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탄 사람 떨어뜨리는 연기 어려웠어요”… ‘각설탕’ 진짜 주인공 ‘천둥’

영화 ‘각설탕’의 야외 시사회가 열린 지난 1일 과천 서울경마공원. 5만여명의 관중이 일제히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영화에서 열연한 말 ‘천둥’이 입장하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영화 및 드라마에서 교통수단 정도로 등장하던 말을 영화 ‘각설탕’은 사람과 우정을 나누는 주인공으로 부각시켰다. 그러다보니 극중 천둥이는 어려서 헤어진 시은(임수정)을 그리워하고 시은을 위해 힘든 레이스를 견디는 등 배우 못지 않은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천둥은 영화 후반,코에서 피를 흘리기 시작하면서 ‘천장지구’의 류더화가 연상되는 비장미까지 풍긴다. 제작진이 무려 1000마리의 후보 가운데 골라낸 말 천둥이는 이번 영화로 스타덤에 올랐다. 천둥과의 인터뷰 형식을 빌려 영화 촬영의 어려움 등을 살펴봤다. 실제 답변은 영화의 마필 관리감독이었던 한국마사회 황경도 반장이 대신했다. △자기 소개를 간단히 해달라=고향은 제주도다. 동작이 경쾌하고 속력이 빠른 서러브레드(Thorough-bred)종이고 나이는 만 세 살,성별은 수컷이다. △1000대 1 경쟁률을 뚫은 비결은=직접 말하긴 뭐하지만 맑고 순수한 눈이 가장 돋보였다고 한다. 몸의 전체적인 곡선,사람으로 치면 S라인도 좋았다고 하더라. 또 내 이마의 하얀 다이아몬드 모양이 좀 특별하다. 보통 밤색 말들에는 약간 찌그러진 별모양 무늬가 많지 나처럼 균형잡힌 다이아몬드는 드문 편이다. △캐스팅 후 특별 대우를 받았다던데=아무래도 다른 말들과는 대우가 달랐다. 황경도 반장님과 영화의 레이싱 디렉터 김효섭 기수에게서 특훈을 받았다. 현장에 수의사와 내 전용 분장사가 대기하곤 했다. △4∼5마리의 대역이 있었다고 들었다=클로즈업 장면은 거의 내가 했다. 촬영 초반엔 임수정 누나 앞에서 가만히 서있는 장면을 잘 못해서 다른 말들이 대신 했지만 뒤로 갈수록 직접 했다. 또 레이싱은 한 번 뛰면 체중이 4∼5㎏씩 빠지는 일이라 어쩔 수 없이 3마리의 다른 말들에게 시켰다. 다만 마지막 레이싱 장면만큼은 수정 누나를 태우고 직접 뛰었다. △어려웠던 연기는=거의 다 어려웠다. 말이 할 수 있는 동작이란 게 한계가 있지 않나. 그러나 영화는 사람 수준의 표현을 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길거리에서 시은을 발견하고 앞다리를 들어 등에 탄 사람을 떨어트리는 연기였다. 평소 앞다리 드는 동작을 잘 하지만 사람들도 많고 혼잡한 가운데 하려니 도저히 안돼 첫날 실패하고 다음날 다시 찍었다. 사실 말들이 좀 겁이 많다. △실제로 경주에 소질이 있나=나를 타본 기수들이 모두 아깝다고 입을 모았다. 경주마로 대승할 재목이라고. 아쉽게도 영화 때문에 정식 훈련 기회를 놓쳐 지금은 승마용 또는 장애물경주용 말이 되기 위해 과천 경마공원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그밖의 계획은=기회가 있다면 또 영화에 출연하고 싶지만 그런 배역은 다시 없을 것 같다. 영화 관객들이 과천으로 찾아온다면 함께 사진 찍고 태워줄 여유는 있을 것 같다. 개인 블로그(blog.naver.com/lump_sugar)도 운영중이니 방문해달라.

가수 유승준 "나로 인해 유진 피해 없었으면"

"그저 유진이를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저로 인해 유진이가 피해를 볼까 걱정됩니다." 신인 힙합가수 유진(27)의 데뷔 음반에 랩피처링 참여를 한 가수 유승준(30)이 8일 오후 자신의 미디어대행사인 티비원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티비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승준이 '나나나' '찾길 바래' 등으로 전성기를 누리기 전부터 유승준과 유진은 의형제처럼 돈독한 우정을 나눴다"며 "유승준은 늘 고마움을 느꼈던 동생인 유진이 자신의 음반 참여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진이 유승준에게 1집 타이틀곡 '독불장군'의 랩피처링을 부탁한 것은 5월. 그러나 유승준은 유진의 요청을 한사코 거절했다고 한다. 이제 막 데뷔하는 신인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채 보여주기도 전에 자신 때문에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티비원은 "유승준은 힙합계에서 실력을 쌓아온 유진에게 고생 끝에 찾아온 기회가 자신으로 인해 논란거리로 전락할까 우려했고 유진이 그간 인정받은 실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지 모른다고 걱정했다"면서 "'과거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낸 사람들 중 형이 꼭 참여했으면 한다'는 유진의 요청에 고민 끝에 수락했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티비원은 네티즌 사이에 제기된 국내 복귀 수순이란 비난에 대해서도 "신인인 유진을 도와준 실력 있는 많은 가수들이 뭔가를 노리고 도와줬겠는가. 유승준도 마찬가지"라며 "입국 자체가 금지돼 있는데 복귀 얘기가 왜 계속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2002년 군입대를 앞두고 돌연 미국 시민권을 획득, 입국이 불허돼 현재 중국에서 활동중인 유승준은 첫 중국어 음반 '승낙'을 마무리하고 새 음반을 구상중에 있다. 한편 유진의 소속사인 ㈜더 펀 컴퍼니는 "유승준이 랩메이킹 및 랩피처링으로 참여한 버전은 음반에만 수록하며 방송에서는 이 부분을 삭제하고 활동할 예정"이라며 "유승준의 랩 부분을 다른 래퍼로 대체할 수 있지만 랩 내용 자체가 유승준의 얘기여서 불가피하게 삭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진은 이달 말 쇼케이스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연합뉴스

"기존 조폭ㆍ양아치 영화와는 분명 다르죠"

"상투적인 액션코미디로 어필하는 저급한 소재주의 영화가 아닙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영화는 없지만 분명 독특한 영화가 될 것입니다." '양아치어조'로 독립영화계 스타로 부상한 조범구 감독은 메이저 영화 시스템 하에서 처음으로 만든 '뚝방전설'(제작 싸이더스FNH)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8일 오전 명동 펑키하우스에서 열린 '뚝방전설'의 제작보고회에서 "액션, 코미디, 사랑, 청춘, 의리 등 다양한 것이 담겨 있는 종합선물 세트 같은 영화"라며 "이 안에는 촘촘한 드라마와 기존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경쾌하고 재미있는 것은 일각에 불과하다. 그 밑에 빙산만큼 탄탄한 베이스를 깔아놓았다. 기존 관습적 형태의 조폭영화와 확실하게 차별화될 거라 장담한다"고 대단히 자신 있게 말했다. 친구 세 명이 하나의 성역인 뚝방을 지키는 이야기인 '뚝방전설'은 박건형, 이천희, MC몽 주연으로 9월7일 개봉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와 캐릭터에 대해 소개해 달라. ▲19:1로 구강액션을 선보이는 캐릭터다. 내가 영화를 찍는다니 굉장히 웃기는 캐릭터로만 아는데, 친구를 위해 사는 멋진 청년이고 진지할 때는 진지하다. 극중 굉장히 많이 맞는다.(MC몽, 이하 몽) ▲항상 친구들을 도와주고 챙기는 역할이다. 의리파고 나름대로 순수하다. 셋 중에서는 가장 아이큐가 높지만 약간 모자란 듯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다.(이천희, 이하 이) ▲세 명 중 아이큐가 가장 달리지만 싸움은 잘하는 역이다.(박건형, 이하 박) ▲고등학교 때 가장 화려하게 살았던 친구들이 '시간이 지나서 무엇을 하고 살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한 영화다. 공간도 많고 등장인물도 많고, 액션신도 많아 스태프가 고생했다. 가볍지 않으면서 경쾌하고 청춘과 삶과 성장을 담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조범구 감독, 이하 조) --액션 장면 촬영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대전 뚝방에서 찍었는데 이틀간 하느라 몸은 피곤했는데 재미있었다. 하천물이 소변과 대변이 섞여 흘러나오는 물이라 냄새가 너무 진동해서 힘들었다. 촬영하면서 폐렴도 걸리고 장염도 걸렸다. 장염에는 세 가지 균이 있는데, 병원에 갔더니 세 가지 균이 다 있다고 보건소에 연락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 상황에서도 촬영장에 갔다. 다이어트를 따로 안했는데도 장염에 걸리니 5㎏이 그냥 빠지더라.(몽) ▲마지막 뚝방대첩 촬영할 때는 너무 추워서 고생했다. 하천물이 너무 차가워 몸이 얼어 다친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찍었다. 그런데 좋은 결과물이 나와 만족하고 있다.(이) ▲나 같은 경우는 영화에서 의상이 딱 한벌이라 그 의상이 물을 먹게 되면 무게가 10㎏ 정도 되는데, 너무 무거워서 팔 한번 움직이는 것도 힘들었다. 또 모기들과의 싸움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박) --이 영화의 특징은 뭔가. 왜 선택했나. ▲내가 맡은 역이 어쩌면 좀 허무맹랑한, 멋있기만 역할일 수도 있지만 그 모습 자체가 남자들의 마음 속 로망을 대변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런 상상을 표현한 영화다.(박) ▲진실하게 살아가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전 조폭이나 싸움하는 영화들과 달리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친구들의 이야기인데 그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은 것에 끌렸다.(이) ▲가수인 내가 영화에 출연했을 때 대중이 느끼는 부담감을 고려하던 찰나에 '뚝방전설' 시나리오를 받았다. 처음에는 와닿지 않았지만 서너번 읽으면서 굉장히 묘한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됐고 촬영하며 다시 읽었을 때는 대기실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다. 이 영화가 내 첫 영화라는 사실이 점이 자랑스럽다.(몽) --MC몽 씨는 촬영 중 고막을 다쳤는데 현재 어떤가. ▲고막의 60%가 손상됐고 지금은 아무는 과정이다. 가끔 코 풀 때 힘주면 멍멍한데 그것 말고는 괜찮다. 3집 녹음을 끝낸 상태인데 녹음 과정에서 좀 힘들었다. 현재 70~80% 재생되는 과정이다. (몽) --맡은 역과 실제 고교시절을 비교해달라. ▲실제로는 리더가 돼 싸움하러 다니지는 않았다. 그런 장소에 가면 같이 싸우긴 했지만 싸움을 이끌며 원정다니진 않았다.(박) ▲나 역시 고등학교 때 싸움을 이끈 적 없고 '이건 참을 수 없다, 내 존재감이 무너지겠다' 싶을 때만 싸웠다.(이) ▲난 중학교 때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열렬한 팬이라 춤추러 다니느라 굉장히 바빴고, 고등학교 때는 지방으로 전학을 다니느라 학교에 적응을 잘 못 했다. 그렇다고 싸움하러 뭉쳐다니지도 않았다. 아르바이트하느라 바빴다. 학교에서는 거의 잠을 잤기 때문에 고등학교 동창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극중 캐릭터와는 달랐다.(몽) --세 배우와 작업한 느낌이 어떤가. ▲박건형 씨는 객관적으로 본인의 연기를 보는 캐릭터다. 반복 촬영할 때마다 각 테이크의 길이가 정확할 정도로 굉장히 섬세해 연출자 입장에서 편했다. 이천희 씨는 보여지는 대로 감성적이고 맑고 순수한 사람이다. 몽씨는 이번에 깜짝 놀랐는데 굉장히 순수하다. 주변에서 가수가 한다고 해서 영화가 혹 싸구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감정의 순도가 높아 깜짝 놀랐다. 몽씨의 노래만 봐도 자기 삶에 대해 굉장히 진정성 있게 표현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연기를 보면 감정의 순도가 99.9%로 나왔다.(몽) /연합뉴스

취직하기 위해 다른 지원자를 죽인다?…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

“합병으로 일자리를 없앤 주주들을 다 죽인들 무슨 변화가 있을까? 천명의 직원을 해고한 사장을 죽인들 뭐가 달라질까? 내가 없애야 할 것은 나와 똑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다.” 실직으로 실의에 빠진 이 남자의 독백은 따로 떼어놓으면 엉뚱하게 들리지만 영화 ‘액스,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 속에서는 충분히 공감을 산다. 재취업을 위해 살인을 결심한 주인공 브뤼노(호세 가르시아)의 아이디어는 비극적이게도 꽤 그럴 듯하다. 나와 같은 일자리에 지원할만한 사람들의 이력서를 모두 구한 뒤 나보다 나은 조건의 사람들을 죽이고 마지막으로 내가 가고자 하는 회사의 현역 직원을 죽이는 것. 물론 비슷한 처지의 구직자가 수십 수백에 달한다면 어렵지만 브뤼노처럼 총 6명만 해치우면 되는 경우에는 유혹당할 만한 방법이다. 특히 브뤼노는 15년간 한 회사에 근속하며 한 업무만 팠던 인물. 감원대상이 됐을 때 “능력이 있으니 일자리 찾기는 식은죽 먹기일 것”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 후 2년 반 동안 한 일이라곤 전과 똑같은 업무 분야에 이력서를 내는 것뿐이었다. 영화는 그렇게 하나의 세상밖에 모르던 브뤼노가 같은 처지의 다섯 실직자를 찾아가는 과정을 블랙 코미디로 그렸다. 웨이터,양복점 직원으로 소일하기도 하지만 우체통 앞을 서성이거나 면접을 보자는 거짓 전화에 반색하고, 자괴감과 적대감에 빠져 있는 그들은 거울을 보듯 브뤼노와 똑같은 남자들이었다. 상식적으로 예측한다면 브뤼노가 이 불쌍한 남자들에 대한 살해 계획을 포기하고 건설적 대안을 찾아야겠지만 영화의 흐름은 그리 쉽게 짐작할 수 없다. 그러기엔 브뤼노가 빠져있는 절망이 의외로 깊었던 것. 아내와 아이들에게서 애정과 신뢰를 회복하는 에피소드가 다뤄진 후에도 그는 ‘일자리를 되찾아야 내 인생을 찾는다’는 신념을 놓지 못한다. ‘Z’ ‘계엄령’ ‘미싱’ 등 정치영화를 만들어온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작품이어서인지 코미디의 외피 아래 놓인 날카로움이 범상치 않다. 원작은 미국 소설 ‘더 액스’. 10일 개봉. 18세가.

“영화야? 광고야?” 플라이대디 간접광고 논란…옹호론도 팽팽

이문식 이준기 주연의 영화 ‘플라이대디’의 간접 광고가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플라이대디를 본 일부 관객은 포털사이트 토론방에서 스포츠 용품 업체 S사 제품이 영화에 지나치게 많이 등장해 두시간짜리 CF를 보는 것 같았다며 비판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주인공 이준기는 훈련 장면 등에서 S사 티셔츠와 신발 등을 착용하고 등장한다. 다음 토론방 네티즌 ‘ukddong*’는 “신발과 샌드백,복싱 가운까지 전부 특정 업체 광고로 도배된 장면이 연이어 나왔다”며 “제작비와 연관돼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오랜만에 아버지와 함께 영화를 봤는데,광고만 계속보다 나온 것 같아 씁쓸했다” “이준기 때문에 봤는데 간접 광고가 너무 심했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반면 “영화 제작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간접 광고를 무조건 백안시해선 안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열악한 영화 제작 여건에서 스폰서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는 간접 광고마저 없으면 중소 규모의 영화는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lolita bloo*’는 “광고없이 만들어지는 영화는 없다”며 “외국에서는 간접 광고가 이보다 더 심하지만 다들 자연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플라이대디 제작에 참여한 ‘아이엠픽쳐스’ 관계자는 “다른 영화를 보면 간접 광고를 하는 조건으로 따로 현금을 지원받기도 하지만,플라이대디는 내용 전개상 권투장 훈련 장면이 필요해 샌드백 등 물품 위주로 협찬받았다”며 “국내 스포츠 용품 업체가 많지 않아 그 중 우수한 업체를 선정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간접 광고 때문에 영화 시나리오를 바꾸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S사는 현재 영화 예매 행사 이벤트를 실시하고 이준기 협찬 제품만 따로 선보이는 등 플라이대디 간접 광고 효과를 한껏 기대하고 있다. 영화속 간접 광고 논란이 일었던 대표적 사례로는 2004년 개봉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가 꼽힌다. 이 영화는 주인공 전지현이 CF모델로 활동한 샴푸와 유제품이 지나치게 많이 등장해 도마에 올랐다.

‘괴물’ 봉준호 감독 “흥행 어리둥절…마이너영화 쿼터 필요”

영화 ‘괴물’이 전국 620개 스크린을 장악하고 최단기간 관객 6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봉준호(37) 감독은 자신의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를 떠올리며 “괴물의 현재 관객몰이에 대해 당사자인 나도 어리둥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7일 오전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와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이렇게 대박을 터뜨릴 줄 알았느냐”는 질문에 “연출자의 입장이라서 어떻게 하면 영화를 잘 완성할 수 있을까에만 매달렸기 때문에 사실 예측은 할 수 없었고 현재 어리둥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크린 3개 중 1개는 ‘괴물’이 독식하고 있어 다른 한국영화의 설 자리를 좁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맞는 말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도 전국 10만 관객을 동원하고 끝난 흥행 실패작인데 ‘괴물’은 개봉 첫날이 아니라 전야제만으로도 이 스코어를 넘어서 버리더라”면서 “‘살인의 추억’같은 경우는 500만명 정도의 흥행 성공을 했다고 하지만 그러기까지 100일 정도가 걸렸다. 그런데 ‘괴물’은 불과 9일 만에 500만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배급 상황이라든가 규모라는 것이 불과 몇 년 사이 참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제작사나 배급사에서 ‘괴물’을 배급하면서 어떤 불공정 플레이를 하거나 횡포를 부린 것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단 전체 스크린이 1600개인데 그 중 600개 정도를 한 영화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만의 독특한 상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렇게 한 영화가 스크린을 독식하다보면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것도 의미가 좀 희석되지 않는가”라는 지적에 봉 감독은 “전부터 영화인들이 ‘마이노리티 쿼터’라는 용어로 다양한 소수 취향의 영화들에 대해서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된다고 주장을 해왔다. 전체적으로 스크린쿼터제를 보호하는 맥락 아래 그 부분도 같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괴물’의 반미 성격에 대해 “반미 영화라고 단순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지만,미국에 대한 풍자나 정치적인 코멘트가 있는 것은 명확하고 또 내 자신도 명확하게 의도한 바”라고 밝혔다.

개인파산자에겐 인권이 없다?… ‘추적 60분―폭발하는 개인파산’ 9일 방송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개인파산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개인파산 신청자는 5만명에 육박했다. 신청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보다 1만명 이상 넘어서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 문제는 파산 후 ‘면책자’라는 낙인 때문에 기본적 인권마저 행사할 수 없는 사람들까지 늘고 있다는 점이다. KBS2 ‘추적 60분’은 9일 밤 11시 ‘폭발하는 개인파산,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습니다’를 방송한다. 제작진은 국내 최초로 파산법정 개정현장을 찾아갔다. 더 이상 빚을 갚을 수 없다는 파산 선고를 받은 사람들이 모든 빚이 없어지는 ‘면책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파산과 면책을 결정하는 파산전문 판사를 취재진이 직접 만나 파산에 대한 사회적 오해를 들어봤다. 제작진은 ‘빚의 노예’로 사는 노점상 A씨의 삶을 밀착 취재했다. A씨는 장사가 부진해지면서 빚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고 그 빚은 고스란히 가족들에게 옮겨갔다. 빚이 대물림된 딸은 파산지경에 놓였고 나머지 가족들도 빚 독촉 때문에 뿔뿔이 흩어져 지내고 있었다. 제작진은 관찰카메라를 설치해 그들이 어떻게 채권추심에 시달리고 있는지 지켜봤다. 제작진은 취재과정에서 면책자들이 파산을 후회한다고 말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IMF 이후 뇌졸중을 앓게 된 김모씨의 경우 지난 4월 파산 후 면책이 확정됐다. 그러나 그 직후,은행으로부터 통장을 압류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그가 국가로 부터 받은 생활비 30만원 중 2만원을 5년간 모아온 적금이다. 제작진은 이 사례를 통해 면책결정의 허점을 짚어본다. 이 뿐만 아니다. 면책 결정을 받은 사람들은 휴대전화의 할부구입부터 영세민 전세자금대출,취업을 위한 신용보증보험가입,심지어 자신의 통장에 있는 금액만큼만 사용할 수 있는 직불카드의 발급까지 거절당하고 있었다. 금융권은 그들에게 ‘1201코드’라는 딱지를 붙여 불이익을 줬다. 제작진은 개인파산제도가 정착된 미국의 파산전문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제도의 보완점 등을 제시한다.

여자 아나운서-재벌가의 남다른(?) 인연

노현정(27) KBS 아나운서가 현대가의 며느리가 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자 아나운서와 재벌가의 인연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노현정 아나운서는 27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3남인 정대선 씨와 화촉을 밝힐 예정이다. '상상플러스'와 '스타골든벨' 등에 출연하면서 아나운서 중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노현정 아나운서는 결혼 소식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가운데, 재벌가와 인연을 맺는 여자 아나운서의 대열에 합류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벌가와의 결혼으로 화제를 뿌렸던 여자 아나운서 중에 단연 세인의 입에 오르내렸던 사람은 장은영 전 KBS 아나운서로 1999년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과 결혼했다. 장은영 전 아나운서는 인기 여성그룹 펄시스터즈의 배인순과 결혼했던 최 전 회장과 27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성공해 세인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한성주 아나운서도 1999년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셋째아들과 결혼해 여자 아나운서와 재벌가의 인연을 화제에 올렸다. 1994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으로 2년 뒤 SBS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입문한 한성주 아나운서는 결혼 후 1년도 되지 않아 이혼해 안타까움을 남기기도 했다. 여자 아나운서가 기업가나 그 자제와 화촉을 밝히는 경우도 심심찮다. 최원정 KBS 아나운서가 2004년 최용묵 현대 엘리베이터 사장의 아들인 최영철 KBS 기자와 백년가약을 맺었고 최윤영 MBC 아나운서도 2004년 장병주 전 대우 사장의 아들과 결혼했다. 황현정 KBS 아나운서도 2001년 '뉴스9'의 간판 앵커를 맡고 있다가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와 결혼해 화제를 낳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