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를 앞두고 가수 활동을 중단한 가수 김범수(28)의 얼굴은 편안해 보였다. 지난 연말 기획사와의 계약을 끝내고 ‘천상의 목소리’‘빌보드 차트에 오른 최초의 한국인 가수’‘얼굴없는 가수’ 등 자신의 이름 앞에 따라다니던 수식어를 벗어던지자 또 다른 모습의 ‘자유인 김범수’가 있었다. 그는 현재 군입대를 앞두고 의미있는 일들을 계획하고 있다. 떠나는 이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준비하느라 바쁜 김범수를 만나봤다. ◇함께 만드는 콘서트=요즘 김범수는 바쁘다. 다음달 3일 군입대를 앞두고 마지막 콘서트를 열기 때문이다. 콘서트 준비를 위해 그가 매일같이 가는 곳은 서울 구로동 한영교회(담임목사 전덕열). 콘서트 장소이자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다. “입대를 앞두고 제 마지막 공연을 교회에서 하고 싶었습니다. 그 동안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나를 위해 공연했다면 이제는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공연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의 유명세에 비하면 이번 공연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공연기획사도 없다. 모든 준비는 교회 성도들이 힘을 모아 함께 하고 있다. “청년부 뿐만 아니라 온 성도들이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힘든 줄 몰라요. 서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몰라요.” 그는 “교회 봉사를 열심히 하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며 “저를 통해 교회 성도들이 함께 모여 기쁨으로 봉사할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You Know Jesus?’= “이번 공연은 믿지 않는 분들이 주인공입니다. 그분들에게 저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 겁니다. ‘당신은 예수님을 아십니까?” 그러나 직접적인 방식을 취하지는 않는다. 대신 김범수는 하나님 안에 거하면 삶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할 계획이다. “방황하던 김범수,하나님을 만난 김범수,변화된 김범수 등등 크리스천 김범수가 되기까지 모든 이야기를 19곡의 노래와 함께 들려 드릴 거예요.” 신앙 고백적 공연이다 보니 히트곡은 5곡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다 찬양이다. 처음 교회를 찾는 이들을 위해 부담없는 찬양을 선별해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김범수가 기대하는 것이 또 있다. 부모님 전도다. 부모님은 교회는 안 나와도 자신의 공연만큼은 꼭 보러온다는 것이다. “여전히 교회 출석은 꺼리시지만 하나님 안에서 제가 변화했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계세요. 이번 공연을 통해 부모님이 하나님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삶을 고백하다=어려움 모르고 자랐을 것 같은 김범수에게서 세월의 상처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김범수는 “지금 제 모습으로는 상상도 못할 만큼 방황의 시기가 있었다”며 “만약 착실하게 살았다면 하나님을 못 만났을 것”이라며 뜻밖의 고백을 했다. “중학교때부터 담배와 술을 배웠고 폭력을 일삼았어요. 경찰서에 숱하게 갔죠. 그러다 고등학교 때 결핵에 걸렸고 늑막염으로 증상이 악화돼 입원을 했어요. 침대에 누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어디에 기대야 하는가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때 한 친구가 복음성가 테이프를 건네줬다. 끈질기게 자신을 전도하던 친구였다. ‘좋은씨앗’의 ‘아들아 사랑한다’는 곡이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도대체 그 분이 누구길래 나를 아들이라 하셨을까. 퇴원 후 친구를 따라 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바로 지금의 한영교회다. “그때부터 제 꿈은 복음성가 가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저를 통해 다른 계획을 세우셨지요. 1집 ‘하루’는 미국 빌보트 차트에 올랐고 2집 ‘보고싶다’는 드라마 성공과 함께 소위 대박을 터뜨렸죠.” 인기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연예계 생활이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해 술 자리에 참석해야 했고 주일성수는 불가능했다. “다행히 하나님은 모든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주셨습니다. 인생은 광야길이라고 하잖아요. 늘 평탄하면 의미없다고 생각해요. 하나님의 땅으로 들어가는 길이라 생각하면 고난도 축복인 것 같습니다.” 그의 기도제목도 한결같다. 김범수는 “제 달란트로 하나님의 일을 하기 원한다”면서 “제대 후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되기를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4월부터 방송되는 MBC 주말연속극 ‘진짜 진짜 좋아해’에 출연할 예정인 가수 겸 탤런트 유진이 부상을 입어 제작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24일 MBC에 따르면 ‘결혼합시다’ 후속으로 방송 예정인 주말연속극 ‘진짜 진짜 좋아해’의 주인공 유진은 23일 스키장에서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같은 유진의 부상에 따라 MBC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에도 드라마 ‘늑대’가 촬영 도중 주인공인 에릭과 한지민의 부상으로 촬영이 중단돼 4회부터 방송되지 못했다. MBC 관계자는 “아직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 된 상태라 현재 어느 정도 심한 부상을 입었는지 확인 중인 상태”라며 “유진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만큼 유진의 건강상태와 상황을 봐 가며 드라마 촬영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는 드라마의 주요 배경이 청와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으며 유진은 청와대 요리사 봉순 역을 맡을 예정이었다.
박혜진 아나운서가 새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결정됐다. MBC는 24일 지난 6년간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던 김주하 앵커의 후임으로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던 박 아나운서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주말 뉴스데스크 진행은 서현진 아나운서가 진행할 예정이다. 박 아나운서는 지난 2001년 MBC에 입사,지금까지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생방송 화제집중’ 등을 맡아 진행했다. 박 아나운서의 바통을 넘겨받은 서 아나운서는 지난 2004년 MBC 입사 당시 2001년도 미스코리아 선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한편 김주하 앵커는 내달 3일(금)까지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며,6일(월)부터 박 아나운서가 뉴스데스크를 진행하게 된다.
“원래 드라마에 필요한 역은 아니었는데 그를 만난 후 마음이 바뀌었다.” 윤석호 PD는 지난해 ‘내 이름은 김삼순’(MBC)을 본 후 호기심에 무작정 다니엘 헤니(27)를 만났다. 선한 이미지에 이끌려 그를 몇 차례 더 만난 윤 PD는 결국 드라마에 없던 배역을 추가했다. ‘봄의 왈츠’에서 남자 주인공 윤재하(서도영)의 친구이자 그의 글로벌 매니저로 나오는 필립 역이 그것. 오스트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으로 ‘…김삼순’의 헨리 역 못지않게 다재다능하며 근사한 외모와 유머감각까지 갖춘 완벽한 캐릭터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설명하며 “음악을 사랑하고 삶을 즐길 줄 아는 멋진 모습이 나와 닮지 않았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층 여유있는 모습이었지만 윤 PD의 전작들을 익히 알고 있는터라 연기 부담이 적지 않다고. “헨리 역은 내 옷을 입은 것처럼 연기가 편했어요. 하지만 이번 필립 역은 내면 연기가 필요해 캐릭터에 집중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구치,이브생로랑 등 유명 브랜드 모델로 활약하며 얼굴을 알렸지만 그의 꿈은 연기자다. 미국 대학시절 우연히 시작한 모델 일을 계속 하게 됐지만 연기를 부전공으로 택했을 만큼 연기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고. “‘…김삼순’을 통해 이렇게 많이 알려지게 될지 꿈에도 생각 못했다”는 그는 “아직도 인기가 실감 나지 않는다”며 웃어 보였다. “현빈 정려원 등과 종종 만나 서로 연기에 대해 조언하는데 항상 초심을 잃지 말라는 이들의 말을 마음에 잘 새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할리우드에서 가끔 연기 제의가 오지만 당분간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다니엘 헤니. 하지만 그의 연기 욕구를 채워줄 만한 비중있는 역할을 맡기 위해선 자연스러운 한국어 구사가 필수다. 그는 “노래와 책 등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면서도 “연기를 할 수 있다면 어떤 배역이든 기꺼이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소신있게 말했다. ‘봄의 왈츠’는 KBS 2TV를 통해 다음달 6일 첫 방송된다.
“나는 영웅이 아니다” 23일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무인 곽원갑’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이연걸이 한 말이다. 영화 ‘황비홍’ 등 많은 무협 영화를 통해 최고의 무술 배우로 자리잡은 이연걸은 “영웅의 이미지는 영화 속 캐릭터일 뿐이지 실제의 나는 아님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쓰나미 재해가 났을 때 현지에서 많은 사람을 구한 것에 대해 묻자 “내가 아니라 누구라도, 그 곳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국가, 인종을 가리지 않고 인류애적 차원에서 사람들을 도왔을 것이다. 그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연걸의 자신의 마지막 액션 영화로 불리는 ‘무인 곽원갑’에 대해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20년간 무술 영화를 찍어 왔다. 그 간의 영화는 법칙이 있었다.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에 의해 제지를 당하면 그를 대신해 폭력으로 폭력을 제압하는 식이었다. 10년 전 불교에 귀의한 것이 계기가 됐는지 모르지만 폭력은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를 육체적으로 제압할 수는 있지만 그의 정신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현재도 중동 지역에서 수많은 폭력이 일어나고 있지만 그것을 무력적으로 제압했지만 궁극적인 해결 방법이 되지 못했다”면서 “무술을 연마하다 보니 진정한 무술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해왔는데, 그 해답을 영화 ‘무인 곽원갑’을 통해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연걸의 과거 자신이 출연했던 액션 영화와는 근본부터 다르다고 강조하듯, 실제로 영화는 화려한 격투나 현란한 권법보다는 무술의 정신에 대해 집중한다. 영화의 메가폰은 잡은 우인택 감독도 “무술을 연마하는 이유가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다스리고, 자신을 극복하는 데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젊은이들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적은 폭력이나 힘이 거대한 상대가 아니다. 이 영화를 보며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그런 점을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의 실존인물 곽원갑은 감독이나 주연 배우의 문제 의식을 녹여내기에 적절한 인물이다. 혹독한 시련과 좌절을 거쳐 무술의 목적을 깨달은 후 외국 고수 4명과의 불공평한 대련을 받아들여 승리함으로써 중국의 자존심을 세웠기 때문. 무인 곽원갑의 인생을 재조명한 ‘정신적인’ 액션 영화 ‘무인 곽원갑’은 다음달 16일 개봉한다.
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 ‘왕의 남자’에서 주연 ‘장생’ 역을 맡은 탤런트 겸 영화배우 감우성이 4년만에 TV 드라마에 복귀하며 영화 속의 인기가 브라운관에서도 지속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감우성은 올 4월 방송예정인 SBS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서점 북마스터 역을 맡아 스포츠 강사 역을 맡은 손예진과 함께 극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감우성은 ‘왕의 남자’를 통해 남성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것과 달리 이번 드라마에서는 부드러운 멜로 연기를 맡아 또 다른 변신에 나설 전망이다. 감우성은 TV 드라마로 복귀한 것에 대해 “이번 드라마는 순수 자체 제작비나 사전 제작 형식 그리고 영화 감독과 스탭들의 참여와 대본이 이미 나와있다는 점 등 영화를 찍을 때 진행상의 장점들을 그대로 살렸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드라마 ‘연애시대’는 영화 ‘고스트맘마’ ‘찜’ 등으로 알려진 한지승 감독의 TV 진출작으로 헤어져도 여전히 사랑의 끈을 놓지 못하는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멜로 드라마다. 현재 드라마는 지난해 12월부터 촬영에 들어가 절반 정도 촬영이 진행된 상태로,4월초 방영전까지 약 80% 정도가 사전 제작될 예정이다. 한지승 감독은 “감우성은 영화 ‘왕의 남자’의 성공과 최근의 결혼 등에도 불구하고 전혀 들뜨지 않고 성실하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그간 영화 작업을 통해 쌓아온 연기 내공을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이수영이 과거 혹독한 트레이닝으로 몸무게가 38kg까지 나간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수영은 27일 방송되는 MBC 스타스페셜 ‘생각난다’를 통해 자신의 과거와 어려웠던 일화를 소개한다. 방송에 따르면 이수영은 20살 때부터 4년간 지독하게 트레이닝을 했다고 한다. 하루에 4시간을 자고,10시간 노래하고,10시간을 안무연습했다는 것. 이수영은 “몸이 좀 통통한 편이여서 밥도 안 먹고 하루 종일 그렇게 연습을 했는데, 그게 습관이 돼서 한 4년을 그렇게 살았다. 그러니 나중에 38킬로까지 되더라”고 밝혔다. 이수영은 이어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슬픈 사연도 방송을 통해 들려줄 예정이다. 녹화 당시 어머니의 관을 들어 준 친구를 스튜디오에서 만난 것. 이수영은 초등학교 때 아버지를 여의고 동생들과 어머니 손에 길러졌다. 그렇지만 그 어머니도 이수영이 데뷔하기 1년 전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이수영은 “어머니가 재가하셔서 친척들도 못 오는 상황이었다. 동생들은 어렸고, 어머니 관 들어줄 사람이 없었다”고 그 때를 회상했다. 그 때 찾아온 친구가 스튜디오에 나온 김현종씨. 이수영은 “나이도 어렸는데 어떻게 그런 예의는 알았는지 검은색 양복을 입고 와서 곁에 있어줬다”며 “어머니 모실 곳이 차도 올라가기 힘든 가파른 곳이었는데 관 들고 올라간다고 친구가 많이 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김현종씨도 “장례식장에 가보니까 아무도 없이 휑한 방에 수영이랑 두 동생만 덜렁 앉아 있었다”며 당시의 안타까운 상황을 회상했다.
프리랜서를 선언한 기상캐스터 안혜경이 MBC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MBC는 22일 지난 2001년부터 4년 간 기상캐스터로 활동한 안혜경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MBC는 안혜경에 대해 “지난 2001년 12월 10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4년 2개월 동안 MBC기상캐스터로 활약했다”며 “특히 날씨를 빠르고 정확하게 그리고 기분좋게 전해주던 안혜경씨를 MBC 가족들은 두고두고 그리워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안혜경은 ‘MBC 뉴스투데이’에서 날씨를 전해주며 이른바 ‘얼짱 기상캐스터’로 유명세를 타 최근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한편 현재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의 MC로 활동 중인 안혜경은 올 4월부터 방송되는 MBC 주말연속극 ‘진짜 진짜 좋아해’에 청와대 영양사 노진경 역을 맡아 연기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도박혐의로 물의를 빚고 활동을 중단한 가수 겸 MC 신정환이 22일 자신의 미니 홈피를 통해 방송 복귀를 앞둔 심경을 밝혔다. 신정환은 “당분간 웃기기는 힘들 것 같다”면서도 “다시 태어나는 마음으로 그냥 먼저 매를 맞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열심히 산다는 말을 다시 듣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방송 복귀의 의지를 드러냈다. 신정환은 자신의 방송복귀에 대한 일부의 비난을 염두에 둔 듯 “(나의) 얼룩을 다 지울 순 없고 당분간 웃기기는 힘들 것 같다”면서도 “저 낯짝 두꺼운 놈이 그래도 어떻게 꿋꿋이 사는 구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신정환은 “무너지기에는 아직 이르고 넘어졌으면 빨리 일어나는 법도 알아야 한다”며 “너무나 간절한 그리움을 알았기에 이제 다시 나에게 후퇴는 없다”고 그동안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신정환은 지난해 11월 도박혐의로 물의를 빚은 뒤 모든 방송에서 물러났으며 23일 녹화가 시작되는 KBS ‘상상플러스’를 통해 방송에 복귀할 예정이다. 한편 이같은 신정환의 방송복귀에 대해 네티즌들의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kimmc1403’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그렇게 일을 저질러 놓고 벌써 방송에 얼굴을 내민다는 게 말이 안된다”면서 “우리나라 연예인들은 일 저질러 놓고도 금방 TV에 나와 또 웃고 떠들고 하는데 좀 잘못된 것 같다”고 비난했다. 반면 ID ‘ckwjddn1124’는 “신정환 그냥 웃기기만 했지 이사람에 대한 건 그다지 잘알지는 못한다”면서도 “다만 같은 실수를 또 반복해서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짓은 피해줬으면 하는바람이며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 음악영화 ‘앙코르’ 전설적인 천재음악가 ‘자니 캐시 ’ 열정·사랑의 서사시 ‘레이’와 ‘댓씽유두’ 등에 이은 또 하나의 음악영화가 선보인다. ‘앙코르’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함께 1960년대 미국 팝계를 대표했던 자니 캐시(1932~2003)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랑을 조명한다. 국내에선 엘비스 프레슬리나 레이 찰스 등보다 유명세가 떨어지지만 자니 캐시는 미국에선 전설적인 천재 음악가로 통한다. 1968년 폴섬 교도소 라이브 콘서트 음반은 비틀즈 음반 판매량을 앞섰고 영화의 원제이기도 한 ‘(I) Walk the Line’은 100명 이상의 뮤지션들이 다시 불렀다. 그의 연인 준 카터 역시 로큰롤 명예의 전당과 컨트리 음악 명예의 전당 등에 동시에 올려진 유명 싱어 송 라이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만큼 이들에 대해 알면 알수록 영화의 재미와 감동 등이 배가된다. 귀에 낯익은 신나고 정겨운 음악에 주인공 호아킨 피닉스와 리즈 위더스푼 등의 호연이 어우러졌으니 미국인이라면 이 영화에 열광할만하다. 이미 골든글로브는 뮤지컬 코미디 부문 최우수작품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등을 안겨줬고 다음달 시상식이 열리는 아카데미 역시 5개 부문 후보로 지명하면서 ‘앙코르’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1930년대 가난한 남부 아칸소. 형이 사고로 죽자 “쓸모없는 네가 죽었어야 했는데…”란 폭언을 들으며 성장해야 했던 자니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운다. 당시 라디오에선 음악 가족인 카터 집안 활약상이 펼쳐지고 어린 소녀 준 카터는 이미 그때부터 스타였다. 마침내 가수로 데뷔한 자니는 첫 무대에서 꿈에도 그리던 준을 만나게 되고 각자 가정이 있는데도 그에게 맹렬하게 빠져든다. 하지만 가정을 지키려는 준은 자니의 시선을 외면하고 오직 음악적 동지로서만 대한다. 준에 대한 사랑과 가정 사이에서 방황하는 자니는 음악적 성공에 따른 주체할 수 없는 인기와 마약의 유혹에 몸을 던져버린다. ‘I Walk the Line’의 “Because You are Mine. I Walk the Line’(네가 내 옆에 있기에 난 바른 길을 걷고 있어)이란 가사는 그럼에도 준이 옆에 있음으로써 자니가 파멸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었음을 고백한다. 결국 자니는 이혼과 파산, 타락 등을 거치며 10년동안 무려 40번 프러포즈한 끝에 준과 맺어진다. 둘은 이후 35년동안 해로하고 5개월 간격을 두고 세상을 뜬다. 어떤 멜로영화보다 극적인 러브 스토리는 배우들이 직접 부르는 음악과 어우러져 사실감을 더한다. ‘처음 만나는 자유’와 ‘케이트&레오폴드’, ‘아이덴티티’ 등의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펼쳐놓은 136분의 이야기는 물 흐르듯 흘러간다. 하지만 주인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강약이 별로 없는 서사적 구조에 흥미가 없다면 심호흡을 해야 한다. 모두가 “앙코르”를 외치기에는 너무 미국적이기도 하다. 다음달 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 코미디 영화 3인방 ‘왕의 남자’에 도전장 “어이~ 코미디영화 양반들 예까지 올라와 보시게나” 좀처럼 꺾이지 않는 기세의 ‘왕의 남자’에 코미디 영화 협공이 가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 정치인의 영화 관람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왕의 남자’는 지난 18~19일 이틀동안 서울에서 9만6천650명을 불러모았고 전국에선 31만3천490명이 들었다. 개봉 후 전국 누계는 1천99만9천920명. 전국에서 스크린 271곳을 유지하고 있어 ‘실미도’의 1천108만명을 이번 주 안으로 넘어 역대 흥행 랭킹 2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세주’까지 가세한 코미디 장르의 강세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16일 개봉한 신이·최성국 주연의 ‘구세주’는 주말 이틀동안 서울 7만5천605명, 전국 관객 33만9천328명 등을 동원했다. 전국 누계는 53만4천875명. 서울에 비해 지방에서 3배 이상 많은 관객들을 불러모았다. 스크린 수는 서울 50곳, 전국 250곳. 김수로의 단독 주연작 ‘흡혈형사 나도열’도 서울 5만9천403명을 포함해 지난 9일 개봉 이후 전국 누계 133만1천969명에 이르렀다. 서울 57곳, 전국 280 곳 등으로 가장 많은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코미디 장르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투사부일체’는 600만 관객 고지에 올라섰다. 서울 2만3천명, 전국 9만5천명 등이 찾아 전국 600만2천명이 관람한 대박 상품이 됐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도 전국 12만명을 동원, 전국 누계 64만명을 기록했으며 지난 16일 개봉한 ‘쏘우2’는 전국 관객 19만1천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 돈컴 노킹(Don't come knocking) 가슴 뭉클한 가족사랑 그려 ‘돈컴노킹’(Don’t come Knocking)의 뜻은 ‘노크하지 마세요’다. 이는 행복한 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을 때나, 고민이 많아 혼자 있고 싶을 때 방문 손잡이에 거는 문구이기도 하다. 영화 ‘돈컴노킹’은 인생의 황금기가 아닌 인생의 쓸쓸한 황혼기와 맞닥뜨린 배우의 가족 찾기를 다뤘다. 한때 할리우드 서부영화를 주름잡던 거물급 스타 하워드 스펜스(샘 셰퍼드 분). 하지만 모두 과거의 영광일뿐 이젠 빛 바랜 인기에 기대 살아가는 한물간 배우다. 여전히 술과 마약, 여자 등에 둘러싸여 방탕한 나날을 보내던 스펜스는 어느날 영화촬영 도중 갑자기 사라진다. 입고 있던 옷도 버리고 신용카드마저 없앤 그가 향한 곳은 고향. 고향을 떠난 지 30년 만에 어머니를 찾은 하워드는 그곳에서 어머니로부터 서부 어디엔가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그의 아이가 있다는 말을 듣는다. 이후 하워드는 무작정 아이를 찾아나선다. 영화는 아버지란 이름조차 생소한 하워드와 30여년동안 아버지 존재를 그리워하며 자란 두 자녀의 마음에 깊숙한 시선을 보낸다. 한 번도 아버지로 살아본 적이 없는 하워드는 자식과의 화해가 간절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 자신에게 화가 난 아들의 집 앞에서 밤새 무작정 기다리다 옛 애인에게 다시 찾아가 “당신 때문에 여기 왔다는 걸 지금 깨달았다”고 말할만큼 아들과의 관계 개선에 자신이 없다. 늘 그리워했던 아버지지만 아버지가 나타나자 집안에 있는 가구며 집기를 모두 창문 밖으로 던져버릴만큼 머리는 혼돈으로 가득찼다. 갑자기 아버지와 만난 스카이조차 상황 자체가 실감이 나지 않긴 마찬가지. “아버지가 그리울 때마다 사진을 봤다”는 스카이는 아버지와 닮은 부분이 없어 눈의 실룩거림이나 입술의 주름 등까지 확대경으로 관찰했을만큼 자신이 딸이란 사실을 인정받고 싶었지만 하워드 앞에 선 순간 “아버지란 확신이 서지 않아요. 왜 그런거죠?”라며 눈물짓는다. 영화는 관계 맺음에 서툰 이들에게 “서로에 대한 사랑과 용서만 있으면 문제될 게 없다”고 이야기한다. 삶에 지치고 인생에 대한 회한이 들 때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손을 내미는 존재 또한 가족이란 메시지도 전한다. 오는 2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img5,r,000}● 인터뷰/영화 ‘달려라 장미’ 최반야 창녀·기녀 독특한 캐릭터만…난 천박하지 않은데 무슨상관?? 최반야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 영화배우로 설경구·전도연 주연의 지난 2001년 개봉작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연출자 박흥식 감독과 공동 집필했고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연극 ‘날아가던 새가 변비인 내 옆에서 함께 힘을 주고 있다’를 집필하고 출연 및 연출까지 맡았다. 배우로선 ‘버스정류장’이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에서 창녀·기녀 등 독특한 역할을 소화해 영화계의 여자 오달수로 불린다. 작품을 쓸만큼 지적인 면을 갖췄지만 스크린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는 사뭇 다르다. 한마디로 극과 극을 넘나드는 셈. 그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관객과 만나고 있다. 권태기 부부의 연애부터 결혼과 이혼과정 등을 코믹하게 그린 김응수 감독의 신작 ‘달려라 장미’(제작 김응수필름)에서 최반야는 여주인공 장영미를 연기했다. 최반야를 처음 만나기 전 가장 궁금했던 점은 “왜 배우가 됐을까?”였다. 연세대 건축학과 출신으로 안정된 직업이 보장될 것이란 통념 때문이었다. “그렇게 피가 뜨거우세요?”라며 농을 가장해 은근슬쩍 질문을 던졌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연극반에서 연기를 시작했어요. 건축이나 연기나 모두 종합예술이고 사회적 영향력을 지녔다는 점에선 비슷해요. 그런데 건축은 내 작품을 갖기가 연기보다는 오래 걸리잖아요.” “재수를 해 건축학과에 들어갈만큼 건축을 좋아했다”는 그는 “연극을 통해 관객과 직접 대면해 교감을 맛본 뒤 그 희열을 잊을 수 없었다”며 연기자로 방향을 튼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97년 제1회 프린지페스티벌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을 세상에 알렸고 지난 2001년 영화 ‘버스정류장’을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하기 전까지 최반야는 주로 대학로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여배우는 지적인 면도 갖춰야 하지만 정액과 땀 냄새 등도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성적(性的)인 면도 함께 계발하고 키워나가야 합니다.” 영화에서 창녀·기녀 등을 연기한 그는 “여배우들이 천박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란 생각을 은연중에 깔고 연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내가 천박하지 않다면 그게 뭐가 문제겠느냐”고 강조했다. 현재 차기 작품을 준비중인 그가 다음에는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