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마누라3'는 '로마의 휴일'의 코믹 액션 버전"

식탁에 둘러앉은 5명의 남녀. 화기애애한 분위기 같지만 자세히 보면 남자 셋은 바싹 긴장해있다. 이들은 여자 둘 중 특히 한국말을 못하는 홍콩 처녀 아령의 눈치를 살살 살피고 있다. 사연인즉, 바로 전날 아령의 숨은 무공을 알게 됐기 때문. 연약하게만 봤던 아령의 '내공'을 확인한 남자들은 젓가락질조차 제대로 못하며 숨을 꼴딱 삼켰다. 한국 코믹영화 흥행작 3탄 시리즈 중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조폭마누라 3'(제작 현진씨네마)가 14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2001년 530만 명을 모은 1편, 2003년 187만 명을 모은 2편에 이어 제작되는 3편은 전작 두 편의 주인공이었던 신은경 대신 '유리의 성' '풍운' 등의 홍콩 스타 수치(舒淇ㆍ30)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달간의 홍콩 로케이션을 끝내고 6월부터 국내에서 찍고 있는 영화는 1편을 연출했던 조진규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아 현재 70% 촬영을 마친 상태. 홍콩 내 조폭 간의 다툼 과정에서 화백련의 2인자 아령이 한국으로 피신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조폭마누라 3'는 수치 외에 이범수 현영 오지호 등 알찬 출연진을 자랑한다. 현장 공개 후 열린 기자회견에는 조진규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참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영화를 맡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영화 '로마의 휴일'을 너무 좋아한다. 이 영화는 '로마의 휴일'의 코믹 액션 버전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조진규 감독, 이하 조) --이번 영화에서 맡은 역은 무엇인가. ▲홍콩 조직 보스의 딸로 무술도 뛰어나고 집에 돈도 많다. 이 영화는 홍콩 조직 간 싸움으로 한국에 도망오면서 한국 조폭과 생활하고 적대파에게 쫓기는 이야기다. (수치)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전편들과 어느 정도 연결돼 있나. 배우들은 속편에 출연하는 부담은 없나. ▲'조폭마누라 3'는 전작들과 전혀 연결된 부분이 없다. 별개의 영화다. 스케일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고, 1ㆍ2편 배우가 거의 안 나온다. 일부러 배제했다. (조) ▲전편을 떠나 시나리오를 아주 좋게 봤다. 구성이나 짜임새도 그렇고, 여과없는 왁자지껄한 웃음이 아니라 상황적인 면 등에서 시나리오가 상당히 고급스럽다. 전편의 흥행은 부담이 아니라 기쁘게 생각한다. 1편을 연출했던 조 감독님과 함께 하는 것이라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이범수, 이하 이) ▲시나리오를 봤을 때 새로운 영화의 시작이라 생각해 부담감은 없었다. 영화가 나오면 아주 놀랄만한, 기대할만한 면들이 많을 것이다. 전편 의식은 안 한다. (수치) --'짝패'에서의 조폭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연이어 조폭 연기를 하는 부담은 없나. ▲'짝패'에서의 악당 역은 정말 나쁜 녀석이다. 야비하고 배신하는 전형적인 나쁜 녀석이라 악역에 대한 매력이 있었다. 이번 캐릭터는 우직하고 정이 많고, 주어진 임무를 최선을 다해서 완성하려는 충복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캐릭터다. 괜찮은 녀석으로서의 사내다운 매력을 느꼈다. 액션, 코미디, 멜로 라인을 두루 가져가기 때문에 그런 매력에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이) --한국에 와서 촬영하는 느낌이 어떤가. ▲모두가 매 순간 젠틀하게 대해주고 있다. 현장에서 한국인들이 한국영화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느끼게 되는데, 홍콩으로 돌아가면 홍콩인들도 영화를 이렇게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다만 한국에서 참 좋은 분들과 일하고 있는데 언어의 벽에 부딪히는 게 제일 안타깝게 느껴진다. (수치) --현영 씨는 극중 연변 처녀 역을 맡았는데 연변 사투리 연기가 어렵지는 않나. ▲촬영장에서 연변 출신 선생님이 옆에 붙어서 지도해주신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연변어랑 중국어를 따로 배웠다.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연변 처녀를 연기했던 분들이 실제 연변어 보다는 함경도 사투리를 많이 사용했더라. 그런데 원래 연변에서 쓰는 말은 그것과 억양이 많이 다르다. 그 때문에 기존 작품에서 얻은 정보들을 오히려 없애느라 고생했다. 지금은 연변어에 많이 익숙해졌다. (현영, 이하 현) --작품 선택 기준은 뭔가. ▲지금껏 상업영화와 예술영화를 오가며 찍었다. 시나리오를 볼 때 그때의 기분에 따라 고른다. 이번 영화의 경우는 코미디가 재미있을 것 같아 하게 됐다. (수치) --전편의 주인공인 신은경과 차별화되는 점은 뭔가. ▲기본적으로 나는 한국어를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전혀 다르다. (웃음, 수치) --동료 배우들과 같이 연기하면서 어떤 인상을 받았나. ▲이범수 씨는 처음 찍을 때부터 오빠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오빠가 동생 보살피듯이 많이 배려해준다. 또 촬영할 때는 프로다운 모습에 많이 배우고 있다. 오지호 씨는 별자리가 같아서 그런지 말이 안 통해도 농담을 할 수 있는 상대 같다. (수치) --호흡 맞추려면 친해져야 하는데 언어의 벽을 어떻게 넘었나. ▲5월2일에 홍콩 촬영 들어가면서 수치를 처음 봤을 때가 기억난다. 화창한 날씨 노천 카페 촬영이었는데 점심 식사 시간에 수치 씨가 혼자 멀찌감치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여주인공이 혼자 앉아 있기에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니까 그때 배가 안 고팠는지 생각이 없다 하더라. 그래도 우리 여주인공인데 옆에 있어 주고 싶어서 음식을 들고 그 옆으로 갔다. 메뉴가 한국 도시락이었는데 음식을 권하며 말을 붙였다. 그랬더니 수치 씨가 조금씩 먹어보더니 그제야 시장기가 돌았는지 제대로 식사를 하더라.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밝고 재미있는 성격의 배우라고 생각했고 재미있게 일해보자고 결심했다. 현영 씨도 그렇지만 우리 여배우들이 무척 밝다. 말은 안 통해도 툭툭 치고 도망가고, 때리며 장난 치는 사이다. (이) --현영 씨는 목소리 때문에 코믹 영화에 주로 출연하는데 너무 코믹한 쪽으로 이미지가 굳혀지는 게 아닌가. ▲코믹한 연기가 성격에도 맞고 일 하면서도 즐겁게 할 수 있어 코믹한 이미지를 굳혀가는데 두려움은 없다. 또 코믹한 연기도 여러 가지로 달라질 수 있으니까 거기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 (현) --수치 씨 하면 섹시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데뷔할 때부터 섹시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섹시하다거나 귀엽다는 말들은 일종의 칭찬이라 즐겁게 생각한다. 또 이렇게 오랜 시간 섹시하다는 얘기를 듣는 것도 꽤 어려운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사석에서 날 보면 섹시하다고는 느끼지 않을 것이다. (수치) --이 영화가 코미디 장르의 전형성을 어떻게 피해갈지 궁금하다. ▲건달들의 각목 싸움 신, 창고 싸움 신 등은 피하고 싶었다. 영화를 보면 '조 감독의 스타일은 저런 거구나' 알게 될 것이다. 재미와 진지함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다 집어넣으려 노력했다. (조) --이범수 씨에 대해 이번에 새롭게 느낀 점이 있나. ▲이제야 좀 이범수 씨 스타일을 알게 됐다. 의외로 굉장히 디테일하다. 연기하고 나서 혼자 멍하게 연기를 반추한다. 달리 표현하면 질기다고 할까.(조) --수치 씨와 현영 씨는 서로 매력을 뭐라 생각하나. ▲서기 씨 보며 강인함 속에 나오는 섹시함을 느꼈다. 수치 씨는 딱 서 있을 때는 되게 연약해 보이지만 연기할 때는 강함 속에 섹시함을 느낀다. '유리의 성'에서는 감수성 많고 연약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번 역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모습이라 정반대다. 평소 수치 씨는 아기 같고 밝고, 긍정적이고 발랄하다.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눈빛만 봐도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이다. (현) ▲현영 씨를 처음 봤을 때, 목소리를 먼저 듣고 매력을 느꼈다. 부드러우면서도 귀여운 목소리다. 현장에서는 말은 안 통하지만 눈빛이나 보디 랭귀지를 통해 소통하다 보면 언어는 중요한 게 아니구나 느낀다. 섹시함 보다는 귀엽고 활발한, 매력 있고 분위기 있는 여자라고 생각한다. (수치) /연합뉴스

<가요순위> 백지영 '사랑 안 해' 5주 연속 1위

백지영의 '사랑 안 해'가 이번 주에도 음악 사이트 벅스(bugs.co.kr)가 집계하는 인기 가요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랑 안 해'는 7월 3째 주 벅스차트에서 5주 연속 정상을 달렸다. 역시 백지영이 부른 SBS TV 드라마 '나도야 간다'의 O.S.T '꿈일까봐'도 17위에 랭크됐다. '으라차차'로 사랑받았던 밴드 럼블피쉬가 최근 발표한 디지털 싱글 '아이 고(I Go)'는 지난 주 보다 51계단 높은 10위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가수 8팀이 참여한 옴니버스 음반 '섬웨어 오버 더 레인보(Somewhere over the Rainbow)'에 수록된 이승철의 '떠나지 마'도 31계단을 뛰어 오르며 13위에 올랐다. 여성 3인조 씨야는 SG워너비가 피처링한 '사랑하기 때문에'를 지난주보다 35계단 높은 29위에 랭크시키며 '여인의 향기' '구두'에 이은 인기를 이어갔다. 벅스는 1주 동안의 스트리밍, MP3 다운로드, 음반 판매량을 토대로 매주 벅스차트를 발표한다. ◇온라인 가요 베스트 20 1.사랑 안 해(백지영) 2.남자를 몰라(버즈) 3.내 사람(SG워너비) 4.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스윗소로우) 5.그래서…(타이푼) 6.마이 스타일(업타운) 7.러브 올(H7미인) 8.그 남자 그 여자(바이브) 9.눈물샘(별) 10.I Go(럼블피쉬) 11.홀드 더 라인(조PD, 브라운아이드걸스) 12.여인의 향기(씨야) 13.떠나지 마(이승철) 14.불꽃(장혜진) 15.웃는 거야(서영은) 16.들리나요(정재욱) 17.꿈일까봐(백지영) 18.편지(김종국) 19.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신화) 20.그녀를 사랑해줘요(하동균) /연합뉴스

조여정 "조여정하면 떠오르는 드라마 만들래요"

"제가 경력에 비해 떠오르는 드라마가 없잖아요. 조여정 하면 '얼마나 좋길래'가 떠오르도록 하고 싶어요." MBC 일일드라마 '얼마나 좋길래'(극본 소현경, 연출 박홍균 김경희)에 임하는 조여정의 자세다. 그는 꽤 오랜 기간 연기 활동을 해왔지만 자신있게 내세울 만한 작품은 없다. SBS '흥부네 박터졌네', KBS '애정의 조건' 등에 출연했지만 집중적인 조명을 받지 못했고, 주연으로 출연한 MBC 시트콤 '조선에서 왔소이다'는 시청률 부진으로 조기 종영됐다.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도 여주인공을 맡았으나 김수로의 작품이었다. 잠시나마 시청자들의 시선을 끈 건 뜻밖에도 한 타월 광고에서 였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박찬호 경기 중계방송시 이 CF가 주로 방송됐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가 '얼마나 좋길래'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굳세어라 금순아'의 한혜진과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의 이영아처럼 조여정 역시 이 작품을 통해 거듭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조여정도 이에 더욱 각오를 다잡고 있다. 더구나 이번 작품은 그의 실제 성격을 닮은 역할이어서 더욱 신나게 연기하고 있다. "제 성격과 가까운 발랄한 역할을 지금 안 하면 못할 것 같았어요. 그동안은 주로 깍쟁이 같고 쌘 이미지였는데 제 원래 모습은 영락없는 선주거든요. 저를 믿고 캐스팅해주셔서 감사하죠." 그가 맡은 선주 역은 아버지 앞에서는 항상 주눅이 들어 있지만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겠다며 가출까지 감행하는 엉뚱하고 발랄한 인물.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케 하는 '얼마나 좋길래'에서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완도 어촌 총각 동수(김지훈)과 사랑을 이룬다. 매일 저녁 방송되는 간판 격인 일일드라마 여주인공으로서 갖는 부담도 만만치 않을 터이다. "오히려 부담을 안 가지려고 노력해요. 열심히 연기한 뒤 뒤돌아보면 연기자로서 한 뼘 더 올라가 있는 기분을 얻고 싶어요. 일단은 제가 연기할 수 있는 무대가 넓어진 것 자체가 정말 기쁘죠."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을 마치고 제빵, 전통요리, 현대무용 등을 배우고 여행을 다니며 휴식을 취했다는 그는 "쟁쟁한 선배님들 계시는 것 만으로도 든든하고 '흥부네 박터졌네'에 같이 출연한 김지훈 씨와도 편하다"면서 기분 좋은 예감을 전했다. /연합뉴스

<새영화> 절절한 부성애 그린 '천리주단기'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감독 장이머우(張藝謀)와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배우 다카쿠라 켄이 손을 잡았으니 '천리주단기'(千里走單騎, Riding Alone For Thousands Of Miles)는 그 두 가지 사실만으로도 빛난다. 하지만 영화는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이 두 거장에게 어쩌면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주제인 부성애를 절절하게 다루면서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고, 대립각을 세우는 중ㆍ일 관계를 뒤로하고 양국 '민간인'들 사이에 흐르는 인간애를 포착하며 머리를 맑게 만든다. 다카타(다카쿠라 켄 분)는 10년간 벽을 쌓고 지낸 아들 켄이치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에 도쿄로 향하지만 아들은 아버지를 만나지 않는다. 부자의 화해를 바라던 며느리 리에는 경극 전문가인 켄이치가 중국에서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대신 건네며 위로한다. 비디오를 보던 다카타는 켄이치가 당시 촬영하지 못했던 '천리주단기'라는 경극을 올해 다시 중국에서 촬영하기로 경극 배우 리쟈밍과 약속했음을 알게 된다. 때마침 켄이치는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이에 다카타는 켄이치 대신 비디오 속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중국 운난성으로 향한다. 그런데 현지에 도착해보니 리쟈밍은 사생아를 버렸다며 자신을 놀린 사람을 소품 칼로 찔러 교도소에 들어가 있었다. 여행사에서는 리쟈밍보다 훌륭한 배우도 많다며 다른 배우와의 촬영을 권한다. 하지만 다카타는 오로지 리쟈밍을 찍어야한다며 교도소의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한다. 이 영화는 장이머우 감독의 평생의 숙원사업이었다. 어린시절부터 다카쿠라 켄을 존경해온 그는 켄과 꼭 한번 작업하고 싶어했는데, 그를 위해서는 첨예하게 대립되는 중ㆍ일 관계의 벽을 뛰어넘어야했다. '연인'이나 '영웅' 같은 판타지물이 아닌, 현실에 발을 붙인 영화에서 일본인 배우, 그것도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를 기용하는 것은 시나리오 작업을 녹록지 않게 만들었다. 결국 4년간의 시나리오 작업 끝에 그가 찾아낸 소재가 바로 '천리주단기'. '삼국지' 중 조조에게 생포된 관우가 유비에게 충성을 맹세한 자신이 조조를 위해 싸울 수는 없다며 유비를 찾아 홀로 떠나는 이야기로 관우의 충정과 의리를 그리고 있다. 영화는 이 관우의 충정이 다카타로 옮겨가면서 부성애로 바뀌는 과정을 종이에 물이 스며들듯 풀어낸다. 하지만 단순히 그뿐이었다면 영화는 범작에 머물렀을 것이다. 감독의 저력은 그가 인도하는대로 따라가던 관객의 예상을 보기좋게 깨는데서 발휘된다. 다카타는 극적으로 리쟈밍을 만나지만, 이번에는 리쟈밍이 "아들이 보고싶다"며 우는 통에 경극공연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자 다카타는 리쟈밍의 아들을 찾아 석촌이라는 산골로 향한다. '천릿길'을 생각보다 훨씬 어려우며,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 역시 끝도 없는 것이다. 다카타가 리쟈밍의 아들을 찾아 석촌으로 가고, 석촌 사람들이 다카타에게 연회를 베풀며 환대하는 모습 속에서 중국인과 일본인은 모두 따뜻한 감성을 가진 인간일 따름이다. 그 속에서 리쟈밍의 아들을 가슴에 품은 다카타가 자신의 아들에 대한 화한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속 터지는 언어의 장벽이 유머러스한 윤활유로 작용하는 것도 영화의 만듦새를 좋게 한다. 20일 개봉, 전체관람가. /연합뉴스

모차르트-슈만 기념음반 동시 발매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과 슈만 서거 150주년 기념음반이 동시에 출반됐다. 바이올리니스트 우정은이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자신의 첫 앨범 ‘모차르트 인 비엔나(Mozart in Vienna)’(SONY & BMG)를 냈다. 우정은은 이번 음반에서 오스트리아 비엔나 심포니 챔버오케스트라와 크리스티앙 슐츠의 지휘로 빈필의 솔로 비올리스트인 크리스티앙 프론과 협연으로 ‘모차르트 바이올린협주곡 4번’과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비올라를 위한 심포니아 콘체르탄테를 들려준다. 예원학교, 서울예전, 연세대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부다페스트 리스트음악원에서 아티스트와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우정은은 불가리아 국립 심포니오케스트라, 유라시안 필하모닉오케스트라 협연 등을 통해 폭넓은 연주활동을 펼쳐 왔으며 실내악 연주에 애정을 갖고 98년 ‘Ensemble Naissance’를 창단, 꾸준한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다. 서울 심포니오케스트라 부악장과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을 역임했으며 현재 선화 영재아카데미 교수로 재직중이며 앙상블 네상스 멤버로 활동 중이다. 한편 첼리스트 여미혜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피아니스트 윤홍천이 슈만 서거 150주년 기념 슈만 협주곡 시리즈 ‘슈만(Schumann)’도 SONY & BMG 레이블 2CD로 출반했다. 이번 시리즈 음반에서는 체코 프라하방송 교향악단과 함께 프라하방송 교향악단 종신 지휘자인 블라디미르 발렉의 지휘로 슈만의 첼로·바이올린· 피아노 협주곡을 각각 들려준다. 첼리스트 여미혜는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고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음대를 거쳐 미시간음대 및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5~2006시즌에 베토벤 국제콩쿠르와 프라하 국제콩쿠르 특별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국제콩쿠르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는 2004년 칼 닐슨에서 열린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9세의 나이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는 등 어려서부터 뛰어난 기량과 음악성을 겸비해 주목받는 젊은 재목으로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에드아라드 그라치를 사사하고 있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가장 또랑또랑한 눈’ 노홍철 ‘피로해 보이는 눈’ 박명수… 시바비젼 설문 결과

쉴 새 없이 움직여 대는 입술, 턱 선을 잔뜩 덮은 수염, 양 손을 이용한 다양한 몸짓, 파격적인 머리 모양과 색깔. 이쯤하면 떠오르는 연예인 노홍철이 새로운 특징을 갖게 됐다. '며칠간 밤을 새워도 또랑또랑 할 것 같은 건강한 눈.' 노홍철은 지난 7∼12일 전국 3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콘텍트렌즈 제조업체 한국시바비젼의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16.6%의 지지를 받으며 '눈이 가장 건강해 보이는 연예인' 1위로 뽑혔다. '한국의 올리비아 핫세' 한가인은 여자 연예인 중에서는 최고점수인 13.3%로 노홍철의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장인 김수희 씨는 노홍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평소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강한 눈빛을 발산하며 정신없이 말을 내뱉는 모습에서 노홍철의 열정과 힘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눈이 가장 피로해 보이는 연예인'의 불명예는 자칭 제7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치킨집 박 사장' 박명수가 차지했다. 그는 30.4%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1위에 올라 '낮에는 방송, 밤에는 치킨집 경영'에서 오는 '피로'를 시청자들에게 살짝 들켰다. 감동적이거나 우울할 때 쓰는 '안습'(안구에 습기차다의 줄임말)이라는 단어를 유행시킨 개그맨 지상렬은 박명수의 뒤를 이어 '피로해 보이는 눈' 2위를 차지하며 '안습 상황'을 연출했다. 직장인 이소영씨는 "대부분의 연예인이 큰 눈을 자랑하지만 박명수나 지상렬은 작은 눈으로 어필하고 있다"면서 "평소 코믹한 이미지로 망가지는 역할을 도맡아 하기 때문에 쉽게 떠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평소에도 눈물이 많을 것 같은 연예인'으로는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주먹을 꽉 깨물며 눈물을 삼키는 연기를 보여줬던 영화배우 조인성이 25%로 1위에 올랐다. 2위에는 강동원이 선정돼 영화 '형사'에서 '슬픈 눈' 역할을 맡았던 이름 값을 톡톡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