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댄 블랙에 재계약 의사 전달 내년에도 ‘마블 듀오’ 볼 수 있나

프로야구 kt wiz의 ‘마블 듀오(앤디 마르테-댄 블랙)’ 재결합 가능성이 열렸다. kt는 이번 시즌 앤디 마르테와 함께 타선을 이끈 댄 블랙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한 외국인 선수 재계약 의사 통지의 마감일이었다. kt는 지난달 26일 마르테와 연봉과 계약금을 포함한 총액 8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 6월4일 투수 앤디 시스코의 교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댄 블랙은 하위권에 처진 팀에 활력소 역할을 한 ‘효자 용병’이다.KBO리그 데뷔와 함께 4번 타순에 배치된 댄 블랙은 올 시즌 54경기에서 타율 0.333에 12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특급타자의 영역인 1.000에 조금 못 미친 0.989를 찍었다. 팬들은 중심 타선을 맡아 팀의 반전을 이끌어 낸 댄 블랙을 마르테와 묶어 ‘마블 듀오’라고 불렀다. 하지만 댄 블랙이 kt 유니폼을 다시 입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고 반드시 계약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댄 블랙이 갑자기 일본이나 미국 무대로 눈을 돌릴 수도 있고, 연봉 및 계약금 협상 과정에서 틀어질 수도 있다. 한편, kt는 올 시즌 12승10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한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과 3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3의 저스틴 저마노와는 재계약을 포기했다. 앞서 kt는 지난 16일 슈가 레이 마리몬을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조성필기자

kt는 ‘살과의 전쟁’ 조범현감독 선수 체중관리 엄격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 감독은 평소 선수들에게 자기 관리를 강조한다. 특히 체중에 대해선 엄격해 후덕한 몸을 그냥 넘기는 법이 없다. “배 안 집어넣나”라는 불호령이 즉시 떨어진다. 반대로 체형이 마른 선수를 향해선 “모델인지, 야구선수인지 모르겠다”며 혀를 찬다. kt의 시즌 마무리 캠프가 한창인 전북 익산 국가대표 야구장에서는 이 같은 조 감독 등쌀에 체중 관리에 성공한 선수들이 여럿 있다. 이들 가운데서도 야수 남태혁(24)과 김민혁(20)이 눈에 띈다. 남택혁은 110㎏가 넘던 몸무게를 몇 주 만에 7㎏ 감량했고, 71㎏로 호리호리했던 김민혁은 10㎏을 찌웠다. ■ ‘거포 기대주’ 남태혁남태혁은 지난 8월 ‘2016 KBO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예상을 뒤엎고 전체 1순위로 kt의 부름을 받았다. 인천 제물포고 시절 거포 유망주로 꼽힌 뒤 미국 무대에 진출했으나, LA 다저스에서 방출당한 뒤 공익근무로 2년 공백이 있었다.그럼에도 조 감독은 주저 없이 남태혁을 선택했다. 2년 공백으로 체중이 15㎏ 넘게 불었던 남태혁은 마무리 캠프 합류 전 조 감독의 특별지시를 받고, 곧장 2군 훈련에 합류해 트레이너와 함께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마무리 캠프에서는 입에 단내가 나도록 훈련을 했다.남태혁은 “밥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힘들어도 할만 했다”면서 “kt가 날 뽑아준 이유도 장타가 가능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준 것으로 안다. 부담도 되지만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 외야 ‘젊은피’ 김민혁김민혁은 신장이 181㎝지만, 체중은 늘 70㎏ 안팎인 것이 콤플렉스였다.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 식사량을 늘려봐도 소용이 없었다. 그랬던 그가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체중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체형이 달라졌다. 김민혁은 “정말 쉴 새 없이 먹고, 하루 2시간이상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니 근육량과 함께 체중이 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만 해도 마무리 캠프 때에는 체력 고갈로 버티질 못했는데, 체중이 늘리면서 훈련에 아무 무리가 없다”며 좋아진 체력을 자랑했다.시즌 내내 수비력에 우려를 산 김민혁은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새벽 운동으로 수비 연습을 해왔다. 김민혁은 “확실히 작년보단 나아진 것 같다.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익산=조성필기자

박세진 “류현진 같은 선수 되겠다”

프로야구 kt wiz는 올 시즌 내내 마운드가 고민이었다. 국내 선발진이 약했다. 좌완 정대현과 우완 엄상백이 버티고 있었으나, 다른 구단에 비해 현격히 무게감이 떨어졌다.실제로 정대현과 엄상백은 이번 시즌 5승씩을 거두는 데 그쳤다. 토종 투수가 3명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쌓은 삼성 라이온즈와 비교한다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표였다.내년 이러한 고민을 덜어줄 선수가 있다. 신인 박세진(18)이 그 주인공이다. 2016년 신인 1차 지명에서 kt의 부름을 받은 박세진은 올해 고교 최대어로 꼽혔던 좌완 투수다. 키 179㎝ 몸무게 93㎏의 탄탄한 체격 조건에서 뿌리는 시속 140㎞대 중반의 빠른 공과 영리한 투구 운영이 장점이다. 올해 4월 열린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는 23.2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우수투수상을 수상하며 경북고를 34년 만에 정상으로 이끌기도 했다.kt의 2015시즌 마무리캠프가 차려진 익산에서 만난 박세진은 앳된 모습에서 신인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으나, 마음가짐은 이미 여느 프로 베테랑 못지않았다. 박세진은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 선배처럼 믿음을 줄 수 있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프로에서 마무리캠프는 처음일텐데.고등학교에서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고교 때 훈련과 차이를 말한다면.러닝이 고등학교 때보다 많아 힘든데, 할 때는 하고 쉴 때는 쉬는 점이 나와 잘 맞는다. 고등학교 때처럼 야수 훈련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점도 좋다.(웃음)- 팀 분위기는 어떻게 느끼는가.밖에서 봤을 때도 분위기가 좋아 보였는데, 실제 합류를 해보니 활기차다는 느낌이다.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재밌는 점도 많다.- 자신의 장점을 꼽자면.제구에 자신이 있다. 특히 몸쪽을 찌르는 공은 내 주무기이다.(박세진이 제구를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지만, 정명원 투수 코치는 고개를 저었다. 정 코치는 “릴리스 포인트가 들쑥날쑥해서 공이 많이 빠지는 편이다. 몸쪽 공을 찌르는 것도 열 번 던지면 8, 9번이 꽂혀야 하는데 1, 2번에 그치는 정도”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보완하고 싶은 점은.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는데 커브와 써클체인지업을 장착하고 싶다.- 조범현 감독이 과체중을 지적했는데.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현재 몸무게가 93㎏인데 가장 몸 상태가 좋았던 87㎏까진 뺄 생각이다.- 프로 첫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다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내고 싶다. 팬들의 기대만큼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익산=조성필기자

kt wiz 마무리캠프 현장을 가다…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훈련 여건에 코칭스태프 '만족'

프로야구 kt wiz가 시즌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는 전북 익산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은 평온하다.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도 훈련을 하기엔 부족함이 없으나, 시내에 있다보니 조용히 시즌을 마무리하는 훈련에 집중할 수 있기 보다는 ‘딴생각’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다. 반면, 익산 국가대표 야구장은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야구장 인근에는 주유소와 편의점 정도만이 눈에 띌 뿐 아무것도 없다. 조범현 kt 감독은 “훈련장 시설도 그렇고, 주위 환경이 잘 조성돼 선수들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익산은 수원보다는 남부 지방에 위치한 덕분에 날씨 또한 포근하다. 보통 마무리 캠프가 진행되는 11월은 추운 날씨가 변수로 떠오르곤 하지만, 익산은 영상 15도 정도를 유지하면서 훈련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정명원 투수 코치는 “아무리 시설이 좋다고 해도 날씨가 안 좋으면 훈련이 어려운데, 이곳 익산 기온은 훈련하기에 딱 알맞은 것 같다”라며 “지난해 마무리 캠프를 했던 제주도도 따뜻했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훈련에 애를 먹곤 했다. 하지만 익산은 바람도 거의 불지 않는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참들이 형성하는 분위기도 괜찮다. 이번 캠프에서 투수 홍성용(30)과 포수 김종민(30)은 각각 투수조와 야수조 조장을 맡았다. 캠프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에도 이들의 자세는 한결같다. kt 합류 전 2군에서 머문 시간이 많았던 까닭에서인지 특유의 절실함이 어린 선수들에게도 스며들고 있다고 한다. 조범현 감독도 “솔선수범에 있어서는 홍성용과 김종민을 따라올 선수가 없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kt 선수단은 익산 국가대표 야구장에서 약 10㎞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G호텔에서 머물고 있다. 올해 완공된 만큼 시설 면에선 흠을 잡기 어렵다. 다만 프로구단이 상주하고 있지 않은 익산의 특성 탓에 캠프 초반 식사 등에서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고 한다.그러나 선수들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정복(30)은 “훈련이 워낙 힘들다 보니 숙소에 들어갈 때쯤이면 이미 방전상태다. 누우면 바로 눈이 감길 정도인데, 다행히 침대는 푹신하다”며 웃었다.익산=조성필기자

타선 압도한 투수들… kt, 실전보다 뜨거운 첫 청백전

오전까지 내린 비의 영향인지 하늘에는 먹구름이 짙게 깔렸다. 이따금 강한 바람이 불지만 한기(寒氣)는 느껴지지 않는다. 황병일 수석코치는 “훈련하기에는 이만한 날씨가 없다”고 전했다. 프로야구 kt wiz의 2015시즌 마무리캠프가 진행 중인 17일 전북 익산시 국가대표 야구장. 이날 오후 1시부터는 캠프 첫 청백전이 열렸다. 쩌렁쩌렁 울리는 선수들의 고함소리, 경쾌한 타격소리, ‘팡’하고 꽂히는 미트 소리, 웃음기 없는 선수들의 표정은 실전을 방불케 했다. 올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한 10구단 kt는 지난달 27일부터 이 곳에서 마무리 훈련을 해왔다. kt의 훈련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뉜다. 오전 웜업과 기본훈련, 오후 메인 배팅훈련과 기능성 운동, 야간 웨이트 트레이닝이 진행된다. 야수들은 배팅훈련을 가장 힘들어한다. 하루에 많게는 500번 넘게 방망이를 휘두른다고 했다. 투수들은 러닝에 진절머리를 냈다. 특히, 좌완 정대현은 정명원 투수코치의 각별한(?) 지도 아래 누구보다 많은 러닝을 소화했다고 한다.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이 캠프도 5주 차에 접어들면서 종료까지 열흘 가량 남았다. 교육을 제외하면 실제로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 남짓이다.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조범현 kt 감독은 첫 청백전을 진행시켰다. 경기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백팀 내야수 심우준이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덕분에 청팀이 2대1로 이겼다. 스코어가 보여주듯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타선을 압도한 경기였다. kt 관계자는 “이 맘 때쯤 진행되는 청백전은 절대적으로 투수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투수들은 캠프 동안 연마했던 변화구 위주로 공을 뿌렸다. 청팀 선발로 나선 우완 주권은 최고 구속 142㎞의 직구에 포크볼을 섞어 던졌고, 백팀 선발 좌완 정성곤은 주무기인 써클 체인지업에 커브를 배합했다. 이들 외에도 배우열, 고영표 등도 직구보단 변화구를 점검하는 모습이다. 이성권 kt 전력분석관은 “직구 구속은 다들 무난한 편이었다”며 “변화구는 제구를 조금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익산=조성필기자 인터뷰 조범현 kt wiz감독“선수들 몸 상태 좋아져훈련 성과 만족스러워” “훈련도 막바지 단계인데 성과가 좋습니다.” kt wiz 조범현 감독이 전북 익산국가대표 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2015시즌 마무리캠프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17일 자체 청백전 후 조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발전했다”며 “투수들은 제구나 타자를 상대하는 볼 배합 능력 등이 눈에 띄게 향상됐고, 타자들은 타격 폼을 수정하면서 스윙 궤적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번 마무리 캠프의 성과에 대해서 “젊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기술 훈련을 한계치까지 시켜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모두가 잘 따라와줬다”며 “여기에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겸하면서 선수들의 몸 상태가 상당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특히 올 시즌 선발로서 좋은 모습을 선보였던 좌완 정대현에 대해서 “투구 시 릴리스 포인트를 앞당기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한 뼘 정도 앞당길 수 있었다”며 “디딤발인 오른발도 수평을 이루면서 상당히 안정적인 투구 폼을 지니게 됐다”고 칭찬했다. 또한 조 감독은 “어린 투수들이 세게만 던지려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제 완급조절에 눈을 뜬 것 같다”고 덧붙였다.조성필기자

슈가 레이 마리몬… 강속구·변화구 자유자재

프로야구 kt wiz가 우완 정통파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27)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다. kt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8년간 활약한 콜롬비아 출신의 투수 마리몬을 6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16일 밝혔다. 2008년 미국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마리몬은 키 188㎝, 몸무게 88㎏으로 건강한 신체 조건을 지녔다. 높은 타점에서 뿌리는 평균 140㎞ 후반대 빠른 공과 커브가 주무기로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캔자스시티 마이너리그에서는 루키리그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2.38, 더블A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2.14, 트리플A 15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3.56을 각각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하면서 메이저리그에 합류했고, 총 16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했다. kt 관계자는 “마리몬은 직구와 커브 외에도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줄 아는 투수다”라며 “본인이 한국에서 뛰고 싶어 하는 열망이 강하고, 나이도 젊어 선발 투수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앤디 마르테에 이어 마리몬과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kt의 외국인 선수 구성은 이제 두 자리만 남았다. kt는 기존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와 크리스 옥스프링, 타자 댄블랙의 재계약 검토는 물론 미국 FA 시장까지 두루 살펴본 뒤 남은 자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