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가 시즌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는 전북 익산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은 평온하다.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도 훈련을 하기엔 부족함이 없으나, 시내에 있다보니 조용히 시즌을 마무리하는 훈련에 집중할 수 있기 보다는 ‘딴생각’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다. 반면, 익산 국가대표 야구장은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야구장 인근에는 주유소와 편의점 정도만이 눈에 띌 뿐 아무것도 없다. 조범현 kt 감독은 “훈련장 시설도 그렇고, 주위 환경이 잘 조성돼 선수들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익산은 수원보다는 남부 지방에 위치한 덕분에 날씨 또한 포근하다. 보통 마무리 캠프가 진행되는 11월은 추운 날씨가 변수로 떠오르곤 하지만, 익산은 영상 15도 정도를 유지하면서 훈련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정명원 투수 코치는 “아무리 시설이 좋다고 해도 날씨가 안 좋으면 훈련이 어려운데, 이곳 익산 기온은 훈련하기에 딱 알맞은 것 같다”라며 “지난해 마무리 캠프를 했던 제주도도 따뜻했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훈련에 애를 먹곤 했다. 하지만 익산은 바람도 거의 불지 않는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참들이 형성하는 분위기도 괜찮다. 이번 캠프에서 투수 홍성용(30)과 포수 김종민(30)은 각각 투수조와 야수조 조장을 맡았다. 캠프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에도 이들의 자세는 한결같다. kt 합류 전 2군에서 머문 시간이 많았던 까닭에서인지 특유의 절실함이 어린 선수들에게도 스며들고 있다고 한다. 조범현 감독도 “솔선수범에 있어서는 홍성용과 김종민을 따라올 선수가 없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kt 선수단은 익산 국가대표 야구장에서 약 10㎞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G호텔에서 머물고 있다. 올해 완공된 만큼 시설 면에선 흠을 잡기 어렵다. 다만 프로구단이 상주하고 있지 않은 익산의 특성 탓에 캠프 초반 식사 등에서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선수들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정복(30)은 “훈련이 워낙 힘들다 보니 숙소에 들어갈 때쯤이면 이미 방전상태다. 누우면 바로 눈이 감길 정도인데, 다행히 침대는 푹신하다”며 웃었다.
익산=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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