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4방’ kt, KIA에 8대0 대승… 전날 패배 설욕

“KIA 타자들 정말 잘 치더라.”2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조범현 kt 감독은 상대 타선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냈다. kt는 전날 경기에서 KIA에 장단 11안타를 얻어맞은 끝에 1대8로 대패했다.조 감독은 “어제 KIA 타자들 방망이 돌아가는 걸 보니 우승도 가능할 것 같다. 반면 우리 선수들은 훈련 때에만 타구 질이 좋고, 막상 경기에 들어서면 기복이 심하다”고 자조 섞인 농담을 내뱉었다. 하지만 조 감독의 말은 엄살이었다. 이날 kt는 문상철의 멀티홈런을 비롯해 홈런 4방을 터뜨리며 KIA를 8대0으로 눌렀다.kt는 전날 타선의 집중력이 현격히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완패를 당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하준호가 작전 지시가 있었음에도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아 도루를 시도하던 1루 주자 윤요섭이 허무하게 태그아웃된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조 감독은 하준호를 즉시 교체했을 정도로 화가 크게 났다. 이 때문에 이날 경기 전까지 조 감독이 강조한 것도 집중력이었다.kt 타선은 조 감독의 주문대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봉은 문상철이 섰다. 문상철은 0대0이던 2회초 1사 1,2루에서 KIA 선발 윤석민의 137㎞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3점 홈런을 쏴 올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대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2루에서는 윤석민의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범경기 2,3호 홈런이자 프로 데뷔 후 첫 연타석 홈런이었다. 문상철은 “힘을 빼고 스윙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kt는 문상철 외에도 김상현과 김사연이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화끈한 화력쇼를 펼쳤다. 김상현은 3대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윤석민의 139㎞짜리 직구를 두들겨 투런포로 연결했다. 김사연은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KIA 심동섭을 상대로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응원가 가사처럼 그야말로 ‘밀어쳐도 홈런, 당겨쳐도 홈런’이었던 셈.마운드에서는 ‘승리 요정’ 트래비스 밴와트가 선발등판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밴와트는 4회를 제외하곤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최고 145㎞를 찍는 묵직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삼진 4개를 잡아내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밴와트는 “초구 스트라이크가 잘 들어갔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마음먹은 대로 구사되면서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조 감독은 경기 후 “(문)상철이를 비롯해 타자들이 타석에서 좋은 집중력을 보였고, 밴와트가 자기 페이스대로 잘 던져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kt는 이날 승리로 시범경기 6승(1무5패)을 신고하고 승률을 0.545로 끌어올렸다.잠실에선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에 3대5로 역전패를 당했다. SK는 9회초까지 3대2로 앞서고 있었으나,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박희수가 두산 이우성에게 2점 홈런 포함 3점을 내주는 바람에 고개를 숙였다. 무패행진을 7경기에서 마감한 SK의 승률은 0.600(6승2무4패)로 떨어졌다.조성필기자

타선에 마운드까지 속 썩이는 kt wiz, KIA에 1대8 대패

타선이 고민이었는데, 마운드까지 골치를 썩이는 모양새다. 프로야구 kt wiz 이야기다. kt는 22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서 1대8로 졌다. 5안타에 그치는 빈타 속에 선발 등판한 외국인 선수 요한 피노가 5이닝 11피안타 8실점으로 부진한 결과다. kt는 이날 패배로 시범경기 5승1무5패를 기록, 승률이 0.556에서 0.500으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조범현 kt 감독의 화두는 타격이었다. 배팅 게이지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들을 지켜보던 조 감독은 “선수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범경기 팀 타율 0.229로 넥센과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KIA보다는 잘 치지 않느냐는 말에도 그는 고개를 저었다. “뭘 잘 치나, KIA 김기태 감독한테 선수 좀 달라고 부탁하려던 참이었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 뒤따랐다. 지난 20일 마산 NC 다이노스전까지 시범경기 10경기에서 kt가 기록한 타율은 0.256. 순위로 따지자면 0.258를 기록 중인 한화 이글스에 이은 7위였다. 지난해 정규시즌 타율인 0.273보다 뒤처지긴 하나, 시범경기 특정상 백업 선수 기용이 잦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나쁜 기록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조 감독은 냉정하게 팀 타선을 평가했다. 조 감독의 걱정은 괜한 엄살이 아니었다. 이날 kt는 1천631일 만에 선발로 나선 한기주(4.2이닝 2피안타 무실점)에게 꼼짝없이 당했다. 주축 선수로 분류되는 김상현(3타수 2안타), 앤디 마르테(3타수 1안타)만이 1안타씩을 때렸을 뿐이었다.kt는 한기주에 이어 등판한 최영필, 배힘찬, 김광수에게도 힘을 쓰지 못했다. 7회초 박경수(3타수 1안타 1타점)가 KIA 세 번째 투수 심동섭에게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려 겨우 영패를 모면했다.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주축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 간 큰 기량 차로 고민이 많았다. 마운드는 정성곤, 고영표 등이 성장해주면서 한숨 돌렸지만, 타자 쪽에선 눈에 띄는 선수가 없었다. 이날도 김사연, 문상철, 하준호 등 백업 선수들은 하나같이 무안타로 침묵했다. 조 감독의 고심이 현재진행형인 이유다. 제2선발로 평가받는 피노가 지난 등판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부진한 점 또한 두통거리로 떠올랐다. 피노는 지난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1이닝 14피안타(1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다. 당시는 직구 구위를 점검하는 차원의 투구였다고 하나, 이번에는 직구뿐 아니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까지 골고루 터졌다. 조 감독은 피노의 투구 수가 100개를 넘겼음에도 교체하지 않았다. 스스로 극복하길 바란 것이다. 피노는 잔여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더 등판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SK 와이번스는 잠실 원정에서 두산 베어스를 5대1로 꺾었다. ‘에이스’ 김광현은 5.1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았지만, 삼진 3개를 솎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두산 타선을 1점으로 막고 승리를 챙겼다.광주=조성필기자

들쑥날쑥 제구력… 무너진 마리몬

프로야구 kt wiz 새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28·사진)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호되게 당했다. 제구력이 문제였다. 마리몬은 20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5볼넷을 내주고 6실점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로 나쁘지 않았으나, 총 투구수 9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0개에 그칠 정도로 볼(41개)이 많았다. 그만큼 제구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5회말 대거 4점을 헌납한 것도 제구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마리몬은 제구 불안으로 5회에만 볼넷을 무려 4개나 허용했다. 이 중에는 밀어내기 볼넷도 포함돼 있다. NC 박석민에게 좌중간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은 것도 볼넷만으로 2사 만루에 몰린 게 화근이 됐다. 앞선 2회말 NC 지석훈에게 맞은 우월 투런포 역시 초구로 던진 바깥쪽 146㎞짜리 직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내준 홈런이었다. 마리몬은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가진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도 들쑥날쑥한 제구력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는 다행히 팀이 5대4로 이기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본인 스스로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다”며 “차차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NC전에서 또 한 번 제구력에 약점을 드러냈다. 심지어 이번에는 패전의 멍에를 썼고, 팀도 3대6으로 졌다. 이제 정규시즌 개막까지는 약 열흘 가량 남았다. 마리몬은 27일까지 계속되는 시범경기에 한 차례 더 등판할 예정이다. 제3선발로 내정돼 있는 마리몬으로선 남은 등판 기회에서 보다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안 그래도 불펜 구상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조범현 kt 감독이다. 마리몬이 선발로서 제 역할을 못 해준다면 조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SK 와이번스는 안방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LG 트윈스에 0대5로 완패했다. 장단 10안타를 때렸지만, 득점권에서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선발 등판한 박민호는 4이닝 7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조성필기자

‘2경기 1실점’ 정성곤, kt 5선발 눈도장

kt wiz의 좌완 투수 정성곤(20)이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하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정성곤은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투구 수 84개에 최고 구속은 144㎞. 지난 12일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던 정성곤은 이날 쾌투로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구리 인창고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4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정성곤은 신인 첫해인 지난 시즌 20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8.5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제구가 들쑥날쑥하고, 선발로서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이 달렸다. 본인 스스로 “여유가 없었다”고 말할 만큼 마운드 운영 능력도 부족했다. 프로 2년차에 접어든 정성곤은 미국으로 떠난 스프링캠프에서 몸무게를 6㎏ 늘리고, 투구 동작을 바꿨다. 또 불펜 투구를 100개 이상씩 소화하며 제구력을 가다듬었다. 스프링캠프에서 흘린 땀방울은 시범경기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날 LG전에서도 그는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꽉 찬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장성호 KBSN 해설위원은 “오늘과 같은 투구라면 정규시즌에서 선발 자리를 꿰차는 것은 물론 10승도 노려볼만 하다”고 칭찬했다. 연일 호투를 펼치며 올 시즌 제5선발 투수의 꿈을 향해 착실히 다가가고 있는 정성곤. 하지만 아직 선발 진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외국인 투수 3명과 엄상백, 정대현 등이 한걸음 앞서 있다는 평가다. 정성곤은 “이번 시즌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10승, 평균자책점 4점대 이하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성필기자

타순 바꾸자 달라진 kt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 감독은 17일 LG 트윈스와 시범경기를 2시간여 앞두고 클린업트리오 타순을 조정했다. 당초 5번 타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유한준을 3번으로, 3번 타자였던 앤디 마르테는 4번, 4번 타자였던 김상현은 5번으로 바꿨다. 현역 시절 정확한 타격 실력으로 ‘스나이퍼’라고 불리던 장성호 KBSN 해설위원의 제안에 따른 결정이었다. 지난 시즌 kt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장 위원은 이날 kt-LG전 해설을 위해 오랜만에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았다. 경기 전 더그아웃을 찾아 조 감독을 만난 장 위원은 라인업을 확인한 뒤 “타순을 조정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3번 타자로 뛰던 유한준을 3번으로 올리고, 외국인 선수 마르테를 4번으로 기용하는 내용이 골자였다.장 위원은 “지난 시즌 활약을 토대로 봤을 때 타율이 높은 유한준이 3번, 홈런 능력이 있는 마르테가 4번에 위치하는 게 타점 생산에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업트리오 타순에 대한 고민이 많던 조 감독은 장 위원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취재진이 보고 있는 가운데 직접 타순을 고쳐 적었다.“안 그래도 김상현의 타격 컨디션이 떨어져 오늘까지만 지켜보고 타순에 변화를 주려고 했던 차다. (장)성호가 이렇게 말을 하니 한 번 변화를 주겠다.” 조 감독은 장 위원에게 뼈 있는 농담도 건넸다. “오늘 점수 안 나기만 해봐라. 다 네 책임이다.” 타순이 조정된 kt의 클린업트리오의 화력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유한준(1타수 1안타)-마르테(3타수 1안타 1타점)-김상현(3타수 1안타 1타점)은 1회말 나란히 외야를 가르는 안타를 생산하면서 2타점을 합작했다.클린업트리오가 불을 뿜으면서 kt는 1회에만 대거 4점을 뽑아 빅이닝을 만들었다. 클린업트리오의 활약과 선발 정성곤(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앞세운 kt는 LG를 6대5로 꺾고 시범경기 3승을 신고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클린업트리오의 활약에 대한 총평으로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였다”면서도 “아직 중심타선의 타순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몇 차례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SK 와이번스는 대전 원정에서 홈 팀 한화 이글스를 7대4로 누르고 시범경기 4연승을 달렸다. 조성필기자

‘4이닝 1실점’ kt 마리몬 무난했던 국내 첫 등판

프로야구 kt wiz 새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28·콜롬비아)이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무난한 신고식을 치렀다. 마리몬은 1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치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했다. 투구 수는 58개로 직구(28개), 체인지업(14개), 투심 패스트볼(12개), 슬라이더(4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를 찍었다. 지난해 11월 kt와 60만달러에 계약한 마리몬은 3선발로 내정된 우완 정통파 투수다. 직구의 힘이 좋고 체인지업의 각이 예리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슬라이더가 완벽지 않고, 무엇보다 구사 비율이 높은 투심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따랐다. 이날 삼성전에서도 마리몬의 장단점은 뚜렷했다. 1회초 직구 11개만으로 이닝을 마친 마리몬은 2회초에도 직구 중심으로 승부를 펼쳤다.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었지만 삼성 타선은 좀처럼 마리몬을 공략하지 못했다. 구자욱, 최형우, 이승엽 등 여섯 타자가 모두 범타로 돌아섰다. 마리몬은 3회 들어 직구 비율을 줄였다. 그러자 제구가 흔들렸다. 투구 수가 쌓였고, 출루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결국 마리몬은 1사 1루에서 구자욱에게 던진 시속 145㎞짜리 투심 패스트볼이 보기 좋게 통타당하면서 실점을 기록했다. 마리몬은 경기 후 “공 몇 개가 높이 형성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면서 “무엇을 고쳐야 할지 알고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차차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문제투성이 kt… 계산 들어간 ‘조갈량’

“차라리 잘 됐어.”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 감독이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2연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 감독은 1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안 좋은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산과의 2연전에서 노출한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불펜이다. kt는 2경기에서 모두 선취점을 뽑는 등 리드를 먼저 잡았지만, 이후 불펜이 흔들리면서 무승부와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8일 경기는 4회까지 5대0으로 앞서다 주권, 최대성, 고영표가 대거 5점을 내주는 바람에 승리를 놓쳤고, 9일 경기는 8회까지 2대0으로 이기고 있다가 이창재, 김재윤이 4점을 헌납해 2대4로 패했다. 조 감독은 이에 대해서 “시즌 전 대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경험은 미리 하는 것이 좋다”며 “(안 좋은 모습이)너무 자주 나오면 안 되겠지만, 투수들은 볼 배합이 문제인지, 능력이 부족한 건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업 야수들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조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좋은 득점 기회를 순간적인 판단 미스로 살리지 못했는데, 팀 배팅과 루상에서 좀 더 집중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kt와 넥센의 시범경기는 한파로 취소됐다. 우천, 한파, 기상악화 등으로 취소된 시범경기는 재편성되지 않는다. 한파로 6회까지만 진행된 광주 경기에서는 SK 와이번스가 KIA 타이거즈에 4대3으로 이겼다. 선발로 나선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2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범경기 첫 등판을 안정적으로 마쳤다. 조성필기자

서른에 꽃 피우는 야구인생 ‘무주공산’ kt wiz 안방마님 꿈꾸는 김종민

가수 고(故) 김광석이 불렀다.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일 줄 알았는데.” 프로야구 kt wiz 김종민(30)은 노랫말처럼 점점 더 멀어져 가던 선수였다. 머물러 있을 줄만 알았던 청춘에 아픔을 많이 겪었다. 대전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9년 넥센 히어로즈에 육성선수로 입단했지만, 돌아오는 건 방출통보였다. 육군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에도 그를 불러주는 구단은 없었다. 야구공을 놓을 순 없었다. 김종민은 2011년 고양 원더스 창단 멤버로 다시 야구에 도전했다. 매일 프로 무대만을 꿈꾸며 땀을 흘렸다. 그렇게 1년, 2년. 조금씩 지쳐가던 무렵인 2014년 기회가 왔다. 퓨처스리그(2군)에 뛰어든 kt가 손을 내밀었다. kt 유니폼을 입은 김종민은 1년간 2군에서 꿈을 키웠다. 1군 무대에 서 있는 자신을 그리며 인고의 시간을 버텼다. 꿈은 이루어졌다. 2015년 6월26일 1군에 등록돼 7월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마침내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았다. 7월30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난생처음 타석에도 들어섰다. 그리고 8월4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첫 안타를 치고 첫 타점을 올렸다. 서른 즈음이던 그해 김종민이 남긴 성적은 타율 0.219, 1타점. 돌고 돌아온 그에게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1군 데뷔 2년차인 2016년, 이제 김종민은 또 다른 꿈을 위해 걸음을 내딛는다. 장성우가 SNS와 관련한 논란으로 50경기 출전 정지를 당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포수 자리를 메우고자 노력중이다. 꼭 주전이 아니어도 좋단다. 팀에 보탬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단다. 하지만 평가가 싸늘하다. 외부에서는 김종민을 비롯해 윤요섭, 이해창 등이 자리한 kt의 포수 포지션에 대해 ‘텅 빈 곳간’이라고 한다. 조범현 kt 감독도 팀 내 가장 앞선 포수가 누구냐는 물음에 “조범현”이라며 자조 섞인 농담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김종민도 이 상황을 모르지 않는다. 그는 “속상하지만, 현재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종민은 자신의 가장 큰 약점으로 송구를 꼽는다. 밸런스가 흐트러지고, 경기 경험이 적은 탓에 여유가 없어서 그렇다고 한다. 정규시즌 개막을 20여일 앞둔 현재 조급할 법도 하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단다. 그는 “우선 타자를 잡는 데 집중하겠다”며 “상대의 진루를 견제하는 능력은 차차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종민은 야구인생에 사연이 많은 까닭에 절실함이 강하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다지는 모습에서도 절실함은 묻어났다. ‘절실하면 통한다’고 했다. 2016년, 응원가사처럼 kt wiz 안방마님은 김종민이 될 수도 있다. 조성필기자

2% 부족했던 ‘kt 백업’

“춥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햇볕이 드니 한결 낫네.” 9일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만난 조범현 kt wiz 감독의 첫 화두는 쌀쌀한 날씨였다. 이날 오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는 꽃샘추위가 찾아오면서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졌다. 경기가 진행될 오후 시간엔 영상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보됐지만, 조 감독은 하루 새 추워진 날씨가 영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선발 라인업에서 박경수, 유한준, 앤디 마르테, 이대형 등 주축선수들의 이름을 뺀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조 감독은 “기온이 떨어지면 아무래도 부상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백업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짰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이진영, 유한준 등을 영입하면서 전력 상승은 물론 선수층의 두께를 두텁게 했다. 하지만 주축과 백업 선수들간의 현격한 기량 차는 두고두고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NC와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백업선수들끼리 맞붙으니 게임이 되질 않더라.” 조 감독의 푸념이 kt의 현주소를 드러낸다. 날이 풀리는 3월 중순께부터는 주축 선수들이 하나 둘 시범경기에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실전감각을 조율하기 위함이다. 때문에 찬바람이 부는 현재가 백업선수들에겐 조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호기인 셈이다. 하지만 백업 선수들의 활약은 전체적으로 ‘2%’ 부족했다. 장단 7안타를 때리고 볼넷을 7개나 얻어냈지만 뽑은 점수는 고작 2점. 잔루도 무려 8개나 됐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의미다. 조 감독이 강조했던 상황별 대처능력도 미숙했다. 주루 플레이 미스, 도루 실패, 병살타 등이 여러 차례 나오면서 조 감독의 미간은 찌푸려졌다. 반면 두산은 ‘디펜딩 챔피언’다운 뒷심을 과시했다. 7회까지 kt 선발 요한 피노(5이닝 1피안타 무실점)와 불펜 조무근(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의 구위에 밀려 1안타에 그친 두산은 8회 안타 2개만으로 2점을 뽑아내는 응집력을 발휘했다. 2대2로 균형을 맞춘 9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두산은 국해성의 1타점 적시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더해 4대2 역전승을 일궈냈다. 답답한 경기 내용도 모자라 역전패까지 당했으니 경기 후 조 감독의 표정이 밝을 리 없었다. 조 감독은 “주루 플레이에서 보이지 않는 실책이 연달아 나오고, 팀 배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총평했다. 반대로 시범경기 첫승을 신고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여유를 찾은듯한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에서 이기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을 보였다”며 흐뭇해 했다. 조성필기자