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정 후임 앵커 선발에 아나운서는 제외"

노현정 아나운서의 갑작스런 결혼 소식에 KBS가 시끌벅적하다. 그가 맡고 있는 각 프로그램들은 당장 후임 진행자를 찾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노 아나운서가 현재 진행중인 프로그램은 '뉴스광장'을 포함해 '상상 플러스' '스타 골든벨' '신 TV는 사랑을 싣고' 등이다. 이와 관련해 KBS 1TV 아침 뉴스프로그램인 '뉴스광장'은 11일 오전 후임 여성 앵커 선발을 위한 공개 오디션을 실시할 예정이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오디션 참가 대상이 아나운서를 제외한 보도국 여기자들이라는 점. 보통 방송사 앵커 공개 오디션에는 여기자들과 아나운서들이 함께 참여하지만 이번에는 아나운서는 제외됐다. 이에 대해 한 KBS 관계자는 "보도국 측에서 현장에서 취재 경험이 있는 기자에게 앵커를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왔다"면서 "노 아나운서의 하차를 계기로 여기자에게 앵커를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른 프로그램 후임 MC도 아직 결정된 바 없는 가운데 우리말 관련 프로그램인 '상상 플러스'의 경우 아나운서 중에서 후임이 선택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현정 아나운서는 27일 결혼식에 앞서 20일부터는 휴가에 들어갈 계획으로 회사 측에 휴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직전까지 근무를 하고 휴가를 얻어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게 보통이지만 노 아나운서는 일주일 가량 빨리 휴가에 들어가는 셈이다. 이는 결혼 이후 노 아나운서의 행보와도 관련이 있다. 노 아나운서는 결혼 직후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스대에서 유학 중인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갈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는 20일 이후 사실상 방송을 당분간 중단하는 것이다. 다만 아직 휴직, 혹은 사직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KBS 사규상 유학을 이유로 휴직은 가능하지만 당장 9월 학기 입학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내년 봄 학기까지 어떻게 처리될지도 관건이다. 노 아나운서는 2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3남인 정대선 씨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뭡니까 요즘, 블랑카 뭐해요∼”

“뭡니까 이게, 사장님 나빠요” 외국인 노동자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 사회의 단면을 촌철살인의 유머로 소화해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개그맨 정철규(26). 지난해 3월 KBS ‘폭소클럽’의 ‘블랑카의 뭡니까 이게’ 코너가 막을 내린 후 그의 모습을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다. ◇ “휴식중이 아닌 성장중”…체중 10kg 감량하며 심기일전 정철규는 너무 빨리 떴다. 2003년 창원공단에서 병역특례 복무를 마치고 무작정 상경, 대학로 공연을 보며 개그맨이 되려고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그러던 중 아마추어 개그 대회(한반도유머총집합)에서 ‘블랑카’를 인정받았고 지상파에 데뷔할 수 있었다. 원래 KBS 개그콘서트에서 첫 선을 보이려 했으나 ‘코드’가 맞지 않다는 의견에 따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던 폭소클럽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개그맨들이 보통 3∼5년 이상 겪는 무명기 없이 데뷔하자마자 코너를 얻는 행운을 거머쥔 것이다. 그러나 정철규는 “매번 새로 짜내야 하는 아이디어가 엄청난 스트레스였고 철저한 점검과 연습을 해야했다”며 “방송 녹화 당일은 밥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을 만큼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코너를 그만 두고 1년간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술자리도 자주 가지면서 자유를 만끽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체중이 10kg이나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식욕억제제와 운동을 통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새로운 정철규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일을 하지 않는데 생계의 어려움이 없냐고 묻자 “사실 고정으로 코너하는 것보다 여러 행사나 프로그램 패널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넉넉해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은 돈 문제가 아니라 개그맨으로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내 원래 꿈은 가수 정철규의 노래 실력은 가히 수준급이다. 경남 창원 중앙고 재학 시절 밴드부의 리드 보컬을 맡았을 정도다. 어려서부터 가수를 꿈꿨다. ‘뭡니까 이게’ 코너에서 김종국 모창으로 시청자를 깜짝 놀래킨 정철규는 종종 가수로 데뷔하라는 권유를 받아오다가 급기야 디지털 싱글 앨범 ‘왜(矮)에게’를 발표하면서 가수로 데뷔했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무릎꿇고서 용서를 빌어야 하잖아. 그 잔인했었던 세월에 짓밟혔던 피눈물들을 기억하며….’ 독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에게 일침을 가하는 노랫소리는 그의 휴대전화 연결음악에서도 호소력있게 흘러나온다. 그러나 일이 안 풀리려니 음반을 내자마자 소속사가 망했고 그 때를 계기로 지금의 ‘갈갈이 패밀리’로 옮기게 됐다. ◇ 시사풍자개그 하고파 철저히 ‘블랑카’로 살았던 정철규는 스리랑카 대사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민주언론시민연대는 해당 프로그램을 추천 연예오락프로그램으로 선정하는 등 우리 사회의 민감한 사안을 이슈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멀리 내다본다고 했다. “블랑카처럼 사회의 허를 찌르는 유머를 구사하고 싶다”며 “신선한 소재와 캐릭터를 연구중”이라고 했다. 쉬는 동안 개그콘서트 제작진과 함께 새 코너를 맡으려고 시도하기도 했지만 ‘블랑카’를 역전시킬 수 있는 뒷심이 부족해 다시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김용만, 신동엽, 유재석 같은 전문 MC를 꿈꾼다는 그는 “평소 말재주와 에드리브의 부족을 스스로 알고 있기에 지금 고정으로 출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 성공해서 이른바 ‘잘 나간다’는 개그맨들을 보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 뛰어난 인품에 존경심이 절로 난다”며 어린 나이와 코미디 배우에 걸맞지 않게 평소 지향하는 인간관을 점잖게 드러냈다. 세상의 아픔을 웃음으로 치유해 줄 준비가 된 사나이, 정철규. 고정 패널로 출연하는 ‘SBS 러브FM 표영호의 여러분 덕분입니다’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 8시30분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조만간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청자들에게 건강하고 시원한 웃음 폭탄을 들고 나올 정철규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노현정 “결혼 열심히 준비 중이에요”

노현정(27) KBS 아나운서가 9일 현대가(家) 정대선(29)씨와의 결혼 사실을 직접 밝혔다. 노 아나운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지하1층 출연자 대기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혼하는 것이 맞고 결혼식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아나운서의 이날 출근은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오전 4시25분 자신의 흰색 NF소나타 차량으로 KBS에 도착한 그는 새벽부터 국제방송센터(IBC) 정문에 대기중이던 취재진을 의식한 듯 곧장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차에서 내린 뒤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세례에 “제가 좀 바빠서,시간이 없네요”라고 말한 뒤 고개를 숙이고 청원경찰 7∼8명의 호위를 받으며 보도국으로 이동했다. 청원경찰들은 지하주차장 입구부터 3층 보도국까지 취재진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노 아나운서는 오전 6시부터 KBS 1TV ‘뉴스광장’ 진행을 마친 뒤 다시 청원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며 8시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1층의 출연자 대기실로 내려갔다. 출연자 대기실 역시 청원경찰들이 철통같이 지켰다. 대기실에서 15분간 머물다 잠시 문을 열고 나와 결혼 사실을 밝힌 노 아나운서는 말을 아끼려는 모습이 역력했으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시지 않아 결혼을 앞둔 신부의 밝은 표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오늘 오후에 (예비신랑 정대선씨와) 어떻게 만나 교제해왔고 결혼하게 됐는지 보도자료를 사진과 함께 보내드리겠다. 결혼식 때 꼭 와서 축하해달라”고 말하면서 대기실로 다시 들어갔다. 방송을 끝낸 노 아나운서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과학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 사회를 맡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노 아나운서는 오는 27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3남인 정대선씨와 백년가약을 맺을 예정이다.

‘신데렐라’에 봉만대는 없고 도지원만 있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으로 충무로에 입성한 봉만대 감독이 공포영화 ‘신데렐라’로 관객을 찾았다. 지난해 케이블방송 OCN에서 드라마 영화 ‘동상이몽’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극장용 영화로는 3년 만이다. 스타 배우에 기대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로 작품을 만드는데다 배우들의 감정 처리 하나하나까지 챙기는 욕심 많은 봉만대 감독의 영화인데다 드라마 ‘여인천하’ 경빈 이미지로 굳어있던 도지원의 연기 변신까지 더해져 ‘신데렐라’는 제작 기간 내내 많은 기대를 모아왔다. 9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첫 선을 보인 ‘신데렐라’는 ‘제대로 무섭다’는 기대에는 못미쳤다. 올해 개봉한 많은 공포영화들이 그렇듯, 내러티브에 치중하다 본분인 공포는 잊고 슬픔과 한이 서린 ‘드라마’로 흘렀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오가는 설정도 공포감을 주기 보다는 의구심을 먼저 불러일으킨다. 그럼에도 배우 도지원의 연기는 영화의 장르와 관계 없이 화면을 압도했다. 도지원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94분은 쉽게 지나간다. 봉만대 감독도 도지원의 연기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감사를 표했다. “이 영화의 시작에는 도지원 선배가 있었다. 도지원 선배를 만났기에 여기까지 오는 것이 가능했다. 봉만대라는 사람을 믿어주고 현장에서 누나처럼 이끌어주기도 한 도지원 선배께 감사한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도 다시금 느꼈지만 도지원 선배의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다. 다시 영화를 한다면 꼭 도지원 선배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하고 싶다. 끝가지 봉만대를 믿고 연기의 작은 부분까지 챙겨준 도지원 선배께 다시 한 번 감사한다.” 영화 속 첫번째 희생자 수경 역을 연기한 신예 유다인도 “도지원 선배님께서 연기를 할 때면,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촬영현장을 꽉 채우는 것은 물론 모니터 밖으로까지 튀어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며 감탄했다. 도지원은 “이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내 작품이라는 느낌이 다가왔다. 촬영 내내 집중이 잘 됐다. 딸과의 감정 신, 남편과 롱 테이크 대화 신 등 지금도 가슴에 남아있는 장면이 많다. 좋은 시나리오를 만나 좋은 경험과 감정들을 갖게 돼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자신의 연기를 소회했다. 이어 “감독을 잘 만났다는 것을 빼놓을 수가 없겠다. 배우 자신도 알지 못한 자기 세계를 외면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대단한 감독이다. 봉 감독 이전에 내가 먼저 봉 감독과 다시 작업을 하고 싶다”며 감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결혼도 안 한 도지원이 고등학생 딸 아이를 둔 엄마의 감정선은 어떻게 잡았을까. 도지원은 연기의 포인트를 잡은 노하우 대신 다음의 일화를 공개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딸 아이에 대한 감정 신 부분을 촬영한 뒤였다. 음향감독께서 부르셨다. ‘결혼도 안 한 분이 어떻게 이런 감정을 내느냐 감동 받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말에 오히려 내가 감동 받았다. 연기 생활을 하며 이런 경험과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신데렐라’는 표면적으로는 얼굴 성형수술을 소재로 한 영화지만, 영화는 우리의 마음 속에 쌓여있는 슬픔과 한에 대한 ‘내부적인 성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한이 나 자신과 가족, 주변 사람들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심지어는 잠자고 있는 귀신을 깨울 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얼굴’을 둘러싼 성형외과 민윤희(도지원 분) 가족에게 숨겨진 비밀, 딸을 위해 주술을 거는 민윤희의 한이 깨운 귀신의 정체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신데렐라’. 연기 17년차 도지원, 충무로 17년차 봉만대, 17세 신세경이 함께 한 이 영화는 오는 ‘17일’ 개봉된다.

힐러리 겨냥해 만들었다?… 美 드라마 ‘커맨더 인 치프’ 13일 국내 첫방송

‘위기의 주부들’ 후속으로 미국 ABC TV의 인기 시리즈 ‘커맨더 인 치프’(Commander in Chief)가 13일 밤 11시25분 KBS2 TV를 통해 첫 방송된다. ‘커맨더 인 치프’는 미합중국의 최고 통수권자이자 총사령관을 뜻하는 말. 이 시리즈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미국 대통령으로 등장시켜 지난해 방송되자마자 미 정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히 2008년 대선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는 음모설에 휩싸이면서 시청률이 급상승했다. 이 드라마에서 지나 데이비스는 무소속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중 대통령이 뇌종양 수술 후 사망하는 바람에 대통령직을 인수하게 되는 45세 여성 매켄지 앨런 역을 맡았다. 첫 회에서 매켄지는 남편이자 수석보좌관인 로드(카일 세코)와 공식행사를 준비하던 중 브리지스 대통령이 뇌종양 수술을 받게 될 것이라고 통보받는다. 하지만 정작 매켄지를 놀라게 한 사실은 대통령 유고시 여당인 공화당이 자신의 대통령직 승계를 원치 않는다는 얘기를 들은 것. 이후 대통령 수석보좌관은 여당과 이념이 같은 하원의장이 대통령직을 승계할 수 있도록 그녀에게 사직할 것을 요청한다. 숨지기 전 병원에서 만난 브리지스 대통령 역시 사퇴를 종용한다. 그러나 후계자 및 인수인계 계획이 확정되기 전에 대통령은 사망하고 매켄지는 하원의장 네이던(도널드 서덜랜드)과의 모욕적이고 성차별적인 토론을 견뎌낸 후 대통령직을 승계하기로 결정한다. 지나 데이비스는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생 한번 할까말까한 막중한 역할이다. 매켄지는 최초의 여성대통령 역일 뿐 아니라 여성 대통령 문제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다루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드라마는 베일에 싸여있는 미 대통령의 일상은 물론이고 비서실,대변인 등 대통령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의 활약상을 비추면서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드라마 외에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는 노무현 대통령이 즐겨봤다는 ‘웨스트 윙’과 펜타곤에 근무하는 군인들의 숨가쁜 일상을 다룬 ‘E-RING’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