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8년 LH에 발을 디딘 후 남북협력처장, 서울지역본부 주거복지사업처장, 광명시흥사업본부장, 법무실장 등 굵직한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본사와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여기에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차분하고 꼼꼼한 스타일의 기획통이다.
원 본부장과 대면한 지난 6일 그는 깔끔한 수트에 안경을 착용하고 한치도 흐트러짐 없는 이미지를 풍겼다. 인터뷰 내내 쉴새 없이 ‘기본’이라는 단어를 내뱉었다. 공기업인으로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전국 1등 본부를 목표로 출발선에 섰다.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노력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Q 올 한해 LH 경기지역본부의 운영방침은.
A 경기지역본부는 LH의 핵심이며 선도 본부라고 자부한다. 5개 처, 3개 사업본부, 6개 사업단, 6개 센터, 6PM에서 1천73명의 직원이 37개 사업지구, 59㎢의 토지사업, 34개 블록 2만 8천 호의 주택사업, 17만 6천 호의 임대자산관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산 및 매출액으로서도 공사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공사 전체의 41%에 해당한다.
경기지역본부장으로서 본부의 방대한 조직규모와 사업량에 대해 막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부심도 크다. 지난 30여 년의 다양한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본부에 부여된 경영목표 달성에 주력, LH를 대표하는 선도본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
특히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내실을 탄탄히 다져 주거 안정을 위한 맞춤형 주택 공급, 주거복지서비스 제공, 개발사업 등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다양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
Q 무엇보다 현장 방문을 중요시하는데.
A 현안사항 해결을 위해 앞장서 현장을 자주 방문할 작정이다. 현장에 가야만 문제해결의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어서다. 현장에서 주민, 담당직원 등 관련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함께 토론해 탁상행정이 아닌 실질적인 해결방법을 도출하겠다. 나아가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민원 해결을 위해서 주민과 지자체, 지방의원, 국회의원, 시민단체와의 소통을 강화해 현장중심의 정책과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Q 지자체 공기업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A 지방 분권화가 본격화되면서 우리 본부 관할 지자체 15곳 중 8곳에 지방공사가 설립돼 있어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LH는 도시 지역개발 노하우가 풍부하다고 감히 자부한다. 40~50년의 연륜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자체ㆍ지방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상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공사의 다양한 개발경험과 노하우 및 자본조달능력을 기반으로 지자체 및 지방공사와 협력하면 역세권개발, 도시재생, 주거복지 등 지역 맞춤형 개발 사업을 발굴하고 시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여기에 주민 참여와 지자체 요구사항을 수용해 소통해야할 것이다. 지자체와는 지역개발 협약도 체결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 택지개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각 지자체의 특성을 고려한 소규모 다품종 사업을 발굴하겠다. 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기지역본부가 명실상부 지역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
Q 경기지역본부가 계획하는 주택공급 방향은.
A 올해 경기지역본부는 성남고등, 화성동탄2, 판교창조경제밸리 등 13개 지구 20개 블록에 1만4천302호(공사전체 대비 22% 수준) 수준의 주택 신규공급을 할 예정이다. 이는 작년에 공급한 7천505호와 비교, 6천800호나 증가한 수치다. 1만4천302호 중 공공분양이 1천233호, 5ㆍ10년 공공임대 5천253호, 영구ㆍ국민ㆍ행복주택이 7천816호다.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약보합 전망과 정부의 수요와 공급의 양방향 규제 등 부동산 시장 안정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본부 또한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 공공성 강화 및 공적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Q 서민 안정 주거여건 조성방안은.
A 본부는 경기도 남부지역 15개 시에 18만 호의 임대주택망을 활용해 서민들이 주거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또 생애주기별 맞춤형 주택을 더욱 구체화할 예정이다.
올해는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에 반영된 국민 주거안정이라는 공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사회통합형 주거사다리 구축이라는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우선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강화, 국민ㆍ영구ㆍ행복주택을 7천816호 공급하고자 한다.
특히 저출산ㆍ고령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청년과 신혼, 고령 가구를 위한 수요맞춤형 임대주택 6천74호를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취약계층의 주거사다리 구축을 위한 전세임대주택 5천774호 및 매입임대주택 1천580호 공급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이밖에 사회적 경제주체 및 커뮤니티 활동공간으로 공공임대상가를 신규 공급하고 외부 복지기관과 협업을 통한 주거안전망 구축 및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Q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본부의 대책은.
A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기본안전수칙을 충분히 숙지하고 지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사 직원은 물론 용역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철저히 시키겠다. 본부는 관내 각 현장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의 날, 해빙기, 우기대비, 동절기 등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중장비 안전조치, 발화성, 폭발성 물질취급으로 인한 화재 예방은 물론 지반 이완으로 인한 영향점검, 작업자 안전 등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특별안전점검반을 본부 내 별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저가낙찰, 부도현장 등 관리소홀이 우려되는 현장을 중심으로 산업재해를 사전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 중에 있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대형안전재해가 우려되는 구조물 공사현장 등에 대한 중점관리방안을 별도로 수립해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경기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LH는 정부정책사업, 지역 현안사업을 수행하다 보니 지역주민과의 갈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숙명을 지니고 있다. 지역주민의 모든 민원이나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는 없지만, 주민과 지자체와 협의하면서 더욱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노력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 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올 한해 LH 경기지역본부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권혁준기자 / 사진=김시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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