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일본 성문화 보고서 '스카우트맨'

'스카우트맨'이라 하면 '보이(혹은 걸) 스카우트'가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 같다. 그런데 이 말은 일본에서 통용되는 말이다. 일본 섹스 산업에만 있는 특이한 직종이다. 성인용 비디오를 말하는 AV와 성인용 잡지 화보에 출연할 여배우와 유흥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젊은 여성을 스카우트하러 다니는 남자를 뜻한다. 일본 제목은 '고통(PAIN)'인 이 영화는 도쿄의 섹스 산업으로 흘러들어간 10대들의 방황과 고통을 그리고 있다. 실제 AV 감독 출신인 이시오카 마사토 감독이 현장에서 경험한 일들이 영화적 현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10대들의 일탈을 다룬 점에서는 임상수 감독의 '눈물'이나 장선우 감독의 '나쁜 영화'와 비교할 수도 있겠다. 2000년 작품이라 이번 국내 개봉은 상당히 늦은 편. 그러나 영화가 담고 있는, 방황하는 일본 10대들의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을 듯하다. 2001년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17세인 마리와 아쓰시는 연인 사이로 함께 살기 위해 가출해 도쿄로 온다. 그러나 집도 돈도 없다. 마리는 다리까지 약간 저는 상태. 일자리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둘은 길거리를 전전하다 자신들에게 '유일하게' 손을 내미는 섹스산업의 유혹에 넘어가버린다. 마리는 원조교제를 알선하는 파티 티켓 판매에 뛰어들고, 아쓰시는 스카우트맨이 된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자기 자신의 몸뚱아리마저도 내던지게 된다. 영화 속 세상은 암울하다. 세상의 관심사는 온통 섹스뿐이고, 변태 성욕자는 흔하다. 소녀가 씹던 껌을 돈 주고 사서 씹는 중년 남성의 모습은 그중에서도 가관. 가정과 사회라는 울타리 속에서 보호받아야 하는 10대들은 무방비 상태로 거리로 내몰려 대단히 빠른 속도로 타락해간다. 문제는 그것이 타락인지조차 어느 순간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것. 그저 돈이 필요해서 한 행동일 뿐이고 몸을 팔고 섹스 산업에 관여하는 것이 그 순간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 도쿄에서 윤리는 실종됐다. 얌전하고 예절 바르게만 보이는 일본인들이 이 영화 속에서는 '뒤로 별짓 다하는' 광경을 보자면 기막히기도 하다. 하지만 과연 영화 속 모습이 일본에만 해당되는 것일까. 반면교사로서 반성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14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온스타일, 日 드라마 '하늘에서…' 방영

온미디어의 스타일 채널 온스타일은 10일부터 매주 월ㆍ화요일 오후 5시 기무라 다쿠야 주연의 일본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을 방송한다. 2002년 일본 후지TV를 통해 방송된 '하늘에서…'는 이뤄져서는 안될 두 주인공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그해 일본 TV드라마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기무라 다쿠야), 여우조연상(시바사키 고), 각본상(기타가와 에리코), 감독상(나카에 이사무, 히라노 신), 캐스팅상, 드라마 음악상 등을 휩쓸며 일본 열도에 '기무라 다쿠야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자신에게 없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찾아 헤매는 고독한 남자 가타세 료(기무라 다쿠야)는 우연히 만나게 된 도지마 유코(후카쓰 에리)와 사랑에 빠지지만 알고 보니 유코는 료가 어린 시절 헤어졌던 여동생이었다. '하늘에서…'은 충격적인 사랑을 소재로 한 탄탄한 스토리뿐 아니라 주옥같은 대사와 아름다운 배경음악으로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하며 일본 안방가를 장악했다. 온스타일 관계자는 "1996년 드라마 '롱 배케이션'으로 일본 최고의 배우로 급부상한 이후 현재까지 주연한 모든 드라마를 히트시키며 일본 드라마의 살아 있는 신화로 군림하고 있는 기무라 다쿠야가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로 한국에서 또 한번 '기무다쿠 신드롬'을 불러일으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가요순위> 백지영 '사랑 안 해' 4주째 1위

백지영의 '사랑 안 해'가 음악 사이트 벅스(bugs.co.kr)가 집계한 인기가요 순위에서 4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7월 둘째 주 벅스차트에서 백지영은 '사랑 안 해'로 정상을 질주한 것은 물론 SBS TV 드라마 '나도야 간다'의 O.S.T '꿈일까봐'도 14위에 올려놓았다. 여성 3인조 가비 엔제이와 얼굴이 공개되지 않은 신인 여성 4인조가 함께 만든 프로젝트 그룹 H7미인은 '러브 올'을 5위에 랭크시키며 날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2004년 여름 교통사고로 멤버 한 명이 사명한 그룹 원티드 출신의 하동균은 솔로앨범 수록곡 '그녀를 사랑해줘요'를 공개하자마자 16위에 진입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 음반의 다른 노래 '환생'과 '넋두리'도 41위와 42위를 차지했다. 5년 만에 컴백, '마주치지 말자' '그 남자 그 여자'로 사랑받은 장혜진은 최근 발표한 디지털 싱글 '불꽃'마저 22위에 올려놓으며 중견 가수의 저력을 과시했다. 남성 2인조 캔이 리메이크해 발표한 '맨발의 청춘'은 시원한 멜로디와 리듬을 내세워 29위를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벅스는 1주 동안의 스트리밍, MP3 다운로드, 음반 판매량을 토대로 매주 벅스차트를 발표한다. ◇온라인 가요 베스트 20 1.사랑 안 해(백지영) 2.남자를 몰라(버즈) 3.내 사람(SG워너비) 4.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스윗소로우) 5.러브 올(H7미인) 6.눈물샘(별) 7.그 남자 그 여자(바이브) 8.마이 스타일(업타운) 9.그래서…(타이푼) 10.편지(김종국) 11.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신화) 12.홀드 더 라인(조PD, 브라운아이드걸스) 13.위 아 더 원(싸이) 14.꿈일까봐(백지영) 15.누나의 꿈(현영) 16.그녀를 사랑해줘요(하동균) 17.웃는 거야(서영은) 18.들리나요(정재욱) 19.여인의 향기(씨야) 20.사랑아 가지마(임정희) /연합뉴스

줄리아드 교수진과의 만남

줄리아드 음악원 교수들과 국내 정상급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2006서울뮤직페스티벌'이 다음달 5-12일 열린다. 2001년 줄리아드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지난해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올해로 5회째. 이번 페스티벌의 공동음악감독은 앤드루 토마스 현 줄리아드 예비학교 학장과 피아니스트 이대욱(울신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이 함께 맡았다. 페스티벌은 개막ㆍ폐막 콘서트를 비롯해 음악 영재를 발굴하는 아카데미, 마스터클래스, 스타음악가와 대화 등으로 진행된다. 8월6일 오후 2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개막 콘서트는 앤드루 토마스의 지휘로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한다. 데릿 애킨스(첼로) 줄리아드 음악원 교수를 비롯해 줄리아드 대학교와 대학원을 거친 피아니스트 김혜정, 피아니스트 폴 쇼(미네소타대학 교수) 등의 협연으로 멘델스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d단조',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C장조' 등을 들려준다. 8월12일 오후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폐막 콘서트는 이대욱의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한다. 사라사테 '카르멘 환상곡'(바이올린 백주영 협연), 브르흐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바이올린 데니스 김, 비올라 김상진 협연) 등을 선사한다. 2-5만원. ☎02-515-0720. /연합뉴스

윤다훈“심혜진에게 100대 이상을 맞고 기절하기도”

심혜진과 윤다훈이 코믹 연기 대결을 펼친다. ‘스마일 어게인’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에서 10년차 부부 역할을 맡아 함께 출연하는 것. 6일 오후 충남 태안군 안면도 촬영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내내 밝은 모습이었다. 심혜진은 “극본 자체가 재미있어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밝은 터치의 드라마이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돌아와요 순애씨’는 영혼 뒤바뀜이라는 이색적인 소재의 드라마다. 억척스런 40대 아줌마인 하순애(심혜진)는 비행기 기장인 남편(윤다훈)이 스튜어디스 한초은(박진희)과 교제중이라는 사실을 알자 초은과 격돌하게 된다. 차안에서 서로 말다툼을 하며 머리채를 잡고 싸우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순간,둘의 영혼이 뒤바뀐다. 생기발랄한 20대가 40대 여성의 몸에 갇힌 반면 일상에 지쳐있던 아줌마는 순식간에 20대로 돌아가는 행운(?)을 얻게 된 셈이다. 물론 이 상황을 모르는 남편의 허풍과 가식은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밖에. 심혜진과 처음 호흡을 맞춘다는 윤다훈은 “제가 맡은 캐릭터는 10년 동안 헌신한 아내와 20대의 매력적인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그렇다고 미워할 수는 없는 남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극 설정상 심혜진씨에게 맞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하루는 NG가 계속 나는 바람에 100대 이상을 맞고 기절하기도 했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로 본인이 2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심혜진은 “만약에 바뀐다면 지나온 20대보다는 버라이어티하게 살고 싶다”며“20대에는 일터에서 많이 지내서 다시 돌아간다면 여행도 하고 일도 열심히 하며 살고 싶다”고 답했다. 극중 인물이 본인이라면 두 여자 중 누구를 택하겠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윤다훈은 얼굴에 웃음기를 거두며 단호하게 말했다. “제 아이를 키우고 시어머니까지 모시면서 10년 넘게 내조한 아내를 어떻게 버립니까. 드라마 속에서는 갈등을 하겠지만 저라면 절대 그렇게 못합니다.”

심혜진 "나이에 맞는 역 편안해요"

하루하루 평범하게 살아가던 40대 아줌마, 남편과 이혼하라고 당돌하게 요구하는 20대 스튜어디스, 머리 좀 붙들고 싸웠더니 영혼이 바뀌었다? 아줌마의 입장에서 보면 '고것 참 쌤통'이다. 하루아침에 20년의 세월을 돌려 스튜어디스로 둔갑했고 심지어 아가씨는 아줌마로 변해버렸으니 통쾌하기 그지없다. 심혜진이 드라마에서 이 통쾌함을 누린다.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에서 심혜진은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 순애에서 섹시한 20대 스튜어디스 초은과 영혼이 바뀌는 '즐거운' 사고를 당한다. 촬영이 한창인 6일 태안군 안면도의 한 펜션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들뜬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아직 빙의된 이후를 촬영하지 않아서 영혼이 바뀐 연기를 안 해봤어요.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요? 대답이 없네. 절망이야. 불가능하다는 거죠? 하하." MBC '안녕 프란체스카'로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지만 심혜진은 전작 SBS '그 여자'로 정통 멜로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엔 다시 코믹으로 돌아온다. "사실 우리 드라마도 불륜이에요. 지루하지 않게, 코믹하고 무겁지 않게 다루고 있어서 다른 '불륜' 드라마와 조금 다르지 않겠나 싶어요. 30~40대를 위한 새로운 장르가 되지 않겠어요?" 통쾌함을 누리던 순애와 하루아침에 스무 살을 더 먹어버린 초은은 결국 좌충우돌하면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간다. 섹시함을 무기로 남의 남편을 '공략'하던 초은이 40대 아줌마의 몸에 갇혀 괴로워하는 풍자가 유쾌하다. 정작 심혜진 본인이 20대가 된다면 어떨까. 현실에서 정말 영혼이 바뀌는 사고가 일어나 인생의 시계를 20년 앞으로 끌어온다면 말이다. "거짓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20대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사실. 만약에 바뀐다면 제가 지내온 20대보다는 '버라이어티'하게 살고 싶죠. 저는 20대에 일터에서 많이 지내서 다시 돌아간다면 여행도 하고 일도 열심히 하고 그렇게 살고 싶어요." 그러고보니 심혜진은 줄곧 스크린과 브라운관으로 대중 옆에 있었다. 몇 년간 사라졌다가 어느 날 신비롭게 컴백하지 않고 부지런히 관객과 시청자를 만나왔다. 비슷한 나이의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나 영화를 찾기 힘든 요즘, 심혜진을 드라마 한가운데서 본다는 것은 즐거운 일. 본인도 자신의 나이에 맞는 역할이 편안하다고 웃음짓는다. "이제 제 나이대의 역할을 찾아서 편하고 즐거워요. 전에는 아닌 줄 알면서 역할을 하게 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나이에 맞게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되니까 편안해지네요. 그래도 못해본 역할이 없어서 후회는 없어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