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최완수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장

김창학 정치부장 c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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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단체와 업무제휴… 동남아·중동 잠재시장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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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중소기업의 성공은 나의 성공이다. 이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완수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장의 20여 년 경영 철학은 ‘사랑’이다. 직원들을 가족처럼 사랑하고 생산하는 제품에 애정을 주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올해 4기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장 직에 오른그는 회원사들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최 회장은 “회원사들이 추운 날씨에 다치지나 않을까, 또 연락이 끊기면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노심초사하며 그들의 성공을 위해 매일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원사들의 성공을 위해 회원사 간 교류ㆍ협력의 장을 넓히고 사업경쟁력을 갖춰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부드러운 ‘사랑꾼’이자 때론 냉철한 사업가인 그와 지난 8일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는 무슨 단체인지.

A 우리 연합회는 도내 소재(경기신용보증재단의 보증사 포함) 중소기업 소상공인 연합 기업인 단체이다. 경기도 지역의 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에 기여하며 지역사회 봉사 등 사회적 책임과 회원 기업 간 교류증진 및 정보 공유를 통해 회원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조직된 특별한 경기도 토종 경제단체이다.

 

현재 회원구성으로는 제조, 첨단산업(ITㆍBTㆍCTㆍNTㆍET), 도소매, 중소기업 7천500여 사와 소상공인 4만5천여 명의 서비스업일반회원, 1천200여 사의 운영회원으로 구분된다. 산하조직으로는 동서남북 4개 권역별로 각 시ㆍ군에 19개 지회와 2개의 특별 직능기업협의회(창조기술인, 농생명기업인)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사의 사업경쟁력 강화를 모토로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주요 10대 애로사항들을 발굴하여 정책건의와 시책의 동기를 제공하며 경기도의 우수경제단체프로그램 사업추진 등 다양한 사업들에 참여하고 있다.

 

Q 중소기업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녹록지 않은데.

A 나는 공업고와 공업전문대를 나온 공업인이다. 당시 정부는 국가 산업발전을 위해 우수인력을 공고로 유입, 산업일꾼으로 양성하는 정책이 있어 이에 대한 자부심도 컸고 나라에서도 이를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조업 중심의 중소기업들이 처한 현실이 매우 어렵다.

 

우리 중소기업 구조를 보면 대기업 하청업체가 50%에 가깝다. 대기업이 기침 한번 하면 중소기업들은 휘청거린다. 정부는 이제 뿌리기업들이 성장사다리를 타고 중견기업으로 커갈 수 있게끔 적극 지원해줘야 한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정한 거래를 하고 경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줬으면 한다. 이대로 가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는 더 심화될 것이다. 중소기업에 급여나 세제지원을 강화해줘 경쟁력을 높이고 근로자의 소득을 높여갈 수 있다면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바뀌면서 전체적인 경제의 활력도 불어넣어 질 것이다.

 

Q 중소기업이 겪는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일자리 미스 매칭이다. 이를 위한 정책으로 경기도가 ‘일하는 청년 시리즈’를 내놨는데.

A 매우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중소기업과 청년 모두에게 도움될 것이다. 하지만 몇가지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먼저 대상 인원이 3천 명인데, 경기도 내 청년들의 수요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부족하다. 또 지원하는 금액도 청년들이 큰 메리트를 느끼지는 못할 것 같다. 

우수 인력들이 도내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리려면 지원금을 현실성 있게 조금 더 높일 필요가 있다. 기왕에 도내 청년과 중소기업을 위해 정책을 냈으면 양쪽이 다 만족할 수 있도록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경기도 중소기업 정책의 아쉬운 점과 바라는 점은

A 경기도의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정책은 상당히 잘 구성돼 있고 다양한 편이다. 하지만 정책 실효성 측면에서 봤을 때 아쉬움이 남는다.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실제 수요자인 중소기업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책이 나와야만 ‘아 이런 정책이 있구나’하며 그때서야 알게 된다. 정책을 기획하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우리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같이 정책을 만들어야 우리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도 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별도로 다루는 부서나 기관이 있었으면 좋겠다. 경기도 일자리의 90% 이상은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도에서도 역점을 두는 부분이 ‘따뜻한 일자리’ 창출인 만큼 그런 부분이 보완됐으면 한다.

 

Q 경제불황 시기이다. 중소기업의 과제는.

A 애국심과 기업보국은 대기업 오너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오너들도 대단하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극복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R&D나 기술경쟁력,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것 외에는 다른 해법이 없다.

 

또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격변기 속에서 액션플랜을 짜야 한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이것이다. 결국 정면승부로 돌파해야 한다.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서비스를 향상시키지 못한다면 정부와 도의 어떤 지원책이 있더라도 살아남을 수 없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이 끊임없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Q 최저임금 인상으로 겪는 기업의 어려운 점은.

A 정말 큰 걱정이다. 물론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정책 방향은 맞다. 우리 중소기업인들 모두 그런 인식에는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파고는 높다. 현재 대기업에서는 이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근로시간 단축도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중소기업들은 이러한 갑작스런 대응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3교대나 야근 등을 안 할 수 없는 처지인데 인건비 상승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일부 업체들에서는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소기업이 이에 대처할 시간과 지원 정책들이 절실하다. 고민이 깊다. 일단 부딪혀 봐야 될 것 같다.

 

Q 평소 지역사회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중소기업 경영자로 비용이 부담되지 않나.

A 우리 연합회만큼 사회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단체는 아마 없을 것이다. 각 지회에서 다양한 사회적 기부활동을 하는 중이다. 연합회를 통한 활동은 물론 개별 기업 내부적으로도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다들 바쁜 경영일정 속에서도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것에 대단히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기업의 성공은 기업인 혼자 이뤄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공을 나누는 일은 우리의 사명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회원사들의 뜻이 모여 큰 물결을 이뤄가고 있다.

 

Q 향후 활동 계획은.

A 임기 동안 특별히 회원사의 서비스를 질적으로 혁신하고 고도화해 우리 회원사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가는 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 

먼저 경영상 애로와 사업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모든 지원정책과 원가절감과 생산성 제고, 브랜드 육성 등 활용 프로그램들을 적기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경영자문 인력풀까지 확충한 프로세스를 MAPPING 한 ‘종합지원 및 활용 생태계 구축’을 조기에 완성하려고 한다. 또한 실질적인 홍보에 주력해 정책 실효성을 높여 관과 업계가 상호 윈윈 하는 정책 지킴이 역할을 수행 하고자 한다.

 

Q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엔 장벽이 많다. 방안이 무엇인지.

A 해외 판로개척과 회원사 상호 간 호혜적이고 생산적인 교류에 특별히 역점을 두고 있다. 작년에 이어서 일본, 중국을 넘어 우리 도내 중소기업의 기술과 제품이 소위 ‘먹힐 수 있는’ 동남, 서아시아, 이란을 비롯한 중동 아랍 지역 등 새롭게 열리는 거대 고가의 잠재시장을 선점하고 개척하는 데 함께 힘을 합쳐 길을 열 것이다. 

이를 위해 조달청 산하 G-PASS 수출진흥협회, 재외동포재단, 재한일협력재단, 한국ㆍ이란 상공회의소 및 현지와 연결된 각 상공단체들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중장기적 플랜 아래 하나하나 추진해 가고자 한다.

 

Q 회원사간 업종이 다른데 교류 방안은.

A 상생 운영과 회원 상호 간 생산적이며 우정 어린 교감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힘쓸 것이다. 자체 폐쇄몰 1분기 내 론칭, 정책기획ㆍ스포츠교류ㆍ여성CEOㆍ교육홍보학습ㆍ대외행사조직ㆍ소상공인 교류 등 각 분과활동을 통한 CEO 만의 교감 프로그램 운용과 경영정보 생성, 정책건의 등 교류 공간을 활성화 시킬 것이다. 기업 경영 실패와 성공담을 서로 공유하고 문학과 시를 읽는 독서회 등을 통해 어려운 때를 극복할 희망과 긍정의 좋은 기를 불어넣어 모든 회원사가 성장하고 행복한 연합회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

 

Q 끝으로 경기도를 포함한 전국의 중소기업 경영인들에게 힘이 되는 한마디 해준다면

A 나는 우리가 처한 모든 어려움을 다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기업정신, 경영정신, 사명감을 가지면 독일이나 일본 선진국 기업들과도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중소기업 천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우리 꿈에서라도 도전정신을 잊지 말자. 우리의 역량을 믿는다. 모두 힘내자.

대담=김창학 정치부장

정리=구윤모기자

사진=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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