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도록 가슴이 저미는 영화입니다"

눈이 큰 선남선녀 이나영과 강동원이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예고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멜로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제작 LJ필름ㆍ상상필름)이 8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소설가 공지영의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세 사람을 죽이고 사형을 선고받은 남자와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던 여자의 애틋하고 기막힌 사랑을 그린다. '역도산'과 '파이란'의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가을과 함께 9월14일 개봉한다. 송해성 감독은 영화에 대해 "소통과 구원에 관한 영화를 하고 싶었다. 선남선녀가 나오는 청춘 멜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더 큰 얘기가 있는 영화다. 결국은 소통과 화해가 테마가 되는 영화"라고 말했다. 또 이나영은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너무 짜증나도록 가슴이 저미는 부분이 많은 영화다. 그런 부분들을 싫지만 느껴야할 것 같았다"라며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에 대해 소개해달라. ▲어떻게 하다보니 대한민국에서 벌써 네 번째 작품을 찍게 됐는데 그동안 상복은 있었지만 흥행 복은 한번도 없어서 이번 영화로 어떻게 흥행을 한번 해보려고 한다(웃음). 우리 배우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내가 어떻게 보면 배우 복이 굉장히 많은 감독인데 이번에도 새삼 확인했다.(송해성 감독, 이하 송) ▲아직 개봉을 안 해서 아직도 끝났다는 생각이 덜 든다. 세상에 무관심하고, 무관심하려고 본인 스스로 애쓰는 캐릭터다. 그런 여자가 사형수를 만나며 조금씩 마음의 응어리를 깨닫고 풀게 된다.(이나영, 이하 이) ▲부모와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인물이다. 사회에 불만도 많고 상처도 많은 인물이다. 작품마다 힘들지만 유난히 연기하기 힘들었던 캐릭터였다.(강동원, 이하 강) --연기에 앞서 어떤 준비를 했나. ▲서울말로 돼 있는 대본을 경상도 사투리로 바꾸는 작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와 친해졌다. 사형수를 맡은 것에 대해서는, 실제로는 그렇게 구속받고 살아본 적이 없어 처음에는 교도소도 가보는 등 고민을 많이 했다. 또 수갑을 찬 채 집에서 지내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은 캐릭터와 직접 부딪혀 친해지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강) ▲캐릭터에 자신도 없었고 해야 할 숙제도 많아 감독님께 많이 의지했다. 항상 고민을 했던 것이, 관객으로 하여금 캐릭터를 마음으로 느끼게 하고 싶었다. 날이 서 있는 느낌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는데, 그런 마음을 항상 안고 살다보니 어느덧 날이 서 있었던 것 같다. 또 촬영할 때 날이 서 있음으로 인한 희열을 느끼도 했다. 여주인공 캐릭터를 안고 사니 좀더 몰입이 쉬웠다.(이) --소설을 영화화하게 된 이유와 소감을 말해달라. ▲'역도산' 끝나고 한국 감독이 바라보는 일본에 대한 NHK의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일본에 갈 일이 있었다. 가는 길에 우연히 소설을 접하게 됐고 새벽 2시쯤 마지막장을 덮었을 때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단순히 사형수가 한 여자를 만나서 감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끌렸던 것이 아니라, '역도산' 끝나고 인간의 소통과 구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이 소설의 주제가 맞았다. 대신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과정이 힘들었다. '파이란'은 어차피 10장 정도 되는 단편소설을 한국적으로 각색한 것이라 아예 시나리오를 새로 쓰는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원작이 베스트셀러라는 점이 굉장한 부담이 됐다. 결국 두 배우에게 포커스를 맞춰 집중적으로 찍는 방법을 택했다. 또 배우가 너무 한정된 공간에서 만난다는 게 연출하는 입장에서는 힘들었다. 인물들의 움직임이 있어야 감독 입장에서 수월한데 앉아서 말만 하니까 자칫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처음에는 굉장히 컸다.(송) --공지영 작가가 이 소설을 영화화하면 송해성 감독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데… ▲누군가 인정해준다는 것은 물론 감사하다. 하지만 영화 찍다가 라스트 장면에서 공 작가에게 촬영장에 와달라 부탁했다. 그리고는 '왜 소설을 이렇게 어렵게 써서 영화 만들기 힘들게 하느냐'고 투정을 부렸다(웃음).(송) --두 배우는 처음 만났을 때 느낌과 촬영 끝난 현재 느낌이 어떤가. ▲당연히 처음에는 서먹했다. 하지만 극중 한정된 공간에서 대사로만 연기를 해야 했기에 대사 연습을 하면서 친숙해진 것 같다. 달라진 느낌은 '그냥 인간이구나…' 하고 느낀다(웃음).(이) ▲처음 봤을 때는 외모에서 되게 차가운 느낌을 받았는데 친해지니까 털털하고 재미있는 분이더라. 스태프와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다.(강) --이 작품으로 흥행을 노린다고 했는데 흥행에 자신 있나. ▲상업영화 감독은 영화가 흥행이 돼야 존재하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난 어떻게 보면 복이 없었다고 얘기해야 할지…. 결국은 영화라는 것이 감독이 자기의 진심을 관객에게 표현하는 것이라면 그간 저는 노력했지만 전달이 잘 안됐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영화는 저뿐 아니라 두 배우가 진심으로 한 점이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송) --두 배우 모두 외모가 출중한데, 혹 원작 캐릭터 이미지와 상충되지는 않나. ▲세상에서 제일 말을 못하는 두 배우와 촬영을 했다(웃음). 사실 두 인물의 첫 만남을 촬영하던 날 굉장히 절망했다. 얼굴 클로즈업을 하는 신이었는데 강동원 씨의 얼굴을 보고 '이 얼굴이 과연 사형수의 얼굴인가' 고민했다. 너무 잘생겼기 때문이다. 그 충격에 한 시간 동안 촬영을 못했는데, 내가 하도 속상해하니까 윤여정 씨가 "이렇게 잘생긴 애가 죽어야지 슬프잖아"라고 얘기해서 큰 위로가 됐다(웃음). 공 작가에게 소설에서 무게를 둔 사형제의 부당성에 대한 부분은 영화에서 크게 다룰 수 없다고 말했다. 대신 아름답게 생긴 한 남자를 어떻게 함으로써,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느끼게 하겠다고 말했다(웃음).(송) --캐릭터에 비해 너무 잘생겼다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나. ▲촬영 중 모니터를 보면서 내가 잘생겼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내가 '그녀를 믿지 마세요' 촬영할 때만 해도 아무도 나보고 '꽃미남'이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부담은 없다. 요즘 교도소 두발이 다소 자유로운데, 그래도 고정관념이라는 게 있으니까 머리카락을 자르는 게 어울릴 것 같아 머리카락은 잘랐다.(강)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처음에는 당연히 돌출되는 신들이 제일 힘들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런 장면들이 육체적으로 힘들긴 했다. 하지만 영화를 찍다보니 매컷이 힘들더라. 마음의 상처나 날이 서 있는 느낌을 놓칠 수가 없었고, '이 영화는 너무 힘든 신이 많구나' 생각했다.(이) ▲살면서 죽을 것 같이 죄송한 적이 없었는데, 극중 내가 죽인 사람의 어머니를 만나 용서를 비는 장면에서는 촬영을 앞두고 막막했고 걱정을 많이 했다.(강) /연합뉴스

모스크바 첫 공연하는 마돈나, 인기 실감

내달 11일 미국 팝가수 마돈나의 첫 모스크바 공연을 앞두고 8일 매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300여명의 러시아인들이 표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는 등 마돈나의 공연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마돈나의 극성 팬들은 8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부터 매표가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전날인 7일 오후 2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으며 주최측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구입 희망자의 명단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모스크바에 앞서 내달 6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릴 마돈나 공연의 입장권은 판매 개시 9분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러시아 주최측은 이를 막기 위해 1인당 구입할 수 있는 입장권 수량을 최대 6매로 한정했으며 매표 첫날인 8일에는 판매량을 2천장으로 제한했다. 입장권 가격은 최하 1천500루블(55달러)에서 최고 2만5천루블(930달러)에 달하며 총 4만장이 판매될 예정이다. 주최측은 가장 싼 입장권 가격인 1천500루블은 유럽의 70유로와 비교해서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저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돈나의 공연 장소는 모스크바국립대학이 위치하고 있고 모스크바 시내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참새언덕'으로 주최측은 야외 장소인 만큼 대형 철근구조물을 세워 공연장 세트를 완성할 예정이다. 러시아 언론은 200t에 달하는 장비들을 57대의 트럭을 통해 운반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돈나의 데뷔후 모스크바 첫 공연은 지난 5월부터 북미와 유럽을 도는 '컨페션(Confessions)'이라는 제목의 순회콘서트의 일환이다. 한편 러시아 정교회측은 마돈나가 무대에서 예수의 최후 모습을 형상화해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 못박히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교회 관계자는 마돈나의 공연이 취소돼야 하며 신자들에게 콘서트에 가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라마운트, 톰 크루즈 제작비 지원 삭감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하나인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톰 크루즈와의 영화제작 계약을 연장하면서 제작비 지원을 대폭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연예통신 WE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톰 크루즈가 사업 파트너 폴라 와그너와 함께 운영하는 크루즈/와그너 프로덕션은 계약에 의해 지금까지 1년에 1천만 달러의 제작비 예산을 지원받아왔다. 하지만 이 계약은 지난달 만료됐으며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재계약 협상을 하면서 예산지원을 삭감한다는 내용의 제안을 한 것으로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파라마운트는 크루즈의 최근작인 '미션 임파서블3'의 제작비를 제공했고, 영화는 세계적으로 4억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크루즈가 가져가는 이윤이 커 파라마운트는 이윤 없이 제작비를 환수하는 선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크루즈의 변호사인 버트램 필즈는 WENN과의 인터뷰에서 "파라마운트사로부터 재계약 조건을 받아 검토하고 있다. 양측이 만나 논의할 계획이다. 파라마운트사가 협상의 여지를 전혀 주지 않은 것은 아니다. 파라마운트에 있는 내 친구들이 최후통첩식으로 계약조건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라마운트의 대변인인 자넷 힐은 "톰 크루즈와 크루즈/와그너 프로덕션을 존중한다. 현재 계약을 갱신하기 위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파라마운트가 새 계약조건으로 1년에 200만 달러를 지원하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전 계약에 비해 5분의1 수준에 그쳐 이대로라면 크루즈는 영화 제작시 스태프들의 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한다. 파라마운트의 이번 제작지원 삭감은 할리우드에 전반적으로 불고 있는 긴축재정 추세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합뉴스

노현정 예비신랑 정대선 씨는 누구?

노현정(27) KBS 아나운서가 현대가의 며느리가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비신랑 정대선(29) 씨에게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씨는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4남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셋째아들로 미국 버클리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BNG스틸에 근무하다가 수출팀 대리의 직함을 유지하면서 지난해 9월부터는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다. 큰형 정일선 씨와 작은형 정문선 씨는 각각 비앤지스틸의 대표이사와 이사로 재직 중이며 정씨는 이 회사의 주식 중 10만8천 주(0.86%)를 보유하고 있다. 노현정 아나운서는 경희대 아동주거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KBS에 입사해 오전 6시 뉴스인 '뉴스광장'의 앵커와 '新 TV는 사랑을 싣고', '상상플러스', 스타 골든벨' 등의 진행을 맡아 종횡무진 활약해 왔다. 특히 '상상플러스'에서 단정한 자세로 출연자들의 우리말 사용을 바로잡아 주면서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얻으며 폭넓은 인기를 누렸다. 강수정 아나운서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활동 폭을 넓혔으며 올해 1월에는 자전적 에세이 '노현정의 황금유리창'을 펴내기도 했다. 정씨와 노현정 아나운서는 2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