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 대 케이티(kt) 경기. 창단 첫승을 일궈낸 조범현 케이티 감독이 경기 종료 후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9회 말 2사 1, 3루. 2스트라이크 2볼 상황에서 kt 투수 이성민이 던진 5구째 체인지업에 넥센 임병욱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던 kt 선수단은 환호성을 질렀다. 전광판에 새겨진 스코어는 6대4. 승자는 바로 제10구단 kt wiz였다. 선수들은 환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나와 수비를 마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첫 승을 자축했다. kt와 넥센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가 열린 11일 목동구장에서다. kt가 역사적인 KBO리그 1군 무대 첫 승을 거뒀다. 2013년 1월 17일 창단 승인식을 가진 후 815일 만에 거둔 승리였다.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7이닝을 무실점(3피안타 3볼넷)으로 막아냈고, 이대형(5타수 1안타 1득점 2타점)과 김사연(4타수 3안타 1타점)이 맹타를 휘두르며 3점을 뽑아냈다. 옥스프링은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10이닝 동안 16피안타 8실점(6자책점)하며 1패를 안는 등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로 우려를 샀다. 하지만 이날 그의 투구는 이전과 전혀 달랐다. 옥스프링은 최고 구속 144㎞의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너크볼 등 변화구를 곁들여 강타선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옥스프링은 5회까지 단 3명에게 진루를 허용할 뿐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그는 6회 2사 1, 3루에서 박병호를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고비를 넘겼다. 옥스프링은 투구 수 100개를 넘긴 7회 자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7회 첫 상대인 이택근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 윤석민, 브래드 스나이더, 서동욱을 차례로 범타 처리했다. 7회까지 총 121개의 공을 던진 옥스프링은 8회 마운드를 장시환에게 넘겼다. kt는 옥스프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장시환과 이성민이 9회 4실점 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이성민이 더 이상의 추가 실점 없이 넥센의 추격을 막아냈다. 앞선 11경기에서 10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하던 kt 수비진도 이날은 단 하나의 실책 없이 경기를 끝냈다. 침묵했던 방망이도 신나게 돌아갔다. kt는 이날 10안타를 몰아쳤다. 4회 1사 1, 2루에서 김사연이 적시타를 터트리며 선취점을 뽑은 kt는 후속 용덕한이 안타를 때리면서 2대0으로 앞서갔다. kt는 6회 1사 1, 2루 기회를 이대형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3루타로 연결했다. 이대형은 이후 신명철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홈을 밟았다. kt는 7회 1점을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조성필기자
11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 대 케이티(kt) 경기. 11연패를 끊고 창단 첫 승리를 이뤄낸 케이티의 이대형 등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조범현 감독 및 코치진과 손바닥을 부딪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 대 케이티(kt) 경기. 11연패를 끊고 창단 첫 승리를 이뤄낸 케이티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마운드에 모여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 대 KT 경기. 삼진 7개를 잡는 등 무실점 호투를 보인 KT 선발투수 옥스프링이 7회 마지막 타자 서동욱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kt wiz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SK가 5연승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3시즌 8월7일~13일 이후 604일 만이다. 반면, 신생팀 kt는 시즌 개막 후 10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SK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전날까지 연속 1점차로 신승을 거둔 kt를 13대2로 대파했다. 자비는 없었다. SK는 홈런 3방 포함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개막 후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kt를 무너뜨렸다. 이날 1천75일만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SK 박재상(5타수 3안타 1볼넷)과 포수 정상호(4타수 2안타)가 홈런포를 가동하며 7점을 뽑아냈다. SK는 경기 초반부터 화끈한 타격쇼를 펼쳤다. 1회부터 홈런포가 가동됐다. SK는 1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재상이 kt 선발 필 어윈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박재상은 2회말 1사 2루 기회에서도 적시 2루타를 날려 타점을 추가했다. SK는 3회초 kt에 1실점했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곧바로 1점을 추가해 4대1로 앞서 갔다. SK는 4회말 박정권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6대1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6회초 kt 앤디 마르테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SK는 6회말 브라운과 정상호의 투런포로 응수, 10대2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SK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이날 턱수염을 깨끗이 면도한 밴와트는 최고 구속 149㎞의 직구를 중심으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져 kt 타선을 압도했다. 반면, kt는 1선발 어윈이 경기 초반부터 난타 당하며 완패를 당했다. 어윈은 이전 등판에선 제구력과 볼조합 능력에선 합격점을 받았으나, 투구 수 70개를 넘기면 구위가 떨어지는 문제점을 노출했지만 이날은 초반부터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마운드가 무너지자 방망이도 별 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kt는 7안타 1볼넷을 기록했으나, 득점권에선 방망이가 여전히 헛돌아 완패를 당했다. 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가 1선발 필 어윈을 앞세워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시즌 개막 후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고 9연패에 빠진 kt는 9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kt는 선발투수로 어윈을 예고했다. 어윈은 앞서 2차례 등판했다. 지난달 2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와 4.1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8실점을 기록, 패전을 안았다.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5.2이닝 8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했다. 어윈은 두 경기에서 투구 수 70개를 넘기는 시점부터 구위가 떨어지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경기 초반 최고 구속 145km 내외의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을 곁들이는 볼조합 능력에선 합격점을 받았으나, 이닝 소화력에 대해선 의문부호를 남긴 것. 어윈은 이번 경기를 통해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우겠다는 각오다. 8일 SK와의 경기에 앞서 어윈은 앞선 경기에선 많은 이닝을 소화할 몸 상태가 아니었다며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통상 미국 프로야구는 한국보다 열흘 가량 늦게 개막한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야구를 해온 어윈으로선 한국의 이른 시즌 개막이 낯설 수밖에 없다. 몸 상태 또한 이런 변화에 단번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것이 어윈의 설명이다. 그는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지만, 팀의 첫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SK는 이날 선발로 트래비스 밴와트를 내세운다. 밴와트 역시 지난 두 차례의 등판에서 2패를 안으며 평균자책점 10.80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11경기에 나서 9승을 챙기는 등 필승의 아이콘이었다. 이번 kt와의 3차전에서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최근 침묵하고 있는 kt의 타선도 어윈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kt는 4월 들어 치른 7득점에 그치는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 헛도는 방망이가 문제다. kt의 득점권 타율은 0.186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조성필기자
SK 와이번스와 kt wiz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가 열린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8회 말 SK 선두타자 최정이 초구를 공략해 때린 타구가 kt 우익수 김상현의 키를 훌쩍 넘어 우측 관중석 중단에 떨어졌다. 최정은 담담한 표정으로 녹색 다이아몬드 구장을 돌아 홈을 밟았다. 그때까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던 5천여명의 홈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의 결승 득점이었다.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김용희 SK 감독의 얼굴도 그제야 풀렸다. SK가 막내구단 kt를 상대로 이틀 연속 1점차 진땀승을 거뒀다. SK는 이날 2대1로 신승을 거두며 kt를 개막 후 9연패 수렁에 몰아넣는 동시에 4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SK는 5승3패를 기록, 4위로 올라섰다. 선발 메릴 켈리가 6.2이닝을 1실점(5피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막아냈고,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재원(3타수 1안타)과 3루수 겸 3번타자로 출전한 최정(4타수 1안타)이 소중한 1타점 씩을 기록했다. 켈리는 앞선 2일 홈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회를 마치고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한국무대 데뷔전은 아쉽게 노게임 선언이 됐다. 이날 6일 만에 홈구장 마운드에 다시 오른 켈리의 투구는 기대 이상으로 위력적이었다. 미국 프로야구 싱글A부터 트리블A를 거치면서 선발과 불펜을 두루 경험한 그는 최고 구속 149㎞의 직구에 체인지업과 커트볼을 곁들여 kt 타선을 요리했다. 켈리는 1회 1사 1, 2루에서 상대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을 각각 삼진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해 첫 고비를 넘겼다. 그는 3회 2사에서 kt 김민혁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박경수를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6회까지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켈리는 7회 마르테의 2루타와 김태훈의 좌중간 안타로 맞이한 1사 1, 3루 위기에서 신명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후속 용덕한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마운드를 정우람에게 넘겼다. SK는 정우람에 이어 마무리 윤길현을 잇달아 마운드에 올려 kt의 추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조성필기자
결국은 김상현이 터져야 한다. 프로야구 kt wiz가 또 한 번 고비를 넘지 못했다. kt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3으로 져 개막 후 8연패에 빠졌다. 이날 역시 득점권 상황에서 방망이가 헛돌면서 패했다. 특히 고비처에서 한 방을 터뜨려줘야 할 김상현의 침묵이 뼈아팠다. 이날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상현은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표면적으로 제 몫을 해준 것처럼 보여지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김상현은 1회초 2사 1,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다. 안타 하나면 2루 주자 이대형을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었지만, 그는 3구 삼진을 당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점차 패배를 당한 kt로선 두고두고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kt는 최근 5경기에서 6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득점권까진 그럭저럭 진루하지만, 이후 적시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 같은 빈공에 빠졌다. 실제로 8일 현재 kt 팀타율은 0.257인데 반해 득점권 타율은 0.179에 머물고 있다. 자연스레 중심타선에 책임이 쏠린다. 김상현은 올 시즌 kt의 중심타선을 이끌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가 이날까지 치른 8경기에서 기록한 타점은 6점에 불과하다. 이 조차도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2연전에서 올린 타점이다. 김상현은 이후 타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롯데와의 2연전이 끝나고 김상현, 앤디 마르테 등 중심타선이 잘 해주면서 시범경기에서 평균 2, 3득점에 불과하던 공격력이 배가 됐다고 말했었다. 당시 kt는 롯데와 매 경기 난타전을 벌였다. 2경기에서 장단 22안타를 몰아치면서 총 13점을 뽑아내는 맹타를 휘둘렀지만,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불펜이 안정화되고 있는 현재 kt에게 필요한 건 득점권에서의 한 방이다. 이 역할은 중심타선이 해줘야 한다. 스나이퍼 장성호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김상현의 분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성필기자
선수들 모두 열심히 잘했다.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패한 조범현 kt 감독은 이 같은 소감을 밝히며 선수들을 끌어안았다. kt wiz는 이날 SK에 2대3으로 져 8연패에 빠졌다. 이로써 kt는 지난 2013년 NC 다이노스가 세운 신생구단 개막 후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쓰는 불명예를 안았다. 조 감독은 시즌 개막 전 kt를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조 감독의 바람대로 이날 kt는 결과를 떠나 SK를 상대로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을 보였다. 팀배팅, 주루플레이 등 기본기에 충실한 플레이가 SK의 간담을 여러 차례 서늘하게 했다. 8회초 김상현이 좌익수 방향 안타로 진루하자 발 빠른 김민혁이 대주자로 나서 신명철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9회초에도 이대형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2루를 훔쳐 스코어링 포지션을 잡았다. 비록 마지막 공격에서 조중근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승부를 뒤집진 못했으나, 조 감독이 만들고자 했던 팀 색깔이 묻어났던 장면들이었다. 패배에도 조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 이유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