. 바로 7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하는 가수 윤수일이 이곳에서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가진 것이다. 1977년 '사랑만은 않겠어요'로 데뷔한 후 '아파트' '제2의 고향' '황홀한 고백' '아름다워' 등 록풍의 '시티뮤직'으로 가요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가 이번에는 친환경적인 '웰빙뮤직'이라는 컨셉트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이색적으로 한강 유람선에서 쇼케이스를 가진 것도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따라 자유를 느껴보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무대가 마련된 유람선 안은 그를 보고 싶어하는 300여명의 지인과 팬으로 메워졌고, 화려한 불빛을 발하는 강변의 마천루와 줄지어 있는 한강변 차량도 숨죽이며 그의 공연을 기다리는 듯했다. 잠시 후 윤수일의 20년 친구인 왕종근 아나운서가 무대로 나와 "멋있는 남자라는 표현보다 멋있는 사내가 어울리는 주인공"이라고 그를 소개하자 두건부터 신발까지 온통 검은색으로 코디한 윤수일이 자신의 백밴드 사이로 걸어 나온다.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인사를 마친 그는 어쿠스틱 기타를 어깨에 메고 타이틀 곡 '숲바다 섬마을'을 빠르고 경쾌한 리듬에 맞춰 토해낸다. "숲에서 살고 싶네∼숲에서 삶을 살고 싶네∼" 목가적인 가사와는 달리 강렬함과 순수함이 어우러진 빠른 컨트리 풍의 리듬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 노래는 콘크리트 생활에 숨막혀 하는 도시인들이 숲과 바다와 섬이 있는 마을을 동경하는 심리적 상황을 시적인 가사로 표현한 곡이다. 이어 발라드곡 '네버 세이 굿바이'와 '문라잇'이 한강의 물살을 고요하게 가르고 있는 유람선에 리듬을 맞춘 듯 유유하게 흘러갔고, 이내 강한 록비트의 '떠나지 마'가 뒤를 잇자 유람선은 젊은이들의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의 뜨거운 열기로 채워지기 시작한다. 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 것은 귀에 익은 '제2의 고향'이 흘러 나오면서부터. 강렬한 비트 사운드로 인해 온몸에 짜릿하게 전율이 느껴진다.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국민가요 '아파트'를 열창할 때다. 이 곡을 리바이벌한 가수 김건모가 참석해 선후배가 함께 하는 훈훈한 무대를 선사했고, 객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형광막대를 흔들며 무대와 하나되는 열정을 뿜어냈다. # 인터뷰 "오늘 공연은 60점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음향과 조명은 선상이다 보니 미비한 반면, 노래와 연주는 최고였다는 점에서 그렇게 점수를 주고 싶어요." 7년 만의 컴백무대를 이색적으로 한강 유람선에서 가진 윤수일은 1시간의 짧은 약식공연이었지만 공연을 찾은 300여명의 지인과 팬들에게 강하고 긴 여운을 남겼다. 윤수일 또한 "오랜만의 공연을 많은 기대와 호응 속에 열정적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감격에 겨운 듯했다. 77년 밴드 가수로 데뷔한 후 솔로로 활동해 온 그는 이제 다시 5명의 뮤지션으로 구성된 '윤수일 밴드'로 제2의 탄생을 알렸다. 그는 7년의 공백기간 중 4년간은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한때는 음반제작, 유통, 아카데미 등의 성공으로 사업의 매력에 심취했고, 한순간의 실수로 나락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 경기도 파주에서 두문불출하며 2년여의 시간을 이번 앨범 작업에 몰두했다. 그리고 웰빙을 컨셉트로 한 21번째 앨범이 탄생했다. "환경이 중요해요. 작곡을 어디서 하느냐가 곡의 성격을 나타내죠. 이젠 주5일 근무제가 대부분이고, 웰빙시대인 만큼 음악도 도시화, 정형화를 탈피해 목가적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윤수일 밴드는 그와 30년 이상 음악을 같이 해온 박성호 리더를 포함한 5명의 뮤지션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비틀스는 없어지고 기억속에만 존재하지만, 자신들은 롤링스톤즈와 본조비처럼 가수와 뮤지션은 같이간다는 생각으로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윤수일은 앞으로 방송활동도 활발하게 할 생각이다. 다만 밴드 성격을 잘 표현해낼 프로그램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했다. "보여주거나 들려줄 수 있는 곳이라면 TV든 라디오든 가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래도 주무대는 콘서트가 되겠죠." # 이번 앨범은…록비트-어쿠스틱 사운드 버무려, 선동적 분위기 가득한 10곡 수록 이번 앨범은 '윤수일 밴드'의 강한 록비트와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적절히 조화시켜 윤수일 특유의 선동적인 분위기와 듣는 이를 흥분시키는 리듬으로, 함께 따라 부르고 춤을 즐길 수 있는 곡으로 구성됐다. '네버 세이 굿바이' '만추' '인생의 강' 등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타이틀곡에 못지않은 정성과 심혈을 기울인 곡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숲바다 섬마을'은 시골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에 흠뻑 취하여 만들어진 곡이다. 음악녹음은 자신의 스튜디오(Cynic)에서 밴드멤버의 실제 연주와 '시켄싱 작업'(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적절히 혼합하여 라이브적인 사운드와 섬세하고 정확한 디지털적인 면의 조화를 이루었다. 이번 쇼케이스를 시점으로 4월부터는 파주에서 출발해 '어린이 난치병 돕기 윤수일 밴드 전국 투어'의 일정에 들어간다. 윤수일은 이번 앨범과 공연의 수익금은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해 쓸 계획이다.

지상파·케이블TV서 ‘외화’ 늘어난다

케이블TV 영화채널 OCN이 28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오전 9시에 미스터리 의학 드라마 ‘하우스 시즌2’(원제 HOUSE M.D)를 방송한다. 영화 ‘진주만’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의 ‘CSI’ 시리즈와 비교해 ‘하우스’는 ‘유주얼 서스펙트’ ‘X맨’ 등을 연출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는 데 눈길을 끈다. 또 범죄 스릴러를 다룬 ‘CSI’와 달리 ‘하우스’는 메디컬 드라마와 범죄 스릴러를 함께 엮어 흥미를 부추긴다. 주인공인 닥터 하우스와 그의 동료들이 원인 모를 질병으로 죽어가는 환자들을 구하는 과정을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는 ‘하우스’는 미국 폭스TV에서 2004년 11월 방송을 시작해 현재 시즌2가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지난해 시즌1을 방송했던 OCN이 곧이어 시즌2를 선보임에 따라 미국에서 방영 중인 TV 외화시리즈를 현지와 거의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하우스’의 또다른 묘미이기도 하다. ‘프렌즈’ ‘위기의 주부들’ ‘CSI’ ‘ER’ 등 인기 외화시리즈 중 일부가 텃밭이었던 케이블TV를 떠나 지상파TV로 진출,잇따라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성공하자 케이블TV는 현지와 동시 방영 혹은 독점 방영 등을 내세워 시청자들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케이블TV 사업자 온미디어가 가장 적극적인 편. OCN이 ‘하우스’ 시즌2를 현지와 거의 동시에 방영하는 것 외에 온스타일은 ‘프렌즈’를 지난 10여년 동안 독점 방송한 동아TV로부터 올초 높은 가격을 주고 재구입해 2월부터 시즌9를 독점 방영하고 있다. 미국에서 2년전 종영한 시트콤이지만 그 인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기 때문. TV시리즈 전문채널 CNTV도 지난 20일부터 메디컬 외화시리즈 ‘ER’ 시즌8을 독점으로 방영 중이다. 시즌8은 ‘ER’의 12개 시즌 중 가장 감동적인 시즌으로 꼽히는 등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모으는데 충분하다는 계산이 깔린 것. 이 밖에도 CNTV는 ‘케빈은 12살’ ‘에어울프’ 등 추억의 외화시리즈를 선보여 타 채널 등과 차별화하기도 했다. 지상파TV는 외화시리즈 선점에 있어 다소 느긋한 편. 케이블TV에 비해 매체 영향력이 큰 점을 이용해 케이블TV에서 ‘검증’ 받은 외화시리즈를 방송하면 기본 시청률 정도는 나오기 때문. 그동안 방송됐거나 방송 중인 ‘위기의 주부들’ ‘웨스트윙’ ‘CSI’ ‘스몰빌’ 등이 모두 그러한 예라 할 수 있다.

드라마 속 늘어나는 수입차 “눈에 띄네”…수입차 PPL(간접광고) 크게 늘어

영숙(배종옥)은 카페에서 자신을 치료했던 정신과 의사 민재(김현균)와 남편의 과거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다음에 또 만나자’며 민재와 헤어진 영숙은 카페를 나와 자신의 외제차를 몰고 집으로 간다.지난 22일 방영된 KBS 수목드라마 ‘굿바이 솔로’의 한 장면이다.배종옥이 타고 간 차는 4000만원대인 푸조의 고급 세단 407 HDi. 수입자동차 업체의 드라마속 ‘PPL(Product Placementㆍ제품 노출을 통한 간접광고)’ 홍보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갈수록 국산차의 PPL은 줄어드는 반면 외제차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6일 수입차업체에 따르면 벤츠는 2003년 2개의 드라마에 선보였지만 지난해에는 4배인 8개의 드라마에 등장했으며 올해에는 3월까지 ‘봄의 왈츠’,‘천국의 나무’,‘결혼합시다’등 3개의 드라마에 협찬으로 제공되는등 급신장 추세다.푸조의 드라마 PPL은 2003년 1건에서 지난해 7건으로 크게 뛴데다 올해는 10건이 넘을 예정이며 다임러크라이슬러 역시 2004년 2건에서 지난해 6건으로 급증했다. 반면,국산차의 드라마협찬은 현대차가 2004년 40건에서 지난해 30건,GM대우가 2004년 2건에서 지난해 1건으로 줄었고 르노삼성이 5건에서 6건으로 미세하게 증가하는등 수입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수입차의 PPL이 크게 늘어난데는 전문직종을 중심으로 한 트렌디 드라마의 강세와 수입차량의 판매 급증세,수입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감소 등에 원인이 있다. ‘굿바이 솔로’의 PPL섭외를 담당한 KBS 강성윤 부장은 “최근 드라마에서 재벌2세,전문직업인등이 주인공으로 자주 나오면서 방송사측이 리얼리티를 살리기위해 수입차를 등장시키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넌 어느별에서 왔니’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짚 그랜드 체로키를 모는 주인공은 유학파 영화감독이며 ‘굿바이 솔로’역시 건축업자,돈많은 주부 등이 수입차를 몰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대수가 사상 처음 3만 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 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판매 마케팅의 일환으로 PPL을 하는 회사도 눈에 띄게 늘었다.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측은 “드라마에 차량이 나오면 실제 매장을 찾는 고객이 적지 않기 때문에 수입업체의 PPL 마케팅은 꾸준히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일부 계층의 상황을 온 국민이 보는 드라마에 너무 일반화시켜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주부 황희영(44·서울 목동)씨는 “드라마를 보면 외제차를 타지 않으면 마치 사람구실을 못하는 것처럼 너무 자주 등장한다”며 “TV가 지나치게 외제차 홍보에 나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가수 가르치는 가수 박선주,첫 단독공연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동방신기 조규찬 김형중 이루 홍석천 류승범…. 발라드와 힙합 가수,탤런트와 개그맨 등 경계를 넘나들며 유명 연예인들을 한 공연장으로 불러 모을 수 있는 여자가 있다. 박선주(34). 1989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귀로’로 데뷔한 그는 ‘소중한 너’ 등의 노래로 활동하다 1992년 훌쩍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 와중에도 3집을 냈고 다른 가수들의 음반 프로듀싱과 작곡 등을 도왔다. 그 때 알게된 이들이 DJ DOC,쿨의 이재훈,김범수 등. 미국에서 긴 유학생활을 마치고 일본에서 대학원까지 졸업한 그가 한국에 발을 내디딘 건 9년 만인 2001년. 주머니에는 7만원이 전부였다. “가수로 활동하려니 얼굴 예쁘고 몸매 완벽한 친구들이 TV에 나오는데,도저히 안되겠더라고요. 아는 매니저가 마침 부탁해 후배 가수들에게 ‘노래 부르기’를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당시 라이브 가수들을 선호하는 대중들의 요구에 따라 저를 찾는 후배 가수들이 많았죠.” 그 때 알게된 이들이 샤크라,디바,박신양 등. 보컬 트레이너로 명성이 높아지며 t(윤미래),SG워너비,리쌍,플라이 투 더 스카이,동방신기의 시아준수 등이 그의 지도를 거쳐갔다. 그는 “월세로 얻은 옥탑방에서 후배들과 노래 부르며 살던 시절이 가장 그립다”며 “후배들과 왜 가수가 되고 싶은지,무슨 노래를 하고 싶은지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래서 자기 공연에 발벗고 나서줄만큼 이들과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설명이다. 진심을 다한 조언이 후배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사랑과 삶에 대한 진지한 그의 노래들은 요즘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가수로 돌아와 10년 만에 발표한 4집 ‘아포리즘’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원숙미가 물씬 느껴진다. 발라드,솔,R&B 등을 넘나드는 성숙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스무 곡의 사랑 노래가 빼곡히 담겼다. 그래서 오는 4월 1∼2일 서울 건국대 새천년홀에서 펼쳐질 첫 단독 공연은 게스트로 나오는 인기 가수들의 면면보다 그의 노래들이 더 기대된다(02-450-4327).

유다인은 ‘깨끗함’의 대명사?

작년 가을, 별다른 대사나 배경화면 없이 여자 모델의 화장기 없는 얼굴을 클로즈업한 KT 광고(사진 오른쪽)에 출연해 깨끗한 피부를 한껏 뽐냈던 탤런트 유다인. 그녀가 이번엔 ‘깨끗하고 투명한 세상 만들기’를 모토로 내세운 한국수력원자력㈜의 이미지 광고의 모델로 캐스팅돼 다시 ‘클린 이미지’를 과시하고 있다. 이번 CF 촬영을 지휘한 ‘박카스 광고’의 김영철 감독은 “햇살 같이 맑고 아이처럼 밝은 아이의 좋은 모습을 담고 있는 모델이다. 투명하고 깨끗한 광고의 이미지에 딱 맞는 모델”이라며 그녀에 대한 많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어 “다른 CF에 등장한 유다인의 이미지와 감성 연기를 눈여겨 보았고, 이번 공익광고와 잘 어울릴 것 같아 발탁하게 됐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캐스팅 소감을 묻자 유다인은 “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에서 봉심이 역을 맡은 김원희 선배를 괴롭히는 역을 맡아 봉심이를 사랑하는 시청자들로부터 미움을 많이 받아 속상했다. 공백기 동안 맘고생을 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공익광고도 찍고 ‘일요일이 좋다’의 ‘반전 드라마’에 씩씩하고 발랄한 무에타이 고수로 출연도 하니 마음이 한결 밝아진 느낌”이라며 활짝 웃었다. 유다인은 광고 촬영이 마냥 즐거웠다고 말하지만, 2월말 진행된 촬영 당시 추운 날씨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는 게 소속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날이 추운데다 비를 거듭 맞으면서 연기를 해야 하는 설정이었기 때문. 전언에 따르면, 촬영 후 “몸은 좀 어떻냐”는 제작진의 연락에 유다인은 “괜찮은데요, 지금 운동하러 가고 있어요”라고 답했단다. 당시 제작진은 상대 배우가 심한 감기 몸살에 걸렸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걱정스런 마음에 연락을 취했던 것이라고. 이에 대해 유다인은 “제가 워낙 튼튼한 체질인가봐요. 다음날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거든요”라며 특유의 소리없는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또 “이번 광고 출연을 계기로 ‘앞으로 환경문제에 대해 더많은 관심을 가져야겠구나’하는 자각을 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